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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언두
그림/삽화
허언두
작품등록일 :
2024.08.24 23:36
최근연재일 :
2024.09.18 00:00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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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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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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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6화: "설이를 향한 두 마음"

DUMMY

[ 6화 ]


아침마다 해인과 설이는 함께 등교하는 일이 일상이 되어 있었다. 해인은 늘 아침 일찍 일어나 설이의 집 앞에서 기다렸고, 그녀가 나타나면 밝게 인사했다.


“야, 설이야! 오늘 날씨 좋다 그치?”


설이는 해인의 인사에 웃으며 대답했다.


“응, 해인아. 날씨 너무 좋다~!”


둘은 그렇게 함께 학교까지 걸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었다. 서로의 일상적인 이야기와 작은 걱정거리들, 또 어제 있었던 재미있는 일들을 공유하면서, 그 시간들이 점점 더 소중해졌다.


학교에 도착한 해인과 설이는 서로에게 오늘도 파이팅이라고 외치며 각자의 반으로 떠났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다. 주변 친구들은 해인과 설이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


“쟤 뭐야? 남자애랑 같이 있는데?”


“그러네? 걔 한테 걸리면 어쩌려고 저런다냐..?”


그때, 정문을 통해 한 대의 오토바이가 들어왔다. 오토바이에서 내린 은우는 헬멧을 벗으며 머리를 쓸어 넘겼다. 헬멧에서 풀려나온 머리카락이 그의 손에 의해 부드럽게 흐트러지며, 은우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당당하게 학교로 걸어갔다.


“하.. 오랜만이네”


저 멀리서 선도부 선생님이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한 은우에게 달려왔다.


“야 야, 너 거기 멈춰봐”


“왜요”


“뭐야 너, 정학 풀린 거냐?”


“예, 뭐요 더 할 말 있어요?”


“이야.. 그 놈의 싸가지 없는 건 여전하구나?”


“말 다 끝났으면 갑니다”


은우는 제멋대로였다. 교문 앞에서 선도부 선생님이 정문을 지키고 있었지만, 그를 아랑곳하지 않고 은우는 자신의 방식대로 학교에 들어섰다.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헬멧을 벗으며 머리를 쓸어 넘기는데, 그 모습은 마치 영화 속 주인공처럼 자신감 넘치고 거만해 보였다.


오토바이를 후문 뒤 주차장에 주차시킨 은우는 당당하게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한 달만에 오는 학교에 은우는 새로운 기분을 느꼈다.


“여기는 오랜만에 와도 좆같네”


은우의 등장 소식에 일진 무리들이 몰려들었다.


“이야~ 이게 누구야 은우 아니야?”


“정학 때문에 한 달이나 안 나왔으면서 당당한 것 좀 봐~ 멋지다!”


“역시, 은우가 돌아오니까 분위기가 다르네~”


일진 무리의 대장 은우는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때, 한 달 동안 공부는 좀 했냐?”


“너, 뭐냐?”


“어? 에이.. 농담이야 농담..”


“뭐? 농담? 농담 같은 소리 하네? 너 다시 말해봐”


“어..! 어.. 안 할게 다시는 안 할게..”


“하하하하, 와 씨 존나 웃기네 큭큭. 야 뭘 쫄고 그러냐 나도 농담이야 고개 들어”


“어...? 와 씨... 야, 쫄았잖냐 새꺄..”


“야, 어깨 좀 주물러봐”


“어?.. 어깨는 갑자기 왜..”


“아, 요즘 배달 뛰었더니 좀 뭉쳤나봐”


“어, 어..”


일진들 무리 사이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은우였다. 같은 일진이라고는 하나 다른 친구들은 은우에게 찍소리도 하지 못하는 존재들이었다.


은우는 공부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어서, 문과이자 해인의 바로 옆 반인 12반 이었다. 시간이 지나고 1교시가 끝나자마자 학교는 은우의 복귀 소식으로 시끌벅적해졌다.


“야, 은우 걔 돌아왔대!”


“진짜? 그 난리 치고도 결국 돌아왔네?”


“와.. 완전 전설이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은우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했다. 은우가 다시 학교에 돌아왔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학교 전체에 퍼져나갔다. 한편, 1교시가 끝나고 해인의 반으로 놀러가려던 설이가 그 이야기를 듣자 순간적으로 몸이 굳어졌다. 은우의 얼굴이 떠오르며 설이는 겁에 질렸다.


