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로켓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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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언두
그림/삽화
허언두
작품등록일 :
2024.08.24 23:36
최근연재일 :
2024.09.18 00:00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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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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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수 :
55,351

작성
24.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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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9쪽

1화: "운명적인 첫 만남"

DUMMY

[정해인]

"너를 처음 만난 순간, 시간이 멈춘 듯했다. 문득 머릿속에 스친 한 가지 생각··· '이 여자... 정말 예쁘다.'“


[문 설]

"너를 처음 마주했을 때, 내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 순간, 마음속 깊이 자리잡은 생각··· '이 남자... 내 꺼 하고 싶다.'"


[ 1화 ]


“야, 동생아~ 치킨 먹을 생각 없니~”


“치킨? 좋아 먹자”


“히히, 그러면 좀 시켜봐”


“아 쫌, 그런 건 누나가 시켜!”


정해인. 19살 수능을 앞둔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나이 고등학교 3학년이다.

해인의 누나, 정보영 25살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경찰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다.


“야, 시켰어?!”


“어!! 시켰어!!”


“뭐라고? 안 들림”


“시켰다고!!!”


방과 방. 이들은 서로의 방에서 나오지 않으며 큰 소리로 대화를 이어갔다.


“야! 뭐로 시켰어?!! 언제 온대?!! 빨리 오는 거로 시켰지?!!”


“어!!! 로켓배송으로 시켰어!!!”


로켓배송, 음식을 주문하면 마치 로켓에 매달아 보내는 것처럼 빠르게 도착하는 배달 서비스.부모님이 결혼기념일을 맞아 단둘이 여행을 떠나신 동안, 누나와 함께 있는 해인은 치킨을 먹을 생각에 신이 나 있다.


치킨을 주문한지 30분. 아파트에 살고 있는 해인의 집에 초인종이 울린다.


띵동.


“어? 왔다. 야 동생아 빨리 나가서 가져와”


“아니.. 내가 시켰는데 가져오는 건 누나가 좀 해라”


“아이씨 빨리 안 가져와?”


“아.. 알았어..”


서열이 꽉 잡혀있는 탓에 해인은 누나, 보영에게 대들 수 없었다.

깨갱.. 하며 주문한 치킨을 가지고 들어오는 해인.


“이야~ 맛나겠당”


“아.. 애교 뭐야.. 치킨 맛 떨어지게...”


“헤헤 오히려 좋아용~ 우리 동생~ 입맛이 떨어지면 이 치킨은 몽땅 이쁜이 꺼~”


“아 진짜!!!”


해인은 밀봉 되어 있는 치킨 상자를 조심스레 열어보았다. 상자의 밀봉된 테이프를 풀자, 그 안에서 고소하고 진한 향이 한껏 퍼졌다. 상자 속에는 바삭하게 튀겨진 치킨 조각들이 촘촘히 담겨 있었고,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겉면이 군침을 자극했다. 해인은 치킨을 들여다보며, 뜨거운 김이 서서히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그 순간, 마치 오랜 기다림이 보상받는 듯한 기분에 휩싸여, 맛볼 순간을 손꼽아 기다리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엥? 잠깐만 이거 우리 꺼 맞아?”


해인이 시킨 치킨은 양념치킨이었다. 그러나 상자를 열어보니 그 안에서는 후라이드 치킨이 모습을 드러냈다. 보영은 아무래도 잘못 배송이 온 것 같다며 해인에게 알맞은 주소로 온 게 맞는지 영수증을 확인해 보라고 말했다.


“동생아, 빨리 영수증 확인해 봐”


해인은 봉지에 붙어 있는 영수증을 확인해 보았다.


[ 드림 아파트 101동 901호 ]


“어? 누나 말이 맞아 이거 잘못 왔는데?”


해인이 살고 있는 집의 위치는 드림 아파트 111동 303호였다.


“아무래도 거기랑 바뀌었나보네”


“그러게 어쩌지?”


“어쩌긴 뭘 어째 거기 영수증 보면 그 집 전화번호 있을 거야 너가 전화해서 빨리 가서 바꿔 와”


“뭐? 아니 이것도 내가 하라고?”


“그럼 이 이쁜 누나가 하리?”


“아니.. 참..”


“빨리 해 치킨 식잖아”


“아.. 알았어”


너무나도 착한 동생이다.

해인은 서둘러 영수증에 적혀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본다.


띠리링 띠리링


아리따운 여성의 목소리와 전화통화가 연결되었다.


“여보세요?”


“네 여보세요?”


“혹시 거기 드림 아파트 101동 901호 맞나요?”


“네 맞는데 누구세요?”


“저, 그게 저 111동 303호 사람인데요 혹시 후라이드 치킨 시키셨나요?”


“오! 맞아요 후라이드가 그쪽으로 갔나요? 저희도 방금 뜯어봤는데 양념치킨이 왔거든요..”


“아, 역시.. 아무래도 배달기사님이 잘못 배달했나봐요”


잃어버린 치킨의 행방을 확실히 알아낸 해인은 잘못 배달된 후라이드 치킨과 양념치킨을 맞교환하기 위해 나섰다.


“제가 지금 후라이드 들고 그쪽으로 갈게요!!”


