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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몸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27 10:17
최근연재일 :
2024.09.2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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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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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멈춰야 할 때 (4)

DUMMY

내가 신 감독님께 느낌이 좋다고 말하긴 했지만, 누가 보더라도 썩 좋은 상황은 아니다.

에이스는 갑자기 부상으로 빠졌지, 바뀐 투수는 제대로 몸을 풀지도 못했지.

주심이 시간을 조금 더 준다고는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제대로 투구하기 위해선 아무리 못해도 대략 2, 30분 정도는 필요하니···.

그렇다고 경기 중간에 그 긴 시간을 기다려 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일까.

한양고 쪽을 슬쩍 바라보니, 선수들과 코치진 얼굴에 은근한 기대감이 서려 있었다.

어쩌면 이번 이닝에 역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마운드에 오른 배현수가 연습 투구를 시작했다.

나는 바로 뒤에서 피칭을 지켜봤다.


“흐읍!”


퍼어엉!


전광판을 슬쩍 바라보니 방금 공의 구속은 [131km].

그의 평균 구속이 130 중후반 정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한참이나 낮은 수치였다. 예상대로 팔을 완전히 풀기엔 시간이 모자랐던 모양이다.

그래도 큰 걱정은 되지 않았다.


‘애초에 현수는 구속으로 승부 보는 투수가 아니니까.’


또래 선수들보다 비교적 정교한 제구 능력으로 범타를 유도하는 것이 장점인 선수다.

특히나 녀석에게선 검은빛 또한 보이지 않는 중이었다.

중요한 경기에서 이렇게 갑자기 오르게 되면 심적으로 많이 힘들 수 있는데 말이야.

내가 감독님께 느낌이 괜찮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정신만 똑바로 차린다면 최소한 제구 난조로 불을 지르거나 하진 않을 테니.


퍼엉, 퍼어어엉!


실제로 배현수의 연습 투구 중 크게 벗어나는 공은 단 한 개도 없었다.

전부 포수가 요구하는 근처로 향하는 모습.

만약 조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면 저번과 비슷한 방법을 사용하려 했는데 그러지 않아도 될 듯싶었다.


‘간단하게 조언만 해주고 돌아가면 되겠어.’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시선을 내렸다.

일전에 봐줬던 배현수의 디딤발을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혹시라도 고쳐지지 않았으면 다시 말해주려 했는데···.


‘빛이··· 어디 갔지?’


어째서인지 발목 부근에서 보이던 초록빛이 보이지 않았다.

노란빛이 사라진 것이었으면 그리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이는 해당 부위의 문제 또한 없어졌다는 뜻이니까.


하지만 초록빛은 얘기가 달랐다.

내가 지금까지 확인한 색 중 유일하게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빛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선수의 좋은 점까지 같이 없어졌을 수도 있는 일.


그러나 배현수의 디딤발을 보면 딱히 그런 것 같지도 않았다.

내가 말한 대로 잘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그때보다 훨씬 더 안정적으로 변한 것 같았다.


“코치님 혹시 제 폼에 문제 있습니까?”


녀석이 나를 보고 물은 건 그때였다.


“폼? 아니 지금 괜찮아.”

“휴우. 다행이다. 너무 심각하게 보시길래 이상 있는 줄 알았어요. 저번에 알려주신 거 그동안 열심히 했거든요.”

“그래?”

“예. 그 덕분인지 자연스레 하체에 힘도 더 실리고, 코치님은 모르시겠지만 저 구속도 조금 늘었습니다.”


지금은 팔이 안 풀려서 속도가 안 나오는 거지.

배현수는 그렇게 덧붙이곤 계속해서 투구를 이어갔다.

그와 동시에 내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이제야 알겠다.’


왜 누구는 노란빛이 사라지고, 누구는 초록빛으로 변하는 건지.



***



“코치님 시간 다 됐습니다.”

“예 지금 내려갑니다.”


심판의 말이 들려오자, 성우는 배현수의 등을 두들겨주며 말했다.


“경지고에 봉호연 말고 너라는 투수도 있다는 거 스카우터들한테 보여줘. 마침 많이 왔잖아?”

“걱정 마십시오. 제가 분위기 안 뺏기는 거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래 믿는다. 내가 알려준 거 잊지 말고.”

“넵!”