“그.. 걔가.. 오늘 돌아오는 날이었어..?!”


설이의 심장은 두려움으로 쿵쾅거렸고, 그때 해인이 설이의 옆에 와서 말을 걸었다.


“설이야, 너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어..? 해인이 너가 여긴 어떻게..”


“너가 안 와서 내가 보러왔지~”


설이는 고개를 떨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해인은 설이의 불안한 표정을 보며 걱정이 깊어졌다.


“은우.. 돌아왔다고 그러던데.. 혹시 그 얘기 때문이야?”


설이는 잠시 망설이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


설이의 말에 해인의 눈이 조금 더 진지해졌다. 해인은 은우와 설이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몰랐지만, 분명 설이가 많이 두려워하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흐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걱정하지 마, 내가 네 곁에 있을게”


해인은 설이에게 진심 어린 말을 건네며 손을 살며시 잡아주었다. 설이는 해인의 손을 느끼며 조금씩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은우의 복귀는 분명 앞으로 설이와 해인에게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었다.


설이는 해인의 손을 잡고 조금씩 안정을 찾았지만, 마음 한켠에는 여전히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은우와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해인은 설이의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어했다.


“일단 우리 교실로 가자. 내가 옆에 있을게”


해인이 설이에게 말했다. 그러자 설이는 절대 안 된다며 극구 반대했다.


“안 돼!! 절대 안 돼!! 은우는.. 12반이란 말야..”


은우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설이는 갑자기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아.. 배가..”


“어? 갑자기 왜 그래, 설아.. 배 아파? 화장실 가자 데려다 줄게”


해인은 배가 아픈 설이를 이끌고 화장실로 향했다.


1교시가 끝나자, 복도와 교실은 학생들로 가득 찼다. 은우가 학교에 돌아왔다는 소식이 빠르게 퍼지면서, 복도 곳곳에서 은우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왔다.


"야, 들었어? 은우가 돌아왔다며!"


"어제 정학 풀려서 바로 학교 온 거래."


이런 대화들이 오가는 동안, 설이는 해인의 옆에서 잔뜩 긴장한 채 주변을 살폈다. 해인은 설이의 불안한 표정을 눈치챘다.


“설이야, 괜찮아?”


해인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물었다.


“응··· 괜찮아. 그냥 좀 신경 쓰여서,”


설이는 애써 미소를 지어 보였지만, 그 미소는 쉽게 사라졌다.


그때, 복도 끝에서 은우가 나타났다. 주변 학생들이 웅성거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설이는 은우를 발견하자마자 본능적으로 몸이 굳었다. 해인은 그런 설이의 손을 잡으며 다독였다.


은우는 설이를 보기 위해 3반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은우는 복도를 걸어오면서도 주변을 신경 쓰지 않는 듯 보였지만, 그의 시선은 정확히 설이와 해인을 향하고 있었다. 그는 일부러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설이와 해인이 있는 방향으로 다가왔다. 주변 학생들은 그의 존재감에 자연스레 길을 내주었다.


“찾았다..”


은우는 복도에 있는 설이를 발견했다. 설이 역시 자신에게 다가오는 은우를 발견했고 은우가 점점 가까워질수록 더욱 긴장했다. 도망치기에는 이미 늦은 순간, 배가 더 아파오고 숨이 가빠지는 듯했다. 해인은 그런 설이를 놓칠까 봐 손을 더욱 꽉 잡았다.


마침내 은우가 그들 앞에 섰다. 은우의 눈이 설이와 마주치자, 설이는 숨을 죽였다. 은우는 미소를 지었지만, 그 미소는 차갑고 무서웠다.


“오랜만이야? 설아.”


은우는 부드럽게 말했지만, 그 말 속에는 무언가 알 수 없는 위협이 담겨 있었다. 그의 눈빛은 설이를 꿰뚫어보는 듯했다.


설이는 겨우 입을 열었다.


“어... 은우야.. 오랜만이야...”


“뭐야, 왜 이렇게 놀라? 내가 무섭냐?”


은우는 비웃는 듯한 말투로 설이에게 다가섰다. 그의 눈빛은 여전히 무섭고, 설이는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공포를 느꼈다.


