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축구가 너무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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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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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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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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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7. 제대로 된 놈이 하나도 없냐?

DUMMY

#. 2016년 11월 7일

#-1. 미국, 하와이 오아후

#-2. 호놀룰루

#-3. 세인트루이스 스쿨

#-4. COL. 존슨 “선생님” 라우 트랙


호놀룰루의 중심가 근처.

관광지에서 아주 약간 벗어난 곳에.

하와이를 대표하는 한 사립 학교가 있다.


세인트루이스 스쿨.


초등과정부터 고등과정까지를 모두 소화하는 12년제 사립 학교로, 하와이에서 가장 좋은 교육을 받길 원한다면 가장 먼저 후보에 오르는 곳이기도 했다.


동시에.

이들은 가장 인기가 좋은 스포츠팀을 가졌다.


일명.

십자군들(Crusaders).


의심할 여지 없이, 크루세이더스 또한.

하와이 최고의 폿볼 팀이다.


“확신합니다. 투아는 대학에서도 최고가 될 겁니다.”


세인트루이스 풋볼팀 감독 칼 리(Cal Lee)가 곁에 서 있는 남성에게 말했다.


곁에 선 남성은 리쿠르터(Recruiter)다.

그것도 무려.

앨라배마의.


“그런데.”

“?”

“왜 닉 세이번은 투아를 직접 보러 오지 않는 겁니까?”

“하하. 워낙에 바쁜 분이니까요.”

“드웨인 모이 스톤은 봤으면서요?”

“··· 대단한 쿼터백이군요. 잘 봤습니다.”


제이콥 홀먼이 의도적으로 대화를 무마했다.

칼 리는 이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약간 심통이 나버린 세인트루이스의 감독은 팔짱을 끼고 앨라배마의 리크루터 뒷통수에 목소리를 던졌다.


“그 녀석은 투아의 상대도 안 됩니다!!”

···

“들었습니까?! 곧 알게 될 거라고요!!”


사라지는 제이콥 홀먼을 본 칼 리가 돌아섰다.

그러곤 나직이 한 마디를 내뱉었다.


“멍청한 새끼.”


크루세이더스는 역사적으로도 하와이 최고였다.

1986년부터 13년 동안.

오아후 최고의 고등학교 팀으로 군림했다.


체계가 바뀐 1998년부터도 마찬가지로 하와이 최고의 고등학교 팀으로 평가받았다.


그리고 다시 시스템이 바뀐 올해.

세인트루이스는 초대 우승을 꿈꾸고 있다.

오픈 디비전 토너먼트의 챔피언을.


칼 리는 이에 매우 자신이 있었다.

실제로도 전력이 좋았기 때문이다.


‘올해가 가장 전력이 좋아.’


세인트루이스 풋볼팀의 감독이 확신하는 근거는 한 명의 선수로부터 나왔다.


투아 텅오바일로아.


불과 얼마 전까지 하와이 최고의 고등학생 쿼터백으로 평가를 받았으며, 앨라배마를 포함한 15개의 NCAA Division 1팀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던지는 것만이 아닌 달리는 것 또한 가능한 만능 쿼터백으로, 단순히 듀얼-스렛으로 표현하는 건 투아에게 실례였다.


그런데 몇 주 전부터, 모든 관심이 다른 고등학생에게 쏠리기 시작했다.


그것도 신입생에게.


리크루팅을 거절당한 기억이 떠오른 칼 리가 불쾌함에 얼굴을 구기며, 바닥에 한 차례 침을 뱉었다.


드웨인 모이 스톤.

당연하게도.

세인트루이스도 그 소년을 데려오려고 했다.


‘그래도 겨우 신입생이야.’


애써 괜찮은 척하고는 있지만.

실은 전혀 괜찮지 않았다.


오픈 토너먼트 우승을 확신하는 것과는 별개로, 드웨인 모이 스톤은 팀의 역사를 바꿀 선수였다.


하와이 최고의 팀을.

전국 최고의 팀으로 만듦으로써.

칼 리는 이를 100% 확신했었다.


그렇지만 이제 모이는 가장 큰 라이벌 팀인 카후쿠 고등학교로 향했고, 날카로운 손끝을 세인트루이스에 겨냥하고 있다.


