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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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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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8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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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08

DUMMY

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08






"갈(喝)!!!"


천수보살의 호통에 앉아있던 김소현이 놀라 뒤로 넘어질 뻔한 것을 진혁이 잡았다.


"뭐야! 갑자기 소리는 왜 지르···."


김소현이 갑자기 호통을 친 천수보살에게 따지려 하자 천수보살이 부채로 김소현의 입을 막았다.


"오신다···. 그분이 오신다."


천수보살은 머리를 막 흔들기 시작하더니 이내 부채를 쥐지 않은 왼손으로 방울을 쥐고 흔들었다.

3분 정도 머리와 방울을 흔들던 천수보살은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더니 눈을 번쩍하고 떴다.


"용이 여의주를 물었으니···. 이제 모든 걸 지배하겠군."

"네?"

"누가 용이고 누가 여의주인데요?"

"남자가 용. 여자가 여의주."


천수보살의 말에 진혁은 영 체감이 되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진혁은 자신이 용이라는 사실이 체감되지 않았고, 김소현은 진혁이 용이라는 말에 천수보살을 믿기 시작했다.


"오자마자 딱 느껴졌어. 두 사람 다 보통내기들이 아니라는 걸."


천수보살은 무언가 말하기도 전에 진혁의 과거를 전부 맞췄다.

재능이 넘치지만 받쳐 줄 배경이 없는 것.

끈기가 부족한 것.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과 이혼을 한 것까지도.


"어차피 그년은 네 짝이 아니었어. 여의주 대신 똥을 물었으니 당연히 이무기도 아닌 뱀 새끼가 될 수밖에."


진혁에 관한 이야기가 끝나자 김소현이 본격적으로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결혼식은 언제 하는 게 좋을까요?"

"아무 때나 해. 용이 여의주를 물었는데 그깟 날짜가 중요할까."

"아이는요?"

"낳고 싶은 만큼 낳아. 둘의 자식들은 몇 명이던 다들 잘 먹고 잘살 테니까."

"..."


천수보살의 대답은 박진숙이 섭외한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좋은 말뿐이었다.


"저희 궁합은 어때요?"

"지금까지 내가 본 궁합 중에 최고야. 속궁합도."

"어멋."


속궁합이라는 말에 김소현이 얼굴을 붉혔다.


"조심해야 할 건 없나요?"

"둘 다 애초에 위험한 건 손도 안 대는데 뭘 더 조심해. 조심할 거면 길가다가 똥이나 안 밟게 조심해."

"네···."

"그리고 남자가 하고 싶은 거 다 하게 해줘. 너 돈 많잖아. 팍팍 밀어줘. 그러면 저놈 아주 크게 될 거야."

"당연하죠."


그렇게 20분을 더 대화하다 천수보살에게 두둑이 복채를 내고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온 진혁은 너무나 의심스러웠다.


"소현아."

"왜?"

"어머님께서 막 섭외하신 건 아니겠지?"

"왜? 너무 좋은 얘기만 해줘서?"

"응."


천수보살의 입에서는 조금의 안 좋은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오빠가 의심할만하긴 하는데. 우리 엄마 그렇게 허당 아니야."

"아니, 그런 뜻은 아니었어."

"뭐랄까···. 어떻게 보면 아빠보다 엄마가 더 철두철미하단 말이지. 겉으로는 아빠가 집을 좌지우지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엄마가 꽉 쥐고 있어."

"아···. 응."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란 소리야. 뭐,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어? 정 걱정되면 우리 다른 곳으로 사주 보러 갈까? 나 막 너튜브에서 커플들이 같이 사주보는 거 재미있어 보이더라."

"그···. 그럴까?"


진혁의 표정에 의심이 남아있는 모습을 본 김소현은 사주카페를 가자고 제안했다.

진혁도 당연히 다른 곳에서도 천수보살의 말과 같을지 궁금했기에 사주카페에 가기로 했다.


잠시 후, 도착한 유명한 사주카페.

그곳에서 마실 것들을 주문한 뒤 기다리자 사주를 보는 사람이 다가왔다.


"사주 보실 건가?"

"네!"


이후 들은 말은 천수보살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그냥 좋고, 좋고, 더 좋고의 반복.

진혁은 2번 연속으로 같은 결과가 나오자 인정하기로 했다.

김소현과의 궁합이 좋다는 것을.


"어떻게 하지? 우리 진짜 천생연분인가 봐."

"그러게···."

"뭐야? 오빠는 하나도 안 기쁜가 봐?"

"아니,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어서."

"그럼. 누가 안 된다고 하면 나한테 와. 내가 다 혼내줄게."

"든든하네."


진혁은 항상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김소현이 너무나 든든했다.

