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급 헌터 커뮤니티의 흑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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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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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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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화

DUMMY

목에 걸린 사레가 진정된 이후.


나는 맞은편에 있던 오지아와 마주한 채로, 난감해하는 시선을 받으며 커피를 홀짝였다.


“······제가 뭔가 이상한 소리를 했나요?”


“아냐. 그냥 조금 목이 막혀서 말이야.”


아무래도 오지아는 내가 갑작스럽게 기침을 터뜨린 것이 본인의 탓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물론 이건 오지아의 탓이 아니라, 지금 내 화면속에서 대화중인 어떤 남자가 원인이었다.


그리고 그는 지금도 화면속에서 동료와 열정적인 토론을 하는 중이었다.


커피를 마시는 내 시선이 오지아의 얼굴과 겹친 메세지를 바라보았다.



- 망원동불주먹 : 다가올 재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포인트를 모으는건 필수불가결한 일이야.


- engine555 : 아니 대장


- engine555 : 무슨 생각하는지는 알겠는데 그건 좀 아니야


- engine555 : ㅋㅋ


- 망원동불주먹 : 무슨 문제라도 있나?


- engine555 : 대장이 글 적을때마다 추천수가 4개씩 올라간다고 생각해봐


- engine555 : 사람들이 그걸 보고 뭐라고 생각하겠어?



단체 대화방 안에서는 주선호와 이지성이 열정적인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다.


주선호는 포인트 수급을 위해서 추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고, 이지성은 그런 주선호를 만류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이지성의 이야기가 맞는 편이었다.


글을 적을 때마다 추천이 4개씩 올라가는 사람을 보고서 다른 이용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적어도 정상적인 이용자를 보는 듯한 눈빛은 아닐게 분명했다.



- 망원동불주먹 : 매번 추천이 4개면


- engine555 : 매번 똑같은 숫자가 찍히는게 위화감이 안느껴질수가 없지


- engine555 : 딱봐도 이상하잖아


- engine555 : 하나나 두개정도면 그러려니해도 4개는 너무 나갔지


- 망원동불주먹 : 확실히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겠어.


- 망원동불주먹 : 알았다.



주선호도 그런 이지성의 설득에 납득한 것인지, 이내 수긍하며 물러나는 모습이었다.


나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주선호의 모습에, 화면 너머의 오지아를 향해 시선을 넘겼다.


계속해서 한자리에 못박혀있는 내 시선이 신경쓰였던 것일까.


이전보다 후드를 한층 더 강하게 눌러쓴 오지아가 이야기했다.


“······제 얼굴에 뭐가 묻었나요.”


얼굴에 뭐가 묻기는 커녕 후드때문에 절반이 가려져 제대로 보이지조차 않았다.


허나 그 사실을 곧이 곧대로 오지아에게 말할 수는 없는 노릇.


나는 지난 일에 대한 변명을 늘어놓는 대신, 조금 더 생산적인 이야기를 그녀에게 전했다.


“아니. 경매장에서 원하는 물건이 있는지 먼저 찾아보고서 이야기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경매장은 들어가봤지?”


“······네. 오지후가 말해줬어요. 그··· 쪽이 사실 정체를 숨기고 있다고.”


오지아의 컨설팅에 나서기에 앞서, 정체를 이야기해도 되냐는 오지후의 질문이 한차례 1:1 대화를 통해 전해져왔었다.


거기에는 동생이 아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 비밀이 유출될 걱정은 하지말라는 오지후의 조언도 함께 적혀있었다.


물론 오지후는 내 정체를 전혀 모르고 있지만, 나는 그런 오지후의 부탁에 흔쾌히 응해주었다.


사전에 이야기가 되어있지 않으면 대화를 진행하는데 불편함을 느낄거라 생각한 까닭이었다.


“그 말대로야. 물론 다른 사람한테는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다른 사람한테 거짓말하고 다니지 말라는 내 사소한 배려였다.


