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배우가 작곡 능력을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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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송
작품등록일 :
2024.08.1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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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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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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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베일에 싸인 천재 작곡가

DUMMY

“이어폰 한번 줘봐.”

“네!”


직원이 환한 얼굴로 이어폰을 김장우 팀장에게 건넸다. 곧 딸칵하는 마우스 클릭 소리와 함께 음원이 재생되었다.


“......”


동시에 기대감 어린 표정으로 김장우 팀장을 응시하는 시선.

그런 직원의 표정에 김장우가 피식 웃음을 지으려던 그 순간이었다.


“응?”


곧바로 김장우의 눈썹이 들썩이는가 싶더니 양손으로 이어폰을 꾹 하고 눌렀다. 더 집중해서 듣기 위해서였다.


“......”


그의 눈이 점점 더 커졌다. 곧이어 떡 벌어지는 입.

3분의 시간이 정지화면처럼 흘렀다.


잠시 후.


“......”


노래가 끝났음에도 여전히 정지화면.

멍한 표정으로 있던 김장우가 곧 정신을 차리듯 고개를 털었다.


“영태야.”

“네.”


급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말투로 김장우가 말했다.


“이거 보낸 사람 연락처 있지?”

“네. 여기 메신저 연락처 있어요.”

“이거, 파일 나 줘. 빨리.”


직원이 USB를 건네자, 김장우 팀장이 USB를 낚아채듯이 움켜쥐고는 말했다.


“고마워. 잘했다. 영태야. 나 좀 잠깐 아래층에 다녀올게.”


김장우 팀장이 바로 움직였다.

아직 출근 시간 전이지만, 이미 들어오면서 A&R 팀장을 마주쳤던 김장우였다.


거의 뛰다시피 아래층으로 향한 김장우가 A&R 팀장을 보자마자 급하게 손을 흔들었다.


“팀장님! 팀장님!”

“어? 김 팀장님. 우리 아까 보지 않았어요?”

“봤죠. 봤죠.”


김장우가 허겁지겁 A&R 팀장을 향해 다가갔다.


“팀장님, 안 바쁘시면 이거 한번 들어보세요. 아니, 아니, 바쁘셔도 잠깐만 이거 들어보세요.”

“이게 뭔데요?”


FNK엔터 김장우 팀장이 A&R 팀장에게 USB를 건넸다.


“아, 신인 작곡가 곡인데요. 이번에 [세븐아이들] 앨범에 수록곡으로 넣어보면 어떨까 싶어서요.”


김장우의 귀에는 분명 타이틀곡 감이었다.

하지만 타이틀곡은 정해졌고, 이미 뮤비 관련 작업까지 준비 중이라, 바꿀 수 없는 형편.


하지만 수록곡 정도라면 아직은 가능성이 있었다.


“한번 들어봐 주세요.”


김장우 팀장은 태훈의 곡이 A&R팀을 거쳐서 나온 곡이라는 건 말하지 않았다.


이미 걸러진 곡을 다시 언급하는 건, 자칫 A&R팀을 무시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었으니까.


아마도 A&R팀에서 제대로 듣지 않고 폐기했을 가능성이 컸다. 그렇지 않았다면 절대로 그냥 묻힐 수가 없는 곡이었으니까.


물론 A&R팀을 탓할 일은 아니었다.


이렇게 막무가내식으로 들어오는 데모곡이 한두 곡도 아니었고, 그중에서 건질 만한 곡을 얻는 건 하늘에서 별 따기.

그걸 일일이 다 듣고 확인하는 건 보통은 시간 낭비였다.


A&R 팀장이 미간을 좁히며 물었다.


“세븐 애들 거는 지난번 회의 때 거의 확정된 거잖아요.”

“그러니까. 거의죠. 거의. 완전히 확정은 아니니까.”

“에이, 사실상 확정이죠. 윤 프로듀서님도 오케이했고. 팀장님이나 저도 다 그대로 가는 거로 얘기했잖아요.”


