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산맥에서 온 폭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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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21
그림/삽화
E-soul
작품등록일 :
2024.08.26 11:19
최근연재일 :
2024.09.17 00: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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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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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006. 미처 말하지 못한 예언.

[작품에 등장하는 배경, 인물, 지명, 사회 등은 현실과 무관하며 '로키산맥에서 온 폭군'을 위한 세계관 설정, 창작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




DUMMY

006. 미처 말하지 못한 예언.











임기응변으로 뱉은 말이지만, 나름 괜찮은 아이디어라 생각했는데. 상대 반응이 시원찮다.

속이 바짝 타오른 에일리는 다시 말을 건넸다.


“어떻게 하실 건가요? 이대로 수신을 거부한다면···.”


“그래, 거부하지.”


“에?”


“모르는 게 약이고 아는 게 병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이 말을 꽤 신뢰하고 좋아하거든."


대충 분위길 보니 어디 한적한 동네에서 쓰는 속담 같은데, 에일리가 보기엔 회피성 발언의 전형이다.


하나라도 아는 게 힘인데, 어떻게 모르는 게 약이 된단 말인가.


‘모르면 무시당하고 바보 취급당하는 게 세상이고, 하나라도 더 알아야 대접받는 게 세상아닌가?’


에일리는 제임스 발언에 반론을 던지고 싶었지만, 그런 짓을 했다간 둘 사이의 거리는 더욱 멀어질 것이다.


“지구를 한 바퀴 넘게 돌아서 겨우 도착한 서류입니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죠.”


“이봐.”


“에일리. 에일리 러쉬입니다.”


“뭐, 좋아. 에일리 변호사. 당신이 지구를 몇 바퀴 돌았든 그건 당신 사정이야.”


“하지만.”


제임스는 잠시 기다리라는 듯 손을 들더니, 품에서 스마트 폰을 꺼내 뭔가를 확인했다. 그리고 어딘가를 빤히 바라보더니, 다시 고개를 돌려 에일리에게 시선을 맞췄다.


“아쉽지만 대화는 여기까지만 하지.”


제임스는 더 할 말이 없다는 듯 그대로 등을 돌리더니, 늑대처럼 생긴 개를 데리고 숲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에일리는 마음이 급해졌다.


“안 되는데. 그렇게 가 버리면···.”


황망한 눈빛으로 제임스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는데, 존이 음산하게 웃음을 흘렸다.


존의 웃음소리가 귓가에 흘러들자, 멕시코 사창가, 코카밭 엔딩이 눈앞을 아른거렸다.


여기가 도심 한 가운데라면 도망이라도 치고 경찰이라도 부르겠지만, 트럭을 타고 반나절 넘게 들어온 상태다.


자력 탈출?


자신이 있는 곳이 어딘지도 모를 깊숙한 곳에서 탈진해 죽거나, 아니면 존 패거리에게 잡혀서···. 다시 코카밭 엔딩.


타임 루프에 빠진 것도 아닌데,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결론이 바뀌질 않는다.


급히 트럭으로 달려가, 여행 캐리어를 끌어낸 에일리는 제임스가 사라진 숲으로 몸을 던졌다.


여기 멍청하게 서 있다간 백퍼센트 멕시코 행이다.


*


외장을 개조한 사륜 타입의 SUV 세 대가 야영장 주변에 줄줄이 멈췄다.

차에서 내린 자들은 하나 같이 단단히 무장을 하고 있었는데, 개중 몇은 스코프가 붙은 저격용 총까지 가지고 있었다.

그들 사이로 관리소에서 에일리와 대화를 나눴던 선임이 얼굴을 드러냈다.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줄 알았는데, 이게 무슨 꼴이랍니까.”


“크으으읍!”


“야, 대장 답답하시단다. 입에 물고 있는 것 좀 빼 드려라.”


입에 물고 있던 양말을 끄집어내자, 양말을 적시다 못해 넘치도록 고여있던 침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어라? 턱도 빠지셨네.”