닳고 닳아 버렸던 진혁의 마음에 김소현이란 햇살이 비추기 시작하면서, 전 부인 진소라가 남긴 상처는 빠르게 아물어 가고 있었다.


***


천수보살에게 다녀온 뒤, 결혼 준비는 빠르게 진행되었다.

다만 이혼남인 진혁 때문에 사실상 비밀 결혼식이었지만, 두 사람에게 부족한 것은 없었다.

두 사람은 그저 결혼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했으니까.

또한, 결혼식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은 김소현이 준비했다.


신혼집, 혼수, 신혼여행, 차, 결혼식장, 예물.

제일 그룹의 막내딸인 만큼 전부 최고급으로 준비했다.

억 단위가 아닌 것이 없었다.


물론 진혁은 부담스러워했지만, 김소현이 자신은 첫 결혼이라며 농담 식으로 이야기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 결과 진혁은 명품 차와 억 소리 나는 시계를 받게 되었다.


그렇게 두 사람이 결혼 준비를 하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12월이 되었다.


김소현이 정한 결혼식은 4월 중순.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딱 좋은 날씨에 하와이에서 결혼하기로 했다.

예전부터 결혼을 하고 싶어했던 김소현은 생각해 두었던 것이 있었는지, 모든 준비를 마쳤는데도 결혼까지 대략 4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오빠. 일단 마무리는 다 했으니까 2주 전에 다시 확인만 하자."

"알겠어."


김소현은 이 붕 떠 버린 기간에 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바로 진혁의 부모님을 찾아뵙는 일이었다.


"그리고 오빠."

"응?"

"결혼하기 전에 오빠 부모님 뵈러 가면 안 될까? 그래도 결혼하는 건데 찾아뵙고 인사는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진혁은 그동안 김소현에게 단 한 번도 부모님이 계신 봉안당에 가자고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었다.

그저 한 번씩 혼자서 찾아가 자신의 일상을 이야기하는 게 전부였다.


"고마워···."


이번에도 먼저 자신의 부모님을 찾아뵙고 싶다는 김소현이 유독 고맙게 느껴졌다.

전 부인은 기일에 한 번만 같이 가자고 해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5년 동안 한 번을 찾아뵙지 않았었다.

진혁은 지금도 왜 그런 여자랑 왜 결혼을 했는지 스스로도 바보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굳이 이유를 따지자면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이 세상에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법적인 가족.

전 부인 진소라뿐이라고 생각해서 그랬던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로 믿고 등을 맡길 수 있는 의지할 수 있는 자신의 편이 생긴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후, 두 사람은 바로 옷을 갖춰 입은 뒤 진혁의 부모가 있는 봉안당에 찾아갔다.


봉안당에 도착한 뒤 진혁은 부모님의 사진이 걸려있는 곳 앞에 멈춰 이 세상에는 이미 없는.

그저 진혁의 기억 속에 남은 부모님께 인사를 드렸다.


"엄마, 아빠. 저 왔어요. 오늘은 소현이도 같이 왔어요. 제가 말씀드렸죠? 엄청 예쁘다고···. 그런데 착하기도 해요. 돈도 많고요."


진혁은 눈물이 나올 것 같아 애써 장난스럽게 말을 했다.

이어서 김소현이 바로 진혁의 부모님께 인사를 드렸다.


"안녕하세요. 어머님, 아버님. 진혁 오빠 여자친구이자 곧 아내가 될 김소현이라고 합니다.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해요. 사실 전부터 오고 싶었는데···. 오빠가 부담스러웠는지 먼저 같이 가자고 말을 안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가고 싶다고 해서 찾아왔어요. 저 잘했죠? 앞으로는 제가 책임지고 오빠를 행복하게 해줄 테니까 한 번만 용서해주세요. 아, 그리고 저번에 오빠가···."


혼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김소현의 모습에 진혁은 이내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울음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이를 꽉 깨물었지만, 어느새 뒤를 돌아본 김소현에게 우는 것을 들켜버렸다.


"오빠!"


우는 진혁을 본 김소현은 크게 당황하면서도 서둘러 그를 안아주었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

"..."

"괜찮아. 이제 다 잘 될 거야."


김소현은 진혁의 등을 쓰다듬으며 그를 위로했다.

한참 동안 김소현의 품에서 눈물을 흘린 진혁은 눈물이 멈추자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그 모습에 김소현은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진혁의 팔짱을 꼈다.


"내가 우리 오빠 우는 걸 다 보네···. 이게 모성애인가? 어떻게 하지? 나 오빠가 우는 게 너무 좋은데? 눈 충혈 된 거 완전 섹시 해."


진혁은 어딘가 이상해진 김소현과 함께 부모님의 유골함 앞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날 저녁.