김장우 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긴 한데. 이거 너무 좋아서. 팀장님도 한번 들어보시면 아마 생각이 바뀌실 텐데.”

“그 정도예요? 김장우 팀장님이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까. 궁금하기는 하네요.”

“일단 한번 들어나 보시죠. 팀장님이 아니라고 하면 저도 억지로 우길 생각은 없습니다.”


김장우의 부드러운 말에 A&R 팀장이 썩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럼 한번 들어나 보죠.”


A&R 팀장이 건네받은 USB에서 파일을 재생시켰다.


그리고 잠시 후.


“아...”


얼굴을 쓸어내린 A&R 팀장이 감상을 한마디로 축약해서 내뱉었다.


“회의 다시 한번 하시죠.”



**



“성태후운-!”


멍한 얼굴로 대본에 코를 처박고 크림빵을 먹고 있어야 할 판덕중과.


“야, 이 배신자야-!”


진지한 얼굴로 연기란 무엇인가를 논해야 할 것 같은 도민규가.


“네가 어떻게 우리한테 이럴 수가 있냐?!”


눈을 희번덕거리며 태훈에게 달려들었다.


“송연수라니! 송연수라니!”

“아. 그게.”


태훈이 태연한 얼굴로 대답했다.


“내가 얘기 안 했던가? 이번에 우정 출연한다고?”

“으아아- 이 배신자야! 네가 언제 그런 얘길 했어? 언제!”

“아, 안 했구나. 난 또 한 줄 알았어.”

“크윽-. 윤아 너는? 너도 태훈이에게 당한 거야?”

“어? 아, 나는...”


윤아가 태훈을 슬쩍 쳐다보고는 도민규에게 말했다.


“나는 송연수 님 같이 촬영하는 거 알고 있긴 했는데...”

“뭐어?”

“아니, 태훈이가 아무 말도 안 하길래. 내가 막 얘기하고 그러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으아아-.”


외마디 비명을 지른 도민규가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태훈아, 윤아야 너희가 우리에게 이럴 줄은 몰랐다.”

“아니. 우정 출연하는 거 알았으면 어쩌려고.”

“어쩌긴 뭘 어째! 현장학습이라는 좋은 제도가 있잖냐. 후배의 촬영 현장을 견학할 수 있도록 국가에서 만들어준.”


도민규의 말에 판덕중도 덩달아 고개를 끄덕였다. 태훈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거기가 어디라고 와. 거기 대중교통으로 가기 정말 어려운 곳이야.”


물론, 그냥 말이 그렇다는 얘기겠지만. 송연수를 향한 두 사람 마음이 어지간하다 싶었다.


“갔지. 무조건.”

“응.”


두 사람의 결연한 표정. 태훈이 진심이냐는 듯 미간을 찌푸릴 때였다.


“어휴, 진짜 못 말린다, 못 말려.”


노서현이 윤아 옆에 앉으며 말했다.


“아니, 너희들은 태훈이가 송연수 물에 빠진 거 구했다는 거 몰라?”

“그걸 왜 몰라! 그러니까...”

“그러면 태훈이 안부부터 걱정해야지. 뭔 송연수 타령이야!”


서현이 빽 하고 소리를 질렀지만, 광신도들의 귀에는 잘 안 들리는 듯했다.


“태훈이는 멀쩡하잖아. 덕중아. 얘가 어디 아파 보여?”

“아니.”

“어휴, 확 그냥!”


서현이 주먹을 치켜들었다가, 한숨을 쉬며 내려놓고는 태훈에게 물었다.


“괜찮은 거야? 되게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어디 아픈 데는 없어?”

“없어. 아주 괜찮아. 누나.”


서현이 다행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다 싶었던 도민규가 입을 열었다.


“거봐. 아무렇지도 않다니까? 그러니까 이렇게 멀쩡하게 학교 와서 앉아있지.”

“조용히 해라. 도민규. 혼나기 전에.”

“알았어. 알았어. 진정해.”


