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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언두
그림/삽화
허언두
작품등록일 :
2024.08.24 23:36
최근연재일 :
2024.09.18 00:00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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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351

작성
24.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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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8화: "참을 수 있는 고통"

DUMMY

[ 8화 ]


다음 날, 학교에 다시 도착한 해인과 설이는 평소처럼 교문 앞에서 함께 서 있었다.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넘기고, 편안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을 나누었다. 두 사람은 하루를 시작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기로 결심하고, 각자의 교실로 향했다.


“오늘도 파이팅!!”


“그래, 고마워 오늘도 파이팅 하자!”


그들의 달달한, 아니 달콤한 계약 썸은 오늘도 변함없이 그 당도를 이어나갔다.


13반, 해인이 반으로 들어가자 교실에 친구들이 모두 해인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음..? 다들 날 쳐다보고 있네..?”


해인이 자리에 앉으려던 찰나, 그 자리에 이미 누군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은우였다. 은우를 본 해인은 재빨리 그에게 들키지 않으려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그 순간, 앞문과 뒷문을 통해 일진 무리들이 해인의 경로를 가로막으며 들어왔다.


은우는 무심하게 해인의 책상에 앉아 여유롭게 손톱을 살피며, 마치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기라도 한 듯한 태도로 주변을 둘러봤다. 공기마저 차갑게 가라앉는 그 긴장감 속에서, 해인은 점점 더 옴짝달싹할 수 없게 느껴졌다.


해인은 숨을 죽인 채 눈앞의 상황을 파악하려 애썼다. 은우의 차가운 시선이 해인의 눈을 뚫고 들어오는 듯했다. 손톱을 무심하게 살피던 은우는 천천히 시선을 들어 해인을 바라보았다. 해인은 잠시 멈칫했다. 이 상황을 어떻게 빠져나가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교실은 정적에 휩싸였다. 해인의 뒤를 막아선 일진 무리들, 그리고 해인의 자리를 점령한 은우. 모든 시선이 그들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은우는 천천히 일어나더니, 교실 한복판에서 해인을 향해 다가왔다.


“해인아, 어디 가려는 거야? 여기 네 자리잖아.”


은우의 말은 그저 농담처럼 들리지만, 그 속에는 뭔가 날카로운 것이 숨어 있었다. 해인은 한숨을 삼키며 최대한 침착하게 대답하려 애썼다.


“그냥... 자리에 앉으려고 했어.”


은우는 미소를 지으며 해인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래, 그럼 앉아.”


은우는 한쪽으로 비켜서며 해인을 바라보았다. 해인은 은우의 눈빛을 피할 수 없었다. 그 순간, 해인은 자신의 모든 움직임이 철저하게 감시당하고 있다는 기분을 느꼈다.


해인은 자신의 자리에 앉았지만, 몸은 뻣뻣하게 긴장한 상태였다. 주변의 일진 무리들이 은우의 주변에서 서성이고 있었고, 그들은 마치 먹잇감을 찾는 포식자처럼 해인을 둘러싸고 있었다.


해인은 은우의 차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교실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고요했다. 일진 무리들은 은우의 주변에서 서성거리며, 해인을 향한 적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해인의 마음속에는 두려움이 서서히 퍼져 나갔다.


그때, 은우가 다시 입을 열었다.


“해인아, 오늘은 좀 얘기할 게 있어서... 우리 잠깐 나가서 얘기할까?”


해인은 순간적으로 몸이 굳었다. 은우의 말투는 친근해 보였지만, 그 속에 담긴 위협을 놓칠 수 없었다. 교실의 시선들이 계속해서 해인에게 집중되었다. 해인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래... 어딜 가자는 거야?”


해인은 최대한 침착하게 묻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목소리에는 어쩔 수 없이 떨림이 묻어났다.


“그냥··· 조용한 곳에서 얘기하자. 사람 많은 데선 말하기 불편하잖아?”


은우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나 그 미소는 전혀 친근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해인은 더 이상 이 상황을 피할 수 없음을 느꼈다. 은우와 일진 무리들은 해인을 어디론가 데려가려는 의도가 분명했다.


