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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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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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8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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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16

DUMMY

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16






어느새 도착한 이탈리아의 도시 피사.

세 사람은 가볍게 점심을 먹은 뒤 곧장 피사의 사탑으로 향했다.


"오···."


진혁은 피사의 사탑을 보자마자 감탄사를 내뱉었다.

사진으로만 보던 기울어진 탑을 보자 신기해했다.


"어때? 직접 본 소감은?"

"신기하네. 그리고 사람이 무지하게 많아."


김소현은 엄청난 인파에 눈살을 찌푸렸다.


"이러면 사진 찍기도 조금 힘들겠는데?"

"에이···. 잠깐만 기다려 봐."


김소현의 말에 엘레나는 잠시 사람들 사이로 가더니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엘레나는 미소를 지으며 좋은 소식을 전해주었다.


"10분만 기다려. 내가 둘 사진 찍어줄게."

"정말?"

"저기 있는 사람들한테 양해 좀 구했어. 신혼여행 왔다고 하니까 흔쾌히 양보해주더라."

"고마워. 엘레나."


10분 뒤.

엘레나의 말대로 포토존에 서 있던 사람들이 물러나고 진혁과 김소현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김소현과 진혁은 엘레나의 말대로 자리를 잡고 사진을 찍은 뒤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후, 엘레나 덕분에 아주 편하고 즐거운 관광을 마쳤다.

저녁 식사마저 대접하는 엘레나의 모습에 김소현은 선물을 주고 싶었다.


"엘레나 혹시 선물 받고 싶은 거 있어?"

"있지."

"응? 뭔데?"

"네 남편분 그림."

"진혁 씨 그림?"

"응. 저번에 네가 엄청나게 잘 그린다고 했잖아. 그래서 그런지 궁금해졌어."

"흐음···. 일단 한 번 물어볼게."

"혹시나 물감이나 캔버스가 없어서 그런 거면 걱정하지마 여기 이탈리아야. 10분이면 구할 수 있어."

"알겠어."


화장실에서 나온 뒤 김소현은 조심스럽게 진혁에게 이야기를 꺼냈다.

엘레나에게 가이드해준 보답으로 그림을 그려주는 게 어떻겠냐고.

그러자 진혁은 자신의 그림으로 보답을 해도 되겠냐고 되물었다.


"화가도 아닌데?"

"엘레나가 먼저 받고 싶다고 했어. 그리고 그렇게 따지면 엘레나도 가이드는 아니잖아."

"그건 그렇지만. 여긴 붓도 물감도 캔버스도 없는데?"

"있으면 그려줄 거야?"

"뭐···. 그거야 상관없지만···."

"엘레나."


진혁의 허락이 떨어지자 김소현은 바로 엘레나를 불렀고, 엘레나는 미소를 지으며 빅토르에게 지시를 내렸다.


"당장 최고급으로 준비해."

"네, 아가씨."


엘레나의 지시에 빅토르가 빠르게 밖으로 달려나갔고, 진혁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김소현과 엘레나를 바라보았다.


"여기 이탈리아래. 10분이면 다 구한다는데?"

"아···."


정확히 10분 뒤.

빅토르가 양손에 최고급 물감과 붓, 캔버스와 이젤을 들고 왔다.


"자, 여기."

"진짜 10분이면 구하는구나···."


물감과 붓의 브랜드는 진혁도 들어본 적 있는 명품이었다.

심지어 종류도 다 있었다.


"일단 여기서 그리기엔 조금 그러니까···."

"아뇨. 여기서 그리시죠. 호텔은 쉬어야 하는 곳이니까요. 웨이터."


엘레나는 웨이터를 불러 사정을 설명한 뒤 어마어마한 팁을 전달했다.

잠시 후, 사장이 직접 나와 편하게 그림을 그려도 된다며 직접 이야기한 뒤 사라졌다.


"편하게 그리세요."

"아···. 감사합니다."


진혁은 잠시 고민하다가 유화 물감을 팔레트에 짜냈다.

붓을 들어 구도를 잠시 고민한 진혁은 무엇을 그릴지 정하고서 거침없이 붓을 움직였다.

그림에 집중한 진혁의 모습을 김소현은 빤히 바라보았고, 엘레나는 또다시 분위기가 변한 진혁에게 신기함을 느끼고 있었다.


'어떻게 저리 다르지? 완전히 딴 사람 같은데?'


진혁이 쉬지 않고 그림을 그린 시간은 3시간.

그는 3시간 동안 쉬지 않고 붓으로 그림을 그려나갔다.

엄청난 집중력에 엘레나도 경악을 금치 못하는 그때.

진혁이 붓질을 멈추고 팔을 내렸다.