칼 리가 선수들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좋아, 모두 주목!!”


잘 조련된 선수들이 민첩하게 한쪽 무릎을 꿇었고.

이에 칼 리는 매우 큰 만족감을 느꼈다.


공립 학교에 진학하는 문제아들과는 다르다.


좋은 가정환경.

안정적인 직장이 있는 부모.

풋볼에 집중하는 일도 쉬웠다.


칼 리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다.


“이번 주말! 우린 와이아나에 녀석들을 박살 내버릴 거다! 엉덩이를 걷어차서 집으로 돌려보낼 거라는 말이다! 이게 무슨 뜻인지 이해하나?! 조금의 자비도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번 주 금요일! 너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완벽해야 한다! 그럼, 시작하지.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하늘에 계신 아버지, 우리에게···.”


기도문을 읊는 세인트루이스만의 전통이 필드 한쪽에서 진행되고, 그것이 모두 끝났을 땐 칼 리가 투아를 불러냈다.


“투아. 조금 전 앨라배마가 왔다 갔어.”

“네.”

“이번 주 금요일에 많은 리크루터가 올 거야. 그냥 네 실력만 보여주면 돼. 무슨 뜻인지 이해하겠니?”

“네. 물론입니다.”

“좋아. 얼른 가 봐.”


뒤돌아 달려가는 투아 텅오바일로아.

그 뒷모습을 보며.

칼 리는 또 한 번 확신했다.


하와이 최고의 고등학교 쿼터백.

그리고 자신이 지도해본 최고의 선수.

그것이 투아 텅오바일로아라고 말이다.


또한, 자신들이 패배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팀 역대 최고의 쿼터백을 가진 것뿐만 아니라.

팀 역대 최고의 수비진을 보유했다.


완벽하게 갖추어진 공수(攻守) 밸런스.

이것이야말로.

칼 리가 지닌 자신감의 원천이다.


***


#. 2016년 11월 8일

#-1. 미국, 하와이 오아후

#-2. 호놀룰루, 카후쿠 CDP

#-3. 카후쿠 고등학교

#-4. 풋볼 필드, 쿼터백실


보면 볼수록 숨 막히는 수비다.

그래서 더.

공략할 보람이 있을 것 같다.


세인트루이스의 수비를 말하는 거다.


얘네.

수비가 찐이었네.


“5번이랑 21번이 잘해요.”

“얘?”

“아뇨. 다른 5번이요.”

“아, 로비 말이구나. 가빈도 얘를 원했어.”

“하지만, 세인트루이스로 간 거고요.”

“하하. 흔한 일이지.”


카후쿠와 세인트루이스에서 동시에 제안이 오면?

십중팔구는 무조건 세인트루이스를 선택한다.


거기가 더 교육 환경이 좋고.

거기가 더 학비도 비쌌다.


어차피 풋볼 특기생이면 장학금을 받으니까 돈 문제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세인트루이스의 5번.

로비 파이카이도 같은 경우다.

포지션은 디펜시브 백.

그중에서도 세이프티(S)다.


쉽게 말해, 최후방수비수.


먼저 대충 세인트루이스의 수비 쪽 움직임을 본 결과, 로비 파이카이가 있는 쪽 와이드리시버 활용은 어려울 것 같다.


문제는.

백뿐만 아니라 라인도 굳건하다는 거다.


“평범한 방법으론 뚫을 수 없겠어요.”

“그래서 우리가 여기에 있는 거지.”


솔직히 말하는 건데.

세인트루이스의 수비는 우리보다 몇 수는 위다.


신장도 대부분이 190cm고.

살이 아닌 근육으로 똘똘 뭉쳐있다.

우리 O-라인이 죽어나겠는데?


풋볼에서는 공격라인이 수비적인 움직임을 하고, 수비라인이 반대로 공격적인 움직임을 한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공격라인의 임무는 쿼터백을 ‘보호’하는 것이고.

수비라인은 임무는 쿼터백을 ‘덮치는’ 것이다.


그래서 공격라인 쪽 애들이 무겁고 힘이 있어야 한다면, 수비라인 쪽 애들은 힘도 힘이지만 덩치들을 떨칠 기술과 속도 같은 것들도 갖춰야 한다.


