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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언두
그림/삽화
허언두
작품등록일 :
2024.08.24 23:36
최근연재일 :
2024.09.18 00:00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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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351

작성
24.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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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7화: "행복한 도망"

DUMMY

[ 7화 ]


교실에 도착한 후, 해인은 설이의 자리에 조심스럽게 앉혔다. 그녀가 편안하게 앉을 수 있도록 자리를 정리해주었고, 자신은 설이의 앞에 앉아 계속해서 그녀를 지켜보았다.


“혹시 물이라도 필요하면 말해. 나 계속 옆에 있을 테니까.”


해인의 다정한 말에 설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해인의 걱정과 배려 덕분에 설이는 조금씩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 그리고 해인은 설이가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그녀의 곁을 지켰다.


쉬는 시간이 끝나고 종이 울렸다. 해인은 설이의 상태가 걱정스러웠지만, 자신이 돌아가야 할 반이 있다는 것을 떠올리고 조심스럽게 일어섰다.


“설이야, 이제 수업 시작이니까 나 가봐야 해. 너도 힘내고, 수업 잘 듣자.”


“응, 해인아. 고마워. 나도 잘 할게.”


해인은 설이에게 마지막으로 미소를 지어 보이며 13반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여전히 설이의 불안한 모습이 걱정스러웠다. 교실로 돌아온 해인은 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워하는 자신을 느꼈다. 머릿속은 여전히 설이의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고, 선생님의 설명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해인, 집중해!”


선생님이 그를 흔들어 깨우며 소리쳤다. 해인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수업에 다시 집중하려 애썼지만, 설이의 걱정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이거 참, 무슨 일이래? 해인이가 공부에 집중을 다 못하고?”


쉬는 시간마다 해인은 틈틈이 3반으로 가서 설이의 상태를 확인했다. 설이는 점점 편안해 보였지만, 해인은 여전히 긴장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지켜봤다. 설이는 해인이 자주 찾아오는 것에 감사하며 그와 대화를 나누며 안정을 찾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점심시간이 다가왔다. 해인은 설이와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가기 위해 3반으로 갔다. 교실의 분위기는 평온해졌고, 설이는 여전히 해인을 반가워하며 웃어보였다.


“해인아, 점심 먹으러 가자. 너도 같이 먹자.”


“응, 좋아.”


해인과 설이는 함께 교실을 나서면서 점심시간을 맞이했다. 학교 식당으로 향하는 길, 해인은 설이의 옆에 걸어가며 대화를 나누었다.


“오늘 점심 메뉴는 뭐야?”


“아, 오늘은 김치볶음밥이라고 듣긴 했는데. 좀 있다가 식당가서 메뉴판 볼까?”


식당에 도착한 해인과 설이는 식사를 하면서도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해인은 평소보다 더 많은 신경을 쓰며 설이의 안부를 물었다.


“점심 맛있어? 요즘 너무 스트레스 많이 받고 그러면 안 돼.. 수능도 얼마 안 남았는데 말야”


“응, 맛있어. 해인이 너 덕분에 많이 나아졌어.”


해인은 설이의 말을 들으며 안도감을 느꼈다. 점심을 먹는 동안 설이는 해인의 걱정 덕분에 조금씩 마음이 안정되었고, 해인 역시 설이와 함께하는 시간 덕분에 나름의 편안함을 찾았다.


하지만, 해인이 설이를 걱정하며 자주 쉬는 시간마다 3반으로 찾아가는 동안, 해인의 공부는 계속해서 방해를 받았다. 수업 중에도 계속해서 설이의 모습이 떠올라 해인의 집중력이 떨어졌다. 그는 자신이 학업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에 스트레스를 느끼며 고민했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해인과 설이는 함께 교실로 돌아갔다. 해인은 설이의 상태가 좀 더 나아지기를 바라며, 수업에 다시 집중하려고 했지만, 여전히 마음속에는 설이에 대한 걱정이 가득했다.


이후 해인은 수업 중에도 계속해서 설이의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는 설이를 지키기 위한 강한 결심이 자리잡고 있었고, 그 결심이 그를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학생들이 서둘러 집으로 향하는 가운데, 교문 앞에 서 있는 은우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은우는 긴장감이 감도는 냉철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의 눈길은 한 곳에 집중되어 있었다. 바로 해인과 설이가 나오는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편, 해인과 설이는 서로의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었다. 해인은 자연스럽게 설이의 옆에 서서, 그녀의 가방을 조심스럽게 들어주며 친절하게 말했다.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 잘 지냈어?”