“좋아, 그럼 나가서 얘기하자.”


해인은 마지못해 대답하고, 일진 무리들 사이를 지나쳐 교실 밖으로 나섰다. 그 순간, 교실에 있던 다른 학생들은 속으로 해인을 걱정하며 숨을 죽였다. 은우와 일진 무리들은 해인을 따라나섰다. 해인의 등 뒤로 느껴지는 그들의 기운은 마치 사냥감을 노리는 맹수들 같았다.


복도를 지나며 해인은 빠르게 주위를 살폈다. 이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고 싶었지만, 은우와 일진 무리들의 강력한 포위망 속에서 그 어떤 도망의 가능성도 보이지 않았다.


이때, 3반 복도 창문을 지나가던 순간, 해인은 우연히 창문 너머로 누군가의 시선을 느꼈다. 그 시선의 주인공은 설이였다. 설이는 교실 창문 사이로 해인이 은우에게 끌려가는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다.


설이는 순간적으로 눈을 의심했다. 해인이 일진 무리들에 의해 끌려가는 모습은 그녀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설이는 해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하려 애썼지만, 마음속에서는 이미 걱정과 불안이 쏟아져 나왔다.


해인이 은우에게 끌려가는 것을 목격한 설이는 당장이라도 그들을 쫓아가려 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발걸음은 이미 교실 밖으로 나가려는 자세였다. 해인을 혼자 두고 무슨 일이 생기게 둘 수는 없다는 생각이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그 순간, 교실에 수업 종이 울리며 선생님이 들어왔다. 선생님은 설이가 교실 밖으로 나가려는 것을 보고 놀란 듯 말했다.


“설이야, 수업 시작하는데 어디 가려고?”


설이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멈칫하며, 당황한 얼굴로 선생님을 바라봤다. 선생님의 물음에 대답하려 했지만, 머릿속에서는 해인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생각만이 가득했다. 발걸음이 계속 앞을 향하려 했지만, 선생님의 강한 시선이 그녀를 붙잡았다.


“아... 그게, 선생님...”


설이는 말을 더듬었지만, 선생님은 눈치 빠르게 설이를 제지하며 말했다.


“수업 시간이니까 자리에 앉아. 친구랑은 나중에 얘기해도 늦지 않아.”


선생님의 단호한 말에 설이는 마지못해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마음속의 불안감은 점점 커져만 갔다. 해인이 위험에 처해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녀를 괴롭혔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교실 안에서 설이는 창밖을 바라보며 초조한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한편, 그들은 해인을 학교 건물의 구석으로 끌고 갔다. 교사나 학생들이 자주 오가지 않는 한적한 곳이었다.


“여기가 좋겠다. 조용하고, 우리끼리 얘기하기에 딱이야.”


은우는 냉소적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해인은 필사적으로 상황을 이해하려 애썼다. 은우가 왜 자신에게 이렇게 집착하는지, 그리고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불안감이 그의 마음을 옥죄고 있었다.


은우는 해인을 벽 쪽으로 몰아붙이듯 다가왔다. 그의 눈빛은 차갑고 날카로웠다. 해인은 그 시선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은우의 일진 무리들은 둘러싸서 해인을 포위했고, 그들의 움직임은 해인을 압박했다.


“해인아, 내가 너한테 경고했지? 설이에게서 떨어지라고.”


은우는 손톱을 다시 확인하며 비아냥거리듯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은근한 위협이 담겨 있었다. 해인은 몸을 긴장시켰지만,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썼다.


“난 설이와 친구일 뿐이야. 네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해인은 은우에게 이유를 물었지만, 그의 말은 은우에게 닿지 않았다. 은우는 그저 냉소적으로 웃으며 해인을 바라봤다.


“친구? 손 잡고 그러는 게 너는 친구구나..? 설이한테 잘해주는 건 다 네가 관심 있어서 그런 거잖아. 근데 그게 나한테는 거슬린다고.”


