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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몸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27 10:17
최근연재일 :
2024.09.2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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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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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멈춰야 할 때 (2)

DUMMY

오늘 경기를 이긴다고 해서 메달을 딴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경기라 그런가.

시합을 앞두고 몸을 풀고 있는데 몇몇 선수들이 짐짓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더군다나 슬쩍 관중석을 바라보니 양팀 학부모님들을 제외하고도 여러 스카우터가 도착해 있는 상태.

전부 156km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김서진을 보기 위해 온 것이지만, 선수들에게는 그들의 존재만으로도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그들이 겸사겸사 다른 선수들도 쭉 훑어본다는 사실 정도는 선수들 또한 아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김우현과 최호승 또한 그런 선수들 중 하나였다.


“와 이거 얼굴 하얘진 거 봐라. 청심환 줄까?”

“뭐래. 나 원래 피부 하얗거든? 그렇게 말하는 너는 진정제 좀 먹어야 할 거 같은데? 손이 너무 떨려서 오늘 투수한테 싸인은 제대로 낼 수 있겠어?”

“괜찮아 인마. 내가 그래도 포수인데 그런 준비도 안 했을까 봐?”


김우현은 중지를 꼿꼿하게 세워 최호승의 눈앞에 들이밀며 말을 이었다.


“봐봐. 싸인 잘 보이게 노란색으로 매니큐어도 칠했어.”


얼핏 보면 서로에게 시비를 거는 것 같아도, 그래도 저게 두 사람 나름대로 긴장을 푸는 방식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같은 학교에서 운동했을 정도로 오래된 사이라 저런 말과 행동을 해도 아무렇지 않다고 하더라고.


“손가락 안 치워? 확 꺾어버릴라.”

“미친놈. 나 그러다가 공 못 던지면 어떻게 하려고 그런 말을 하냐.”

“1루까지 제대로 던질 수는 있고? 너 중학교 때 별명 홈에서 쏘는 나로호였잖아. 송구하면 외야수한테만 공 간다고.”

“그때랑 지금이랑 같냐? 넌 잘 잡기 하세요. 괜히 또 긴장해서 초등학교 때처럼 멍때리다가 한 대 맞지 말고.”

“안 닥쳐?”

“앤댁쳬?”

“이 새끼가.”


···아닌가?

그래도 긴장은 확실하게 풀릴 것처럼 보였다.

저렇게 정신없이 떠들다 보면 좀 나아지긴 할 테니.


반면, 이런 두 사람과 달리 유독 평온한 얼굴을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이태완.


‘원래도 긴장은 잘 안 하는 성격이긴 하지만, 오늘 같은 날은 어느 정도 좀 할 줄 알았는데 말이야.’


그도 그럴 것이, 오늘 경지고의 1번 타자는 다른 누구도 아닌 이태완이었기 때문이다.

평소 7, 8번에 배치되던 것을 생각하면 상당한 변화였다.

아무래도 선두 타자로서 나서는 만큼 부담감이 있을 수밖에 없을 터.

그럼에도 그를 리드오프로 선택한 이유는 다름이 아니었다.


-박 코치. 이번 경기 때 태완이 1번 타자로 써보는 거 어때?

-마침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행이네. 그럼 감독님한테는 내가 말씀드릴게.


어제까지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본 결과, 이태완이 가장 빠른 공을 잘 맞히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


비록 앞으로 타구를 자주 보내진 못하지만, 제구가 그렇게 좋은 김서진이 아니었기에, 태완이가 초반부터 녀석을 충분히 괴롭힐 수 있으리란 계산이 선 것이었다.

실제로 지금까지의 기록을 봤을 때, 김서진의 실점은 대부분 볼넷으로부터 시작되기도 했고.

그래도 워낙 갑자기 타순이 올라간 탓에 내심 걱정했는데···.


“긴장은요. 지금까지 코치님이랑 훈련한 게 얼만데. 그냥 연습한 대로만 하면 좋은 결과 있지 않겠습니까?”


말하는 걸 보니 기우인 듯싶었다.


“다 코치님께서 알려주신 건데요 뭐.”

“그래도 그게 말이 쉽지 실제로 그러는 게 어디 쉽냐?”


훈련을 실전처럼, 실전은 훈련처럼.

이게 누구나 다 되면, 시합 때 몸이 굳어서 실력 발휘 못하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이었다.


