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배우가 작곡 능력을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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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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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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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되는 노래

DUMMY

“아, 변호사님이세요?”


정진우 변호사의 명함을 받은 김성만 기자의 눈이 커다래졌다. 정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제 의뢰인인 성태훈 군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을 사전 차단하는 것도 제 일이죠.”

“어휴, 변호사님.”


김성만 기자가 손을 휘휘 저었다.


“무슨 걱정하시는지는 알겠는데. 저 그렇게 막 나가는 사람 아닙니다.”

“......”

“사람들이 기레기, 기레기 하는 거 부정할 생각은 없는데요. 가끔 뭐 저도 제가 한심하니까요. 그래도 이런 일 가지고 장난치지는 않습니다.”


김성만 기자가 실장이 나간 병원 정문 쪽을 슬쩍 쳐다보고는 말했다.


“상 받을 사람은 상 받고, 칭찬받을 사람들은 칭찬받아야죠. 절대로 왜곡해서 기사 내지 않습니다. 제가 왜 그러겠어요. 오늘 있었던 일 그대로만 기사 내도 특종인데요.”


김성만이 뒤적뒤적 메모장을 꺼내 쑥 내밀었다.


“어떠세요. 이런 내용.”


- [단독] 신인 연기자 성태훈, 촬영 중 급류에 휩쓸린 배우 송연수 생명 구해.


신인 연기자 성태훈 군(17)이 촬영 중 급류에 휩쓸린 배우 송연수 양(17)의 생명을 구했다.

90년대 63%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던 [해가 떠오르는 땅]을 연출한 김규용 PD.

그의 단막 드라마에 주연으로 발탁된 성태훈 군이 급류에 휩쓸린 배우 송연수 양을 발견한 것은 16일 13시경.

목격자에 따르면 송연수 양을 발견한 성태훈 군은 송 양의 위치를 확인하자마자 주저 없이 급류에 몸을 던졌고...


한동안 기사의 내용을 살피고 있는 정진우 변호사를 향해 김성만 기자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어때요? 문제 될만한 건 없지요?”

“네. 일단은.”


정진우 변호사가 김성만에게 말했다.


“제가 의뢰인을 보호하도록 고용된 사람이다 보니, 이런 일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 네... 근데 성태훈 학생 부모님이 대단하신 분들인가 봅니다. 이렇게 변호사님께서 직접...”


호기심에 눈을 빛내는 김성만을 향해 정진우가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죄송하지만 의뢰인 개인 신상에 대해서 말씀드릴 수는 없겠네요.”

“아, 네. 그럼요. 그럼요. 아무튼 저도 성태훈 학생 연기 보니까 정말 앞날이 기대되더라고요. 진심입니다. 저도 연예부 기자로서 잘 지켜보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건 돕고 그래야죠. 하하하!”


김성만 기자가 넉살 좋은 웃음을 터트린 그때였다. 어느새 다가온 최인선 매니저가 김성만에게 말했다.


“저기 기자님. 실장님이 좀 뵙자고 하시는데요.”

“아, 그래요? 그러니까 어차피 봐야 할 거 아까 얘기하면 될걸. 참나.”


슬쩍 투덜대던 김성만 기자가 정진우 변호사를 향해 인사를 건넸다.


“그럼, 변호사님. 기사는 걱정하지 마시고요. 이따가 촬영장에서 뵙겠습니다.”

“네. 이따 뵙겠습니다.”


김성만과 인사를 나눈 정진우의 시선이 최인선 매니저를 향했다.


“......”


그 순간 눈을 마주친 최인선이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김성만 기자와 함께 몸을 돌렸다.


“흠...”


문으로 향하는 최인선 매니저를 한동안 응시하는 정진우 변호사.


“뭐. 곧 알게 되겠지.”


혼잣말을 내뱉은 정진우가 태훈의 병실을 향해 몸을 돌렸다.



**



저녁 식사 시간.


“풉.”


송연수가 태훈의 말을 듣고는 웃음을 터트렸다.


연수를 향해 다가오던 최인선 매니저가 잠시 걸음을 멈췄다.


병원에서 나와서, 촬영이 재개된 때로부터 지금까지.

간간이 보이는 송연수의 저런 웃음.


낯설었다. 연수가 사석에서 보이는 저런 해맑은 웃음은.


“언니. 우리는 내일 몇 시에 출발한다고 했죠?”

“실장님이 7시 반에는 출발하라고 하셨어.”


원래 촬영 일정은 오늘까지.

하지만 사고로 인해서 촬영이 조금 지체되는 바람에 내일 오전까지 추가로 촬영하게 되었다.


