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산맥에서 온 폭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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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21
그림/삽화
E-soul
작품등록일 :
2024.08.26 11:19
최근연재일 :
2024.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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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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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 왜···. 왜요!

[작품에 등장하는 배경, 인물, 지명, 사회 등은 현실과 무관하며 '로키산맥에서 온 폭군'을 위한 세계관 설정, 창작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




DUMMY

009. 왜···. 왜요!











제임스는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흔들었다.


"일반에 알려지지 않은 투자 회사를 에일리 당신은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그게, 저희 마틴 & 스미스에서 담당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에일리가 인턴으로 입사한 마틴 & 스미스는 투자사를 주요 고객으로 하는 로펌이다.


“그래서, TS의 현재 가치는?”


“투자만 하고 회수를 하지 않는 기업이라, 정확히는 알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대략적인 정보는 있을 텐데?”


“오가다 알음알음 주워들은 정도입니다. 저도 자세히는..."


"주워 들은 만큼만 이야기 해."


"코인은 보유량을 확인할 수 없으니 제외하고. TS가 소유한 주식 정보만 계산해 봐야 하는데···.”


아는 이름이 나오자, 냉큼 어필을 하긴 했지만, 질문이 계속되자 에일리는 난감한 표정이 됐다.


로펌의 정식 직원도 아니고 정식 직원이 됐다고 해도 직접 담당하는 기업이 아니라면 기본 정보를 제외하곤 접근하기가 어렵다.


“TS가 투자한 기업이 어디라고 했지?”


“테슬론, 젠비디아 그리고 CBTL입니다. 이 외에 다른 곳도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떻게 얼마나 투자했는지는 내부 기밀이라 알지 못합니다.”


자신이 투자하고 싶다고 말한 딱 그 기업들이다. 투자에 관한 결과는 본인의 몫이라더니. 아들이 말했던 기업에 그대로 돈을 박아 버렸다.


에일리는 어떻게든 자신의 필요성을 어필해야 하는 상황이라, 일단 관련 정보라도 주절거렸다.


“테슬론은 2010년 6월에 상장을 했고 당시 주가는···.”


“17불에서 시작해 24불로 마감됐다.”


제임스가 테슬론 초기 주가를 이야기하자, 에일리는 꽤 놀란 표정이 됐다.


자신이야 마틴 & 스미스에 입사하기 위해 경제 관련 공부를 꾸준히 해 왔기 때문에 기억하는 거지만, 보통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관련 주식을 다루는 사람이나 테슬론에 관심을 두는 사람을 제외하곤 액수까지 기억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제임스는 테슬론 주식에 대해 다시 말을 이었다.


“초기 주가와 비교하면 거의 300배가 올랐지.”


상장 초창기 재미 삼아 100달러를 투자했다면, 산술적으로 3만 달러의 수익을 벌어 들였단 의미다.


TS가 실제로 얼마나 투자했고 보유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직접 확인을 해 봐야 알겠지만, 그게 얼마가 됐든 상상을 불허하는 금액일 것이다. 최소 수천억 어쩌면 수 조에 이를 수도 있다.


“젠비디아 주가도 아시나요?”


“당시 3~5달러를 오갔지만, 지금은 15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에일리는 제임스의 말투에서 묘한 느낌을 받았다.


'설마, 이 깊은 산속에서 주식이라도 하는 건가?'


지금까지 언행으로 봐선 전쟁터에서 총질이나 하다 온 사람 같았는데, 지금은 마치 현직에서 활동하는 트레이더처럼 보였다.


에일리는 마지막 투자처 CBTL에 관해서 이야기했다.


“중국 배터리 기업 CBTL은 상장 전에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 기업이죠.”


“그래서 TS의 가치가 어느 정도라는 거지?”


에일리는 머리에 연기가 날 정도로 계산기를 돌렸다. 하지만, 어디서 어디까지 추측해야 할지 도무지 판단이 되질 않았다.


“죄송합니다.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건너 건너 들은 이야기들이라.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려면 뉴욕 본사에 가서 직접 들여다봐야···.”


“그래. 뉴욕까지 갈 수 있다면 말이지.”


“네?”


“법인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았다고 했지?”


“네.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내가 여기서 죽으면 영원히 미궁에 빠질 수도 있겠군.”


“네? 하지만, 법인은···.”


“법인 주인이 누군지 알 수 없게 서류 조작하는 게 어려워 보여? 조세 포탈 지역만 가도 페이퍼 컴퍼니가 수만 개는 되는데?”


주인이 명확히 밝혀진 기업이라면 상관이 없다. 하지만, 2010년에 비자금을 동원해 만든 법인이라면 정상적인 구조로 설립이 됐을 리 만무하다.


물론, 때가 되면 자신에게 넘어올 수 있게 준비를 해 놨겠지만, 당사자가 없어지면 무슨 준비를 했든 모조리 공 염불이 될 것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자신에 대한 사냥은 그 준비들을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릴 최선의 수단이다.


이 약점으로 파고들어 TS를 유령 법인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면···.

