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밤은 언제나처럼 화려함과 고요함을 동시에 품고 있다.
"내가 봤다니까! 교수님 인스타. 하아~ 그거 커플링 맞다고. 아... 그 미친년놈들.
아..나 토나올거 같애 으윽.."
고층 빌딩 사이로 현란한 네온사인과 가로등 불빛이 어지럽게 반짝이는 홍대 앞 번화가 어느 좁은 골목 끝자락에 있는 라이브 클럽 피아체레는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대리 그 개새끼.. 날 지 밑으로 본다니까, 내가 내일 출근하면 그 새끼부터 깐다.. 봐라 진짜...
야, 잠깐만 기다려 나 물 좀 빼고..."
팬데믹 이전에는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의 성지로 오픈 이후 인지도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었던 이 라이브 클럽은 이제 이런 장소가 되어 버렸다.
부하직원에게 무시당해 술에 잔뜩 취한 회사원이 사람들의 눈을 피해 바지를 엉덩이까지 내리고 시원하게 볼일을 보는 곳으로...
유달리 학점이 잘 나오는 친구와 전공과목 남자 교수와의 관계를 의심하는 만취한 여대생이 사람들의 눈을 의식할 필요 없이 머리가 산발이 되어 오바이트하는 장소로...
깊숙한 골목 끝자락의 라이브 클럽 피아체레는 예상치 못하게 이런 사람들이 눈이 맞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흐아아악! 귀... 귀신!!"
"꺄아아악~! 미친 변태 새끼!!"
오랜 장맛비가 내린 피아체레의 간판은 어느새 오래된 사진처럼 빛이 바랜 듯 초라하게 깜박이고 있었다.
오늘까지만...
- 작가의말
신인작가 달파도 입니다. 열심히 달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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