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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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渗
그림/삽화
서서히渗
작품등록일 :
2024.08.21 23:53
최근연재일 :
2024.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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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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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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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05 변수

DUMMY

“왕야. 접니다.”


침상에 누우려 던 왕야는 방 문 밖에서 들려오는 집사의 목소리에 옆에 앉아 있는 왕비와 눈을 마주쳤다. 예를 칼 같이 지키는 자라 이렇게 늦은 시간에 왕의 침실에 올 정도면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곧 왕야는 겉옷을 입고 말했다.


“들어와라”


문이 열리고 집사는 딱 한걸음 안으로 들어왔다. 왕야부부의 침실인 데다 늦은 시각이라 더 이상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던 것이다.


“왕야 늦은 시간에 송구합니다.”


“무슨 일인가?”


“태후께서 별장에 들렀다 합니다.”



연 왕이 놀라 말했다.


“어떻게 알았느냐? 위아가 별장에 간 것은 갑자기 결정된 일인데?”


“오상궁 말로는 우연으로 보였다는 데 알아볼까요?”


연 왕은 생각에 잠겨 늦은 걸음으로 왔다 갔다 했다. 그 횟수가 다섯 번 정도 됐을 때 연 왕의 걸음이 멈췄다.


“날이 밝거든 형부로 가서 침모가 어떻게 됐는지 알아봐라. 그리고 녹검대를 불러들여라”


“······몇 명을 부를까요?”


“전부”


“예?”


집사는 놀라서 되묻는 실수를 했다가 곧바로 고개를 숙였다.


“예 알겠습니다.”


집사가 나간 뒤 연 왕비가 연 왕의 뒤에서 나타났다.


“드디어 결심하신겁니까?”


연 왕은 몸을 돌려 뒤를 보았다. 그리고 미소를 지으며 손을 뻗자 연 왕비가 그 손을 잡았다.


“내 꿈은 말일세. 언젠가 말했을거야. 남자애 셋 여자애 둘.”


“그 애들에게 왕야 60세 생신 날 축하 인사 받는거죠”


“그래. 다섯 명의 손자와 손녀가 앞에 서 있다면 너무도 든든할 것 같지 않나? 생각만 해도 흐뭇해. 그래서 그걸 막으려는 자는 용서 못하네”



연 왕의 말에 연 왕비의 얼굴이 굳었다. 그걸 안 연 왕이 연 왕비의 손을 위로하듯 툭툭쳤다.


“욕심 부리지 말게. 위아가 좋으면 그만이지. 자네는 며느리 욕심 내려놓고 난 아이들 보호하고. 좋지 않나?”


“예에. 그리고 우리 연왕부는 황실 종친들과는 가까워질 수 없겠네요. 무시당할 테니까.”



연 왕은 연 왕비의 어깨를 잡고 침실로 앞서가게 했다.


“부인 잡시다. 졸렵네.”


연 왕의 넉살에 연 왕비가 졌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어느 누가 왕야를 말립니까?”


“아니 이게 무슨 억울한 말인가? 날 말릴 수 있는 사람이 있는데? 녹검대의 수장인 녹연수라는 이름의 호위 대장이 그 사람인데······혹시 모르시나? 부인?”


연 왕비 녹연수가 연 왕을 얄밉다는 듯이 흘겨보았다. 그러다가 뭔가 생각났는지 왕비는 연 왕을 보았다.


“그런데요 왕야. 우리 며느리가 아이를 어떻게 낳을 수 있는지 알까요?”


눕기 위해 이불을 덮으려 던 왕야의 움직임이 딱 멈췄다.


“그게···무슨 말인가?”


“본래 시집가기 전에 친정 어미가 가르쳐 주는데 우리 며느리는 고아잖아요. 게다가 어려서 그런 말은 들어 본적이 없을텐데요.”


왕야는 심각한 표정이 되었다.


“에이 설마······아예 모르지는 않겠지···.”


억지로 위안하며 자리에 누운 왕야가 벌떡 일어나더니 왕비를 보고 말했다.