송연수의 이모는 병원에서의 사건 후, 현장을 최인선 매니저에게 맡겨 놓고, 혼자 서울로 돌아가 버렸고.


연수는 이른 아침 촬영을 마치고 태훈보다 먼저 떠나는 일정.


“저녁 스케줄인데... 그렇게 빨리 가야 해요?”

“서울 가서 샵 들렀다 가면 안 빨라.”


최인선 매니저가 특유의 무덤덤한 표정으로 대답하고는 연수가 들고 있는 도시락통을 눈짓했다.


“다 먹었어?”

“네.”


빈 도시락통을 건네받은 최인선이 잠시 물끄러미 통을 바라보았다.

이것도 낯선 일이었다. 연수가 이렇게 도시락을 싹싹 비우는 것도.


“나 볼일 좀 보고 올게. 잠깐 있어. 필요하면 전화하고.”


마침 정진우 변호사도 잠깐 자리를 비운 참이었다.

최인선이 태훈과의 시간을 편안해하는 연수를 위해 자리를 비켜주었다.


최인선이 떠난 후, 태훈이 연수에게 말했다.


“밥 먹었으니까. 좀 걸을까?”

“응. 좋아.”


두 사람이 일어나 걷기 시작했다.


한여름이었지만, 해가 지는 시골의 바람은 그런대로 선선했다.

바람을 타고 기분 좋은 풀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흠~”


연수가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아마도 최인선 매니저가 보았다면 또 한 번 놀랄 만한 장면.


뜻밖의 콧노래에 태훈이 연수를 바라보았다.


“그거 이번 앨범 수록곡이야?”

“어? 어떻게 알아?”


태훈이 어떻게 송연수의 곡을 모를까.

나름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비록 작은 허밍이었지만, 송연수의 노래를 라이브로 들은 첫 순간이었으니까.

회귀가 아니었다면 꿈에서나 가능했을 일이었다.


하지만 모든 걸 사실대로 말할 수는 없는 노릇.


“그냥 처음 듣는 곡이라. 찍었지 뭐.”

“아.”


송연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이번 앨범 곡.”

“그랬구나.”


태훈도 고개를 끄덕였다.


대화가 더 이어지지는 않았다.

둘은 그저 조용히, 여름 일몰이 찾아온 시골의 정취를 느끼며 그렇게 걸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태훈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까 그 노래 말이야.”

“응.”

“정말 미안한 부탁이지만, 한번 불러줄 수 있어?”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두근거리지 않는 태훈의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왜 아니겠는가.

그녀의 지독한 팬이 된 지 23년 만에 처음 듣는 진짜 라이브인데.


공연장이 아니어도, 음향 장비, 악기, 반주, 아무것도 없어도 좋았다.

송연수의 목소리 하나면 충분했다.


“......”


연수가 놀란 얼굴로 태훈을 바라보는가 싶더니, 이내 얼굴을 붉혔다.


“미안. 다음에 불러주면 안 될까? 나 너무 민망한데.”

“아. 그래. 너무 부담되면 괜찮아.”


하긴, 앨범 얘기만 해도 사레가 들렸던 게 그녀의 지금 상태였다. 앨범이 나오고 뜨거운 반응을 경험해야 자신감이 좀 붙으려나.


“그래도 나중에 한번 꼭 들었으면 좋겠다.”

“응. 나중에는 꼭...”


연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태훈도 빙긋 웃었다. 앞으로도 시간은 많고, 기회도 많을 테니까.


다시 두 사람의 산책이 이어졌지만, 이번 걸음은 그리 길게 가지는 못했다.


“어? 비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갑작스러운 소나기.

태훈이 주변을 두리번거리고는 한 곳을 가리켰다.


“연수야. 저기까지 뛰자.”

“응.”


두 사람이 근처 어느 시골집 처마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두 사람이 처마 밑에 들어가고 나서야, 빗줄기가 본격적으로 굵어졌다.


“후, 다행이다. 그래도 조금밖에 안 젖었어.”

“응.”


쏴아아-


시원하게 내리는 빗소리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태훈이 시골집 담벼락에 등을 기댔다. 그리고 가만히 눈을 감았다.


쏴아아-


자연이 들려주는 여름 소나기 소리가 노랫소리처럼 태훈의 귓가에 울렸다.

태훈의 머릿속에 어떤 악상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때였다.

조금은 떨리는 연수의 목소리가 들려온 것은.


“많은 날들을 그리워했죠- 이젠 가버린 날들을-.”


꿈에서 그려보던 진짜 목소리. 라이브로 들리는 송연수의 노래.


“......”


태훈은 눈을 뜨지 않았다.


어쩌면 목소리를 조금은 가려주는 빗소리에 용기를 내었을.