"후우···."


진혁의 한 숨소리에 가게에서 식사하던 다른 손님들도 눈치를 보았다.

그만큼 그림을 그리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분위기를 자아낸 진혁이었다.

그림을 다 그렸냐고 물어볼 법도 했지만, 마치 여운을 느끼는 듯한 진혁의 모습에 그 누구도 섣불리 말을 건네지 않았다.


"다 그렸습니다."


진혁이 다 그렸다는 말을 하고 나서야 김소현과 엘레나가 그림을 보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뭘 그렸는지 궁금하네."

"나도."

"유화라 마르려면 시간 좀 걸립니다···."

"그 정도는 저도 알고 있습니다."


엘레나는 진혁과 가까워질수록 그림이 보이기 시작했고, 캔버스 안에는 김소현과 자신이 식당에서 식사 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건···."

"그냥 이 순간이 조금 선물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제목도 '선물'입니다."


그림은 평범한 듯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어째서인지 자꾸만 눈길이 가는 그런 그림이었다.


"소현아."

"어때? 우리 오빠 그림 잘 그리지?"

"어···."


엘레나는 속으로 크게 당황하고 있었다.

보면 볼수록 신기한 그림.

그림 속 자신의 모습을 보면 자신이 저렇게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는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우와···."

"혹시 직업이 화가이신가요?"


옆에서 구경하던 사람들도 그림을 보고 놀라며 진혁에게 이탈리아어로 말을 건네왔다.

당연히 이탈리아 말을 못 하는 진혁은 곤란한 표정을 지었고, 정신을 차린 엘레나가 서둘러 상황을 정리했다.


"아! 그···. 그림 뒷면에 사인 꼭 해주세요."


엘레나는 평범한 그림이라면 신경 쓰지 않았겠지만, 본능적으로 그림에 진혁이 사인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앗! 네."


진혁은 엘레나의 말에 그림 뒷면에 붓으로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그렇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

엘레나는 혹여나 그림이 망가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그림은 잘 도착하겠지?"

"뭐야? 왜 그렇게 긴장했어."

"혹시, 그림을 떨어뜨리거나 엎으면 어쩌지?"

"어쩌긴···. 망한 거지."

"안 되는데···."


진혁의 실력을 의심했었던 모습을 본 김소현이기에 그녀는 엘레나의 긴장한 모습이 통쾌했다.


"하하하. 네가 이렇게 긴장하는 거 처음 보는데?"

"웃지 마. 나 진짜 진지하다고···. 그런 그림을 그릴 줄은 몰랐단 말이야."


이탈리아에서 자란 엘레나.

심지어 마피아 보스의 딸로 남 부러울 것 없이 자라며 음악과 미술, 발레 등 인생 자체가 예술이라고 해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집에는 항상 거장이라 불리는 화가들의 그림을 실제로 걸려 있었다.

그런데 미약하지만, 진혁의 그림에서 그 거장들의 그림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오히려 그 거장들의 그림보다 더욱 눈길이 가는 그림.

그 순간 엘레나는 진혁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진혁은 천재라고···.


오히려 저런 실력을 갖추고 그동안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오히려 조금 화가 났다.

예술에 진심인 이탈리아 사람인 엘레나는 진혁의 재능이 아까울 뿐이었다.

차가 호텔에 도착하자 엘레나는 서둘러 진혁과 김소현을 차에서 내보냈다.


"그럼 얼른 들어가."

"어···. 조심히 가."

"오늘 고생하셨습니다."


김소현과 진혁의 인사를 제대로 받지도 않은 채 엘레나는 빠르게 사라졌다.


***


서둘러 집으로 돌아온 엘레나.

그녀는 바로 그림을 확인하러 갔다.


다행히도 진혁이 그린 그림은 안전하게 이젤에 얹혀 있었다.


"휴우···."


안도의 한숨을 내쉰 순간, 뒤에서 중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엘레나?"

"아빠?"


엘레나의 이름을 부른 사람은 바로 파비오 패밀리의 두목, 프랑코 파비오였다.


"무슨 일인데 한숨을 쉬는 거냐? 누가 사고라도 친 거야?"

"아뇨. 그런 건 아니고···."


파비오 패밀리.

과거부터 이탈리아에서 불법에 관련된 일 대부분을 하고 있던 조직.

그러나 지금은 엘레나를 시작으로 합법적인 조직으로 변화하는 중이었다.

개중 하나가 휴고의 식당이 있었다.

엘레나가 한국으로 유학을 왔던 이유도 전부 이 일 때문이었다.

사실상 파비오 패밀리의 실질적인 참모나 다름없었다.


"아니, 얼마 전에 내 친구 이탈리아에 왔다고 했잖아."