“왕비 그대는 그 나이 때 아이를 어떻게 낳는 줄 알았소?”


왕비가 눈을 감은 채로 대꾸했다.


“저요? 손잡고 자면 학이 아기를 물어다 주는 줄 알았죠.”


왕야는 허를 찔린 표정으로 멍하니 있더니 염불하는 중 마냥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아니야 설마 그렇게까지 모를까? 그럼 어떻게하지? 에이 설마. 아니야 아직 18살이니까 모를려나? 교육을 시켜야하나? 누굴시키지? 왕비는······.안돼···오상궁? 노처녀한테 시키는 건 좀그렇지? 위아가···기억하려나?”


왕야의 중얼거림을 들을수록 왕비의 얼굴이 웃음을 참느라 일그러져 갔다. 그러나 왕야에게는 정말로 너무도 절실하게 중요한 문제였는지라 그의 중얼거림은 새벽 별이 뜰 때까지 이어졌다.


******


온몸으로 느껴졌다. 자신이 누군가의 품 안에 갇혀 있다는 것을, 자신의 팔 보다 더 크고 든든했다. 주변 상황을 조금씩 인식하기 시작하던 그때 감긴 눈썹 사이로 번쩍하고 불빛이 비쳐들어왔다.


‘뭐지?’


자연 빛은 아니었다. 의문이 든 순간 다시 빛이 찰나의 순간 눈썹 사이로 스며들었다. 소란은 이젠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던 찰나 세 번째 빛이 번쩍였다. 그 순간 소란은 손 끝에 서부터 살얼음이 끼듯 싸늘한 느낌이 서서히 번져 오는 것 같았다. 이 빛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챘기 때문이었다. 긴장감에 숨 쉬는 것까지 잊어 버리고 기다렸으나 세 번째가 마지막인 듯 더 이상 비쳐지지 않았다. 그 빛은 신호였다. 찰나 번뜩이는 짧은 빛은 시간을 알리는 신호였다.


‘세 번이면 인시(03시 ~ 05시)’


소란은 슬그머니 눈을 떴다. 그러다가 그녀의 눈이 크게 떠졌다. 이미 해가 떠올라 방안이 온통 붉은 빛으로 가득 차 있었던 것이다.


‘인시가 이미 지났잖아?’


습관적으로 항상 눈을 뜨던 시간에 일어난 것 같았다. 해가 떴다면 이미 묘시로 들어서는 시간이기에 소란은 방금 자신이 느꼈던 빛이 착각인가 하는 생각에 안심했다.



“휴 다행이다”



그때 기능위가 눈을 떴다.



“부인······.”


“엑?”


삑사리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소란은 이번에는 창피해서 입을 막았다. 그러나 눈을 뜬 기능위의 눈썹이 모아지더니 고통스러운 듯 일그러졌다.


“팔 저려······”


너무도 놀라운 사실을 알았기에 아직 까지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했던 소란은 그 말의 의미를 한참을 생각하더니 자신의 두 팔을 보았다.


“아니···.내···팔···.”


“예? 아 팔이 어떻게 해”


자신의 몸을 지탱해주고 있는 팔을 뒤늦게 본 소란이 일어나려 하자 기능위의 입에서 기괴한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으가가가각! 부인 미워!!”


“앗 죄송해요. 오상궁”


기능위의 입에서 처음으로 밉다는 말이 나오자 소란은 당황하며 오상궁을 크게 불렀다. 오상궁이 들어왔다가 상황을 바로 파악한 뒤 왕부소속 의원을 불러왔다. 의원이 침으로 기능위의 저린 팔을 낫게한뒤 기능위는 소란이 흔들어도 일어나지 않아 팔이 아팠다며 삐져서 혼자 나가버렸다.


“소왕비 마마!”


“예?”


