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를 구해줘! 라이브 클럽 피아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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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파도
작품등록일 :
2024.08.19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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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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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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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의 사연

DUMMY

진만은 그녀를 보고 할말을 잃었다.

마치 밤하늘의 달빛을 타고 내려온 여신처럼 나티네의 머리카락은 은빛의 영롱함을 담아 신비스럽게 빛나며 부드러운 파도처럼 어깨 위로 흘러내렸다.

그리고 매혹적인 회색빛의 눈동자는 투명하고 아름다운 호수 같으면서도 깊이있는 강한 통찰력이 느껴졌다.

동서양의 아름다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코선과 탐스러운 과일같은 입술 그리고 170이 넘는 1:1.618의 황금비 몸매는 마치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집약시켜 놓은 존재였고, 그런 그녀가 37세 노총각 김진만의 바로 눈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서 있는 것이었다.


"아, 네 괜찮습니다. 덕분에..."


정신을 차린 진만은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그녀를 만난 것만으로 그동안의 모든 걱정이 잠시 사라진 듯했다. 나티네의 신비로운 외모와 따뜻한 목소리는 진만에게 이 세계가 얼마나 경이로운 곳인지 시작부터 단번에 느끼게 해주었다.


"자, 그럼 가시죠. 국왕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나티네가 안내하는 손끝으로 시선을 옮기자 울창한 숲 넘어로 아름답고 거대한 백색의 궁전이 보였다.

그 어마어마한 규모는 앞에 있는 큰숲을 정원정도로 보이게 할정도 였으며 이미 성 가까이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성 한가운데서는 신비한 오로라같은 기운이 뻗어 나오고 있었는데, 지평선 끝까지 흘러 이세계 전체를 감싸고 있는듯 보였다.

나티네를 따라 엘프가 살것만 같은 숲에 들어서자 진만은 유럽 여행이라도 온듯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감탄하기 시작했다.

모든 기관들이 비상대기중이라고 해서 수많은 인파들이 자신을 맞이할거라는 생각이 잠깐 들어서일까?

나티네와 단둘이 궁전까지 걸어간다는게 예상밖이었지만, 이세계의 절경은 정말 뚯밖의 수확이였다.

높은 산과 짙은 숲으로 둘러쌓인 궁전옆으로 쏟아져 내리는 폭포는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떨어졌고, 그 주변을 물안개로 가득채웠다.

폭포 아래로는 투명한 호수가 자리 잡고 있었는데, 그 호수 주위에는 다채로운 꽃들이 피어 났으며, 고요한 풍경 속에서 작은 새들이 지저귀며 재난상황이라는게 믿을수없을 정도로 평화로운 분위기를 더 해주고 있었다.


"여긴... 와우.. 진짜 꿈꾸는거 같네요."


"네, 그렇죠? 소멸되어 없어져 버리기엔 너무 아름다운 곳입니다. 지금 저희가 있는 이곳은 코모도왕국 중심, 즉 아템이 있는곳이라 아직 자운드의 힘에 보호받고 있지만, 약해진 아템의 자운드가 미치지 못하는 외곽 지역부터 지금도 계속 붕괴되고 있습니다. 한시가 급박합니다."


정면을 응시하며 굳은 발걸음으로 걸어가는 나티네의 옆모습으로 보이는 눈가에 눈물이 반짝였다.

그 눈물을 본 진만의 가슴이 저려오며 어느새 두려움과 부담감은 사라지고 어떤 비장한 사명감이 용솟음쳤다.


'그래, 뭐가됐든.. 해볼수 밖에...'


이런 진만의 마음이 전해 졌는지, 점점 모여든 하늘과 땅의 신비한 생물들이 진만을 응원하듯 나티네와 진만이 가는길에 늘어서 응원가를 부르듯 제각기 울부짖기 시작했다.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용들의 포효는 웅장한 바리톤이 되었고, 깃털이 무지개빛으로 빛나는 새들은 마치 플룻같은 소리로 리드라인을 노래했다.