끄덕-.


오지아는 고개를 움직여 정직하게 살라는 내 충고에 수긍했다.


“······말해봤자 믿어줄만한 사람도 없어요.”


“······.”


“······그래서, 지금 접속해서 경매장을 확인해보면 되나요?”


허공에서 손가락을 움직인 오지아의 눈동자가 나를 바라보았다.


나 역시 당당하게 커뮤니티를 향해 손가락을 뻗었다.


“그래. 일단은 가볍고 날렵한 무기중에서 먼저 마음에 드는걸 골라봐. 무기 성능이 후보군에 넣기에 적합하다면 나도 같이 고민해볼테니까.”


“······네.”


“나는 필수 옵션이 붙어있는 무기류중에서 저렴한걸 찾아볼게.”


내가 커뮤니티에 접속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있다고 하더라도, 본인 앞에서 대놓고 커뮤니티를 하는 것과는 별개였다.


사람을 앞에 두고 스마트폰을 하는 것과 별반 다를게 없는 일이었으니 말이다.


나 역시도 이제는 진지하게 경매장에서 무기 매물을 살펴볼 생각이었다.


“······감사합니다. 그래도 든든한 선배가 있어서 도움이 되네요.”


“고마우면 나중에 영상이나 하나 같이찍자고. 내 채널에 구독 누르는 것도 잊어버리지 말고.”


“······얼굴 잘 안나오는 거면 괜찮아요.”


스윽-.


그렇게 내가 손가락을 움직여 경매장 매물을 찾아보려던 찰나.


띠링.


익숙한 소리가 또 다시 귓가에 울려퍼졌다.


1:1 대화를 통해 전해져온 메세지였다.


그리고 해당 메세지의 주인공은 방금 전까지 단체 대화방에 메세지를 보내던 ‘망원동불주먹’이었다.



- 망원동불주먹 : 도움이 필요하다. 형제.


- 망원동불주먹 : 4명은 너무 눈에 띈다고 해도 한명정도는 보탬이 되는게 좋겠지.


- 망원동불주먹 : 가능하면 시간날때마다 내 게시글에 추천을 하나씩 눌러주지 않겠어?



뭔가 했더니 아까 하던 이야기의 연장선이었다.


야망이 커다란 녀석답게 아직도 [인기 게시글]의 꿈을 놓지 못한 모양이었다.


이쯤되면 포인트를 원하는건지 [인기 게시글]을 원하는건지 분간이 힘들 정도였다.


“하······.”


추천을 4개나 받기는 부담스러우니 나한테 1개를 받고 싶다는 건가.


주선호의 태도를 보건데 내가 거절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찾아갈게 분명할 터였다.


그렇기에 나는 흔쾌히 주선호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결심했다.


게시판에 접속한 나는 주선호가 올린 최신 게시글에 들어갔다.


그리고는 추천 버튼을 한차례 클릭했다.


툭-.


추천 버튼을 누른 직후, 나는 다시금 1:1 대화로 돌아가 메세지를 남겼다.



- 거품판독기 : 눌러주고 왔다. 형제.


- 망원동불주먹 : 고맙다.


- 망원동불주먹 : 도움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말해라.



내가 추천을 눌렀는지 직접 확인까지 해보고 돌아온 것이었을까.


‘망원동불주먹’은 아주 약간의 딜레이와 함께 고마움을 표하는 답장을 보내왔다.


‘망원동불주먹’이 보내온 답장을 확인한 이후, 나는 1:1 대화창을 닫고 밖으로 빠져나왔다.


그리고는 다시금 경매장으로 돌아가려고 하던 순간—.


띠링-.


다시 한 번 커뮤니티에서 알림음이 울려퍼졌다.


‘아니. 이번엔 또 누구야.’


고작 10분동안 세번이나 듣게 된 알림음이었다.


누군가 또 한명이 나에게 메세지를 보내왔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세번째로 울려퍼진 알림의 주인을 찾아서 시선을 돌렸다.