입맛에 맞게 조작된 제2의 한태산, 제3의 한태산이 나타난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


잠시 한국에 있는 형제들을 떠올렸지만 고개를 저었다.


욕심은 많지만, 대가 센 인간들은 아니라 총질은커녕 주먹질도 꺼릴 인간들이다.


한국을 떠나기 전에 단단히 교육을 해놓았던 터라 자신과 엮이는 것보다 모르는 척하고 사는 게 신상에 이롭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니, 그간 겁을 상실하고 간덩이가 부었다 치더라도 기껏해야 아쉬운 소리 좀 하다가 떡고물이나 바랄 인간들이다.


아버지 사망 이후에 편지가 움직이도록 설계가 되어 있었으니, TS 법인 설립에 참여했거나, 유지 관리에 참여했던 자가 배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떡을 만지다 보면 고물이 묻기 마련이고, 고물을 빨아 먹다 보면 떡도 씹고 싶어지는 게 인간의 속성이다.


원흉이 누구든 법인 재산을 하이재킹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청부금으로 천만 달러가 아니라 일억 달러를 불러도 이상할 게 없는 일이다.


주인 없는 법인을 꿀꺽할 수만 있다면 최소 수십 억 달러 어쩌면 그 이상의 돈을 통으로 삼킬 수 있는 기회다.


자신이 죽고 난 뒤, 법인 주인을 교묘하게 바꿔치기 해야 한다는 걸 생각하면···.


‘에일리가 속한 로펌이 이번 일에 한 손 거들었거나 주도했을 가능성도 있겠군. TS 덩치가 커서 혼자 먹긴 힘들 테니 나름 방귀 좀 뀐다는 자들도 여럿 붙었을 가능성도 있고.’


놈들이 에일리의 동선을 따라 이동하고 자신이 있을 곳까지 찾아온 것을 보면, 현재로선 가장 정답에 가까운 결론이다.


'누가 됐든 간에, 사람 잘못 건드렸다. 이 일과 관련된 놈들은 한 놈도 남김없이 잡아다 무덤에 던져주마.'


제임스는 편지를 접어 상의에 구겨 넣고 에일리를 바라봤다.


“에일리 러쉬.”


“네? 네!”


“죽고 싶지 않지?”


“당연하죠!”


“좋아. 일단 네 처지를 알려주지.”


“.....”


“넌 버려졌다.”


“네? 버려져요?”


에일리는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 제임스를 바라봤다.


“내가 TS의 상속자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청부를 의뢰한 자들. 그리고...”


“아!”


제임스의 말에 에일리는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곧바로 눈치를 챘다.


“저와... 제임스 당신뿐이죠.”


"네가 이 일을 맡았다는 걸 아는 사람이 로펌 사람들 말고 누가 있지?"


"......제가 알기론 없어요."


"그럼, 왜 버려졌다고 하는지도 이해하겠군."


에일리는 황당하고 억울한 표정이 됐다.


“뉴욕에 도착할 때까지. 죽을 고비를 꽤 넘겨야 할 거다. 한순간이라도 삐끗하면 들개 떼에 물어 뜯겨 흔적조차 남지 않을 테니까. 그러니까, 지금부터 정신 바짝 차려라.”


에일리는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법전은 네가 전문가일지 몰라도 생존에 있어선 내가 전문가다. 인정하나?"


지금 상황에 인정하고 말고 할 것도 없다.

당장 비빌 구석이라곤 무둑뚝하고 인정머리 없는 이 남자 말고는 없으니까.


“생각도 내가 하고, 어떻게 움직일지도 내가 결정한다. 그러니, 지금부터 너 스스로를 기계라고 생각해라. 명령이 입력되면 로직에 맞춰 움직이는 단순 기계.”


사람을 기계 취급하는 건 듣기 불편했지만,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못하겠다고 말하는 순간, 이 인간은 두 말 없이 홀로 가버릴 것 같았다.


“노...노력은 하겠지만.”


“노력? 죽고 싶다는 말로 들리는군.”


“.....”


“노력이 아니라, 완수를 해라. 지시에서 조금이라도 어긋나는 순간 넌 반드시 죽는다. 참고로 말하지만, 네 실수를 봉합하기 위해 사지로 뛰어들 생각은 없다. 방법은 알려주지만 살아남는 건 온전히 네 몫이니까.”


에일리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같은 말이라도 조금 친절하게 해 주면 안 되나? 그런 소리를 들으면 힘이 나는 게 아니라, 있던 힘도 다 빠지겠다!’


안 그래도 속이 바짝 타 들어 가는데, 마음에 기름칠 할 시간도 없이 시작부터 팍팍 쪼아댔다.


"하지만, 지시에 충실이 따른다면 네 위험을 모른 척 하지 않겠다."


이어진 말에 에일리의 표정이 조금은 안정이 됐다. 하지만, 다음 말엔 다시 아리송한 표정이 됐다.


“그리고 이제부터 반문은 받지 않겠다.”