선임은 주변을 쓱 둘러보더니, 어이없다는 듯 혀를 찼다.


“금발 변호사가 힘을 숨긴 능력자였나? 내 보기엔 그냥 평범해 보였는데. 어이쿠. 이건 또 뭐야, 수류탄은 왜 들고 있습니까?”


“크륵. 피인부···터···.”


“아씨, 뭐라는 거야. 야, 턱도 맞춰야지. 대화가 안 되잖아!”


나름 뼈 좀 맞춰봤다는 놈이 앞으로 나와 존의 턱뼈를 잡아 올렸다.


까드득!


“끄윽! 끄···.”


존은 조심스럽게 입을 오물거리더니, 선임을 노려봤다.


“닉. 개소리 작작 하고 수류탄 핀이나 가져와. 손에서 놔 버리기 전에.”


닉은 씩 웃음을 흘리더니, 핀을 주워 수류탄에 꽂아 넣었다. 그리고 밧줄을 풀기 시작했다.


“혼자 재미보겠다고 신나서 나가더니, 어쩌다 이렇게 된 겁니까?"


"닥쳐."


존이 으르렁대며 노려보자, 닉은 능청스럽게 웃음을 흘리며 다시 밧줄 풀기에 집중했다.


"뭘 이렇게 꽁꽁 묶었냐.”


닉은 안 되겠다 싶었는지 칼을 꺼내 밧줄을 썰기 시작했다.


“제임스. 그놈이 여기 있었다.”


닉은 밧줄을 썰다 말고 존을 바라봤다.


“놈이 말입니까? 아니, 어떻게 알고.”


“재수가 없으려니까, 사무소에 존이란 놈 있었잖아. 그놈이 연쇄살인마였더군. 내가 타고 온 차가 그놈이 타던 차잖아.”


“아하, 하필이면 그 존이 아니라, 우리 대장이 뒤통수를 맞으셨구만.”


닉은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흘렸다.


“별것 없는 놈 같았는데, 전직 CIA 요원을 이렇게 제압할 정도면 감춰 둔 한 수가 있는 놈이었나 봅니다.”


“말하는 걸 보니, 이 바닥에서 활동했던 놈 같더군.”


“호, 그래요?”


닉은 오히려 잘됐다는 듯 이를 드러냈다.

사냥감이 튼실하다면 유희를 좀 더 진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여자는 놈이 데려갔습니까?”


닉의 질문에 존은 고개를 저었다.


“인질이나 기타 등등은 통하지 않을 놈이더군.”


닉은 재차 주변을 둘러봤다.


“죽였습니까?”


“아니, 놈은 여자를 버렸지만, 여자는 놈을 쫓아갔다. 여기 있으면 끝이 좋지 않을 걸 알고 있으니까.”


“오, 사냥감이 둘이나 되네. 얼마나 됐습니까?”


닉은 히히거리며 오히려 반기는 표정이 됐다.


“숲으로 들어간 지 15분 정도?”


“뒤쫓으면 금방이겠네. 다른 놈들이 움직이기 전에, 먼저 잡읍시다. 대장이 이렇게 망신까지 당했는데, 먹잇감을 빼앗기면 그건 그것대로 또 망신 아닙니까.”


“다른 놈들도 들어온 건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현상금을 천만 달러로 올렸습니다. 덕분에 이걸 먹을까 말까 눈치를 보고 있던 개떼들이 싹 다 몰려왔죠.”


“쯧.”


존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혀를 찼다.


“관리소를 선점한 덕에 놈이 어디 사는지 위치를 알고 있지 않습니까. 멍청이들 우르르 몰려와 봤자, 산속에서 길이나 잃지 않으면 다행이죠.”


닉은 히히거리며 다시 칼질을 시작했다.


“그나저나, 이 밧줄 뭡니까? 더럽게 안 잘리네.”


“견인용 로프라, 안에 와이어가 들어있어서 그래. 이건 다른 놈에게 맡기고 맥주라도 한 병 가져와. 목이 타는군.”