특히 고등학교 레벨에서 키가 크고 근육질이라는 건, 공격라인을 충분히 요리할 수 있단 뜻이다.


이러면, 러닝백이나 하프백을 활용한 러싱(Rushing) 형태의 공격 전술론 야드를 확보하는 것도 어렵다.


환장하겠네.

세이프티도 좋고.

D-라인도 좋다.


그렇다면.


“코너백 쪽을 좀 보여주실 수 있어요?”

“물론이지.”

딸깍.


마지막으로 허점을 찾아볼 만한 포지션은 코너백이다.

그런데.


“쟤 키가 얼마예요?”

“누구?”

“32번요.”

“183cm.”

“쟤가 첫 번째죠?”

“응? 32번이랑 47번.”

“니켈은 몇 번이예요?”

“37번.”

“그럼 니켈도···.”

“응. 178cm야.”

“댐-! 전부 크잖아?”


이쪽도 만만치 않았다.

하나같이 키가 컸다.


팀의 주전 와이드리시버인 로이스 파오는 170cm.

시탈레키 통기는 173cm다.


와이드시리버들은 쿼터백이 던진 높게 날아오는 패스를 받아야 하는데, 이때 자신들을 마크하는 코너백의 키가 크면 시야가 가려져 캐칭 성공률이 줄어든다.


그런데.

세인트루이스 코너백들이 전부 10cm씩 컸다.


“처음부터 다시 돌려볼 수 있죠?”

“물론이지.”

“후-”


오늘 나는 필드 훈련을 하지 않는다.

대신 이렇게 비디오 분석을 했다.

감독님이 직접 지시하신 일이다.


이젠 왜 이렇게 하셨는지 알 것 같다.


“잠시, 여기에서 멈춰주세요.”

딸깍.

“공격 시작 장면으로 가보죠.”

딸깍, 딸깍.

“네. 바로 거기요.”


세인트루이스는 올해 1패를 당했다.

푸나아우란 호놀룰루에 있는 특목고였다.


굉장히 뜻밖의 패배였다.

모두가 당연히 이길 줄 알았으니까.


여기에서 재미있는 건, 3주 전에 주전 D-라인맨이 세 명이나 빠지고도 64-44로 승리해놓곤 완전체인 전력으로 20-33 패배를 당했다는 점이었다.


역시.

풋볼은 변수가 많다.

또 기세도 중요하다.


한참 동안 세인트루이스의 수비 장면을 반복해서 돌려보던 나는 아주 작은 빈틈을 찾아낼 수 있었다.


바로.


“90번.”

“왼쪽 말이지?”

“네.”


디펜시브 라인에서 가운데를 맡은 태클.

그중 왼쪽을 담당하는 90번이.


“심판한테 미리 말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좋은 생각 같아. 왜 우리가 이걸 못 봤지?”

“신경 쓸 게 너무 많으니까요.”


풋볼 수비수로서는 치명적인 버릇을 가졌단 거였다.

어쩌면.

이것이 결정적일 수도 있을 것 같다.


***


#. 2016년 11월 9일

#-1. 미국, 하와이 오아후

#-2. 호놀룰루, 카후쿠 CDP

#-3. 카후쿠 고등학교


오늘은 멜 고모와 함께 점심을 먹는 날이다.

평소처럼, 잔디밭에 앉았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어.”

“뭐?”

“풋볼엔 어째서 같은 등번호를 가진 선수가 둘씩 있을 수 있는 거야? 다른 종목은 안 그렇잖아.”

“아, 그거?”


멜 고모의 말처럼.

풋볼엔 같은 등번호를 단 선수가 있을 수 있다.

왜냐하면.


“공격팀이랑 수비팀이랑 달라서 그래.”

“진짜?”

“응. 같이 필드에 있지만 않으면 되거든.”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와이드리시버가 12번을 달면.

코너백도 12번을 달 수 있다.

세이프티여도 아무 문제 없다.


어차피 와이드리시버와 코너백/세이프티가 함께 필드에 들어설 일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린 그런 게 없잖아?”

“그야, 선수가 적으니까.”

“아··· 미안.”

“미안해할 일도 아닌데 뭐.”