해인은 은우의 의도를 알게 되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음을 깨달았다. 은우와 일진 무리들은 그를 억누르려 했고, 해인은 그들 사이에서 탈출할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은우가 다시 손을 뻗어 해인을 벽에 더 강하게 밀쳤다. 해인은 필사적으로 반항하려 했지만, 일진 무리들의 압박이 그를 더 깊숙이 몰아넣었다.


그 시각, 교실 안에서 설이는 해인의 상황이 계속해서 머릿속에 맴돌았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평온해 보였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이미 폭풍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해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지만, 결코 좋은 일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그녀를 괴롭혔다.


설이는 수업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며, 마음속으로 해인의 안전을 기도했다.


해인은 차분하게 은우의 시선을 마주했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압박감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은우는 해인을 벽으로 몰아붙이며, 그와의 거리를 점점 좁혀갔다. 그의 질문은 계속 이어졌다.


“너, 설이한테 관심 있지? 그게 그냥 친구로서의 관심이었을까?”


은우는 낮게 속삭이며 해인의 얼굴 가까이 다가섰다. 해인은 고개를 살짝 돌리며 은우의 시선을 피했다. 그러나 은우는 그걸 놓치지 않았다. 그의 목소리는 점점 더 날카로워졌다.


“대답해. 너 설이랑 무슨 사이야?”


해인은 침묵을 지켰다. 은우의 질문은 점점 더 집요해졌고, 해인을 궁지에 몰아넣으려는 의도가 분명했다. 그러나 해인은 그가 원하는 대답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은우는 해인의 침묵에 점점 화를 내기 시작했다.


“너, 내가 하는 말이 안 들리냐?”


은우는 다시 한 번 해인에게 묻고, 이번에는 기다리던 대답이 나오지 않자 갑자기 손을 들어 해인의 뺨을 가볍게 때렸다. 해인은 잠시 놀란 눈빛으로 은우를 바라보았지만, 여전히 입을 열지 않았다. 은우는 더 큰 분노에 휩싸였다.


“대답 안 해? 그래, 좋아 어디 누가 이기나 해보자”


그의 손은 다시 해인의 뺨을 향했다. 이번엔 더 강한 충격이 해인의 얼굴에 전달됐다. 하지만 해인은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다. 은우는 점점 더 거칠어졌다. 그의 손은 해인의 얼굴을 향해 반복해서 내려갔다. 해인의 뺨은 점점 붉어지고 있었고, 아픔이 얼굴에 드러났지만 그는 여전히 침묵을 지켰다.


그러던 그 순간, 급식 준비를 위해 돌아다니던 영양사 선생님이 우연히 그 곳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녀는 우연히 은우와 해인이 있는 곳을 발견하고, 순간적으로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했다. 그녀는 서둘러 다른 선생님들을 불러와야겠다고 판단했다.


영양사 선생님은 재빨리 학교를 가로질러 교무실로 향했다. 그곳에서 학년 주임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을 찾았다. 급히 상황을 설명한 후, 선생님들은 급히 현장으로 달려갔다.


해인은 여전히 은우의 폭력적인 행동을 묵묵히 견디고 있었다. 얼굴이 점점 더 붉어지고, 은우의 손이 다시 한번 해인의 뺨을 때리려던 순간, 뒤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은우와 그의 무리는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학년 주임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이 서 있었다. 은우는 그들을 보자마자, 순간적으로 몸을 움츠렸다. 그의 손은 그제야 멈췄고, 해인은 더 이상의 폭력을 피할 수 있었다.


“모두 교무실로 와. 지금 당장.”


교감 선생님의 단호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은우와 그 일진 무리들은 마지못해 고개를 숙이고 따라갔고, 해인은 그제야 벽에 기대어 숨을 고를 수 있었다. 얼굴은 붉게 물들어 있었고, 눈에는 피로와 고통이 서려 있었지만, 그는 끝까지 침묵을 지키며 자신을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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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화: "일상 속의 작은 변화" 24.09.01 10 0 13쪽
3 3화: "서로에게 끌리는 마음" 24.08.30 10 0 11쪽
2 2화: "시작된 마음의 떨림" 24.08.28 9 0 10쪽
1 1화: "운명적인 첫 만남" 24.08.25 16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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