도민규가 안심하라는 씩 웃고는 잠시 가만히 있는가 싶더니.


“근데 태훈아. 우리 송연수 님은 괜찮은 거지?”

“......”

“어디 아픈 데는 없으신 거지?”


서현이 순간 주먹을 치켜들었으나, 태훈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서현이 태훈 때문에 참는다는 듯, 주먹을 내렸다.


“연수는 괜찮아. 병원에서 검사 다 했고, 문제없다고 했어.”

“아. 그래. 다행이네. 그럼 태훈이 너도 검사 다 한 거지?”

“어. 당연히 다 했지.”

“어이구. 빨리도 묻는다. 빨리도 물어.”


서현이 투덜거렸지만, 도민규가 미안하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문자로 다 괜찮다고 연락 주고 받았어. 그래서 그런 거지.”

“야, 문자 하는 거 하고 얼굴 보고 얘기하는 게 같냐?”


도민규가 서현에게 용서해달라는 듯 두 손을 모으고는 태훈에게 고개를 돌렸다.


“아무튼 큰일 날 뻔했는데, 둘 다 무사하니 다행이다.”

“진짜. 태훈이 너 대단하다. 어떻게 그런 상황에서 물에 뛰어들 생각을 했니.”

“그러니까. 지금 학교가 아주 들썩들썩 난리다.”


안 그래도 매점에 있는 학생들이 전부 태훈의 무리 쪽을 흘깃거리고 있는 참이었다.


김성만 기자의 단독 기사로 시작한 태훈의 사연이 주말을 지나며, 무려 저녁 메인뉴스에까지 보도가 된 상황.


서현이 물었다.


“학교가 문제가 아니라, 지금 전국이 들썩들썩하는데. 인터뷰 요청 엄청 많이 들어오지?”

“뭐. 조금.”


사실 조금이 아니었다.

여기저기 인터뷰 요청에, 출연 요청, 거기에 이런저런 지인들에, 먼 친척들의 연락까지.


태훈뿐만 아니라, 아버지와 누나의 휴대폰이 불이 날 지경이었다.

어디서 그렇게 연락처를 알아서 연락해오는지.


물론 태훈은 이런 상황이 익숙했다.

태훈이 처음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하고 빵 뜨고 나자, 정말 관심도 없고, 연락도 없던 별별 지인들이 다 연락해왔었으니까.


그건 빌보드에 첫 곡을 올려놓고, 뉴스가 지상파를 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SNS 디엠이 터져나가도록 연락이 왔었다.


“지금 학교 밖에도 자꾸 기자들 찾아와서, 선생님들이랑 되게 곤란하신가 보더라. 이게 우리 학교가 예고다 보니, 또 기자들에게 너무 냉정하게 할 순 없잖아.”


서현의 말에 도민규가 태훈을 향해 말했다.


“근데 이 녀석은 어째 가는 곳마다 조용한 곳이 없냐. 아, 좋은 뜻으로 좋은 뜻.”


오디션장, 연극제, 촬영장까지 태훈이 가는 곳마다 기분 좋은 파란이 일었으니까.


“이런 게 뭐, 스타가 될 운명 그런 건가?”


그때였다.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태훈의 휴대폰이 울렸다.


지잉-


“어? 태훈아. 너 메시지...”


노서현이 순간 본능적으로 화면에 스쳐 간 두 글자를 읊었다.


“연수?”


태훈이 휴대폰을 집어 들고는 화면을 보며 말했다.


“아, 연수가 문자를 보냈네.”


촬영장에서 돌아온 뒤로 이렇게 하루 한두 번 정도는 문자로 안부를 묻는 연수였다.


태훈의 입에서 나온 ‘연수’라는 두 글자에.

겨우 진정되어 있던 도민규와 판덕중의 고개가 고장 난 로봇처럼 끼익하고 태훈에게로 돌아갔다.


“연, 수?”


두 사람이 이제 막 뜯은 크림빵을 툭 하고 떨어뜨렸다.


“여언수?”

