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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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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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渗
작품등록일 :
2024.08.2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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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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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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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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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07 소란의 과거

DUMMY

‘아가씨···제발요···여기좀 봐주세요···.아가씨···..’


소란의 간절함이 통했는지 심서언이 소란을 보았다. 소란은 천천히 눈을 세 번 깜빡였다. 심서언의 표정이 굳었다. 둘 만의 암호였다. 부인이 몇 달에 한번 씩 이유 없이 화를 낼 때가 있었다. 그때마다 걸린 하녀나 하인은 죽도록 맞고는 했는데 그 전에 유일한 딸이자 막내인 심서언의 거처에 들르곤 했었다. 심서언은 항상 소란에게 신호를 주곤 했었다. 그러면 소란은 부엌으로 가 천천히 심서언이 좋아하는 간식을 만들어 부인이 화가 풀릴 때 즈음 들어가곤 했다. 두 사람만이 아는 암호였다. 세 번 눈을 깜빡이는 것. 그 의미는 도망쳐 였다.

심서언에게 신호를 준 소란은 바로 사내의 귀를 있는 힘껏 깨물었다.


“으악!!!”


“악!!“


사내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고 그는 소란을 바닥에 내팽겨쳤다. 맨땅에 부딪치자 소란은 어깨와 팔이 아파서 비명을 질렀다. 피가 나오는 귀를 잡고 사내는 소란을 보았다. 그의 눈에 살기가 어리기 시작했다. 그의 커다란 도가 소란의 몸을 반으로 갈라놓겠다는 듯이 무섭게 휘둘러졌다. 소란은 눈을 꼬옥 감았다. 그 순간 커다란 도를 연검이 휘어감았다.



‘촤라라락’


사내는 급히 연검에 감긴 도를 힘으로 빼내려 했다. 그러나 종이한장처럼 얇은 연검은 도에 달라붙었는지 도가 빠지지 않았다. 사내는 즉시 도를 잡고 있던 손에 힘을 빼고 뒤로 물러났다. 연검이 밧줄 풀리듯 풀리며 도가 땅바닥에 떨어지는 둔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타당’


“넌······누구냐?”


사내의 긴장된 목소리에 소란은 눈을 떴다. 사내의 앞에 서 있는 여인을 본 소란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모험을 하긴 했으나 자신을 지켜 주는 자가 여자일 줄은 생각도 못한 것이었다. 도를 휘감았던 연검이 어느새 일반 검처럼 일자로 펼쳐 있었다. 여인은 그 검을 사내를 향해 찔러갔다. 사내는 땅을 굴러 바닥에 떨어진 자신의 도를 잡아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연검과 도가 부딪치며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캉’


여인의 발이 곧바로 사내의 머리를 날려버리기 위해 바람처럼 움직였다. 사내는 다시 한번 땅 위를 굴렀다.


“이런 ㅆ*”


모욕감으로 얼굴이 씨뻘개진 사내가 욕을 내뱉으며 벌떡 일어났으나 어느새 여인이 사내의 앞에 다가와 연검을 아래에서 위로 쳐 올렸다. 부드러운 연검과 두꺼운 도가 만나면 당연히 연검은 도를 쳐낼 수가 없지만 또 다시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사내의 도를 들고 있던 손이 쑤욱 하늘 위로 올라갔다.


‘따앙’


도를 쳐낸 연검은 바로 부드러운 천 같이 휘어지더니 사내의 목을 휘어 감으려는 순간 사내가 도를 버리고 목을 뒤로 꺾은 뒤 젖혀 진 상체의 반동으로 위로 올라가게 된 발로 여인의 옆구리를 노리고 찼다. 오른쪽으로 회전하며 가볍게 사내의 발 공격을 여인이 피하자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이 사내가 손과 발을 이용해 개처럼 뛰다 시피 소란에게 달려갔다. 소란을 인질로 잡으려고 하는 뻔히 뵈는 수작에 여인이 가볍게 오른쪽 발로 땅을 박찼다. 순간 여인의 몸이 누군가 실로 끌어 당기기라도 하듯 앞으로 쭉 미끄러졌다. 허나 목숨이 달린 일인지 필사적인 몸부림의 사내가 더 빨랐다. 그는 손을 뻗어 소란의 옷을 잡았다. 소란은 놀라 뒤로 물러나려 했지만 온몸이 아파 몸이 말을 듣지 않아 물러나 봤자 한뼘정도의 거리만 멀어졌을 뿐이었다. 소란의 몸이 사내에게 끌려가기 전 검은 그림자가 바람처럼 여인과 사내의 옆을 지나 소란의 몸을 뒤에서 안으며 끌어당겼다. 그 바람에 사내가 잡고 있던 소매 부분이 찢어졌다. 그리고 커다란 손이 소란의 눈을 가렸다. 소란은 눈이 가려지기 전 아복이 들고 있는 검이 사내의 목에 닿는 것을 보았다.