닉은 들고 있던 칼을 부하에게 넘기고 차량을 돌아갔다.


밧줄 자르기가 끝물이었는지, 닉이 칼을 넘기고 얼마 되지 않아 툭! 하고 로프가 끊어졌다.


“대장, 됐습니다.”


“나 좀 일으켜봐. 발목 조심하고.”


“네.”


부하가 존을 일으켜 앞으로 이동하는데, 앉았던 자리에서 삑-하고 작은 소리가 났다.


일반인 같으면 무시해 버릴 만큼 짧은 소리였지만, 존은 순간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개를 돌려 자신이 앉았던 위치를 바라보는데, 클레이모어 한 기가 땅속에 반쯤 묻힌 채로 인사를 해 왔다.


“이런 씨···.”


꽝!!!


존이 뒷 말을 잇기도 전에 엄청난 폭음과 함께 클레이모어가 폭발을 했다.

음속을 넘나드는 700개의 쇠구슬이 소나기 쏟아지듯 방사형으로 쫙! 퍼져나갔다.


인생 마지막 말이 ‘이런 씨···.’가 돼버린 존은 물론이고 부축하고 있던 부하와 근처를 어슬렁거리던 놈들까지 단숨에 피투성이가 됐고 주변 일대가 빗자루로 쓸어낸 듯 깔끔하게 쓸려나갔다.


맥주를 가지러 잠시 자리를 비웠던 닉은 쿨럭쿨럭 기침을 토하며 급히 주변을 확인했다.


“이런···. 빌어먹을.”


팀의 리더이자 돈줄인 존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다른 놈들도 팔다리가 떨어지거나 몸에 구멍이 난 채 꿀럭꿀럭 피를 쏟았다.


운 좋게 살아난 사람은 자신을 포함해 넷이 전부였다.


*


깔끔하게 차려입고 어디 적당한 사무실에서 서류를 건넬 거로 생각했다. 아니,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이렇게 산을 타게 될 줄 알았다면 운동화라도 챙겨오는 건데.’


입고 있는 옷도 신고 있는 신발도 흙 밭을 거닐기엔 최악이었다.


7cm 힐이 땅을 파고들 때마다 허벅지 근육이 경련을 일으켰다.


‘어디야. 어디로 간 거야···.’


나름, 재빨리 따라붙었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에일리의 착각이었다.


숨이 턱에 차오를 정도로 숲을 달렸지만, 제임스는 고사하고 함께 다니는 늑대개 꼬리도 수가 없다.


그렇게 얼마나 헤맸을까. 이젠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됐다.


방향 감각을 잃어버린 것이다.


무섭고 두렵고 눈물이 났다.


“흐윽. 흑흑.”


처음 이 일을 맡게 됐을 때만 해도 드디어 제대로 된 일을 하게 됐다는 생각에 기운이 넘쳤는데, 이젠 서 있는 것조차 버거웠다.


캐리어를 깔고 앉아 발을 주무르는데, 멀리서 ‘꽝!’하는 소리와 함께 새들이 와다닥 날아 올랐다.


깜짝 놀라 몸을 움츠렸던 에일리는 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바라봤다.


“설마, 수류탄이 터진 건가?”


그때 뒤에서 스륵, 쓱쓱 하는 소리가 났다.


“뭐···. 뭐야!”


에일리는 하이힐을 들고 벌떡 일어나 경계 태세를 잡았다.


흔들리는 수풀 사이로 뾰족한 귀가 보인다 싶더니, 왈! 하는 소리와 함께 늑대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너는···?”


왈!


늑대개는 에일리를 향해 짧게 짓더니, 몸을 돌렸다.


“야. 가지 마!”


왈!


늑대개는 걸어가다가 멈추고, 걸거가다가 멈추고를 반복하며 에일리를 바라봤다.


“따라 오라고? 따라오라는 거지?"