그 것을 끝으로 성우가 마운드를 내려갔다.


‘보자··· 손을 허벅지 옆으로 떨어뜨리라고 했지?’


배현수는 공을 만지작거리며 그가 마운드를 떠나기 전에 해준 간단한 조언을 떠올렸다.


-현수야. 던지기 전에 손 위치만 조금 바꿔 보자.

-손이요?”

-너 던지기 전에 오른팔을 아래로 떨어뜨렸다가 공 던지잖아.

-맞습니다.

-지금은 그러면서 손이 엉덩이 뒤쪽으로 가는데, 그러지 말고 던지기 직전까지 허벅지 바로 옆에 붙여 봐. 그래야 타자들이 네 손을 못 보지.


흔히 말하는 디셉션(숨김 동작)을 신경 쓰자는 것이었다.

시합 중에 공 던지는 팔을 수정하는 건 최대한 지양해야 할 일이지만, 성우가 알려준 건 지극히 간단한 거라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미 그의 말을 듣고 결과가 좋았던 적이 한 번 있지 않은가?

배현수가 성우의 피드백을 듣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흐읍!”


퍼엉!


“역시. 이번에 알려주신 것도 그리 어렵진 않네.”


거기에 더해 성우는 무언가를 가르쳐 줄 때 하나씩만 알려주는 것이 참 좋았다.

자신 같은 경우는 한 번에 여러 가지를 신경 쓰는 데 큰 어려움이 있는데 말이야.

그렇다면.


“플레이!”


이제 성우의 믿음에 보답할 차례였다.



***



“수고했어.”

“감사합니다.”


더그아웃에 도착하자 윤철이 형이 가장 먼저 나를 반겨주었다.


“그리고 호연이는 어깨 검사하러 바로 병원 보냈다.”

“별일 아니어야 할 텐데요.”


게다가 하필 부상 시기가 좋지 않다.

오늘로 주말 리그 전반기가 종료되면 당장 다음 주부터 황금사자기 본선과 주말 리그 후반기가 동시에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런 마당에 에이스의 부재?

이보다 최악일 수 있을까.


“아까 혼내면서 얘기 들어보니까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 같더라고. 검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내가 봤을 땐 수술까지 갈 것 같진 않아.”

“다행이네요.”

“다행이지. 여하튼 간에 고맙다.”


윤철이 형이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뭐가요.”

“뭐긴 뭐야. 호연이 부상 빨리 눈치채준 거지. 난 걔가 이실직고 하기 전까지 어깨에 미세한 통증이 있다는 거 알지도 못했어. 만약 내버려뒀으면 그 상태로 계속 던졌을 걸?”


그럴 만도 했다.

봉호연은 윤철이 형이 멈추라는 지시를 내리기 직전까지 공을 던지려고 했으니.

자칫 현재 부상이 더욱 커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나는 대수롭지 않다는 투로 대답했다.


“코치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요 뭐.”

“그래도 인마.”


그가 웃으며 내 팔을 툭 쳤다.


“그나저나. 이번엔 현수한테 뭐 알려준 거야? 아까 보니까 무슨 말 하드만.”

“디셉션 동작이요. 보니까 투구폼을 크게 건드리지 않아도 될 것 같더라고요. 공이 빠른 애가 아니라 단점 보완에도 도움 될 테고.”

“의외네. 나는 네가 현수 어깨 열리는 거 잡아주는 줄 알았어. 쟤 힘 들어갈 때마다 그러거든.”


그랬나?

배현수한테서만 보이는 빛에만 집중하다 보니 그 부분은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지켜본 바, 빛이 보인 부위를 수정하는 게 실력 향상에 제일 도움이 되더라고.


어쩌면 가장 효율이 좋다고도 말할 수 있겠다.

직감이긴 하지만 빛은 해당 선수가 가장 우선해서 고쳐야 할 부분을 가르쳐주는 것 같아서 말이지.

아니나 다를까 윤철이 형이 비슷한 얘기를 꺼냈다.


“그럼 다음 주부터는 저것만 신경 써줘야겠네. 신기하게 네가 저번에 알려준 디딤발 신경 쓰니까 애 실력이 확 올랐어.”

“그래요?”

