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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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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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8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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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15

DUMMY

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15






"뭐야? 분위기 왜 이래?"


진혁과 김소현을 가게로 데리고 온 장본인 엘레나는 험악한 분위기에 상황을 살폈다.


"그게 말이야···."


김소현은 서둘러 엘레나에게 낮에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이탈리아에 온 뒤로 남자들이 진혁을 무시하고 캣 콜링을 한 일.

그리고 가게의 남자가 어깨에 손을 얹으며 추파를 던져 진혁이 남자와 싸웠던 일.

결과적으로 남자가 뺨을 맞고 쓰러진 것까지 이야기하자 엘레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을 만했네. 야!"


엘레나는 상황파악을 마치고 가게 직원으로 보이는 남자에게 다가갔다.


"넌 또 뭐야?"

"네가 먼저 결혼한 여자한테 치근덕거렸다며. 심지어 어깨에 손도 얹고."

"저런 노란 원숭이랑 결혼한 게 불쌍해서 그런 건데?"


남자의 인종차별적 발언에 엘레나가 인상을 찌푸렸다.


"하아···. 이런 21세기에 아직도 인종차별 하는 쓰레기가 있을 줄이야."

"뭐?"

"빅토르. 가게 안에 들어가서 휴고 데리고 나와."

"네. 아가씨."


엘레나의 경호원이 가게 안으로 들어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가게 사장인 휴고가 허겁지겁 뛰어왔다.


"아가씨! 여긴 어쩐 일로···."

"휴고. 내가 말했을 텐데? 양아치는 직원으로 쓰지 말라고."

"네?"


엘레나의 말에 휴고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진혁과 싸운 남자를 발견했다.


"까를로! 너 이 새끼. 낮에도 사고를 치더니···. 이번엔 또 무슨 짓을 한 거야."

"아니, 제가 뭘요!"


까를로는 상황파악이 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자존심 때문인지 오히려 언성을 높였다.


"아직도 상황파악이 안 되나 본데···. 빅토르."

"네, 아가씨."

"저놈 끌고 가서 훈육 좀 해."

"알겠습니다. 아가씨."


거대한 덩치의 빅토르가 까를로에게 다가갔다.


"얌전히 따라올래. 아니면···. 맞고 끌려갈래."

"뭐? 이 덩치만 큰 놈이!"


빅토르에게 덤비려는 모습에 진혁은 확신했다.

저놈은 그저 자존심 강한 멍청이라고···.

얼핏 보아도 빅토르의 키는 2M는 되어 보였다.

문제는 키만 큰 게 아니라 덩치도 크다는 점이었다.


"어린놈이 버릇이 없군."


빅토르가 손을 들어 까를로를 내려치려는 순간, 휴고가 서둘러 빅토르를 막아섰다.


"뭐 하는 거지? 휴고."

"빅토르 님. 잠시만 시간을 주십시오. 제가 잘 달래보겠습니다."

"달랜다고? 지금 누가 누구를 달랜다는 거지?"

"아저씨! 나와."

"까를로!"


짜악.


휴고가 까를로의 뺨을 때렸고, 까를로는 큰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으로 휴고를 바라보았다.


"못난 놈."

"..."


까를로는 멍하니 휴고를 바라보다 주변을 둘러보고는 그 자리를 빠르게 벗어났다.

휴고는 미안한 듯한 표정으로 사라지는 까를로는 바라보았지만,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가게에 온 엘레나를 맞이해야 할 뿐.


"가게로 들어가시지요."

"일단 들어가자. 이번 일은 내가 잘 해결할게."


엘레나의 권유에 어쩌다 보니 가게 안으로 들어와 식사하게 된 진혁과 김소현.

두 사람은 여유로운 엘레나를 보며 그녀가 확실히 마피아 보스의 딸이라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다.


"우리 패밀리가 운영하는 가게에서 불상사가 일어났으니까 오늘 밥은 내가 살게."

"어? 아니야. 내가 살게. 네가 가이드도 해주는데···."

"아니야. 진짜 미안해서 그래. 친구가 이탈리아에 와서 안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가는 게."

"그럼 오늘만 얻어먹을게."


김소현의 허락과 동시에 엘레나는 식당의 주인인 휴고를 불러 알아서 최고급으로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간단한 식전 음식이 나오고 김소현은 궁금한 것을 물었다.


"엘레나."

"응?"

"그 까를로라는 남자가 우리 오빠 신고하지는 않겠지?"

"어디 부러지고 진짜 누가 봐도 심한 정도가 아니면 신고 안 할걸? 애초에 남자들은 맞았다고 신고하면 남자답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 그리고 걔는 자존심 때문에 신고 안 할 것 같은데."