“연수라니?”

“언제부터! 언제부터 연수가 된 거야?”

“메시지는! 메시지는 또 뭐고!”


두 사람의 호들갑에 노서현이 못 말린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생명을 구해줬는데, 친해지는 게 당연하지. 뭘.”


하고 이야기해놓고는 갑자기 문득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눈을 껌벅이며 묻는 서현.


“진짜. 태훈아. 너 그러면 이제 송연수하고 친해진 거야?”

“그냥 뭐 연락을 편하게 하는 정도는.”


스타를 목격하는 것과 스타와 친해진다는 건 분명 다른 문제.

이제야 태훈이 무슨 일을 한 건지 확 와닿은 서현이 ‘헐.’하는 감탄을 내뱉을 때였다.


“태훈이 형.”


도민규가 진지한 눈으로 태훈의 손을 꼭 잡았다. 태훈이 인상을 구겼다.


“왜 이래. 형.”

“아니야. 이제부터 네가 형이야. 연수 님하고 친하면 형이지.”


판덕중이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여전히 진지한 도민규가 간절한 목소리로 부르짖었다.


“연수 님 만날 때, 우리 한 번만 데려가라! 제발! 태훈이 형!”


그렇게 태훈은 미래의 거장 판덕중과 대배우 도민규의 형이 되어버렸고.


그런 둘을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는 노서현.

그리고.

윤아가 어쩐지 조금은 풀이 죽은 표정으로 태훈을 바라보았다.


“......”


윤아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지는가 싶었지만, 이내 다시 걸리는 밝은 미소. 윤아가 태훈에게 말했다.


“나도. 태훈아.”

“응?”

“나도 송연수 님 만나보고 싶어. 아. 실례가 안 된다면.”

“그래? 윤아 네가 보고 싶다면야. 연수하고 한번 약속 잡아볼까?”


도민규와 판덕중이 동시에 울부짖었다.


“태훈이 혀어엉!! 우리는?”

“어휴, 형하고 덕중이는 좀 나중에요. 연수가 낯을 많이 가려요.”

“아니, 그럼, 윤아는? 왜 윤아는 되고 우리는 안 되는 건데? 응?”


그거야. 윤아는. 윤아니까 그렇지.

윤아가 원하는 건, 다 돼. 그러기로 되어 있다고 이 사람들아.


물론 태훈이 그렇게는 말할 수 없었다. 특히 이 광신도들에겐.


“윤아는 여자잖아요. 여자. 연수가 남자애들 어려워한단 말이에요.”

“혀엉! 태훈이 형! 제발!”


두 사람의 절박한 부르짖음. 그때였다.


지잉-


태훈의 폰이 다시 한번 울렸다.


“뭐야, 뭐야? 송연수 님이야?”


도민규와 판덕중이 태훈의 폰으로 머리를 들이밀었다. 태훈이 두 사람의 머리를 슬쩍 피하고는 메시지를 확인했다.


“연수 아니에요.”


휴대폰 메시지가 아니라, 메신저 알림이었다.


태훈이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도록 조심스럽게 확인했다.


- 안녕하십니까. 퓨전포에버 님. 저는 FNK엔터 윤무대 프로듀서입니다. 보내 주신 데모곡은 잘 들었습니다. 관련해서 이야기를 좀 나누고 싶은데, 괜찮으신 시간에 답신 부탁드립니다.


오케이. 이제 시작이네.

태훈이 빙긋 웃었다.



**



“어휴, 정신이 하나도 없다.”


사실상 태훈의 보호자 역할을 하는 보라에게 연락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주말 내 메시지에 답신을 보냈는데, 오늘은 출근한 탓에 더 많은 메시지가 쌓여 있었다. 퇴근은 했지만, 쉴 수가 없었다.


“갑자기 이게 다 무슨 일인지.”

“괜히 나 때문에 누나만 힘들어졌네.”

“무슨. 그래도 좋은 일로 바쁜 거잖아. 기분은 엄청 좋아. 내가 다 영웅이 된 기분이라니까.”


