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돈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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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글
그림/삽화
귀글
작품등록일 :
2024.08.18 16:12
최근연재일 :
2024.09.04 21:11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374
추천수 :
1
글자수 :
21,066

작성
24.08.2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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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5쪽

아편전쟁(2)

DUMMY

“아직 멀었느냐?”


“네...군수님 힘껏 채찍질 하고 있습니다.”


시골길을 빠르게 달리는 한 마차.


중앙관리국 관료는 마차 안에서

하인을 재촉하며 보챈다.


관료의 떨리는 손에는

대나무로 만든 긴 곰방대가 쥐어져 있고

곰방대 끝엔 까만 물질의 무언가가 있었다는

흔적만 남아 있다.


밀거래로 유통되는 아편은 중앙 정부까지

흘러 들어 관료 대부분 아편에 중독되어 있었다.


권력을 이용해도

돈을 몇 배 더 지불해도

아편을 얻지 못하자

직접 아편 밀수자를 찾아가는 관료.


그의 떨리는 손과 희멀건 동공은

금단증상의 초기 증상이었다.




**



부둣가 근처의 한 어촌 마을.


마을 중앙에 있는 얼음 창고에

입구에 서 있는 청나라 관료 망량.


본래 이 얼음 창고는

생선을 대량 보관 하기 위한 창고 였지만

지금은 아편을 가득 채운 거대 저장고로

용도가 바뀌어 있다.


아편 저장고 주변에는

부랑자들이 하늘만 바라보며

힘 없이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다.


얕게 퍼져 있는 생선 비린내만이

이곳이 생선 보관소였다는 걸 말해주었다.


“달각 달각”


마차는 급하게 저장고 앞에 선다.


창고 관리인 망량은

앞에 나와 예를 갖춘다.


“오셨습니까 군수님.

이런 변방에 직접 횡차하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에헴...반갑소 망량.”


뒷짐을 지고 내린 군수의

손엔 곰방대가 여전히 쥐어있었다.


“안 그래도 금일 도착한 따끈따끈한 물건이

군수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망량이 저장고의 두꺼운 문을 열자

알 수 없는 쾌쾌한 냄새가 풍겨왔다.


쾌쾌한 냄새를 맡은 부랑자들은

일순간 미소를 짓더니

하나 둘 일어나

천천히 저장고로 다가 왔다.


망량의 부하는

찌꺼기 아편을 한 줌 쥐어

부랑자에게 던져 준다.


몇 일 굶은 사람이 눈이 뒤집혀

빵 한 조각을 먹기 위해

목숨 걸고 싸우는 것처럼 보였다.


아비규환.


본래 아편은 담배처럼 흡연을 통해

몸속에 주입되지만 부랑자들은

떨어진 아편을 입에 주워 담기 바빴다.


중앙 정부의 관리직 군수도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이구 이렇게 많은 아편을 마차에 다

실을 수 있겠는가? 하하하.”


군수는 저장고에 있는 많은 아편을 보고

껄껄 되며 웃는다.


“군수님 죄송하지만 군수님의 아편은

여기 있습니다.”


망량은 작은 봉지에

아편을 세 바가지 쓸어 담는다.


“망량! 내가 이렇게 직접 왔는데

나를 이런 식으로 푸대접 할 셈인가?

저 많은 아편은 대체 누가 갖고 간단 말이냐?”


“군수님... 현재 아편은 청나라의 한곳.

오직 이곳에서만 아편을 구할 수 있습니다.

전국에서 주문이 쇄도하여 저도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곧 의정대신이 이곳을 방문할 것입니다.”


“뭐시라? 의정대신이 온다고?

그 말이 참말이더냐?

그가 직접 여길 온다는 말이냐?”


“네 군수님. 나라의 2인자인 의정대신도

직접 아편을 사러 오시니

군수님께서 넓은 아량으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끄응...”


군수는 작은 봉지를 달랑 달랑 흔들며

마차에 올라 선다.


청나라 변방의 관료뿐 아니라

중앙 정부의 관료들도 아편에

중독되어 국력은 점차 쇠퇴해 갔다.


영국은 이 기회를 살려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고자 한다.


“망량 지금 개방한 이 시골 부둣가 말고

더 큰 항구를 개봉 해 줄 수 있겠습니까?”


브리튼경은 막대한 아편을 싣고

청나라에 도착하자 말자

망량에게 영국의 속내를 드러낸다.


“지금 이 부둣가도 정부 몰래 개방한 것이라...

다른 항구는 왕에게 상소조차 못 올릴 겁니다.”


“그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망량님께 부탁드리는 겁니다.

아편을 볼모로 삼아 협상을 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그럼 브리튼 남작님...

정식으로 청나라에 문호를 개방하라는

총리의 서신을 보내십시오. 분명 청나라는

이를 거절할 것이고, 이를 빌미로

전쟁을 일으키면 될 것입니다.”


“지금 영국은 러시아와 오랜 기간 대치상태요.

러시아의 최전선에 모든 병사가 파병되어 있는데

어찌 대국인 청나라와 전쟁을 한단 말입니까?”


“아닙니다 남작님.

현재 청나라는 부정부패가 만연해

국력은 점차 쇠퇴하고, 그마저 있던 충신들도

모두 아편에 중독되어 환락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겁만 주면 바로 무너져 버릴 나라가 청나라입니다.”


청나라 변방의 하급관료 망량.


그는 아편을 무기로 나라를 쥐고 흔드는

세계적 거물이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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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IMF(2) 24.09.04 13 0 5쪽
11 IMF(1) 24.09.03 20 0 5쪽
10 아편전쟁(5) 24.09.02 15 0 4쪽
9 아편전쟁(4) 24.09.01 17 0 4쪽
8 아편전쟁(3) 24.08.24 18 0 4쪽
» 아편전쟁(2) 24.08.24 19 0 5쪽
6 아편전쟁(1) 24.08.24 29 1 4쪽
5 토지불패 신화(4) 24.08.18 33 0 5쪽
4 토지불패 신화(3) 24.08.18 34 0 4쪽
3 토지불패 신화(2) 24.08.18 43 0 5쪽
2 토지불패 신화(1) 24.08.18 59 0 5쪽
1 프롤로그 24.08.18 73 0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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