검은돈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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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글
그림/삽화
귀글
작품등록일 :
2024.08.18 16:12
최근연재일 :
2024.09.04 21:11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376
추천수 :
1
글자수 :
21,066

작성
24.09.02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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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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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4쪽

아편전쟁(5)

DUMMY

뿌연 연기 사이로

영국 2만 병사가 지나가도

청나라 군은 알아차리지 못한다.


창과 방패를 내려 놓고

온 정신을 집중해

아편을 만끽할 뿐이다.


그 누구도 검문은커녕

관심조차 없으니

항구에 도착한 지 4시간 만에

청나라의 수도 베이징에

당도한다.


왕궁에 도착하자

성문을 활짝 여는 망량.


청나라 하급 관료

망량은 그렇게

청나라의 수도를

영국군에게 건네주었다.


영국 2만여 명의 군사가

성안에 들어왔는데도

전쟁이 발발한 지

알아차리지 못한 청나라.


본보기로 성 문지기를

칼로 베는 브리튼.


그의 목을 들고

내궁으로 가

왕 앞에 집어 던진다.


아편에 취해 있는

왕과 신하.


상황이 진전되지 않자

브리튼은 왕의 목에

칼을 들이댄다.


이제야 정신을 차린

청나라 왕 문종.


“이게 무슨 짓이냐.

너희들은 ... ?”


“이제야 정신을 차리신 모양이군.

왕이시여 우리는 영국에

함락되었습니다.”


문종의 고함에

영국군 대신 망량이

대답한다.


“네놈은...

아편쟁이 아니더냐.

여기가 어디라고

네가 나서는 것이냐.”


“저 말고 영국군을

말릴 이는 없습니다.

말도 안 통하는 자들에게

자비를 바라시나요.”


“이놈...”


망량은

영어로 적힌 종이 2장을

건넨다.


이미 망량은

자신의 왕으로 문종을

대하지 않았다.


-베이징 조약-


첫째

청나라의 모든 항구를 개방한다.


둘째

신분 여하를 불문,

청나라의 국민들은 영국인을 자국의 왕처럼

극진히 예우한다.


셋째

모든 영국인들은 청나라 왕과

동등한 지위를 갖는다.


넷째

청나라 홍차 전량을

영국의 관리하에 수출입 한다.

또 홍차는 아편과 같은 가치를 지니며

등가교환 한다.


다섯째

청나라 수도와 주요 도시마다

공관을 설치해 영국인이

항시 상주한다.


여섯째

구룡반도(홍콩)를

영국에 편입한다.



청나라 왕 문종은

망량의 연설이 끝나자

탄식하며 주저 앉는다.


망량이 말한다.


“옥새를 꺼내시오 왕이여.

주저하다간 청나라는

역사속으로 사라질 것입니다.”


당장 목숨을 부지할 방법은

베이징조약에 서명하는 길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사람 손보다 더 큰

거대한 황금 옥새를

꺼내든 문종.


종이 두 곳에

옥새를 찍자

신하들은

눈물을 흘리며

자신들이 뿜은

연기를 다시 마신다.


하지만 연기 속으로

사라진 영혼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영혼을 잃은 사람들.


나라를 잃은 사람들.


망량은 양귀비에서 나는

작은 수액으로

거대한 나라를 집어삼켰다.



베일에 싸여있던

동아시아의 호랑이.

숨은 강자.

은둔의 고수.


청나라는 영국에 의해

싸여있던 베일이 벗겨지자

빈약한 국력이 여실히 드러났다.


실체를 확인한

서구의 강국들은

너도 나도 달려들어

청을 마구 탐하기 시작했다.


베이징조약이 끝났음에도

수도에서 철수하지 않은

영국군의 중재를 위해

프랑스, 러시아 등이

나서며 총 한번 쏘지 않고

광활한 영토를 손에 넣는다.


중재가 명목이었지만

실은 이권을 취하려는

조잡한 수에 불과했다.


베이징 조약을

맺고 1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청나라는

서구의 강국들에게

여러 반도를 뺏기며

몰락해 갔다.


몽골에서 이어져 내려온

중국역사에 가장 치욕적인

시간이었다.


현재 중국은 마약만큼은

외국인을 불문하고

사형을 집행하는 유일한 나라다.


역사적으로

마약사범이 자국으로 소환돼서

재판받는 일은 없었다.

물론 미국, 영국이라고 해도

예외는 없다.


마약 사범이 중국에서 체포되었다면

살아서 나갈 방법은 없었다.





아편을 빌미로

자신의 나라를 팔아버린

관료 망량은

그들이 내뿜는 연기에

몸을 싣고

유유히 상계로 향한다.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는

잃어버린 영혼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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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편전쟁(5) 24.09.02 16 0 4쪽
9 아편전쟁(4) 24.09.01 18 0 4쪽
8 아편전쟁(3) 24.08.24 18 0 4쪽
7 아편전쟁(2) 24.08.24 19 0 5쪽
6 아편전쟁(1) 24.08.24 29 1 4쪽
5 토지불패 신화(4) 24.08.18 33 0 5쪽
4 토지불패 신화(3) 24.08.18 34 0 4쪽
3 토지불패 신화(2) 24.08.18 43 0 5쪽
2 토지불패 신화(1) 24.08.18 59 0 5쪽
1 프롤로그 24.08.18 73 0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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