김소현과 함께 봉안당에 다녀온 뒤, 진혁은 무언가 깨달은 듯 그림 그릴 준비를 했다.


중학생 때 우연히 만화로 흥미를 느낀 진혁은 낙서를 시작으로 스케치북을 사서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을 따라 그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학교 미술 선생님은 심상치 않은 진혁의 그림 실력에 그를 진지하게 가르쳐보았다.

확실히 진혁은 남들과 다른 눈을 가지고 있었다.

손재주도 뛰어났고, 특히 색감 적인 부분은 타고났다고밖에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문제는 진혁이 따라 그리는 것밖에 못 한다는 사실이었다.

무언가를 보고 그려내는 것은 뛰어났지만, 혼자서 창작해 그린 그림은 보고 그리는 것에 비해 현저히 실력이 떨어졌다.

과거 그러한 경험들이 있던 진혁은 창작해서 그림을 그리는 것에 대한 미약한 두려움이 있었다.


"후우···."


진혁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그려야 할지 망설이며 붓을 들었다.

심호흡한 진혁은 김소현을 한 번 바라본 뒤 캔버스 위로 다시 발자국을 내딛기 시작했다.


진혁이 그림에 집중한 사이 김소현은 눈물을 흘리느라 힘들었을 그를 위해 보양식을 준비하기로 했다.


"저번에 오빠 먹이려고 사둔 전복이 어디 있더라."


김소현은 냉동실을 뒤져 커다란 전복을 꺼내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했다.

그녀는 놀랍게도 요리조차 잘했다.


"전복죽으로 해볼까?"


전복을 손질하고 죽을 쑤기 시작했다.

1시간 뒤 김소현이 전복죽을 완성했다.


"다 됐다."


전복죽이 완성되었지만, 진혁을 본 김소현은 아무 말 없이 기다렸다.

진혁이 그림에 집중한 모습에 그를 방해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결국, 저녁 6시쯤 시작해 자정에 가까워지고 나서야 그림을 완성한 진혁이 식탁에 엎드려 자고 있던 김소현을 깨웠다.


"소현아."

"어? 어···. 오빠. 다 됐어? 얼른 죽 먹어. 배고플 텐데."

"그냥 말하지 그랬어···."

"아니, 너무 집중해서 그리길래. 원래 예술 하는 사람들. 한번 느낌 왔을 때가 중요하잖아. 그래서 우리 오빠 얼마나 잘 그렸나 한 번 볼까?"


김소현은 고개를 빼꼼 내밀어 완성된 진혁의 그림을 본 순간 그림에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


한편, 진혁과 이혼한 진소라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며 그에게 받은 1억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준비했다.


"진짜 차진혁 같은 놈 때문에 내 인생을 5년이나 낭비했네."


그녀는 여전히 차진혁을 원망했다.

자신이 부자가 되지 못한 것도 전부 차진혁의 탓이라고 생각했다.

진혁을 욕하다 우연히 본 그의 메신저의 프로필 사진.

사진 속 그의 옆에는 예쁘게 생긴 김소현이 있었다.


"뭐야? 얘는."


김소현과 다정하게 찍은 커플 사진에 진소라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이 새끼 혹시 나랑 헤어지기 전부터 바람피우고 있던 거 아니야?"


진소라는 차진혁이 바람을 피웠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발을 동동 굴렀다.


"아오···. 바람피우는 걸 알았으면 좀 더 뜯을 수 있었을 텐데."


물론 바람을 피운 것에 화가 난 것이 아닌 그저 차진혁의 돈을 더 빼앗지 못했다는 사실에 화가 났을 뿐이었다.

그러다 인터넷으로 이혼을 하고 나서 알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3년 이내라면 민사소송으로 위자료를 받을 수 있다는 글을 보았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진소라는 진혁에게 바로 문자를 보냈다.


[야, 너 혹시 나랑 결혼 중에 바람피웠냐?]

[X발년아. 감히 네가 그런 말을 해?]


1분도 채 걸리지 않아 돌아온 대답은 진혁이 보냈다고 생각하기에는 힘든 답장이었다.

그 답장은 진혁의 옆에 있던 김소현이 보낸 것이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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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11 +1 24.09.06 3,869 53 13쪽
10 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10 +1 24.09.05 4,048 52 12쪽
9 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09 24.09.04 4,066 53 13쪽
» 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08 24.09.03 4,159 54 12쪽
7 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07 +1 24.09.02 4,320 54 13쪽
6 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06 +5 24.09.01 4,363 63 12쪽
5 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05 +5 24.08.31 4,592 5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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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03 +3 24.08.29 5,078 65 12쪽
2 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02 +2 24.08.28 5,305 6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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