"그랬지. 한국에서 온 친구라며. 왜? 싸우기라도 했어?"

"에이. 내가 아빠야?"

"그럼 뭔데?"

"그 친구 남편이 가이드해준 대가로 그림을 하나 그려서 줬는데···. 그림이 좀···."

"그림이 왜?"


프랑코는 엘레나에게 한숨을 쉬게 만든 그림을 보려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엘레나와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걸 선물로 받았다고?"

"응."

"그 친구 혹시 이탈리아 사람이야?"

"아니, 한국인."

"..."

"솔직히 이 그림 보통 그림이 아닌 것 같아. 아빠도 느껴지지? 자꾸 눈길이 간다니까?"

"네 모습이 있어서 그런 거 아닐까?"


프랑코도 그림에 자꾸만 눈길이 갔지만, 그 이유가 엘레나의 모습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림 속 엘레나가 너무 행복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었기에, 아버지로서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다.


"일단 자고 내일 다시 보면 알 수 있겠지."

"알겠어."

"얼른 자. 많이 피곤해 보인다."


얼른 자라는 프랑코의 말에도 그날 엘레나는 새벽까지 그림을 보다 잠이 들었다.


***


다음 날 아침.

잠을 자고 일어난 엘레나는 그림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여전히 눈길이 가는 그림.

그저 자신이 그려져 있어서 눈길이 간다고 하기에는 너무 오래 보았다.


"왜지? 왜 눈길이 가는 거지?"


프랑코도 마찬가지로 그림의 잔상이 아른거렸는지, 아침부터 엘레나의 방에 찾아왔다.


똑똑똑.


"네. 들어오세요."


엘레나의 말에 프랑코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잘 잤니?"

"일단은요."

"그림은 어때?"

"똑같아요."


똑같다는 의미가 계속 보고 싶다는 의미인 것을 아는 프랑코가 머리를 긁적였다.


"이 아빠도 똑같단다. 어찌나 아른거리던지."


부녀는 대화를 나누면서도 눈은 진혁이 선물한 그림에 가 있었다.


"그래서 네 친구랑 친구 남편 이름이 뭐라고?"

"김소현, 차진혁이요."

"흠···. 이렇게 쓰는 게 맞니?"

"네. 맞아요."


프랑코는 두 사람의 이름을 이탈리아어로 확인한 뒤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 이름은 왜···?"

"좋은 선물을 받았는데, 보답은 제대로 해야지."

"네?"

"이번 유럽 여행하는 동안은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주렴. 엘레나 너의 친구는 곧, 파비오 패밀리의 친구나 다름없으니까."


엘레나는 이 말의 뜻을 이해했기에 표정이 어두워졌다.


파비오 패밀리.

시작은 이탈리아에서 했지만, 결과적으로 영향력은 유럽 전 지역에 퍼져 있었다.

동맹 조직, 산하 조직을 세다 보면 그 수는 상상 이상이었다.

그런 조직의 비호를 받는다는 것은 조직과 엮인다는 이야기였다.


"일단 얘기는 할게요. 그래도 당사자들이 불편해할 수도 있으니까 얘기해 본 뒤에 다시 정하기로 해요."

"그래, 얘기 해보고 연락 주렴."


김소현인 한국 재계 서열 1위 그룹의 막내딸인 것을 알고 있는 엘레나는 혹여, 그녀와 진혁에게 피해가 갈까 걱정이 되었다.


그렇게 엘레나는 두 사람을 만나자마자 프랑코가 했던 이야기를 꺼냈다.


"그래서 유럽에 퍼져 있는 조직원들한테 이야기하려는데 괜찮아?"

"응. 우리는 좋은데?"

"어?"

"아니, 그럼 어찌 되었건 유럽 여행할 때에는 일단 더 안전해지는 거 아니야?"


생각보다 멀쩡한 대답에 엘레나의 긴장이 풀렸다.

엘레나가 이렇게 긴장하고 걱정했던 이유는 다름 아닌 그녀의 과거 때문이었다.


어린 시절 그녀가 만났던 재벌들은 하나 같이 처음에는 친한 척을 하다가 마피아 두목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파비오 패밀리가 가진 힘 때문에 그들이 괴롭히는 일은 생기지 않았지만, 뒤에서 수군거리는 것과 따돌리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엘레나조차 파비오 패밀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어릴 적부터 그녀의 꿈은 파비오 패밀리를 떳떳한 조직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고마워···."

"우리가 더 고맙지."


도움을 주면서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건네는 엘레나의 모습에 김소현과 진혁은 그저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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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09 24.09.04 4,068 5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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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06 +5 24.09.01 4,363 6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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