“왜요. 저 못 믿으십니까?”

“못 믿긴. 네가 잘할 거라 믿으니까 1번으로 내보냈지. 그리고 말했잖아? 내 눈엔 잘할 거라는 게 다 보인다고. 못 믿을 리가 있냐.”


그렇게 떠들고 있다 보니 슬슬 경기 시간이 다가왔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가 일렬로 선 채 서로를 마주 봤다.

오늘 주심이 그 중심에서 말했다.


“다치지들 말고. 페어하게 경기하자. 알았지?”

““예!!””

“목소리 좋네. 자 그럼 모자 벗고 상호 간의 인사!”

““잘 부탁드립니다!!””



***



“워후. 오늘도 많이들 오셨네.”


김서진이 마운드에 올라가며 관중석을 힐끗 바라봤다.

오늘도 어김없이 스카우터들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이젠 하도 봐서 자주 못 보는 외국인 스카우터의 얼굴까지 외울 정도.


그냥 그런 선수였다면 상당한 압박감을 받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공이 빠르기로 유명한 김서진이었기에, 이제 이런 상황 정도는 너무나도 익숙했다.

오히려 조금이라도 빨리 자신의 공을 보여주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기까지 했다.


‘자, 그럼 오늘도 깔끔하게 이겨서 전승으로 조 1위 달성해 볼까?’


최대 구속 156km라는 타고난 구속에서부터 오는 자신감.

게다가 제대로 된 안타를 맞아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였기에, 그의 얼굴엔 여유로움이 가득했다.


“플레이!”


심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서진의 시선이 경지고 1번 타자에게 향했다.

보자··· 이태완?

고등학교 3년 내내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이름이다.

달리 말해 마음 편히 승부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타자란 뜻이었다.


‘시작부터 구속 뽐내기 딱 좋네.’


저런 상대에겐 무엇을 어디에 던질지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그냥 한 가운데 직구만 던져도 꿈쩍도 하지 못할 게 분명했다.


퍼어어엉!


“스트으으라이크 원!”


아니나 다를까, 그는 미동도 없이 초구를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

김서진은 우렁찬 콜을 뒤로한 채 전광판을 바라봤다.


[152km]


썩 마음에 들진 않지만 초구 치고 나쁘지 않은 구속이었다.


‘다음 공은 더 빠르게 던져봐야겠어.’


이미 타자와의 승부는 뒷전이 된 상태.

김서진은 변화구 싸인에 고개를 젓고는 이번에도 패스트볼을 선택했다.

그런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타악!


“파울!”

“어라?”


이태완이 배트를 내밀어 공을 건든 것이었다.


‘구속이 안 나왔나?’


[154km]


아니었다.

오히려 초구보다 2km가 더 오른 상태였다.


살짝 자존심이 상했지만 파울 하나 정도는 신경 쓸 거 없었다.

어디까지나 운 좋게 하나 걸린 것일 테니까.

다음 공엔 무조건 삼진이 나올 것이라 확신했다.

하지만.


틱!


헛스윙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공은 이번에도 파울라인 밖으로 천천히 굴러갔다.


‘젠장.’


그는 속으로 욕지거리를 뱉으며 포수가 던져주는 공을 신경질적으로 낚아챘다.

시작부터 삼 구 삼진으로 스카우터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시작부터 모든 게 꼬이고 말았다.


‘기분 나쁘네.’


대기 타석에 있는 심준현도 아니고 ‘그냥 그런 선수 1’에게 두 번이나 파울을 허용하다니.

심지어 아무렇지 않다는 저 무표정한 얼굴이 유독 거슬렸다.

다른 타자들은 자신의 공을 보고 나면 다 감탄하듯 혀를 내두르곤 했는데 말이야.


‘그래, 언제까지 그렇게 있을 수 있나 한 번 보자.’


김서진은 최고 구속을 찍을 생각으로 이를 악문 뒤 힘차게 공을 뿌렸다.

그러나 너무 힘이 들어간 탓일까.

아쉽게도 이쪽에서 실수가 나오고 말았다.


터엉!


포수가 잡을 수도 없는 곳을 향해 공이 날아간 모습.


“아, 쏘리쏘리. 손에서 빠졌어.”


흔히 있는 일이었기에, 김서진은 미안하다는 표시로 제 가슴을 두들겼다.