"다행이다."


김소현의 말에 엘레나는 진혁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전혀 그럴 것 같은 느낌은 아닌데.'


엘레나는 진혁이 까를로를 단 한 번에 기절시켰다는 말이 신기할 정도로 엘레나의 눈에 진혁은 소심해 보였다.

여자를 지켜주기는커녕 눈에 다크서클을 보면 당장 쓰러질 것만 같았다.


엘레나와 김소현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사이 본격적으로 음식과 술이 나왔다.


"잘 먹을게."

"잘 먹겠습니다."

"맛있게 드시고, 오늘 이탈리아에서 있었던 불쾌한 일들은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유명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가기 전.

가게 사장인 휴고가 엘레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무릎을 꿇으며 엘레나에게 간곡하게 부탁했다.


"아가씨."

"왜? 휴고."

"부디 까를로 그 아이···. 한 번만 용서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그놈이 어릴 때 부모를 여의어서 그렇지. 천성이 나쁜 놈은 아닙니다."


엘레나는 휴고를 한 번 바라본 뒤 김소현과 진혁에게 이야기했다.


"어떻게 할래? 진심으로 사과하면 받아 줄 생각 있어?"

"그 정도면 뭐···. 네 체면도 있으니까."

"진혁 씨는요?"

"저도 소현이랑 같은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진혁과 김소현의 의견을 들은 엘레나는 휴고를 불렀다.


"휴고."

"네, 아가씨."

"그 까를로라는 놈이 내일까지 소현과 진혁 씨한테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그리고 두 사람이 까를로를 용서한다면 나도 더 관여하지는 않을게."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휴고는 엘레나와 진혁, 김소현에게 연신 허리를 숙이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진혁과 김소현은 조금 불편한 마음으로 이탈리아 관광을 이어가다 호텔로 돌아갔다.


***


그날 가게 문을 닫은 휴고는 익숙한 골목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엔 까를로가 바닥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까를로."

"뭐에요. 어차피 저 해고하는 거 아니었어요? 그 아가씨."

"너 이번엔 진짜 죽을 뻔했어. 사람도 봐가면서 까불어야지."

"그 아가씨가 누군데요."

"파비오 패밀리 두목의 딸. 엘레나 파비오."

"..."


휴고의 말에 까를로의 표정이 굳었다.


"이제 저 죽는 건가요?"

"내가 무릎까지 꿇어가면서 부탁했어. 한 번만 용서해 달라고."

"그래서 이제 뭐 어떻게 되는 건데요."

"내일까지 엘레나 아가씨 친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두 사람에게 용서받으면 더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하셨어."

"제가 왜요! 맞은 건 나인데. 동양인 새끼한테 맞은 것도 억울한데 제가 사과까지 해야 한다고요?"


하지만 여전히 까를로는 진혁과 김소현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솔직히 아저씨한테나 엘레나 아가씨지. 저한테는 남이잖아요."

"아가씨가 없었으면 내가 이 가게를 하는 일도···. 길거리에서 굶어 죽을 뻔한 너를 키우는 일도 없었겠지. 이제 제발 철 좀 들어라. 까를로. 부탁이다. 나는 적어도 너를 내 아들이라 생각하면서 키웠다. 적어도 이제 성인이라면. 말뿐인 남자가 아니라면 자기가 한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


까를로는 휴고의 말에 집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휴고는 그런 까를로의 뒤통수에 큰 소리로 이야기했다.


"까를로! 꼭 사과해라. 호텔 주소는 문자로 보냈다."


집에 도착한 까를로는 휴고와 함께 찍은 사진들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사실상 부모님 두 분이 돌아가신 뒤 길에 버려진 자신을 키워준 사람이었다.

사고를 쳐 경찰서에 갔을 때도,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식에도 까를로의 옆엔 항상 휴고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만큼은 그 상황이 달랐다.

다른 사람도 아닌 휴고가 모시는 보스의 딸.

휴고가 운영 중인 가게의 사장이었다.

심지어 휴고가 마피아 생활을 그만둘 수 있게 도와준 은인이었다.


"하아···. 하필이면 왜···. 그 동양인이."


까를로는 진혁과 김소현이 엘레나와 인연이 있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휴고의 걱정이 되었다.


"설마···. 내가 사과를 안 한다고 휴고 아저씨한테 해코지하지는 않겠지?"


이래저래 머릿속이 복잡한 까를로였다.


***


다음 날 아침.


진혁과 김소현은 호텔 조식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내려왔다.