“쟤가 얘기 안 하든? 구속 좀 늘었다고. 딱 한 번이긴 하지만 최고 145km까지 나왔었어. 거기다 제구도 전보다 정교해졌으니 말 다했지.”


그는 혀를 내두르며 재차 입을 열었다.


“대체 현수 보자마자 그 포인트를 어떻게 안 거야? 난 지금까지 다른 곳만 신경 쓰고 있었는데.”

“글쎄요··· 그냥 감?”

“감은 무슨. 단순히 감으로 그 짧은 시간 안에 선수들 파악 끝내고 족집게처럼 필요한 걸 딱딱 짚어준다고? 무슨 메이저리그 베테랑 코치들이나 가능할 법한 얘기를 하고 있어.”


이렇게 들으니 새삼 내 능력이 얼마나 좋은지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이러다가 조만간 투수들도 봐주는 거 아니야?”

“오, 벌써 후배 견제하시는 겁니까?”

“견제는 무슨.”


윤철이 형이 내 농담에 픽하고 웃었다.


“네가 지금까지 보여준 게 있는데 온다고 하면 얼마든지 환영이지. 아니다. 그냥 다음 주부터 바로 하자. 감독님한텐 내가 말씀드릴게.”

“제 의견은 안 물어보시는 겁니까?”

“물어볼 필요 있냐. 어차피 시키면 누구보다 열심히 할 거잖아.”


···틀린 말은 아닌데 어째 속마음을 읽힌 것 같아 기분 나쁘네.

나는 괜히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아닌데요. 대충할 건데요.”

“안 한다고는 안 하네?”

“···투수 애들 가르칠지 말지는 일단 생각‘만’ 해보겠습니다.”

“짜식 비싸게 굴기는.”


그렇게 떠드는 사이 5회 말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갔다.


“아웃!”


배현수가 급하게 마운드를 넘겨 받았음에도 삼자범퇴로 이닝을 종료한 것이었다.

이를 본 윤철이 형이 옆에서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음··· 비싸게 굴만 한데?”



***



배현수가 호투를 보여준 건 비단 5회뿐만이 아니었다.


“아오, 타이밍 더럽게 안 맞네.”

“분명 전광판에 찍힌 구속은 느린데 왜 이렇게 맞히기 어렵냐.”

“체감은 저것보다 5km는 더 빠른 거 같아.”


그는 7회까지 총 3이닝을 던지며 단 1실점으로 한양고의 타선을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팔도 제대로 풀지 못하고 올라갔던 걸 생각하면 박수받아 마땅한 일이었다.


“이야 현수 오늘 긁히는 날이야 뭐야!”

“한양고 애들이 정신을 못 차리던데?”

“네가 오늘만큼은 경지고의 매덕스다!”


선수들도 그에게 환호를 아끼지 않는 모습.

그리고 배현수가 이닝을 틀어막는 동안, 타자들 또한 가만히 있지 않았다.


김서진이 5이닝의 투구를 마치고 6회에 한양고의 투수 교체가 이뤄졌을 때였다.


[투수, 11번, 황, 대, 은.]


황대은 또한 최고 구속이 시속 150km까지 나오는 투수로, 어느 학교에 가도 에이스 자리를 차지할 법한 능력을 갖춘 선수였다.

하지만.


“···김서진보다 느리네?”

“공 무브먼트도 별로 없어.”

“그럼 더 치기 쉬운 거 아닌가?”


이미 김서진과의 승부에서 승리를 거둔 경지고 타자들의 상대가 될 리 없었다.

타자들은 침착하게 한 점 한 점 점수 차를 벌렸고.


“아웃!”


끝내 9회 말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가며 최종스코어는 6대3.

경지고는 목표한 대로 <서울A>조 1위로 전반기 주말 리그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와아아아! 이겼다!”

“나이스 피칭!”

“다 뛰어나와 어서!”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어나가 서로를 껴안으며 승리를 만끽했다.

그 모습을 보니 내 입가에 선명한 호선이 그려졌다.


‘누가 보면 전국대회 우승이라도 한 줄 알겠네.’


그래도 오늘 같은 경험이 있어야 다음 주부터 시작될 황금사자기 때도 큰 도움이 된다.

비록 서울시 조 1위라 할지라도, 1등을 해봤냐 못 해봤냐는 훗날 큰 경기를 치를 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얘들아 수고했다.”