그리고 계속해서 이어진 투구.


타악!


이번에도 이태완은 순순히 물러날 생각이 없었는지, 엉덩이를 뒤로 쭉 빼며 존 밖으로 살짝 빠지는 공을 걷어내 버렸다.

3연속 파울.

자신의 빠른 공이 생각처럼 통하지 않자 김서진의 표정이 삽시간에 굳어갔다.


‘얘 패스트볼 잘 건드린다. 어떻게든 슬라이더 존 안에 욱여넣어 보자.’

‘뭔 개소리야. 지금 나보고 피하라고?’


포수의 싸인에 김서진의 미간이 와락 좁혀졌다.

한두 번 파울을 허용한 건 그렇다 치지만, 세 번이나 내어준 건 그의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았다.

여기까지 온 이상, 김서진은 무조건 패스트볼로 타자를 잡아낼 생각이었다.


‘무조건 패스트볼. 오케이?’

‘마음대로 해라.’


저 고집을 어찌 꺾으리.

포수는 체념한 채 미트를 활짝 벌렸다.

김서진이 이를 악문 채 투구에 임했다.

그러나.


“흐읍!”


타악!


“흡!”


틱!


그 뒤로도 이태완은 어떻게든 배트에 공을 맞혀내는 데 성공했다.

특유의 평온한 표정을 한 채.


“···.”


난생처음 겪는 일에 일순간 김서진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



“포볼.”


끈질긴 승부의 승자는 이태완이었다.

연속된 파울에 김서진이 결국 슬라이더를 꺼내들긴 했지만,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이었다.

딱 하나가 존 안에 들어오긴 했는데 그것마저 커트했으니 던질 게 더 있나.


“오케이, 오케이! 잘 봤다.”


1루 주루 코치로 있던 나는 녀석에게 주먹인사를 건네며 칭찬의 말을 건넸다.


“감사합니다.”

“김서진이 견제가 좋은 편은 아닌 거 같으니까 평소보다 반 발 정도만 리드 더 나가 봐.”

“알겠습니다.”


그 사이 심준현이 타석에 들어왔다.

원래 야구를 잘 하는 선수라 빠른 공을 연습할 때도 곧잘 치는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경기 초반인 만큼 강공 싸인을 내는 것도 나쁘지 않으나.


토옹!


신 감독님의 선택은 기습 번트였다.

설마 심준현이 번트를 댈 줄은 몰랐는지 김서진의 얼굴에 당혹감이 드러났다.


“오케이, 마이 볼, 마이 볼!”


그래도 재빨리 앞으로 달려가 타구를 잘 포구하는 모습.

1루로의 송구가 많이 빗나가긴 했지만, 한양고의 1루수가 잘 잡아 심준현을 태그했다.


“아웃!”


1루심의 콜이 들렸을 때, 이태완은 이미 2루에 안착한 후였다.

초반부터 김서진을 상대로 찾아온 득점 찬스.

그리고 타석에 들어오는 건 경지고의 3번 타자 신건우였다.


“서진아 천천히 해 네 공 좋아!”

“가진 거 다양하게 쓰면서 승부 해!”


실점할 위기에 처해서일까.

한양고 더그아웃에서 김서진에게 주문을 넣기 시작했다.

달리 말해 패스트볼만 고집하지 말고 변화구를 섞어가며 천천히 하라는 뜻.


하지만 내가 봤을 때 녀석이 그 말을 들을 것 같진 않았다.

이태완을 상대할 때부터 느낀 거지만 자신의 공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한 데다 그만큼 고집도 쎄더라고.


한양고 감독님도 그 사실을 아는지 다소 초조해 보이는 표정을 짓는 중이었다.

그렇다면··· 내가 신건우에게 주문할 건 하나 밖에 없었다.


‘초구부터 자신있게 돌려버려.’


나는 녀석과 눈이 마주친 순간 입 모양으로 말했다.

잘 전달이 됐는지, 신건우는 알았다는 듯 헬멧챙을 한 번 잡아주고는 타격 자세를 취했다.

아무리 공이 빨라도 뭘 던질지 아는 상태.

그리고 신건우는 우리 팀에서 빠른 공을 그라운드 안에 가장 잘 넣을 수 있는 타자였다.

그 결과는 굳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따아악!