“윽!”


사내가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내뱉는 소리를 들은 소란의 몸이 움찔했다. 순간 소란의 몸을 안고 있던 팔에 힘이 더 가해졌다. 익숙한 팔의힘. 익숙한 체취. 그것을 느끼기 전에 마음과 머리를 가득 채웠던 두려움이 순식간에 사라져 있었다. 소란은 자신을 안고 있는 자가 누군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이거···..꿈인거죠?”


“응.”



그의 목소리를 들은 소란은 그대로 눈을 감았다.


기절한 소란을 꼭 안은 기능위는 다른 손으로 소란의 팔을 잡으려 다가 멈칫했다. 사내가 죽기 전 잡아서 찢어졌기에 소란의 팔목이 드러나 있었는데 팔목의 한 부분이 기능위의 눈에 보였다. 기능위는 재빨리 소란의 드러난 팔목을 자신의 손으로 가렸다.


“거기 뭐하는 짓이냐? 소 왕비께 손을 대다니 죽고싶으냐?”


기능위의 행동에 연검을 든 여인이 기능위를 향해 검을 겨누며 낮게 소리쳤다. 이에 아복이 여인의 검 끝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내려놓는게 좋을 텐데···.”


아복의 행동에 여인의 오른쪽 발이 살짝 뒤로 빠졌다. 아복을 물러나게 한 뒤 기능위를 죽일 생각이었다. 이건 황가의 명예가 달린 문제였다. 소왕비의 몸을 낯선 사내가 안았다는 것은 소왕비는 자결 왕부는 황가에서 쫓겨나 평민으로 강등 될 수도 있는 문제였다.


“아복. 검의 손잡이를 봐라. 녹검대다. 넌 상대가 안돼. 저 여자나 잡아와라. 물어볼게 있다.”


아복은 기능위의 말처럼 부드럽게 휘었다가 빳빳하게 강철처럼 변하는 연검의 손잡이가 특이하게도 녹색으로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잡고 있던 검 손잡이에서 손을 떼고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나···난···아무것도 몰라요. 나도 끌려온거에요”


“아복 시끄럽다”


심서언의 다급한 목소리에 기능위가 차갑게 말했다. 이에 아복은 가차 없이 심서언을 기절시켰다. 기능위는 여인을 보았다. 그리고 살짝 오른쪽 손목을 내보였다. 그의 손목에는 태어나는 순간 차면 죽을 때까지 뺄 수 없는 투명한 팔찌가 있었다. 한 제국의 황족이라는 빼도 박도 못할 증거였다.


“녹검대 소속 누구냐?”


여인은 재빨리 검을 내리며 한쪽 무릎을 꿇었다.


“녹검대 소속 미령입니다”


“미령. 네가 잡은 검의 손잡이에 담겨진 녹검대의 명예를 걸고 맹세해라. 나에 대해서 일절 발설하지 않겠다고. 내 어머니와 오상궁도 포함된다.”



미령이 고개를 숙였다.


“맹세하겠습니다.”


“넌 지금처럼 소왕비를 지켜라”


“예. 소왕야.”


“소왕야 이것을···.”


미령을 해결한 기능위는 뒤에서 아복이 건네주는 소란의 겉옷을 받았다. 그 옷을 소란에게 입히고 소란을 조심스럽게 안은 뒤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말했다.



“그녀를 지키고 있어라. 곧 오마”


“예”


“가자”


미령만 데리고 기능위는 급히 별장을 향해 빠르게 나아갔다.