올해는 53명이 전부지만.

내년엔 60명이 넘을 거랬다.


몇몇은 방출이 되고 또 몇몇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겠지만, 그보다 더 많은 편입생과 신입생이 있을 거라면서 말이다.


“잘 먹었어, 고모.”

“응. 5교시 수업은 뭐야?”

“역사.”

“밀레나 선생님이구나. 그렇지?”

“진짜 재미있게 알려주신다니까?”

“배부르다고 졸지 말고.”

“넵! 명심하겠슴다!”

“하하. 정리 도와줘서 고마워.”

“고모랑 대화해서 진짜 좋았어.”

“나도. 마찬가지야.”


멜 고모와 다정하게 포옹을 나눈다.

그러곤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고모는 오늘 5교시 수업이 없어서 잠시 진도가 떨어지는 애들을 봐주다가 오후에 퇴근할 예정이다.


진짜, 부지런하달까?

애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게 느껴진다.

이제 결혼만 하면 참 좋을 건데.


어디 좋은 사람 없으려나?

어설픈 놈은 그냥 죽는 거다.


나한테도.

아빠한테도.

할아버지한테도.


와-

이거 어쩌면.


“우리 때문일 수도?”


본토에서 좋지 않은 일을 겪고 섬으로 돌아왔기에, 우리 가족은 멜 고모의 일이라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었다.


잠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무슨 영화였더라?

나쁜 녀석들인가?


거기에서 보면 마틴 로렌스의 딸을 남자친구가 데리러 온 장면이 있는데, 멜 고모와 사귀려는 사람이 딱 그 남자친구의 기분이 아닐까 싶었다.


어쩌면 더 무서울 수도.

나도 나지만.

할아버지랑 아빠는 진짜 장난 아니거든.


“멜-!!”

“?”

“미안!!”

“????”


괜히, 한번 사과하고 싶어졌다.


다시 한번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나를 멜 고모는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봤다.


그래서 나는 더 환하게 웃었다.

내가 진짜 사랑하는 가족이다.


“사랑해!!!”


갑작스러운 고백에 멜 고모도 결국 환하게 웃었고, 나는 상쾌한 기분으로 돌아서서 역사 수업을 들으러 걸어갔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고 나왔을 때.


“댐-! 니거!!”

“재롬. 왜? 무슨 일이야?”

“너 여자친구 생겼다며?”

“··· 뭐?”

“온 학생들이 이미 다 알고 있어. 젠장. 어떤 여자애들은 울기도 하던데? 댐-!! 우리 뽕알이가 진짜 제대로 조졌구나?! 대체 그 여자애는 누군데? 네 여자친구가 누구일지에 관해서도 배당이 걸려 있는 건 알고 있지? 타미카? 오! 모미구나! 그렇지?”


제기랄.

학교에서의 내 위치를 깜빡 잊었네.


그런데 대체, 타미카는 누군데?

또 모미는 누구고?


변함없이 나를 같은 인종(흑인)으로 취급하는 재롬 웨슬리를 향해, 나는 진실을 털어놓았다.


이 친구는 무척 허탈해했다.


“댐-!! 멜리시아 선생님이었다고?”

“Yup.”

“네 고모 말이지?”

“Yup.”

“제기랄! 그거 허탈하네.”

“말했잖아. 고등학교 땐 연애 없다니까?”

“내년 신입생들이 괜찮아도?”

“음- 아마도?”

“오직 풋볼뿐이시다?”

“Yup.”


전생에서도 그렇고 현생에서도 그렇고.

고등학교 커플은 결말이 나빴다.


대학에 가거나 프로에 진출한 뒤에 만나는 여자들이 훨씬 예쁘고 매력적이었기 때문인데, 결혼한 뒤에 바람피다 걸린 풋볼 선수들이 한둘이 아니다.


사생활이긴 했지만.

난 그런 난장판을 겪고 싶지 않다.

이혼은 전생에서 한 것이면 충분하다.


“젠장. 있잖아 뽕···. 아니. 모이.”

“갑자기 이름을 불러?”

“진짜로 있잖아.”


웬일로 재롬이 진지하다.

173cm에 121kg.