‘swordmaster’.


익숙한 영어 닉네임의 대화 요청에 알림이 울려퍼진 모습이었다.


검귀 천시예로부터의 메세지였다.



- swordmaster : 검귀.등장 ^O^


- swordmaster : 이번에.새로운 기능.추가된거 알아 ?¿?¿



나는 ‘swordmaster’에게서 날아온 메세지를 보기 무섭게 직감했다.


아. 이번에도 추천을 눌러달라고 부탁하겠구나.


그런 생각이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간 것이다.


‘또 추천 구걸이야?’


보나마나 또 추천 구걸일 것이 분명했다.


슬슬 질린다는 생각이 들면서 황급히 대화를 빠져나가려고 준비하던 찰나.


띠링. 띠링.


천시예로부터 두개의 메세지가 더 도착했다.



- swordmaster : 망원동불주먹. 이사람 자꾸.자기가 신창이라고 하던데


- swordmaster : 같이.비추천.누르고 오자 ㅎㅅㅎ~



천시예가 나에게 보낸 메세지.


그것은 추천 구걸의 영역을 넘어선 것이었다.


바로 이번에 함께 추가된 비추천 버튼에 관한 부탁이었으니까 말이다.


‘나보고 헌터계의 전설 신창 주선호한테 비추천을 누르고 오라고?’


터무니없는 부탁을 전해오는 천시예의 모습에, 나는 그녀의 부탁을 흔쾌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스윽-.


나는 방금 전에 들어갔던 주선호의 게시글에 다시 한 번 들어갔다.


그리고 천시예의 요구대로 비추천도 하나 눌러놓고서 게시글을 빠져나왔다.


결과적으로 주선호는 추천 2개와 비추천 2개를 얻은 셈이었다.


‘이만하면 충분하겠지.’


주선호의 게시글에 비추천을 누른 나는 ‘swordmaster’와의 대화방에 그 사실을 알렸다.



- 거품판독기 : 원하던대로 하나 누르고 왔다


- swordmaster : 멋져 ^O^



천시예와의 대화를 마친 나는 곧장 대화창을 닫았다.


더 이상 나에게 날아올 메세지는 없는 것 같았으니, 이제는 다시 경매장을 찾아볼 시간이었다.


두 사람과의 마지막 대화를 나눈 이후, 나는 계속해서 경매장의 매물들을 확인했다.


[리워드] 상점이 갱신되며 제법 많은 물건들이 쏟아져나온 까닭이었을까.


경매장에는 평소보다도 많은 물건들이 올라오는 모습이었다.


내가 경매장을 찾아보는 틈틈히 오지아의 경악에 젖은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이, 이거 포인트가 너무 비싼데요.”


“일단은 골라놓기만 해봐.”


“······네.”


포인트의 가치를 깨달았기 때문인지, 오지아는 경매장의 가격표가 상당히 부담스러운 모양이었다.


나는 그런 오지아를 적당히 타이르면서, 계속해서 그녀에게 어울릴만한 아이템을 추려나갔다.


아이템을 고르는 틈틈히 게시판을 방문해, 주선호의 게시글에 부탁받은대로 추천과 비추천을 함께 누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몇잔의 음료를 추가해가며, 카페에서 2시간 가량의 시간을 보낸 이후.


우리는 결과적으로 11개의 헌터 장비들을 추려낼 수 있었다.


“좋았어.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이제 끝난건가요?”


“그래.”


나는 오지아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나머지는 유튜버 ‘헌터사전’과 처리할 문제였으니, 이제는 서로 작별할 시간이었다.


“나머지는 내가 잘 아는 유튜버가 있으니까, 그 사람한테 물어보고서 처리할게.”


“······네.”


그렇게 2시간 가량의 용건을 마친 나와 오지아는 카페에서 작별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그리고 그날 저녁.