보라가 피곤한 기색을 미소로 지워냈다. 태훈이 미안함과 고마움이 담긴 미소를 보낼 때였다.


지잉-


“어? 김규용 피디님인데? 잠깐만 누나.”


태훈이 휴대폰을 받아들었다.


“네. 피디님.”

- 허허.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기분이 어때?

“솔직히 말씀드릴까요, 아니면 적당히 알맞은 말씀을 드릴까요?”

- 허! 하여튼. 대답을 안 들어도 들은 것 같은 이 기분은 뭘까? 허허허!


김규용 피디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유쾌한 웃음을 터트렸다.


역시 태훈이라고 해야 하나.

어른이라고 해도 가지지 못하는 초연함이 있었다. 성태훈에게는.


- 인터뷰 전부 거절한다는 얘기는 들었어. 그래서 조심스럽게 부탁을 좀 할까 하는데.

“어떤 부탁이신데요?”

- 내가 부탁을 거절하기 힘든 후배가 하나 있는데, 그 친구가 나하고 너하고, 연수 이렇게 세 명을 인터뷰 프로그램에 좀 초대하고 싶다고.


태훈이 지금까지 인터뷰 요청을 전부 거절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었다. 그저 너무 번거롭다는 이유. 그게 전부였다.

뜨는 게 아쉬운 태훈이 아니었으니.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감독님하고 연수하고 같이하는 인터뷰면 할게요.”


노 감독의 마지막을 배웅하는 인터뷰라면, 또 송연수를 만나는 일이라면 딱히 거절해야 할 일도 아니었다.


- 뭐야. 너무 쉬운데? 나름대로 거절을 각오했었는데.

“뭐, 어려운 부탁도 아니신데. 감독님 부탁은 거절할 수 없죠. 제게 첫 주인공을 허락하신 분인데요.”

- 허허. 왠지 듣기 좋은 말이네. 고맙다. 태훈아.


김규용 피디가 몇 번이고 태훈에게 고맙다는 말을 반복하고 나서야 전화를 끊었다.


“인터뷰하려고?”


보라가 놀란 눈으로 물었다.


“응. 김규용 감독님이랑, 연수랑 같이하는 인터뷰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한 번쯤은 해도 될 것 같아.”

“그래. 너만 괜찮으면 되지 뭐.”

“뭐, 괜찮지 않을 거야 없지.”


어깨를 으쓱한 태훈이 보라에게 진즉 하려던 말을 시작했다.


“실은 누나. 오늘 데모곡 보낸 기획사 한 군데서 연락이 왔어.”

“진짜? 역시! 그럴 줄 알았어. 그 노래를 듣기만 하면 연락을 안 하는 게 이상한 거라고 생각했거든.”


태훈이 시계를 슬쩍 보며 말했다.


“낮에 메신저 왔길래. 저녁 7시에 연락하자고 약속했으니까, 이제 곧 메시지 보내면 될 것 같아.”


태훈이 책상으로 가서 컴퓨터를 켰다. 보라가 흥미진진한 얼굴로 태훈의 옆에 섰다.

곧 켜진 컴퓨터. 태훈이 빠르게 메신저를 보냈다.


- 안녕하세요. 윤무대 프로듀서님. 저 퓨전포에버입니다.


상대에게 바로 답신이 왔다.


- 네. 메시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실례지만, 혹시 퓨전포에버는 팀이신가요? 아니면 개인이신가요?

- 팀 아니고요. 저 혼자입니다.


그 시각.

태훈이 보낸 메시지가 랜선을 타고 도달한, 같은 시간 다른 공간.


윤무대 프로듀서가 눈을 움찔 키웠다.


‘이걸 혼자 작업했다고? 진짜 돌았네.’


그가 바쁘게 키보드를 두드렸다.


그렇게.

한국 대중음악계를 뒤흔들 베일 싸인 천재 작곡가.


퓨전포에버의 전설이

랜선을 타고 시작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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