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주지 않아서 다행이야.
"응..? 그럼..! 그럼! 당연하지~!"
"리스는 나 ㅈㅡ.."
"그럼."
??
장난스레 넘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닌걸
어제를 기억하며 알았다.
"날 사랑해?"
"..."
고혈압 환자 마냥
손 쓸 여유도 없이 풀리는 눈.
그렇게 땅만 바라보게 된다.
머리가 무거워진 게 아니라
눈을 뜨기 힘들었던 건 아닐까.
갑작스런
칼날에
익숙하게 찔린 아일.
"왜.. 왜 그래..? 리스.."
"말해줘."
멈칫.
빠직.
"너. 누가 그런 말 하래."
눈가가 어두워진
아일이 당황한 이유는
아마도 얼마 전 일이 생각나서겠지.
지금 그녀의 앞에 서 있는 게
리스가 아니라
마치
놈이 말하는 기분이었다.
이상한 말이 아니어도
놈이 리스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칠 수 없어.
그렇게 돼버리면
난 나쁜 사람이니까.
"왜..? 이게 잘못.. 된.."
"그만!!!"
당황한 리스.
"아아... 그만해 그냥, 머리 아파.."
아일의 짜증 내는 어투를
처음 들은 리스.
"..."
고개를 숙이고
아일은 정리가 안 된 듯
그녀를 지나쳐 밖으로.
쾅!
뒤돌아본 문은
무척이나 힘겨워 보였다.
"허억... 허ㅡㅡ으.."
여신 내쉬는 숨엔
토 나올 정도의 자기혐오가.
망가진 체표면를 교환하기 위해
사람들은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그것도 그거대로
괜찮다며
말하고 웃었어.
얼마 남지 않은 무언가.
그게 됐을 때
죽을 생각이니까.
앞으로 1주일.
그동안만
사람답게 살게 해줘.
"아일..."
붙잡지 못한 손은
스스로의 잘못을 생각해 보며.
이해하지 못한다는
무력감에 슬픔으로 잠식.
그대로 웅크린 몸.
떨리는 머리.
"..."
괜찮아.
라며 말하던
행복들은 전부 어디 간 거야.
장난 난듯한 마음을 달래는 건
역시 일.
그렇게 또
혼자 정찰에 나선다.
- 작가의말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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