설이는 해인의 말에 웃으며 대답했다.


“응, 해인아. 너도 수고했어. 덕분에 하루가 더 잘 지나간 것 같아.”


두 사람은 교문을 향해 걸어가면서, 서로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며 평온한 모습을 보였다. 해인은 설이의 손목을 가볍게 잡아주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설이는 그와의 대화 속에서 조금씩 긴장을 풀며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설이는 교문 앞에 서 있는 은우의 모습에 멈췄다. 그녀의 얼굴에 긴장감이 스며들기 시작했으며, 발걸음이 멈춰버렸다. 해인은 설이의 불안한 모습을 느끼고, 그녀의 시선이 향한 방향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은우가 교문 앞에 서서, 해인과 설이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해.. 해인아... 저기...”

설이가 떨리는 목소리로 해인을 불렀다. 해인은 설이의 불안한 표정을 보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 은우를 바라보았다. 그의 마음속에도 긴장감이 가득 차 있었다.


해인은 심호흡을 하며 자신을 다잡았다. 설이의 손을 부드럽게 잡아주며 말했다.


“설이야, 괜찮아? 잠깐 여기 서 있어.”


“왜!! 너 뭐 하러 가려고!!”


설이는 해인의 돌발행동에 무척이나 당황하며 해인의 팔을 잡아 끌었다.


“그냥.. 후문으로 돌아서 나가자..”


“아니야, 저 녀석 이대로 넘어가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지금 끝내야 해”


해인은 설이를 안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은우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은우는 해인이 가까워지자, 그의 눈을 정통으로 응시하며 말을 꺼냈다.


“야, 거기 너 일로 와봐”


해인은 은우의 무서운 눈빛을 마주하며, 스스로를 다잡으려 애썼다. 은우의 앞에 선 해인은 무척 무섭고 두렵고 떨렸지만 견뎠다.


“설이는 어딨냐?”


설이는 어딨냐는 은우의 질문에 해인은 답했다.


“너.. 너가 뭔데 설이를 찾아?!”


“하하하, 이거 웃기는 새끼네? 너 이름이 뭐냐?”


“나? 정해인이다.. 이 자식아!”


“정해인? 그래, 해인아. 내 말 잘 들어. 설이는 내가 눈여겨본 여자야. 너랑은 잘 어울리지 않으니까, 설이한테서 멀어져서 조용히 지금처럼 지내는 게 좋을 거야. 알겠어?”


“뭐래~ 너보다 내가 설이랑 더 잘 어울리거든?! 그리고 말이지..?”


해인은 은우의 앞에서 기죽지 않고 말했다.


“설이는.. 내 꺼야!!”


“이야~ 오랜만에 보네? 이런 당돌한 새끼는?”


은우의 일진 친구들이 해인의 주변을 둘러싸기 시작했다.


“야.. 너네들!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뭐, 말로 해서 안 들으면 줘 패서 말을 듣게 해야지..”


은우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해인에게 말했다.


“야, 따라와”


해인이 조용한 곳으로 끌려가려는 순간, 은우는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상황이 심각해질 것 같다는 걸 직감한 설이는 뒤에서 달려와 해인의 손을 잡았다. 설이는 해인의 손을 잡은 후 교문 사이를 뚫고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교문 앞의 은우와 일진 무리들은 도망치는 해인과 설이의 모습에 놀라며 그들을 지켜보는 사이, 설이는 해인의 손을 더 꽉 잡고, 해인은 설이의 손에 힘을 주며 앞을 향해 달렸다.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그들의 모습은 한 편의 청춘 영화처럼 생동감 넘치고, 서로를 향한 믿음과 용기가 느껴졌다.


해인의 발걸음이 더 빨라지고, 설이의 숨소리가 가빠지면서도 두 사람은 서로를 의지하며, 불안과 두려움을 넘어 전진했다. 교문을 빠져나온 그들은 한층 더 빠른 속도로 거리의 틈을 메우며, 자신들만의 안전한 공간으로 향해 달려갔다.


“잠.. 잠깐만 이래도 되는 거야..?”


얼떨결에 도망치게 된 해인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고 설이는 그런 해인을 바라보며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 몰라! 될 대로 되겠지!!”