이 모든 풍경과 소리를 하나하나 눈과귀에 담으며 걸어가는 진만의 마음속에 처음 음악에 빠졌을때와 같은 감동과 설레임이 요동쳤다.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일들에 대한 기대와 각오가 깊이 자리하며...


'그러자, 이젠.. 도망치지 말자.'


어느새 나티네와 진만은 신비한 숲길의 끝에 도달하고있었다.


"이제 곧 궁전의 광장이 나옵니다. 차원포털의 위치가 극비라 불편을 끼쳐 드렸습니다."


"아, 괜찮습니다. 이렇게 나티네님과 숲 데이트를 할수..."


진만은 자기도 모르게 나온 진심에 귀까지 빨개지며 급하게 입을 다물었다.


"아.. 그렇게 생각해 주신다니, 영광입니다."


시종일관 어둡던 나티네의 표정이 조금은 밝아졌다.


"저곳이 저희 코모도왕국의 궁전입니다."


드디어 그들앞에 웅장한 궁전의 모습이 펼쳐졌다.

처음 차원의 포탈을 지날때 상상했던것보다 훨씬 많은 수의 근위병들과 도열한 신하들이 팡파레를 불며 김진만을 맞이했고, 족히 10미터는 되보이는 커다란 궁전의 문이 천천히 열리며 기사단장들과 보좌관들의 호위 속에 코모도왕국의 국왕 메노모스가 등장했다.


"오시느라 고생했소. 나는 이곳의 국왕 메노모스 입니다. 수호자의 방문을 환영하는 바요."


궁전입구로 친히 마중나온 국왕의 곁엔 황금 갑옷을 입은 근위병들이 단단한 형세로 경계를 서 있었고 다채로운 의상의 신하들이 진만의 도착을 환영하며 각별한 예의를 지켰다.

그리고 무엇보다 강렬한 국왕 메노모스의 모습은 장엄하면서도 부드럽게 진만을 맞이해주고 있었는데, 그런 모습에 진만은 메노모스극왕이 카리스마와 지성을 동시에 갖춘 훌륭한 지도자라는걸 대번에 느낄수가 있었다.

그의 존재 자체가 왕국의 안정과 번영을 상징하는 듯했고, 그런 그의 깊은 통찰력과 결단이 느껴지는 잠깐의 대화가 이어졌다.


"이렇게 초대해 주셔서 영광스럽습니다. 제가 작은도움이라도 될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메노모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우리 왕국은 최근 멸망의 크나큰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이 왕국을 유지 시켜주는 에텀의 자운드가 불안정해졌기 때문이오. 자세한 내용들은 이미 우리 안내자에게 들었을 것입니다."


진만은 긴장된 숨을 고르고 잠깐동안 생각을 정리한 후 입을 열었다.


"제가 있는 세계, 한국이라는 곳에서 피아체레라는 라이브 클럽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오기전 안내자와의 대화 끝에 그 피아체레 에서 발생하는 에너지가 저 수정탑의 에너지를 안정 시킨다는걸 알아내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소, 우리 현명한 연구진들이 발빠르게 알아냈지... 계속 하시오."


연구진들을 자랑스러워하는 국왕의 마음이 느껴졌다.


"네, 그리고 그 안정 에너지 발생 시점이 저희 피아체레 공연 시간들과 일치 했다는걸 확인 할수 있었습니다."


"오! 그렇다니.. 그거 참 반가운 소리요. 공연이라... 우리 코모도왕국은 차원넘어의 피아체레라는 곳을 지키고 있는 수호자 그대의 마법같은 특별한 힘에서 나오는것이라 생각했었소."


"아, 마법은 아니지만, 그게 또 음악에는 특별한 힘이 있는것도 사실이라.. 그...하튼 저의 능력은 아니고 피아체레 무대에 섰던 모든 아티스트들의 힘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메노모스는 진지하고 깊은 눈으로 진만을 바라보며 얘기했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그 에너지를 어떻게 유지시켜자운드를 안정시킬수 있을까요? 우리 왕국을 지키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진만은 결연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저희 크루들과 함께 협력하여 가능하게 만들어 보겠습니다. 피아체레의 공연을 지속할 방법을 찾아서 그, 자운드를 안정시키도록, 한번 해보겠습니다."