연수의 노래가 멈추지 않도록.


“의미 없는 기다림인 줄은 알았죠- 하지만 내게 허락된 건 그것뿐-.”


점점 단단해지는 연수의 목소리. 섬세하고, 부드럽지만 선명한 송연수만의 보컬.


지난 생 아픔이 끓어오를 때마다, 데어버린 태훈의 가슴을 수없이 어루만져 주었던 그 목소리가.

23년을 기다려온 팬을 위한 그녀의 노래가.


쏴아아-


빗줄기를 타고 내려왔다.


“내가 할 수 있는 기다림- 그대를 위한 마음-.”


오랜 기다림의 갈증을 해갈하고도 남을 만큼 충분히.


태훈이 경험한

최고의 콘서트였다.



**



“태훈아, 먼저 갈게. 촬영 잘하고... 진우 선생님도 안녕히 계세요.”


새벽부터 이어진 촬영이 잠시 쉼을 가지는 이른 아침.

자신의 촬영분을 다 마치고 먼저 떠나는 송연수가 몹시 아쉬운 표정으로 태훈과 정진우를 바라보았다.


태훈이 활짝 웃으며 인사했다.


“잘 가고. 나중에 다시 봐.”

“응. 도착하면 연락할게.”


연수가 이곳에 오기 전보다 훨씬 맑아진 미소를 머금었다.


“......”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는지, 연수가 몇 번이고 태훈을 돌아보고는 밴에 올랐다.


밴에 오르자마자, 창문을 열어 손을 흔드는 연수. 태훈도 밝은 얼굴로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리고.


부웅-


연수의 밴이 촬영장을 빠져나갔다.

뭔가 뭉클한 것이 태훈의 가슴을 치고 올라왔다.


그게 태훈이 너무도 아꼈던 송연수라는 가수가 죽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인지.

아니면, 어쩐지 여리고 슬퍼 보였던 소녀의 새 삶이 시작되었다는 사실 때문인지.

어느 쪽이 더 큰 이유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분명한 사실이 하나 있었다.


이번 생엔 송연수가 살아있고.

태훈은 그녀를 위한 곡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어쩐지 동화 같은 이야기에요.”

“동화?”


정진우 변호사가 무슨 말이냐는 듯, 눈썹을 들썩였다. 태훈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런 게 있어요. 형.”


정진우가 웃었다. 태훈의 말이 이해되어서는 아니었다.


그저, 태훈의 형이라는 말이 아직도 그렇게 기분 좋은 탓이었다.


하지만

태훈도 아직 알지 못하는 그의 동화가 있었다.


신인 배우가 스타 여배우의 생명을 구한 동화 같은 이야기.

아마도 전 국민의 동화가 될 그 스토리가 이제 막 시작되고 있었다.


- [단독] 신인 연기자 성태훈, 촬영 중 급류에 휩쓸린 배우 송연수 생명 구해.


김성만의 단독 보도 기사가 아침부터 전국을 발칵 뒤집어 놨다.


그리고 비슷한 시각.


태훈이 뿌린 또 다른 동화의 씨앗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싹을 틔우고 있었다.



**



서울. FNK엔터 사옥의 한 사무실.


“어? 벌써 나왔냐?”

“아. 팀장님, 안녕하세요.”


아직 출근 시간 한참 전.

이른 아침에 출근한 팀장이 자신보다 더 일찍 나와 있는 직원을 보고 깜짝 놀라 말했다.


“뭐야. 너 어제도 당직실에서 잤어?”

“아, 예. 그냥...”

“어휴, 인마. 너는 무슨 회사에 뼈를 묻고 싶은 거냐? 그런다고 누가 안 알아줘. 안 그래도 집에 못 들어가는 날이 많은데. 갈 수 있을 때는 가서 좀 쉬고 그래야지.”

“아, 저는 집보다 여기가 더 편해서...”


팀장이 말끝을 흐리는 직원을 보고 혀를 찼다.


중견기업 FNK엔터의 팀장 김장우.

1티어와 2티어 사이 어디쯤을 오가는 남자 아이돌 그룹 [세븐아이들]을 핸들링하는 책임자였다.


그가 직원에게 물었다.


“근데, 너 뭐 하고 있냐? 이거 뭐야?”


직원이 책상 위에 USB 메모리로 보이는 것들을 수북이 쌓아놓고 있었다.


“아, 이거 A&R팀에서 폐기한다고...”

“응, 데모곡들이구나. 근데. 그걸 왜 네 책상에 쌓아놓고 있냐?”

“아, 버리기 전에 잠깐 들어볼까 해서요.”

“그걸? A&R 팀에서 버리는 걸 네가 들어서 뭐 하게?”