미령이 사내를 공격하던 그때 기능위와 아복도 멀리 도착해 보고 있었다. 상황은 바로 알 수 있었으나 미령 때문에 섣불리 나설 수가 없어 기능위는 바로 뛰쳐나가 사내를 죽이고 싶은 충동을 한평생의 인내심으로 억눌러야 했다. 그러나 사내가 소란을 인질로 잡기 위해 움직이는 것을 본 순간 그는 순식간에 뛰쳐나가 정신이 들었을 때는 소란의 몸을 안고 있었다.


별장의 처소로 돌아와 침대 위에 소란을 눕힌 기능위는 그녀의 발갛게 부어오른 뺨을 보고 또 한번 일생의 인내심을 써서 살 심을 억눌러야 했다.



“······..송구합니다. 소왕야 오상궁이 이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건물 밖에서 소왕야 부부를 지키고 있던 미령이 창문 밖에서 던진 경고에 기능위는 흑의를 갈아입을 시간이 없어 흑의를 벗어 침상 아래 깊숙이 던져두고 이불을 덮었다. 그것도 모자라 소란의 얼굴을 감싸 안았다. 바로 내공으로 호흡을 안정 시킨 뒤 기능위는 눈을 감았다. 때에 맞춰 문이 열렸으나 오상궁이 들어오다가 누워있는 기능위와 소란을 보고 멈칫했다. 그리고 조용히 뒤로 물러나 처소의 문을 닫았다.


“소왕야와 소 왕비께서 곤하게 주무시니 소란 떨지 말거라.”


“예”


오상궁과 하인들이 물러나는 소리가 완전히 들리지 않게 된 뒤에 기능위는 눈을 떴다. 그리고 자신의 팔을 베고 누워있는 소란을 보았다. 발갛게 부어오른 뺨을 만지려 다가 닿기 직전에 멈췄다. 괜히 자신이 만졌다가 더 아파지면 어쩌나 싶어서 였다.

처음 봤을 때 부터 달래주고 싶었던 사람이었다. 살기 위해 자신에게 모든 신경을 쏟으며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안쓰러웠다.

그리고···.처음이었다. 판단하고 생각하기도 전에 몸이 먼저 움직였다. 소란을 품에 안고 서야 정신이 돌아왔고 안심이 되었다.


“휴우~”


뒤늦게 안도의 낮은 한숨을 내쉰 기능위는 소란의 얼굴을 본 뒤 살짝 어깨를 만졌다. 부어 있었다. 뼈에는 이상이 없고 탈골 된 것 같았다. 밧줄에 묶여 벗어나려고 몸부림 쳤으니 팔이 멀쩡하지는 않을 것이기에 팔목을 덮고 있던 겉옷의 소매를 걷어 올렸다. 팔목은 밧줄에 묶인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팔꿈치는 파랗게 멍들고 피부가 까졌고 팔뚝은 그 사내가 잡았는지 손가락 자국으로 선명하게 파랗게 멍이 들어 있었다. 기능위는 소란의 겉옷을 벗기고 멍든 부분 까진 부분을 다 찾아서 조심스럽게 약을 발라주었다. 이불을 덮으면 약이 이불에 다 뭍기에 소란의 양 옆에 베개를 세워 공간을 만들어 준 뒤 몸을 일으켰다. 기능위는 그 동굴로 다시 가기 위해 몸을 돌렸다.


“소······.와···.야···”


갈라지고 너무 작아서 들릴지 의문인 목소리에 기능위는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봤다. 눈을 힘겹게 뜨고 자신을 바라보는 소란이 보였다. 기능위는 급히 소란의 옆에 다가갔다.


“상처가 많다. 편히······”


“부탁..입니다······”


자신의 말을 끊고 내뱉은 소란의 생각지도 못한 말에 기능위는 의아해 하면서도 처음이고 아픈 와중에 한 그 부탁을 들어주리라 생각하며 물었다.


“말해봐.”


“살..려···.주세요···.아가씨”



정말로 생각지도 못한 말에 기능위는 잠시 할 말을 잊어 버렸다.


“············.뭐??”


“아가씨···단순해서 그래요. 정말로 몰라서······.”


“널···..개······그자식한테 팔았다. 그게 뭘 의미하는지 모르느냐?”


“제가 가족을 죽였다고 확신했으면서도···..절 죽일 수 없어서 판거에요. 심가에서 제 편은 아가씨 뿐이었어요.”


조금씩 정신을 차리면서 힘이 났는지 소란의 말에는 힘이 들어갔다. 소란은 쑤시고 아픈 팔을 뻗어 기능위의 팔을 잡았다.