겁 먹은 설이를 본 해인은 그 순간 용기를 내어 설이의 앞에 서며, 은우에게 맞섰다.


“너..! 너 뭐야! 설이랑 친해?!”


은우는 해인을 한참 동안 쳐다보더니, 이마를 긁적이며 말했다.


“너.. 뭐냐?”


설이의 손을 붙잡고 있는 해인의 모습을 본 은우는 묻는다.


“뭐야.. 남자친구냐?”


해인은 은우와의 대립을 시작하자, 주변 학생들이 이들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해인은 점점 눈치를 보게 되었고, 서서히 겁을 먹기 시작했다.


“아.. 아.. 아직은 아니거든?!”


“뭐? 아직은?”


“그래!! 아직은 아니야!! 지금은... 그냥.. 계약 썸...”


해인의 말을 들은 은우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비웃음을 지었다.


“계약 썸? 뭔 말 인지는 모르겠는데 참 재밌는 일을 하고 있나보다 설아..?”


은우는 해인의 말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눈길을 설이에게로 돌렸다. 그의 눈빛은 여전히 차갑고 단호했다. 설이는 고개를 떨군 채 숨을 죽였고, 해인은 두려움 속에서도 설이를 보호하려는 마음으로 은우를 노려보았다.


은우는 설이에게 말했다.


“설아, 이제 답 해줘야지~ 내 마음에”


그 순간, 선도부 선생님이 나타났다. 선도부 선생님은 복도에 학생들이 몰려 있는 모습을 보고 찾아왔고 그 가운데 서 있는 은우를 보며 말했다.


“야, 너 또 뭐 하냐? 이 자식이 돌아온지 얼마나 됐다고 시끄럽게 하고 있어. 빨리 반으로 안 돌아가?! 너 이 자식 오늘 하루는 계속 반에 있어라? 나오기만 해봐 또 징계 내릴 거니까”


은우는 어쩔 수 없이 12반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그러나 돌아가기 직전 은우는 설이와 해인에게 말했다.


“그럼, 답변 기다리고 있을게 설아..?”


“그리고 너, 너는 조만간 또 보자”


해인은 설이의 앞이라고 용기내어 말했다.


“그래! 또 보던 말던 뭐 알아서 하라고!!”


은우가 돌아가자, 복도에 모여 있던 학생들이 이리저리 흩어졌다. 복도의 한 가운데 남은 해인과 설이는 은우가 사라지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려 무릎을 꿇고 쓰러졌다.


“설이야, 괜찮아?”


해인의 목소리는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설이는 천천히 고개를 들며 해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눈빛은 여전히 불안하고 떨렸다.


“해인아... 고마워. 나... 너무 무서웠어.”


설이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하며, 해인의 손을 붙잡고 있었다. 해인은 그녀의 손을 따뜻하게 감싸며 힘을 주었다.


“미안해, 나도 네가 무서워하는 거 보니까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 괜찮아, 이제 끝났어. 더 이상 아무도 너를 괴롭히지 않을 거야.”


설이는 해인의 말을 듣고 조금씩 안정되기 시작했다. 그녀는 천천히 숨을 고르며 해인의 어깨를 잡고 일어섰다. 해인은 여전히 설이의 상태를 걱정하며 그녀의 곁을 지켰다.


해인은 설이를 부축하며 교실로 향했다. 복도의 분위기는 다시 평온해졌지만, 설이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불안이 남아 있었다. 해인은 그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 계속해서 말하며 그녀를 안심시키려 했다.


“설이야, 오늘 학교 끝나면 우리 집 가서 같이 저녁 먹자. 너 좀 쉬어야 할 것 같아.”


설이는 해인의 제안에 힘없이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 해인아.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둘은 그렇게 교실로 돌아가며, 설이는 해인의 손길에 힘을 얻어 조금씩 안정되기 시작했다. 해인은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설이의 편안함만을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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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화: "설이를 향한 두 마음" 24.09.06 6 0 11쪽
5 5화: "은우의 등장" 24.09.04 6 0 11쪽
4 4화: "일상 속의 작은 변화" 24.09.01 9 0 13쪽
3 3화: "서로에게 끌리는 마음" 24.08.30 9 0 11쪽
2 2화: "시작된 마음의 떨림" 24.08.28 8 0 10쪽
1 1화: "운명적인 첫 만남" 24.08.25 14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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