에일리의 질문에 진이 다시 한 번 왈 하고 짖었다. 그리고 이젠 알아서 쫓아오라는 듯 총총걸음으로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같이 가. 야, 같이 가야지!”


*


숲으로 사라졌던 제임스는 에일리가 자신을 쫓아 숲에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자 그나마 다행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눈치 없이 야영지 주변을 어슬렁이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 자리를 피한 것이다.


물론 피하지 않고 야영지에 있다고 해도 에일리를 위해 뭔가를 할 생각은 없다. 에일리의 등장은 예고 없이 불어 닥친 불편함(Uncomfortable)일 뿐, 자신이 책임져야 어떤 의무도 없다.


주위를 빙글 돌아 다시 야영지 근처로 돌아온 제임스는 임시용으로 파 놓았던 비트에 자리를 잡고, 존과 닉의 대화를 훔쳐 들었다.


“메신저 역할이나 잘하라니까, 하여간 이것들은 약속을 엿같이 안다니까.”


귀에 끼고 있던 리시버를 뺀 제임스는 총기의 안전 스위치를 풀었다.


“약속을 어기면, 쇠구슬에 터져 죽는다는 예언도 같이해 줬어야 했나? 그나저나, 도대체 어떤 미친놈이 현상금을 건 거야.”


길다곤 할 수 없지만, 그간 살아온 세월이 있으니, 여기저기 불편한 관계가 없진 않다. 하지만 그걸 풀어보겠다고 천만달러나 쓸 놈은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았다.


거처에 돌아가면 청부 사이트부터 확인해 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약속을 어긴 존을 위해 격발 스위치를 꾹 눌러줬다.


잠시 뒤, 꽝! 소리와 함께 비트가 들썩거렸다.


“휴우, 먼지.”


손을 휘휘 저어 먼지를 밀어낸 제임스는 비트를 덮은 수풀을 슬쩍 밀어 올리고 밖을 살폈다.

구렁이 담 넘듯 조용히 기어 나와 닉과 떨거지들 뒤를 잡고 곧바로 방아쇠를 당겼다.


타타타탕! 타타탕!


주변을 수습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멍하니 있던 닉과 머저리들이 허우적허우적 풍선 춤을 추다가 줄줄이 바닥에 누웠다.


닉은 쿨럭거리며 피거품을 내다, 자신을 가리는 그림자에 삐그덕 고개를 들어 올렸다.


“제. 제. 임스···?”


닉은 일그러진 얼굴로 제임스의 이름을 들먹였다.


변태 살인마 존은 조만간 정리할 생각이었지만, 관리소 직원들은 엄한 놈 옆에 있다 벼락을 맞은 꼴이다. 관리소 선점 운운하는 걸 보면, 나머지 직원들도 존과 함께 어딘가 묻혔을 것이다.


자신 때문에 평범한 일상을 살던 사람들이 억울한 죽임을 당했다고 생각하니, 씁쓸함이 밀려 들었다.


"제임....스. 너..."


제임스는 말 섞기도 귀찮다는 듯 닉의 가슴에 총탄을 박아 줬다.


투타탕!


제임스는 놈들이 타고 왔던 SUV로 들어가 통신 장비를 확인했다.


클레이모어 터지는 소리가 꽤 우렁찼으니, 산에 들어온 놈들이 서로 경쟁하는 사이라도 최소한의 정보는 주고받을 타임이다.


“어디 보자. 이놈 저놈 다 쓰는 공용 주파수가 있을텐데···.”


수신기 다이얼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폭음 소리에 반응하는 목소리를 발견했다.

조용히 통신 내용을 듣고 있던 제임스는 심각한 표정이 됐다.


존의 팀을 제외하고도 최소 세 개 팀이 더 움직이고 있었다.


놈들 대화를 들어보니, 대동소이한 청부 내용에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에일리가 가지고 있는 서류를 회수 또는 파기하는 것이다.


“에일리. 너 도대체 나한테 뭘 가져온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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