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istance. 세개가 빛나길, 어제도 물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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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야상곡
그림/삽화
제13야상곡
작품등록일 :
2024.08.21 14:10
최근연재일 :
2024.09.20 15:41
연재수 :
76 회
조회수 :
271
추천수 :
0
글자수 :
78,339

작성
24.08.21 15:31
조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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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4쪽

정상 화가.

DUMMY

"그래 그럼."


으즉!


툭.


근육들의 절단과 함께 빠져나온 칼.


흔들.


그렇게 무너진 균형은


보기 힘들게 꾸겨진 목.


리스의 모습을 한 그 놈은


왼손으로 머리를 받히며 걸어왔다.


"..."


질끈.


겁쟁이.


그렇게 당하고도


아직 세상이 무섭다.


누군가 말했지.


강한 충격으로


뇌가 망가진 생명체는


더 이상 고통받지 않을 수 있다고.


...


믿을 수가 있어야지.


아픈 건 언제나 아프다.


그게 소멸에 대한


호감도 상승 원인이겠지.


그렇게 몸에 몸을 찔리면서도


알게 된 사실.


아무리 더럽히고


엉망이 되더라도


여전히 살아갈 궁리만 한다는 게.


오른 눈의 감각은 반납한 지 오래.


리스가 들어가도


아프지 않을 눈이었을 터.


정작.


마주하곤 다른 의미로 눈을 감았다.


"아일..."


푸욱.


어딘가 익숙한 소리.


"!!"


갑자기 이런 짓을.


어딘가 익숙한 상황.


망상에서 본 것만 같은 자세로


리스는 아일의 등에 기대


허리춤을 휘감고 안으며 말했다.


"!.."


"..."


또 다시 정적.


우훗.


"아일은..."


"!!"


"말야."


"아, 아니 그 ㅁㅏㄴ..!"


"이런 거 좋아하잖아.."


".. 아냐."


나와 같은 망상을 본 것, 마냥.


리스는 소름 끼치게 당시의 상황을 재현했다.


"으..으. 읏!.. 하아.."


몸의 여러 부분을 부드럽게 훑으며 지나다니는 손.


그렇게 15초 정도가 지나고


어느덧 민감한 곳까지.


마치 조각상의 s자 모양처럼


조형물 같은 두 사람의 모습.


"아흣!..!!"


모든 것을 지운 채 들린 소리.


상식.


인식.


연식까지.


"아일은 정말 야한 거 좋아하는구나..."


이전과는 다르게 축축하게 늘어진 손은


절정, 즉 끝을 의미.


"..."


말이 없어진 아일.


무엇 때문인가.


...


키힛!


"역겨워."


"이런 꼬맹이를 좋아하는 것도 역겨운데..."


"30초도 안 돼서 가버리다니... 얼마나 변태인 거야 너??"


불쑥.


멍해진 아일의 얼굴 옆에 나타나며.


"응? 말해봐. 언니는 날 항상 그런 눈으로 봤던 거구나..."


"..."


여전히 무음.


혼자서 신난 듯 말을 이어갔다.


"우웩~ 토 나오네 아일."


그러곤.


"그거. OO콘이랑 다를 게 뭐야?"


음식물 쓰레기를 보듯 경멸하며.


"!!"


쐐기를 박았다기 엔


그것이 사실인지도 모르는 상황.


그럼에도 충격 받을 말이긴 하다.


적어도 그 상대가 리스의 모습을 하고 있었으니까.


부서진 멘탈.


...


이런 간단한 정신 공격에


기능을 상실했다는 것이


어쩌면 그것이 아일을 멈추게 했을지도 몰라.


근데


정말 별로게도


어느 정도는 사실인 거 같아서.


아일에 대한


연민의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 되었다.


"그만..."


"응? 힘 빠진 목소리가 귀엽게 들리는데?"


차라리 죽여.


같은 심정인가.


...


그걸 무엇보다 잘 아는 리스가


"뭔 소릴 하는 거야. 아일."


그렇게 쉽게 놔줄 일은.


"지금까진 잘 돼 가고 있나 확인한 것뿐이야."


"..? 무슨.."


뚫린 목을 감싸며.


스윽.


손을 치우자 어느새 상처는 실종.


"지금부턴 개인감정이야. 아일!"


싱글 웃으며.


툭.


털썩.


리스가 아일의 허리에 손을 놓자.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다.


와락.


그 위를


덮치듯이.


찰싹!


꾸물거리며 달라붙었다.


어느덧 아일의 귀에


호흡이 닿을 정도로


입을 가져다 대곤.


"평범한 건 기억도 못하게 만들어 줄게."


와앙.


"!!"


"으윽."


살포시 무는 귀.


주륵.


흘러내리는 피.


장면은


아일의 손으로.


잘 일구어진 흙을


견디기 힘들다는 듯이


연신 쓸고


쥐었다 폈다.


그렇게 하루의 끝까지.


이하.


생략.


작가의말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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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이유. 24.08.21 2 0 3쪽
45 행복회로. 24.08.21 3 0 2쪽
44 분리안정. 24.08.21 2 0 2쪽
43 감아줘 제발. 24.08.21 3 0 3쪽
42 받아주지 않아서 다행이야. 24.08.21 4 0 2쪽
41 밤샌 것 같은 기분에. 24.08.21 2 0 2쪽
40 모르게 생기는 것들. 24.08.21 2 0 4쪽
39 뭉개진 선, 그 위에 선. 24.08.21 3 0 6쪽
38 물어보다. 24.08.21 3 0 2쪽
» 정상 화가. 24.08.21 5 0 4쪽
36 샹들리에. 24.08.21 2 0 6쪽
35 넌 그래도 괜찮아. 24.08.21 3 0 2쪽
34 계획성 부적. 24.08.21 3 0 2쪽
33 그럼 그렇게 하지. 24.08.21 2 0 2쪽
32 그렇다면 너도 재즈가 되어라. 24.08.21 3 0 2쪽
31 이젠 지겨운 처음. 24.08.21 3 0 2쪽
30 내 일. 24.08.21 4 0 3쪽
29 잘 나왔네. 24.08.21 3 0 3쪽
28 주마등은 주인을 찾아서. 24.08.21 1 0 1쪽
27 스트레스. 24.08.21 1 0 2쪽
26 더는 없는 대화. 24.08.21 1 0 1쪽
25 절반 남은 날. 24.08.21 1 0 4쪽
24 벨리의 색. 24.08.21 1 0 3쪽
23 신사의 정장은 레드. 24.08.21 1 0 2쪽
22 통행 금지 표지판. 24.08.21 1 0 4쪽
21 차,선,책. 24.08.21 2 0 2쪽
20 울보의 진심. 24.08.21 2 0 3쪽
19 마지막 대화. 24.08.21 3 0 2쪽
18 차가 온 세상. 24.08.21 2 0 4쪽
17 커피잔의 물. 24.08.21 2 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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