“코치님 감사합니다!”

“코치님께서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나 또한 천천히 그라운드로 걸어가며 선수들에게 한 마디씩 건넸다.


“현수야 오늘 진짜 잘했어.”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오늘 경기의 MVP는 배현수였다.

타자들도 김서진을 상대로 너무나도 잘해주긴 했지만.

만약 배현수가 이닝을 먹지 못하고 무너졌으면 경지고 또한 오늘 경기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을 테니.


“전부 코치님께서 잘 알려주신 덕분입니다.”

“겸손은. 네가 잘한 거야. 자신감 가져.”


그렇게 말하는데 익숙한 시선이 느껴졌다.

관중석에 앉은 스카우터들이었다.

그들은 이번에도 내가 있는 쪽을 빤히 바라보는 중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까와 달리 소름이 돋거나 하진 않았다.

나는 웃으며 배현수에게 말했다.


“그리고 봐봐. 네가 오늘 잘 던져서 스카우터들도 너 유심히 보고 있잖아.”

“엇 진짜 그렇네요. 그런데···.”


배현수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을 이었다.


“스카우터들이 저 보고 있는 거 맞아요?”


아무리 봐도 코치님 보고 있는 거 같은데···.



***



“잠시 뒤에 사진 한 장 찍겠습니다. 경지고 선수 지도자 분들은 홈플레이트 쪽으로 모여주세요!”


사진사의 목소리에 선수들이 하나둘 움직이기 시작했다.

신성훈 또한 밝은 얼굴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그러한 표정과 달리 그의 속은 걱정이 가득한 상태였다.

이유는 당연히 봉호연의 부상.

당장 다음 주부터 황금사자기가 시작되는 마당에 에이스가 빠져버리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걸 대체 어떻게 해야 한담···.’


오늘 배현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그걸로는 부족했다.

황금사자기부터는 투수들의 투구 수 제한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주말 리그처럼 일주일마다 시합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경기를 치르고 바로 이틀 뒤에 또 시합이 있을 수도 있다.

달리 말해 투수가 많아야 한다는 뜻.

그렇다면···.


“최 코치.”


잠시 고민하던 신성훈이 이리로 오라는 손짓과 함께 최윤철을 불렀다.


“예 감독님. 감독님 옆에서 사진 찍으라고요? 제 외모 때문에 감독님 묻힐 텐데?”

“···뭔 개소리야. 박 코치가 그랬으면 인정이라도 하지.”


신성훈이 인상을 쓰며 말을 이었다.


“다른 게 아니라 물어볼 게 있어서 말이야.”

“어떤···.”

“박 코치 있잖아. 다음 주엔 투수들 좀 집중적으로 가르쳐보라고 해볼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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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멈춰야 할 때 (3) +4 24.09.21 4,113 15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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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쉽게 쉽게 (2) +2 24.09.14 5,216 124 12쪽
19 쉽게 쉽게 (1) +1 24.09.13 5,313 114 12쪽
18 종이 한 장 차이 (3) +7 24.09.12 5,338 107 12쪽
17 종이 한 장 차이 (2) +3 24.09.11 5,405 114 12쪽
16 종이 한 장 차이 (1) +5 24.09.10 5,455 121 13쪽
15 가능성 (3) +6 24.09.09 5,451 111 12쪽
14 가능성 (2) +1 24.09.08 5,446 113 13쪽
13 가능성 (1) +2 24.09.07 5,517 109 12쪽
12 검은색 (3) +2 24.09.06 5,611 109 13쪽
11 검은색 (2) +2 24.09.05 5,584 115 12쪽
10 검은색 (1) +4 24.09.04 5,633 110 13쪽
9 기회는 잡는 것 (3) +3 24.09.03 5,641 119 12쪽
8 기회는 잡는 것 (2) +5 24.09.02 5,721 107 14쪽
7 기회는 잡는 것 (1) +2 24.09.01 5,835 109 13쪽
6 빛 (3) +4 24.08.31 5,818 116 14쪽
5 빛 (2) +3 24.08.30 5,777 117 12쪽
4 빛 (1) +3 24.08.29 5,934 10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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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2의 인생 (2) +2 24.08.27 6,063 103 13쪽
1 제2의 인생 (1) +6 24.08.27 6,862 10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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