팀장의 물음에 직원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아직 업무 시간 아닌데. 그냥 개인적으로 좀 들어보는 건 안 될까요?”

“아니, 뭐 들으면 안 된다는 게 아니라, 그걸 들으려고 이 아침에 사무실에서 이러고 있을 일이냐는 거지.”

“아, 그냥. 제가 좋아서...”


김장우 팀장이 피식 웃었다.

아직 입사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는 신입. 보면 볼수록 참 특이한 구석이 있는 녀석이었다.


보통 매니저 일이 진입 장벽이 높지는 않은 탓에 연예인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입사하는 녀석들이 적지 않았다.


그런 녀석들은 십중팔구 몇 달을 버티지 못하고 일을 그만두게 마련.

매니저 일이라는 게 단지 연예인에 대한 환상으로 지속하기에는 엄청나게 고된 일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 전부터 연예인들 보면서 일하고 싶었습니다.


시작부터 조짐이 좋지 않아 보였던 이 녀석은. 예상외로 잘 버텨나갔다.


아니, 잘 버티는 정도가 아니라, 저렇게 회사를 집 삼아 살고 있으니. 이 일이 정말 천직인가 싶을 정도.


물론 간간이 저렇게 뭔가 오타쿠 같은 특이한 면모를 보이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일에 지장을 주지는 않았으니 나쁘지 않았다.


“자식. 하여튼 특이해.”


김장우 팀장이 직원의 어깨를 툭 치고는 탕비실로 향했다. 곧 커피믹스 세 봉지를 때려 넣은 커피잔이 그의 손에 들렸다.

한 모금 들이켜자마자, 그의 입에서 절로 감탄이 흘러나왔다.


“캬- 이걸 어떻게 끊냐.”


몸에 좋지 않다는 걸 알지만, 한 모금 들이켜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드는 것 같은 이 느낌을 포기하기가 참 쉽지 않았다.


컵을 든 채 다시 사무실로 돌아온 팀장이.


“......”


열중해서 음악을 듣고 있는 직원을 지나, 자기 자리에 앉았다.


“후-.”


김장우 팀장이 뜨거운 커피를 불어가며 한 모금씩 홀짝였다.

그리고 습관처럼 스캔하는 연예 기사들. 순간 그의 눈이 번쩍 뜨였다.


“와! 이거 뭐야? 송연수의 생명을 구했다고?”


드라마 얘기가 아니었다. 실제로 촬영장에서 송연수의 생명을 구한 소년의 이야기.


“야, 영태야. 너 이거 봤냐? 이야, 아역 배우 하나가, 물에 빠진 송연수를 살렸단다. 이 뭐 벌써 우라까이 잔뜩 터지는 게 반응 심상치 않다. 응? 다 마셨네.”


팀장이 비어버린 커피잔을 아쉬워하며 내려놓았을 때였다.


“저기, 팀장님.”

“왜?”


김장우 팀장을 부른 직원이 잠시 말을 주저하는가 싶더니, 입을 열었다.


“이게. 아무리 들어봐도 좋은데요.”

“그래?”

“한 번 들어봐 주시면...”

“됐다. 너 많이 들어.”


김장우가 기사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피식 웃었다.


하지만 직원이 뭔가 아쉬운 듯 계속 입맛을 다시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이거 진짜 세븐아이들하고 잘 어울릴 것 같은데요.”

“얀마. 그게 그렇게 좋은 곡이면 A&R 팀에서 걸렀겠지. 그냥 막 듣기에는 그럴듯하게 들려도 그게 상품이 되려면 얘기가 또 달라져요.”


분명 딱 잘라 얘기한 듯싶었는데. 직원은 계속 혼잣말을 해댔다.


“하! 이거 진짜 아쉬운데. 하... 진짜 좋은데.”

“어휴, 인마! 아침부터 땅 꺼지겠다. 뭔데? 뭐가 그렇게 좋아서 그러냐.”


김장우 팀장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직원에게로 향했다. 직원의 얼굴이 밝아졌다.


“여기요. 이거 퓨전포에버라는 작곡가 곡인데요.”

“퓨전포에버?”


처음 들어보는 작곡가 이름에 김장우 팀장이 고개를 갸웃했다.


퓨전포에버.


태훈의 이전 생, 그의 팬클럽 명이자.

이번 생, 그의 작곡가 예명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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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레디, 액션! +13 24.09.17 6,907 216 14쪽
30 첫 촬영 시작 +5 24.09.16 7,355 226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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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낚거나 혹은 낚이거나 +10 24.09.14 7,774 233 17쪽
27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 +10 24.09.13 8,202 23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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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역사적인 순간 +6 24.09.07 8,800 22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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