얘를 보면 8마일에서 나온 유명한 밈이 떠오른다.

이른바 [“존나 좋군?”] 짤 말이다.

그래서 난 가끔 얘한테 그걸 해보라고 시켰다.


아무튼.

진지한 재롬이라니.

이건 귀 기울여 들어줘야 한다.


“언젠가 네가 프로가 되면···.”

"···."

“나 롤스로이스 한 대만 뽑아주라.”

“FUCK!! 꺼져!! 제기랄. 시간만 버렸잖아.”

“아니면 벤틀리라도!! BMW?? 아니면 픽업트럭이라도?”

“좆까!! 네건 너무 작아서 깔 것도 얼마 없겠지만!”

“아니면 현대도 괜찮아!!”

“FUCK YOU!!”


아니 대체 왜 저렇게 급격히 소박해지는 건데?

이러다 혼다 시빅도 나오겠네.


“혼다 시빅은 안 되겠니?!”


제엔장.

진짜 나왔잖아?

나는 들어 올린 가운뎃손가락을 마지막 순간까지 유지했다.


도대체가 어떻게.


“제대로 된 놈이 하나도 없냐?”

“큭큭큭. 몰랐어?”

“응?”

“그게 우리 카후쿠잖아. 공립인데 뭘 바래.”

“제엔장.”


지금 내가 젠장이라고 말한 이유는.

그래도 여기가 너무 좋아서였다.


대부분이 빡빡한 현실에 쫓기고 있고 공립 학교라도 나와 취업 때 이력서 한줄을 추가하려는 애들이 상당수였지만, 그래서 더 인간적인 매력이 있다.


카후쿠를 택한 것에.

조금의 후회도 없는 이유다.


아. 딱 하나 있네.


“버거를 먹으러 운전해야 한다는 건 최악이야.”

“큭큭큭. 그렇긴 해.”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햄버거집이 차로 15분 이상을 운전해서 가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만 빼면 전부 다 좋다.

진짜로.


“젠-장, 모이! 대체 언제부터 연애한 건데?!”

“그거 아니라고 병신아!!”


아무래도 오늘, 나는 멜 고모에게 사랑한다고 외친 사실을 훈련하는 내내 설명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


▷ 2016.11.11. GAME SET

07 24 20 13 – 64 카후쿠

07 00 00 00 – 07 카폴레이


.

.


▷ 2016.11.11. GAME SET

14 07 07 14 – 42 세인트루이스

00 00 07 00 – 07 와이아나에


***


[역사상 가장 기대를 모으는 하와이 고등학교 풋볼 리그 결승 대진이 확정되었다. 이번 2016 오픈 디비전 주(州) 토너먼트 결승전은 카후쿠와 세인트루이스. 하와이의 공립과 사립학교를 대표하는 강력한 팀들의 맞대결이다. - 호놀룰루 어드버티저]


작가의말

단순 변덕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3

  • 답글
    작성자
    Lv.51 김군0619
    작성일
    24.09.14 15:15
    No. 31

    ㅋㅋㅋ 좋은차져 ㅋㅋㅋ
    그 미국에서 10대들 첫차 1위가 혼다시빅 중고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wj****
    작성일
    24.09.15 14:59
    No. 32

    여자관계가 복잡해지는게 싫으면 결혼을 안 하면 되는데 무슨 이혼은 전생으로 충분하니 뭐니 ㅋㅋ
    작가님의 연애에 대해 사고방식이 글에 그대로 드러나는 듯.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15 akn00
    작성일
    24.09.16 02:42
    No. 33

    문체가 2화쯤 전부터 갑자기 바뀐 느낌인데 원래 이랬나 내가 갑자기 신경쓰기 시작한건가. 온점이랑 줄바꿈 남용하니 이야기가 머릿속에서 뚝뚝 끊깁니다. 글은 아주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스포츠물 내공이 느껴집니다.

    찬성: 0 | 반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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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017. 그 기분, 누구보다 잘 안다면 믿어줄래? +27 24.09.01 13,643 465 17쪽
16 016. 지금부터 내가 해야 할 일은 +22 24.08.31 13,954 473 17쪽
15 015. 그렇게 만드는 건, 나의 몫이다 +30 24.08.30 14,041 47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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