“아, 아니에요 저도 지금 나갈게요 그러니까 여기로 오지 마시고 저희 105동 앞에 있는 놀이터에서 만나요”


“아, 넵! 알겠습니다”


쌀쌀한 가을, 아직 겨울이 찾아오지도 않았지만 씻지 않은 해인은 옷장에 걸려있는 롱패딩을 꺼내 내복 위에 입은 후 그대로 터벅 터벅 걸어갔다.


“어우야.. 미친 거 아니야? 아무리 추워도 그렇지 이제 여름 지나고 가을인데 롱패딩은...”


“아, 안 씻었는데 어떡해.. 그럼 누나가 가던지”


“킥킥 개웃겨, 빨리 갔다와”


“아, 알겠어 보채지 좀 마”


3층에 살고 있던 해인은 101동 901호 아리따운 목소리를 가진 여성분 보다 먼저 105동 앞 놀이터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해가 진 저녁, 하나 뿐인 가로등이 놀이터를 힘겹게 비추고 있다.

아슬아슬하게 빛을 내뿜는 가로등 아래서 사랑스러운 양념치킨을 기다리는 해인은 콧노래를 부르며 하늘에 떠 있는 달을 바라보고 있다.


“음~ 오늘 달이 되게 크다~”


그때 멀리서 해인의 또래로 보이는 여성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하나 뿐인 가로등 불빛에 비치는 그녀의 모습이 한 없이 나풀거리는 꽃잎처럼 보였다.


“뭐지..?”


해맑은 미소로 한 손에는 해인의 양념치킨을 들고 있는 그녀.


“안녕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후라이드 잘못 가신 분 맞죠?”


“네..! 맞아요..”


“여기 양념이에요. 죄송해요 저희가 이거 뜯었어요..”


“아, 아니에요 저희도 뜯었거든요..”


작은 꽃잎이 떠드는 듯한 기분을 느끼는 해인은 처음 경험하는 감정에 사로잡혀, 치킨에 집중할 수 없었다.


몸이 굳은 해인과 그녀가 서로 치킨을 맞바꾸었다. 후라이드 치킨을 건내 받은 그녀는 해인에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후라이드 치킨을 받은 그녀는 해맑은 표정으로 돌아갔다.

그때 떠나가는 그녀를 해인이 붙잡는다.


“자.. 잠깐만요..!!”


“네? 왜용?”


“저.. 혹시 몇 살.. 이세요?”


“고3이에요”


“고3이요?! 저도 고3이에요!! 혹시 저희 어디서 본 적 있지 않아요?”


“정말요?! 저 운명고 다니는데 어디 고 다니세요?”


“어?!!! 저도 운명고 다녀요!!”


“아하!! 그럼 진짜 지나가다 봤나보네요”


해인과 그녀는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었다.

해인은 3년 동안 같은 학교를 다니며 서로를 전혀 알지 못한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물었다.


“하하하, 근데 3년 동안이나 같은 학교였는데 왜 몰랐을까요..?”


“음.. 혹시 문과세요?”


“아, 네!”


“아하! 저는 이과거든요 그래서 그런가봐요 문과랑 이과는 반이 다르잖아요!”


국어 쪽을 잘 하며 문학적인 말들을 좋아하는 해인은 문과였다.


“앗! 치킨 식겠다! 만나서 반가웠어요!! 다음에 학교에서 보면 서로 인사해요!!”


해인은 아직 이름도 모르는 그녀를 이렇게 떠나보낼 수는 없었다.

용기내어 그녀의 이름을 물어보는 해인.


“엇..! 저기 이름이 뭐야..?!!”


“뭐야, 같은 학교 다닌다고 벌써 말 놓는 거야? 헤헤”


“아.. 죄송합니다”


“히히, 난 문 설이야 넌 이름이 뭐야?”


“나.. 나는.. 정해인..”


“뭐야 갑자기 왜 이렇게 떨어!”


“누가 떨었다고 그래..!! 학교에서 봐!.. 문설아..”


“아, 문이 성이고 설이 이름이야 난 외자 이름이거든”


“우와.. 신기하다..!! 이름 이뻐..!”


“고마워! 너도 해인이라는 이름 예뻐!!”


해인은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설에게 설레이기 시작했다.


“이제 진짜 가볼게 안녕~”


“어.. 잘가.. 설아...”


문 설이 떠나고 한 손에는 양념치킨을 든 해인이 가로등 불빛 아래 서 있다.

완전히 사랑에 빠지고 만 해인은 두근대는 심장을 부여잡으며 외쳤다.


“고마워요.. 배달아저씨..”


“고마워, 누나”


집에 들어와도 멈출 줄 모르는 심장에 해인은 치킨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너 안 먹음?”


“어.. 나 안 먹어도 될 것 같아..”


“엥? 그래 먹지 마라! 치킨 다 내꺼 개꿀~”


잠이 오지 않는 밤이었다. 처음으로 학교가는 게 기대되는 밤이었다.


우연히 로켓배송으로 주문한 배달음식이 엇갈려 만나지 못할 지도 몰랐던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되었다. 해인은 로켓배송과 함께 찾아온 사랑에 흠뻑 빠져들었다.


“오늘 내게 온 건.. 치킨이 아니야.. 사랑이지..”


[ 사랑은 로켓배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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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화: "시작된 마음의 떨림" 24.08.28 9 0 10쪽
» 1화: "운명적인 첫 만남" 24.08.25 16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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