"과연 올까?"

"글쎄. 그 성격으로 봐선 안 올 것 같기도 한데."


아침 식사를 하며 두 사람은 까를로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들도 궁금한 것이었다.

그토록 자존심 강한 까를로가 과연 사과를 하러 올지.


잠시 후, 아침 식사를 마치고 관광을 위해 두 사람이 옷을 갈아입고 호텔 로비로 내려왔다.

그러자 호텔 로비엔 엘레나와 엘레나의 경호원.

그리고 결심을 한 듯한 까를로가 서 있었다.


진혁과 김소현을 본 까를로는 빠르게 달려와 호텔 로비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를 건넸다.


"정말 미안하다. 너에게도 너의 부인에게도 큰 실수를 저질렀다. 내 잘못은 내가 책임 질 테니···. 부디 휴고 아저씨만큼은 아무런 피해가 가지 않게 해줘. 그분은 내게 아버지 같은 분이야."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까를로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 모습을 본 진혁은 옆에서 통역을 해주는 엘레나에게 말을 건넸다.


"엘레나 씨."

"네?"

"이분 나이가 어떻게 되나요?"

"18살이요."

"하아···."


외국 나이로 이제 18살.

고등학교를 졸업해 막 성인이 된 나이였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아이의 진심 섞인 사과를 받아주지 못할 만큼 진혁과 김소현은 못난 어른이 아니었다.

그저 이번 일로 까를로가 많은 것을 느끼기 바랄 뿐이었다.


"까를로. 이번 일로 많은 것을 느꼈기를 바라. 특히, 성인은 자신이 한 일에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진혁의 말을 엘레나가 통역을 해주었고, 까를로를 고개를 끄덕였다.


"소현아, 이제 용서해주자."

"알겠어."

"감사합니다."


까를로는 일어선 뒤 다시 한번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건넨 뒤 사라졌다.

두 사람이 까를로를 용서해주는 모습을 본 엘레나는 옆에서 흐뭇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남자 보는 눈이 너무 높아서 그랬던 건가?'


과거 대학교에 다닐 때 김소현이 남자친구를 만들지 않는 이유를 몰랐던 엘레나.

수많은 남자들의 고백을 거절하는 모습에 그저 김소현이 남자에게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으나, 알고 보니 자신의 성에 차는 남자가 없을 뿐이었다.


"자! 가자. 오늘 내가 특별 데이트 코스 안내해줄게."


어제보다 기분이 좋아 보이는 엘레나를 보며 두 사람은 그녀를 따라갔다.

그녀를 따라가 도착한 곳은 이탈리아의 랜드마크 중 하나.

피렌체 대성당이었다.

이후 엘레나가 준비한 차를 타고 피렌체를 한 바퀴 돈 뒤 근처 이탈리아에 가면 한 번쯤 가는 랜드마크.

피사의 사탑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엘레나의 차를 타고 '피사'로 향하는 길.

차 안에선 깨가 쏟아지는 부부의 모습에 엘레나가 소외감을 느끼고 있었다.


"어때? 잘 나왔어?"

"소현이 너는 인물이 출중해서 어떻게 찍어도 다 잘 나와."

"에이···. 오빠가 잘 찍어줘서 그런 거지."


김소현은 진혁이 찍은 사진을 보며 감탄했다.

진혁은 사진마저 잘 찍었다.

그렇다고 사진을 전문적으로 배우지는 않았다.

전문가의 수준은 아니었지만, 사진마다 이상하게 끌리는 느낌이 들었다.


"어디 봐봐."


소외감을 느끼던 엘레나도 궁금해하며 사진을 보여달라고 했다.


"뭐야? 진짜 잘 찍었네?"

"우리 오빠가 좀 재능이 많아."

"..."


김소현의 말이 거짓말이 아닌 사실에 엘레나는 문득 진혁이 그림을 엄청나게 잘 그린다는 말이 떠올랐다.

엘레나는 김소현이 한국의 재벌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녀의 눈이 얼마나 높은지 예상이 되었다.

어릴 때부터 수없이 많은 명작을 보고 자랐을 그녀였다.

그런데도 진혁의 그림을 엄청나다고 했다.


'한번 시험해 봐야겠는데? 생각해보면 소현이 거짓말을 한 적은 없었단 말이지···.'


진혁의 그림이 점점 궁금해지는 엘레나였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24 ga******..
    작성일
    24.09.13 17:09
    No. 1

    까를로를 꼭 용서해줘야하는건가? 동양인이라고 무시하고 반성도 안하는데..... 짜증난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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