“······.부탁 들어주시면 안되요?”



안되긴 무조건 들어줘야지.



“자라. 꿈꾸는 중이니까.”


“···.예”


소란이 웃었다. 그런 그녀의 이마를 살짝 손가락으로 튕긴 기능위는 처소를 나갔다.


아복이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심서언은 그새 정신은 차린듯 했으나 아복이 혈을 짚었는지 기능위를 보고 말을 하고 싶은 듯 입술을 움직였으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기능위는 손가락을 튕겨 지풍을 날렸다. 심어언은 몸이 움직여 지는 것을 알고 그대로 넙죽 엎드렸다.


“살려주십시오. 제발 살려주십시오”



“살려줄거다. 소 왕비가 처음으로 한 부탁이니까.”


기능위의 말에 심서언의 엎드린 몸이 경직됐다.


“처음..이라고?”


엎드린 채로 심서언의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기능위는 도대체 무슨 수작인가 싶어 그녀를 보았다. 심서언이 고개를 들었다.


“처음..이라고요? 란이가 부탁한 게 이번이 처음이라고요? 혹시 란이 하녀라는 거 아셨습니까?”



도대체 왜 이런 질문을 자신이 듣고 있어야 하는가 싶었으나 왠지 절박해 보이는 심어언의 태도에 기능위는 순순히 말해줬다. 그렇게 해주는 데에는 심가에서는 자신의 편이었다는 소란의 말 때문이기도 했다.


“알았다. 처음부터. 그래도 문제는 없었다. 소란은 철저하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으니까.”


심어언의 눈빛이 풍랑을 맡은 듯 흔들렸다. 매우 혼란스러운 듯 보였다.


“그럼..그럼 누가 우리 집을···?”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모를 심어언이 중얼거리는 말을 들은 기능위는 한가지 가정을 떠올렸다.


“가족이 살해당했군. 그 범인으로 넌 소란이라고 생각하고 복수를 계획한거고.”


너무도 혼란스러운지 심어언은 기능위의 말을 듣지도 대답하지도 못했다. 그 모습을 본 기능위는 고개를 돌렸다.


“아복! 정신 차리게 해라”


기능위의 말이 끝나자마자 아복이 심어언의 뺨을 때렸다.


‘짜악’


“악!”


비명 소리와 함께 아픈 뺨을 손으로 감싼 심어언이 울먹이는 얼굴로 기능위를 보았다.


“네가 한일이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인식을 못하고 있는 것 같구나. 소란은 목숨을 살려달라고 했지. 목.숨.만. 살려 줄 수도 있다.”


심어언의 뺨을 만지고 있던 손이 덜덜 떨리며 바닥에 닿았다. 상황을 인지했다는 것을 안 기능위가 본론을 꺼냈다.


“물어 볼게 있다. 소란에게 피부와 관련된 어떤 습관 같은 게 있느냐?”


“땀을······..흘리면······피부에..뭐가 난다고 약을···발랐습니다”



기능위는 주먹을 꽉 쥐었다.



“어느 부위였냐?”


“팔..팔목 위부터 팔..꿈치까지 입니다.”


“양 쪽팔 다였느냐?”


“아니요···오른쪽만 발랐습니다.”



순간 기능위는 눈앞이 캄캄해지는 느낌에 눈을 감아버렸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그녀가 바른 것은 약이 아닐 것이다. 특수한 분일 것이다. 물로는 지워지지 않지만 땀에는 지워지는 그것을 가리기 위한 분가루. 소란의 오른쪽 팔에는 빨간색의 작은 점이 정 중앙에 확실하게 있었다. 그러나 그건 점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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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 녹검대 부활과 합방 24.09.12 15 0 17쪽
13 13. 밟힌 꼬리 24.09.11 15 0 16쪽
12 12. 흑객들 24.09.10 14 0 12쪽
11 11. 연리지처럼 24.09.09 15 0 20쪽
10 10 그들이 해야만 하는 이유(2) 24.09.06 15 0 12쪽
9 09 그들이 해야만 하는 이유(1) 24.09.05 13 0 18쪽
8 08 소란이 알고있는 것 24.09.04 16 0 18쪽
» 07 소란의 과거 24.09.03 15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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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05 변수 24.08.30 18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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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02. 시작 되었다. 24.08.23 19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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