설이가 도망치면서도 미소를 지은 이유는 해인이 한 말 때문이었다. 해인이 “설이는 내꺼야!”라고 외친 순간, 설이는 도망치는 와중에도 가슴이 설렜다. 해인의 말에 기분이 좋아진 설이는 한편으로는 긴장감을 느끼면서도, 그의 용기와 진심에 행복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어느새 학교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달린 두 사람은 한 페스트푸드 점 앞에 도착했다. 쉼 없이 달리느라 허기와 피로를 느끼던 그들은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해인과 설이는 페스트푸드 점에 들어서자마자, 서둘러 자리에 앉았다. 그들은 여전히 흥분된 상태였고, 도망치던 때의 긴장감이 남아 있었지만, 이제는 조금씩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가게의 따뜻한 분위기와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긴장도 풀리고, 서로의 얼굴에 피로와 안도감이 엿보였다.


“하하하!! 땀 좀 봐!! 집 가면 빨리 씻어야겠다”


“헤헤, 사돈 남 말 하시네!”


해인은 메뉴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 너무 달려서 그런가 배고파..”


설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숨을 고르다 말했다.


“그래.. 나두..”


두 사람은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조용히 미소를 교환했다. 그들의 대화는 단순히 일상적인 것보다 더 깊은 의미를 갖고 있었다. 이 순간, 서로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잠시후, 알바생이 음식을 가져다주었다. 해인과 설이는 메뉴판에서 골랐던 햄버거와 감자튀김, 그리고 음료를 차례로 받으며 잠시 침묵을 지켰다. 햄버거를 먹기 시작하자, 둘 사이의 긴장이 풀리며 대화가 시작되었다.


“너무 맛있어... 이제야 좀 살겠네”


설이가 말하며 햄버거를 크게 한 입 베어물었다.


해인은 감자튀김을 집어 들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지금 이렇게 앉아서 먹으니까 기분이 훨씬 나아져. 걱정했던 일들도 잠시 잊을 수 있을 것 같아.”


설이는 해인의 말에 웃으며, 햄버거 한 조각을 나눠주었다. 설이는 맛있게 잘 먹는 해인의 모습을 바라보며 진지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해인아, 네가 이렇게 곁에 있어줘서 정말 다행이야. 오늘 은우 때문에 너무 걱정했었거든. 너 덕분에 많은 힘이 됐어.”


해인은 설이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설아, 나도 너를 지킬 수 있어서 기뻐. 하지만 앞으로 이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 은우도 그렇고, 너와 나, 모두 편안한 학교 생활을 하자!”


그들은 음식과 함께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씩 마음을 가라앉혔다. 하루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잠시 잊고, 서로의 곁에서 안정을 찾는 이 순간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식사가 끝난 후, 해인과 설이는 다시 한 번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제 더 늦기 전에 빨리 집에 가자!”


설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흠.. 그럼 오늘은 햄버거 먹었으니까 너네 집에서 저녁 안 먹어도 되겠네?”


“어..?! 어.. 그렇지... 배부르니까...”


설이는 저녁을 먹지 않겠다고 하자 시무룩해 하는 해인의 모습을 보며 귀여움을 느꼈다.


“빨리 가자! 가서 같이 공부해야지! 언니한테 모르는 문제도 물어봐야겠당!”


“어..?! 같이..? 언니한테..? 그 말은..!!”


“빨리 와~ 빨리 안 오면 너 놓고 나 혼자 간다?!”


해인은 서둘러 설이를 따라 나갔고 설이의 손을 살포시 붙잡았다. 함께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동안, 그들은 오늘의 일들을 이야기하고 서로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의 경험이 그들에게는 단순한 위기 상황이 아닌, 서로를 더욱 가까이 느끼게 해준 특별한 순간으로 남았다.


해인의 집으로 돌아간 후, 두 사람은 침착하게 공부를 시작했다. 해인은 공부할 준비를 하며 책과 노트를 정리했고, 설이는 옆에서 조용히 집중하는 모습으로 해인의 책상에 앉았다. 해인과 설이는 함께 앉아 수업에서 놓쳤던 부분을 복습하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모았다. 해인의 집에서는 책상 위에 놓인 책들과 메모들이 점점 쌓여갔고, 두 사람은 서로를 돕는 모습으로 시간을 보내며 학습의 효율을 높였다. 가끔은 서로의 답안을 확인하고, 설명을 덧붙이며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었다. 학습이 끝난 후, 해인과 설이는 서로의 노력을 칭찬하며 밝은 표정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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