커뮤니티의 [인기 게시글]에는 ‘망원동불주먹’을 저격하는 ‘frz0777’의 게시글이 등재되었다.




* * * * * *




온라인 게임을 해본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캐시랑 게임머니를 무제한으로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


아무리 많이 쓰더라도 게임머니가 줄어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절대 마르지 않는 금전이라는 ‘치트’를 가지고 싶어하는건, 나를 포함해서 누구나가 크게 갈망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 포인트 무한 치트를 적극적으로 휘두르는 중이었다.


“뭐야? 이게 이 가격에 올라왔다고?”


역 근처에 위치한 작업실.


자칭 ‘헌잘알 스튜디오’라고 칭하는 공간에서, 나는 현재 반투명한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커뮤니티에 탑재되어있는 S급 헌터들을 위한 경매장.


그곳에 올라온 매물들을 하나씩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내가 지금 이렇게까지 경매장을 구경하는데 심취해있는 이유는 하나.


[리워드] 기능이 한층 강화된 이후, 막대한 양의 아이템이 경매장에 쏟아지기 시작한 까닭이었다.


“와··· 이거 효용이랑은 별개로 희귀해서 등급이 높은 아이템인데.”


그중에는 상위등급 헌터들에게는 의미가 없지만, 나에게는 유용할법한 아이템들 역시 존재하고 있었다.


A급의 헌터 장비, <스크롤 북(A)>.


스크롤을 소모해 해당 아이템에 마법을 메모라이즈 할 수 있으며, 스크롤 마법의 발동시간을 78% 감소시켜주는 아이템이었다.


나처럼 스크롤을 난사하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꼭 필요한 장비 아이템.


그런 아이템이 고작해야 1800 포인트에 올라온 것이다.


“이건 무조건 사야지.”


포인트 소모가 그리 크지도 않겠다.


나에게 있어서는 그리 문제될 일이 없는 아이템이었다.


나는 해당 아이템을 흔쾌히 구매했다.



- <스크롤 북(A)>을 1800포인트에 구매했습니다.



내가 손가락을 뻗어 아이템을 즉시구매한 직후.


툭-.


화려한 장식이 새겨져있는 수첩 하나가 내 책상 위에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나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스크롤 북(A)>을 집어들었다.


“이게 그 소문의 가성비 박살난 헌터 장비인가. 생긴건 또 괜찮게 생겼네.”


당연하지만 <스크롤 북(A)>을 샀다고 해서 내 쇼핑이 끝나는 것은 아니었다.


[리워드] 상점이 소각시키는 포인트가 어마무시하게 증가한 탓에, 커뮤니티의 경매장은 역대급 매물들이 쏟아져나온 상황.


그런 상황에서 소모품을 쓸어담지 않는건 바보나 다름없는 행동이었다.


“아, 저것도 마음에 드네. 하나 구매할까.”


그동안 소각된 포인트를 감안하면 어느 정도는 소모하더라도 여유가 있을 터.


그렇기에 나는 시장에 풀리는 소모품을 ‘양심적인 선’에서 쓸어담기 시작했다.



- <블레이즈 스크롤(B)>을 439포인트에 구매했습니다.


- <특급 정력증강제 (C)>를 112포인트에 구매했습니다.


- <체인 라이트닝 스크롤(A)>를 666포인트에 구매했습니다.


- <윈드커터 스크롤(C)>을 123포인트에 구매했습니다.


- <파이어볼 스크롤(C)>을 155포인트에 구매했습니다.


- <특급 활력포션(D)>를 31포인트에 구매했습니다.



쿵-.


털썩, 데구르르-.


내 손길을 따라서 수많은 아이템들이 책상에 쌓이기 시작했다.


포션. 스크롤. 특수 아이템.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물건들이 책상 위에 떨어져내렸다.


“이야··· 급해서 그런지 진짜 아무거나 다 긁어서 올렸네.”