“바. 반문이요? 질문을 하지 말라는 건가요?”


“질문하다 죽는 것보단, 입 다물고 집에 가는 게 좋지 않을까?”


“그···. 그렇죠.”


마지못해 대답하는데, 제임스 상의에서 윙윙하는 진동이 흘러나왔다.


새벽에 수신 거부를 하고 자리를 뜨기 전 그랬던 것처럼 포켓에서 스마트 폰을 꺼내 뭔가를 확인하는데, 몸체가 두툼한 것이 스마트 폰이라기보단 오래전 단종된 PDA 기기에 가까워 보였다.


제임스는 포켓에 장비를 집어 넣고 빠르게 주변을 둘러보더니 자잘한 흔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20분 정도 남았다. 시간도 적당히 소모했으니, 본격적으로 움직이지.”


'시간을 적당히 소모해?'


에일리는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으려다가 ‘반문’하다 죽고 싶냐는 말이 떠올라, 급히 입을 다물었다.


‘일단, 여기서 살아 나가는 것만 생각하자. 그것만 생각하자···. 뉴욕까지 안전하게 도착하고 나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내 갈길 가는 거다.’


돌아가는 분위기도 그렇고 이 남자 옆에 계속 머물렀다간 제 명에 못 죽을 것 같다.


“출발하지.”


에일리가 캐리어를 급히 여미는데, 제임스가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버리고 갈까요?”


미끼인데 그럴 수는 없지.


“아니, 잘 따라오라고.”


가방 따위 버려두고 몸만 오라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 그런 말은 없다.


캐리어에 든 물건은 그냥 단순히 여행 용품만 있는 게 아니다.

신호가 잡히지 않아 파우치에 넣어둔 스마트 폰과 신분증, 여권, 출장 경비...

그리고 지금은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여유가 생기면 옷도 갈아 입어야 했다.

이 모양 이 꼴로 계속 움직일 수는 없으니까.


“진. 가자.”


배 깔고 누워있던 진이 귀를 쫑긋하며 일어서더니 제임스를 앞질러 계곡 위로 뛰어 올랐다.


"당신도 잘 따라오고."


"네."


에일리는 여행 캐리어를 질질 끌며 제임스를 따라 움직였다.

그렇게 한참을 이동하는데, 엉망인 발도 그렇고 꽉 쥐고 있던 캐리어도 점점 버거워졌다.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야. 이걸 왜 들고 가고 있지?'


중요한 물건만 따로 챙길까 싶어 제임스에게 잠시 멈췄다 가길 청했지만,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그냥, 버리자. 지금 캐리어가 중요한 게 아니잖아.’


에일리는 이렇게 움직여선 도저히 답이 없다는 생각에 캐리어를 놔 버렸다. 그런데 앞서가던 제임스가 우뚝 멈춰 서더니 물끄러미 바라봤다.


“왜···. 왜요!”


“가방을 왜 버리지?”


“그거야! 당연히 무거우니까! 가방 보다는 내 목숨이 더 소중하니까!”


“그냥 가지고 따라와. 조금만 더 가면 되니까. 여기 버려두면 환경오염이다.”


제임스는 그 말만 툭 던져 놓고 다시 앞장서 움직였다.


‘아니! 말만 그렇게 하지 말고 좀 도와주면 안 되냐? 더럽게 불친절하네!’


에일리의 이런 속마음을 읽기라도 한 것인지, 제임스가 한 마디 툭 던졌다.


"내가 그걸 들어주길 바라나?"


"나를.... 버려두고 갈게 아니라면. 도와 줄 수도 있는 거잖아요."


"지금부터 네가 겪을 일들은 네가 뭘 상상하던 그걸 넘어선 경험이 될 거다. 몇 마디 조언은 해 줄 수 있지만, 널 위해 직접 뭔가를 해 줄 생각은 없다. 그러니 징징대지 마라."


"....."


"내가 아까 뭐라고 했는지 기억하나?"


"지시하면 따른다. 기계처럼."


"또."


"이유는 묻지 말 것."


"다행히 잘 기억하고 있군."


제임스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내가 죽을 둥 살 둥, 캐리어를 끌고 가야 하는 게 다른 이유라도 있다는 거야 뭐야!'


에일리는 이해할 수 없는 이 상황에 입이 툭 튀어나왔다.


그렇게 얼마나 더 이동했을까, 에일리는 문득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왜 저렇게 가는 거지?'


몸도 마음도 힘든 상황이라 제임스를 놓치지 않고 따라가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었는데 제임스의 움직임이 평범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자신이 최대한 직진 코스로 돌이 없는 곳을 골라 이동하고 있다면, 제임스는 지그재그로 움직일지언정 절대 흙을 밟지 않고 이동하고 있었다.


'저렇게 이동하면 피곤하지 않나? 어, 그리고 보니 저 인간 개가 안보이네. 어딜 간 거지?'


의아함에 고개를 갸웃거리는데, 앞서 이동하던 제임스가 걸음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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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011. 반문하지 말라고! +13 24.09.04 7,815 16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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