김서진이 공을 던짐과 동시에 신건우의 배트가 돌았다.

이번에도 연습 때처럼 타이밍이 조금 늦긴 했지만 상관 없었다.


“건우야 뛰어, 뛰어, 뛰어! 2루까지!”


타구는 우측 파울라인 바로 안쪽에 떨어졌으니까.

공은 계속해서 굴러 펜스에 도달했다.

그러는 동안, 2루에 있던 이태완이 홈으로 쇄도했다.


“홈, 홈, 홈!”


한양고의 우익수가 다급히 포수를 향해 공을 뿌렸으나 때는 이미 늦은 후였다.


촤아아악!


“세잎!”


경지고의 선취점이었다.



***



“이건 예상 못했는데요?”

“그러니까요. 설마 경지고에서 김서진을 상대로 이렇게 쉽게 점수를 낼 줄은···.”


경지고의 점수가 올라가자, 시합을 지켜보고 있던 스카우터들이 어수선해지기 시작했다.

최소한 김서진이 마운드에 올라와 있는 동안은 당연히 경지고가 고전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신건우 저 친구야 저번부터 잘 친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설마 빠른 공에도 강할 줄은 몰랐네요.”

“전 그 친구보다 아까 그 1번 타자가 더 기억에 남던데요? 이름이 이태완? 김서진의 공이 보통 빠른 것도 아닌데 컨택 능력이 어후.”


설령 점수를 내도 김서진의 제구가 무너졌을 때지, 이렇게 타격으로만 낼 수 있을 줄은 생각조차 못했다.


“경지고의 공격이 원래 이렇게 좋았나요?”

“그럴 리가요. 그랬으면 심준현과 봉호연, 경지고엔 이렇게 딱 둘만 있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았겠죠?”

“하긴. 그런데 대체 어떻게 갑자기 이태완이나 신건우 같은 선수들이 나오는 거지?”

“그러고 보니 그런 얘기가 있던데요?”


누군가 의문을 품은 순간.

한 스카우터가 무언가 떠올랐다는 듯 입을 열었다.


“자인고 감독님한테 들은 건데, 경지고에 새로 온 코치가 그렇게 잘 가르친대요.”

“코치? 누구요.”

“저기요. 저기. 1루에 있는 젊은 코치.”


그 말에 선수를 봐야 할 스카우터들의 시선이 성우에게 고정됐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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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멈춰야 할 때 (1) +4 24.09.19 5,043 149 13쪽
24 마음가짐 (3) +4 24.09.18 5,137 145 12쪽
23 마음가짐 (2) +5 24.09.17 5,192 123 12쪽
22 마음가짐 (1) +5 24.09.16 5,242 130 12쪽
21 쉽게 쉽게 (3) +5 24.09.15 5,252 135 14쪽
20 쉽게 쉽게 (2) +3 24.09.14 5,260 124 12쪽
19 쉽게 쉽게 (1) +1 24.09.13 5,357 114 12쪽
18 종이 한 장 차이 (3) +7 24.09.12 5,383 107 12쪽
17 종이 한 장 차이 (2) +3 24.09.11 5,452 114 12쪽
16 종이 한 장 차이 (1) +5 24.09.10 5,505 121 13쪽
15 가능성 (3) +6 24.09.09 5,502 111 12쪽
14 가능성 (2) +1 24.09.08 5,498 113 13쪽
13 가능성 (1) +2 24.09.07 5,567 109 12쪽
12 검은색 (3) +2 24.09.06 5,656 110 13쪽
11 검은색 (2) +2 24.09.05 5,626 116 12쪽
10 검은색 (1) +4 24.09.04 5,671 111 13쪽
9 기회는 잡는 것 (3) +3 24.09.03 5,678 120 12쪽
8 기회는 잡는 것 (2) +5 24.09.02 5,756 108 14쪽
7 기회는 잡는 것 (1) +2 24.09.01 5,864 110 13쪽
6 빛 (3) +4 24.08.31 5,843 117 14쪽
5 빛 (2) +3 24.08.30 5,804 119 12쪽
4 빛 (1) +3 24.08.29 5,963 108 12쪽
3 제2의 인생 (3) +2 24.08.28 5,969 103 12쪽
2 제2의 인생 (2) +2 24.08.27 6,091 106 13쪽
1 제2의 인생 (1) +6 24.08.27 6,893 10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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