“소왕야 께서는 반나절만 지나면 다시 소 왕비 마마를 찾으실 겁니다. 그러니 그동안 편히 쉬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래도 되나 싶었지만 거절하면 안될 것 같아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럴게요 오상궁은 볼일 보세요”


“······.그럼 물러가겠습니다”



오상궁이 나가는 것을 본 소란은 오상궁의 말대로 쉬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뭘 어떻게 해야 쉬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소란은 철이 들 무렵부터 쉬어 본적이 없었다. 묘시에 일어나 심가의 아가씨를 하루 종일 따라다니며 수발을 들고 해시가 되어 서야 처소로 돌아와 잠을 잤다. 그리고 지금은 따라다니는 사람이 심가의 아가씨가 아니라 소왕야라는게 다를 뿐. 멍하니 서 있던 소란은 창밖에서 한순간 번뜩이는 빛을 또 보았다. 소란은 급히 방을 나갔다. 그리고 창문을 통해서 빛이 나타난 곳을 향해 뛰었다. 빛이 보였던 곳은 다른 곳보다 지대가 높은 곳에 지어진 작은 정자가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의외의 인물이 있었다.


“헉헉···소왕야? 여기서 뭐하세요?”


뛰어오느라 숨을 격하게 내쉬며 말하던 소란은 소왕야가 손에 반짝이는 무언가를 들고 있는 것을 보았다.


“소왕야 손에 들고 있는 그거···그거 뭐에요?”


“싫어”


“예?”


“잡으면 가르쳐줄게”


“예에????”



소란이 생각 하기도 전에 기능위는 뛰었다. 소란은 기능위를 쫓아 다시 뛰기 시작했다.



“소왕야 잠깐만요!”



때 아닌 추격전을 펼치는 소왕야와 소란의 모습은 왕부 하인은 물론이고 별장에서 일하는 하인들 모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모습은 별장을 떠나는 태후도 보았다.


“킥킥킥”


태후의 뒤에 기립해 있는 궁녀들의 작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태후마마 소왕야와 소 왕비를 불러오겠습니다.”


태후의 옆에 서 있던 오상궁이 난처한 표정으로 말하자 태후가 손을 들어 저지 시켰다.


“놔둬라. 노느라 정신 없는 것 같으니.”


“송구합니다. 태후마마”


“사이가 좋은 것 같아 다행이구나. 가자.”


“···.예 태후 마마 살펴가시옵소서”



오상궁을 쳐다보지도 않고 태후는 가마에 올랐다. 소왕야가 올 때보다 세배는 더 긴 행렬이 소왕야가 왔던 반대 방향으로 사라졌다. 행렬의 마지막을 걷던 자가 보이지 않게 되자 그제서야 오상궁은 굽히고 있던 허리를 폈다. 그리고 바로 뒤에 서 있던 시녀에게 말했다.


“아복에게 소왕야와 소 왕비께서 어디에 계신 건지 찾아보라 전하거라. 별궁 밖으로 나가시게 해선 절대 안된다.”


“예“


오상궁의 명을 받은 시녀가 급히 사라진 뒤 오상궁은 낮은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어째서······”


“오상궁님.”


오상궁은 자신을 부르는 자를 돌아 보았다.


“미령?? 네가 어떻게 여길?”



기척도 없이 별장 문 앞에 서 있던 삼십 대 여인을 보고 평소에 표정 변화가 없던 오상궁이 극히 놀라자 뒤에 서 있던 하녀와 하인들이 오상궁을 보았다. 그들의 시선을 느낀 오상궁은 급히 말했다.


“들어 오시게. 너희들은 가서 할 일 하거라”


“예”



하녀와 하인들이 사라지고 오상궁은 급히 자신의 처소로 향했다. 처소에 들어가 문을 닫은 오상궁은 미령이라 부른 여인을 보았다.


“왕야께서 녹검대를 부르신 것이냐?”


“예.”



오상궁의 얼굴이 심각하게 굳어졌다.


“그런데 넌 왜 이곳에 있느냐?”


“모든 녹검대는 이곳에 모이라는 명령이셨습니다.”


“이곳···에?”


“예.”



오상궁은 잠시 말을 하지 않았다. 생각이 많아져 복잡한 듯 했으나 그녀는 곧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왔다.


“다 도착했느냐?”