메노모스는 진지한 눈빛으로 진만을 바라보며 말했다.


"고맙소 수호자여,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희망임을 잊지 마시오."


"명심 하겠습니다."


그 순간, 진만의 대답이 궁전 안에서 울려 퍼지며, 코모도왕국의 새로운 전환점을 선포하는 듯했다.

피아체레의 공연으로 과연 코모도왕국을 구해낼수있을지..

진만의 쳐진어깨가 이세계로 들어오며 느닷없이 생긴 사명감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

.

.


In my place, In my place

Were lines that I couldn't change

I was lost, oh yeah

I was lost, I was lost

Crossed lines I shouldn't have crossed


알람으로 설정해둔 콜드플레이의 음악소리에 진만은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


"아... 몇시야? 진짜 정신없이 잤네.."


양치를 하려고 욕실의 문을 여는순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목에 걸려있는 팬던트를 보며 심장이 두근 거렸다.

어제 이세계에서의 일이 생생히 다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진만은 거울을보며 중얼거렸다.


"그래, 꿈이 아니지.. 이 팬던트가 나티네와 연결되는 무선 통신기 같은거라고 했지?"


마치 신기루 같은 빛이 감도는 직사각형의 보석에 코모도왕국의 문양이 새겨져있는 팬던트를 만지작거리며 잠시 마음을 진정시킨 진만은 어제 국왕과의 대면을 무사히 마치고 피아체레로 돌아오기 직전 나티네가 팬던트를 주며 했던 말이 떠올랐다.


<< "앞으로 필요한것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이 팬던트에 대고 말씀해 주세요. 여기 왕국문향에 손을 대시고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최초 사용시 자동으로 수호자님의 자기력이 등록되고, 바로 저와 연결이 되실거예요." >>


"이렇게 하란 말이지?"


- 사용자의 자기력이 등록되었습니다. 수신자와 연결 합니다.


"아.. 된 건가? 흐음, 음음.. 테스트 원,투..나티네님, 좋은 아침 입니다~"


{"네, 수호자님~ 안녕히 주무셨어요? 신호의 상태가 우려 했던것보단 깨끗해서 다행입니다."}


테스트삼아 해본건데, 즉각 반응이 와서 화들짝 놀란 진만이 마른기침을 하며 말했다.


"콜록, 아.. 나티네님~ 어제 잘 들어가셨어요? 정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저기, 아침은 드셨어요?"


"네, 수호자님과 국왕님과 회담자리가 무사히 잘 끝나서 너무 다행입니다. 국왕님의 말씀대로 저희 코모도왕국은 앞으로 피아체레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것입니다. 수호자님도 아침 맛있게 드셨나요?"


"아, 전 이제 방금 일어나서.. 좀 있다가 먹어야죠."


"아, 그러시다면 지금 계신 좌표로 아침 식사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지금 아템의 자운드로는 피아체레 반경 15킬로미터까지 포탈생성이 가능한 거 같습니다."


"아~~ 저기, 그렇게 까진.. 안..."


나티네의 말에 너무 심쿵한 진만은 혼자 공중에 대고 손사레를 치며 아니라고 말하려다 두손으로 입을막고 감격했다.


'진짜? 누군가 날 위해 준비해주는 아침이란건가..? 크흑,,, 봄이 왔구나.'


눈에선 감동의 눈물이, 귓가에선 때 아닌 봄노래 BGM이 자동 플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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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구했다! 하우스 밴드 24.08.26 12 0 11쪽
6 2500억 치워 주세요 24.08.24 15 0 11쪽
5 절대적 혜택 24.08.23 22 0 13쪽
» 왕국의 사연 24.08.22 27 0 10쪽
3 이세계의 안내자 24.08.21 28 0 11쪽
2 이 남자의 사정 24.08.20 39 0 12쪽
1 프롤로그 24.08.19 64 0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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