마치 블랙 프라이데이를 연상시킬만한 속도로 물건들이 잔뜩 쌓여나간 것이다.


실제로 경매장 안에서도 말도 안되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물건들이 올라오고 있는 실정이었다.


포인트가 급한 헌터들이 올릴 수 있는건 죄다 올려버린 것이다.


그렇게 다양한 물건들이 쌓여나갈 때마다, 내 가슴속에도 커다란 만족감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저렴한거 몇개는 유튜브 컨텐츠 용으로 써먹어도 될 것 같은데.”


오죽하면 몇몇 아이템들은 유튜브에서 리뷰하는데 써먹으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지나치게 저렴한 몇몇 아이템들만 가능한 이야기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수많은 물건들을 잔뜩 쌓아놓고서, 내가 경매장의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려던 순간.


띠링-.


커뮤니티의 대화 메뉴에 알림 메세지가 갑작스럽게 떠올랐다.


“······메세지?”


나는 자신에게 메세지를 보낸 사람의 닉네임을 확인해보았다.


커뮤니티 이용자명, ‘engine555’.


이지성으로부터 보내져온 메세지였다.


나와는 단 한번도 1:1 대화를 해본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주선호도 아니고 이지성이 대체 무슨 용건으로 대화를 걸었지?”


그림자사냥꾼, ‘engine555’는 나와 같은 단체 대화방에 속해있는 인물이었다.


그런 이지성이 나에게 개인 대화를 걸어온 것이다.


나는 이지성이 어떤 용건으로 자신에게 대화를 걸어왔는지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툭.


나는 경매장 탐색을 종료하고 이지성과의 대화방에 들어갔다.


그러자 ‘engine555’가 나에게 보낸 메세지의 내용이 눈앞에 출력되었다.



- engine555 : 안녕 ㅎㅎ


- engine555 : 이렇게 개인대화를 보내는건 또 처음이네


- engine555 : 혹시 같은 동료끼리 도움을 좀 받을 수 있을까?



‘engine555’가 나에게 보낸 메세지의 내용.


그것은 나에게 도움을 구한다는 것이었다.


타닥, 타다닥-.


나는 그런 이지성을 향해 의문을 표하는 내용의 메세지를 전송했다.



- 거품판독기 : 무슨 도움?


- engine555 : 만나야 할 사람이 있는데 대장이나 내가 직접 찾아가기에는 얼굴이 너무 많이 팔려버렸어.


- engine555 : 괜찮으면 나 대신 찾아가서 물건이랑 이야기 좀 전해주면 좋겠는데.


- 거품판독기 : 누구랑 만나는 일인데?


- engine555 : 더스트 길드장



이지성이 나에게 전하고자 하는 부탁.


그것은 내가 그를 대신해 더스트 길드의 길드장을 만나는 일이었다.


더스트 길드는 오지후와 오지아가 소속되어있는 길드이기도 했다.


다시 말해서 한국의 5대 길드 중 하나를 이끄는 사람과 만나라는 이야기였다.


더군다나 이지성의 이야기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 engine555 : 이건 우리가 같이 꿈꾸는 ‘목표’를 위한 일이야


- engine555 : 불쌍한 동료를 생각해서라도 도와줄 수 있지?


- engine555 : 이번 부탁만 들어주면 나도 적당할때 한번은 도와줄게


- engine555 : 법적으로 조금은 껄끄러운 부탁이라도 나한테는 상관없어


- engine555 : 유튜버 ‘헌잘알’님.



나를 향한 이지성의 부탁이 담긴 메세지가 보내져온 이후.


나는 눈앞의 메세지에 그의 진심이 담겨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가 한번은 작정하고 내 정보를 캐냈다는 사실 역시 이해할 수 있었다.


적어도 이번 부탁이 이지성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것만큼은 분명해보였다.


“······더스트 길드라.”


거대 길드를 이끄는 길드장과의 대담.


아무래도 71만 유튜버인 나에게 있어서 피할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온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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