“아니요. 저만 도착했습니다. 마침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다른 녹검대원들은 도착하면 서쪽에 있는 방에서 머무르라고 하게. 그쪽은 별장에서 외지고 약간 떨어져 있어서 누가 있어도 눈치채지 못할거다. 그리고 너는 지금 부터 소왕비마마를 보호하거라”


“이번 소 왕비께서는 첩자가 아니군요”


“그래. 하지만 소왕비마마를 이용하면 소왕야도 같이 위험해지실거다. 그러니 왕야께 다른 명이 오기 전까지 당분간 소 왕비 마마를 보호하거라. 은령대가 아직 도착을 안했다.”


오상궁의 말에 미령이 의아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했다.


“앞의 두분 소왕비를 지키던 은령대들은 어디 갔습니까??”


미령의 질문에 오상궁의 얼굴에 살짝 그늘이 졌다.


“두분 소왕비께는 은령대가 없었다. 첫번째 소왕비께서는 은령대를 받아들이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다 소천하셨고 두번째 소왕비께서는 은령대를 거부하셨다.”


미령은 오상궁의 대답을 듣고는 할말이 없다는 표정이 되었다.


“······알겠습니다.”


미령이 나간 뒤 오상궁은 침대 옆 서랍장에서 손가락 두 마디를 합친 것과 같은 크기의 얇은 종이 묶음 중에서 한 장을 꺼내어 글씨를 썼다.


[녹검대 미령 도착, 태후 떠남, 별장 하인들은 수상한 점 없음]


오상궁은 종이를 아주 작게 돌돌 말아 작은 통에 넣었다. 그리고 허리에 달고 있는 주머니에서 작은 피리를 꺼내 불었다. 그러자 잠시 후 새 한 마리가 하늘에 타나났다. 너무 높이 날고 있어서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 새가 나타나자 오상궁은 들고 있던 통을 공기 놀이 하듯 위로 던졌다. 순간 하늘높이 있던 새는 순식간에 땅으로 하강하더니 오상궁의 처소 지붕 위를 지날 때 붉은 깃털을 가진 매와 비슷하게 생긴 특이한 생김세를 과시하며 오상궁이 던진 통을 정확하게 발로 낚아채더니 그대로 오상궁의 처소를 지나 유유히 날아갔다. 오상궁은 아무일 없다는 듯이 처소를 나가 주방으로 향했다. 해 뜨자마자 저리 뛰어다녔으니 배고플 소왕야 부부의 아침을 직접 만들기 위해서였다.


오상궁은 녹검대의 전 대장이었다.


***


힘들어 죽을 것 같았다.

숨을 쉴 수가 없을 만큼 괴로워 소란은 바닥에 그냥 주저 앉아 버렸다.


“헥헥···.너무···.헥 빨라”


하지만 소란은 이를 악물었다. 언제 나타났는지 스무 걸음 떨어진 곳에서 거울을 흔들면서 웃고 있는 소왕야가 보였기 때문이었다. 명백히 놀리는 행위에 소란은 왕부에 시집와서 처음으로 소왕야 기능위를 노려봤다. 잡지 못할 정도로 멀리 뛰었다가 힘들어서 잠시 서 있으면 잡힐듯한 거리까지 다가 오기에 거울에 대해 물어보기 위해 쫓았는데 점점 배도 고프니 힘도 없고 너무 뛰어 괴로운데 저렇게 명백하게 약을 올리니 화가 나서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았다. 그래서 소란은 소리쳤다.


“이···..나쁜놈아!”



소란의 우렁찬 목소리에 기능위가 놀랐는지 움찔하며 소란을 쳐다보았다. 소란은 너무도 열이 받아 자기가 뭐라고 하는지 인식을 못한 채 그냥 내뱉어 버렸다.



“너 거기 안서면···헥헥···..나도 너 안봐!!”



기능위가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동시에 그의 어깨가 들썩이고 있었지만 소란은 알지 못했다.


“배고파 죽겠는데 아침부터 뛰게 만들고 남은 걱정돼서 쫓은 건데 사람을 갖고 노냐? 나 갈거야”


소란은 일어나려 했지만 다리가 풀려 다시 주저 앉고 말았다. 소란의 그 모습에 얼굴을 가린 채 웃고 있던 기능위가 뛰었다. 소란을 붙잡기 위해서.

그러나 소란은 다시 이를 악물고 일어섰고 한 걸음 내디딘 순간 몸이 휘청하며 중심을 잃었다. 쓰러질 것을 안 소란은 눈을 감았으나 커다란 손이 자신의 팔을 잡아 끌어당기는 느낌에 눈을 떴다. 기능위의 손이 아니었기에 소란은 놀라 상대를 찾았다.


“실례했습니다. 소 왕비 마마”


자신을 일으켜 세우고 바로 한걸음 떨어져 고개를 숙이는 그를 보며 소란은 또 다시 이유를 알 수 없는 불편함에 그에게서 멀어지기 위해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려 다가 익숙한 손이 자신의 등을 받치자 손을 뻗어 그의 팔을 잡았다.


“부인 미안하다. 그렇게 화낼 줄 몰랐다.”


“아..아니에요. 가요 아복이 우리 찾으러 왔잖아요”


기능위는 소란의 앞에 앉아 등을 보였다. 거절하고 싶었지만 다리에 힘이 없어 소란은 그냥 눈 딱 감고 업혔다. 언제나 조용히 있는 듯 없는 듯 소왕야의 곁을 지키는 아복이 왜 불편한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어 가는 내내 기능위의 등 위에서 소란은 세 발자국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뒤를 따르고 있는 아복을 계속 힐끔 거렸다.


***


오상궁이 차려 준 고기 반찬에 밥을 한 공기 반이나 먹은 소란은 그대로 잠이 들어 버렸다. 그리고 소왕야는 아복에게 귀뚜라미 경주를 하자며 귀뚜라미 잡자고 같이 사라졌다. 사람들은 아무도 의심을 하지 않았다. 오상궁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사라진 두 사람은 기능위가 거울을 집었던 정자 뒤쪽에 서 있었다. 귀뚜라미를 찾는지 어른의 다리까지 자란 풀을 헤치던 두 사람의 풀 숲에 가려진 기능위의 손에 있던 거울이 어느새 아복의 손으로 넘어가 그의 품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그 둘은 반 시진 뒤 아무도 모르게 뒷길을 통해 처소로 돌아왔다. 기능위는 침실 문을 열며 크게 소리쳤다.


“부인아. 나 귀뚜라미로 아복 이겼···..”


소란이 잠들어 있어야 할 침실로 다가가던 기능위의 말은 다 이어지지 못했다. 침실에 있어야 할 소란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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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 데이트(2) NEW 11시간 전 3 0 13쪽
18 18. 데이트(1) 24.09.18 9 0 15쪽
17 17. 잠깐의 헤어짐 24.09.17 10 0 13쪽
16 16. 천생연분 24.09.16 11 0 13쪽
15 15. 야황 24.09.13 17 0 15쪽
14 14. 녹검대 부활과 합방 24.09.12 15 0 17쪽
13 13. 밟힌 꼬리 24.09.11 15 0 16쪽
12 12. 흑객들 24.09.10 14 0 12쪽
11 11. 연리지처럼 24.09.09 14 0 20쪽
10 10 그들이 해야만 하는 이유(2) 24.09.06 15 0 12쪽
9 09 그들이 해야만 하는 이유(1) 24.09.05 13 0 18쪽
8 08 소란이 알고있는 것 24.09.04 16 0 18쪽
7 07 소란의 과거 24.09.03 14 0 14쪽
6 06 오해 24.09.02 15 0 18쪽
» 05 변수 24.08.30 18 0 16쪽
4 04. 꿈을 지키기 위해 24.08.28 17 0 18쪽
3 03. 소란의 비밀 24.08.26 17 0 18쪽
2 02. 시작 되었다. 24.08.23 19 0 17쪽
1 01. 붉은 신부 복 24.08.21 27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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