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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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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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8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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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19

DUMMY

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19






진혁과 김소현은 김소현의 부모님과 함께 식사하며, 여행지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었다.

물론 중간에 싸웠던 이야기는 눈치껏 하지 않았다.

의외로 김철한과 박진숙은 이야기가 흥미로웠는지, 어느새 본인들의 여행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식사가 끝나고 거실에서 과일과 함께 간단하게 차를 마쳤다.


"그래서 손주는 언제쯤 볼 수 있는 거냐."

"쿨럭."


박진숙의 말에 진혁이 차를 마시다 사레에 들렸다.


"아! 엄마!"

"아니, 뭘···. 새삼스럽게 그러니. 어차피 아이는 가질 거라며. 혹시···. 차 서방 숨겨둔 애가 있는 건 아니지?"

"콜록. 없습니다."

"우리가 때 되면 어련히 얘기 하겠지."

"너희 첫째 오빠네는 아직 생각이 없다고 하잖니. 너희는 어떤가 해서···."

"저희도 아직은 신혼을 조금 더 즐기려고요···."


진혁은 눈이 불게 충혈된 상태로 박진숙에게 대답했다.


"그래···. 적당히 즐기렴. 차 서방 얼굴이 말이 아니다. 보약도 좀 지어줘야겠어. 약방에 전화 넣어두마."

"고마워, 엄마."


이 와중에 보약에 대한 감사 인사는 빼놓지 않은 김소현이었다.


"그럼 조심히 가게."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

"그래."


후식까지 다 먹은 두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내심 아쉬운지 엉덩이가 무거운 김철한도 현관까지 마중을 나왔다.


"엄마, 조만간 좋은 소식 전해줄게."

"또 뭐가 있어?"

"당연하지."


김소현은 마테오에 관한 사실을 비밀로 했다.

이후, 평창동 집에서 나온 두 사람은 강남에 있는 자신들의 집으로 향했다.


***


신혼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지 3일.

진혁은 집에서 멍하니 있었다.


"자기야."


진혁은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품에 안겨 있는 김소현을 불렀다.


"응?"

"오늘은 뭐하지···. 회사 그만두었을 땐 며칠이고 쉴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아무것도 안 하니까 기분이 이상해."

"그럼 게임 같은 거 해보는 건 어때? 남자들은 게임 하는 거 좋아하잖아. 오빠는 게임 안 좋아해?"

"안 좋아하는 건 아닌데···."

"그럼 나랑 커플로 하자. 어때?"

"그럴까?"

"일단 집에 컴퓨터가 한 대밖에 없으니까 바로 주문하자."


김소현은 바로 컴퓨터를 켜서 모니터, 스피커, 마우스, 키보드, 데스크톱까지 주문했다.

문제는 전부 합한 가격이 3,000만 원이 넘어간다는 사실이었다.

역시, 재벌은 재벌이었다.


"오빠 것도 바꿔줄까?"

"데스크톱은 아직 쓸만하긴 해···."

"그래? 그럼 나머지는 나랑 커플로 맞추면 되겠다. 헤헤."


김소현은 해맑은 얼굴로 데스크톱을 제외한 것들을 추가로 주문했다.

또 컴퓨터용 의자도 커플 의자로 맞추었다.


그 덕분에 오늘 하루에만 수천만 원을 사용했다.

이러다간 자신조차 금전 감각이 무뎌질 것 같은 진혁이었다.


"배송은 내일 온다는데···. 그럼 오늘은 뭐하지?"

"글쎄···."

"아! 그럼 오랜만에 골프 치러 갈까?"

"나 골프 쳐본 적 없는데···."


진혁의 말에 김소현은 눈을 반짝였다.


"내가 알려주면 되겠다! 자자, 얼른 가자."

"아···. 응."


배워둬서 나쁠 것이 없으리라 생각한 진혁은 얌전히 김소현의 손에 이끌려 백화점으로 향했다.


"골프 치러 가는 거 아니었어? 여긴 백화점인데?"

"오빠. 원래 모든 스포츠는 장비 빨 이야."


진혁은 골프용품보다 옷을 먼저 입어보게 되었다.


"어때요? 우리 오빠 옷 잘 어울리죠?"

"네, 아가씨. 아주 잘 어울리십니다."

"역시 결혼을 잘한 것 같다니까요. 호호."


백화점 VIP 담당 직원이 옆에서 김소현의 비위를 맞췄다.


제일 그룹의 백화점.

김소현이 등장하자 직원들은 긴급상황에 돌입했다.

평소 그녀가 난동을 부리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일전에 진혁에게 무례하게 굴었던 직원의 결말을 알고 있기에 그들은 서둘러 만반의 준비를 했다.


"자기야. 바지가 좀 끼는데···."

"골프 바지가 원래 좀 그래."

"아니, 엉덩이가 터질 것 같아."

"어디 봐봐."


진혁이 몸을 돌려 엉덩이를 보여주자 김소현이 진혁의 엉덩이를 손으로 주물렀다.


"소현아. 뭐···. 뭐 하는 거야."

"아하하. 나도 모르게 저절로 손이···. 크흠, 아무튼 한 치수 큰 거로 입자. 여기 한 치수 큰 거로 가져다주세요."

"네, 아가씨."


김소현은 직원이 옷을 가지러 가자 다시 한번 진혁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에잇!"

"아오···."


진혁은 포기한 듯 김소현에게 엉덩이를 내주었다.

엉덩이를 주물러도 진혁이 가만히 있자, 김소현은 마구 주무르며 장난스럽게 물었다.


"아니, 엉덩이가 어쩜 이렇게 탄탄해?"

"타고 난거지."


진혁이 장난을 받아주자 김소현이 까르륵 웃었다.

두 사람이 장난을 치고 있는 사이 직원이 옷을 가지고 돌아왔고, 진혁과 김소현은 서로 헛기침을 하며 거리를 벌렸다.


""크흠···.""


그렇게 골프복, 장갑, 골프채, 골프 가방, 골프화 등 골프에 필요한 것들은 죄다 구매했다.


"이렇게까지 사야 해? 하다가 그만둘 수도 있잖아."


진혁이 부담을 느끼며 이야기하자 김소현이 팔짱을 끼고 더욱 붙어와 올려다보며 이야기했다.


"내가 가자고 해도 안 갈 거야?"

"어? 아니···. 같이 가자고 하면 가겠지···."

"내가 막 친구들이랑 부부동반으로 골프 치러 가자고 했는데 오빠만 후줄근하게 나타나면 되겠어? 우리 아빠랑 골프 치러 가는데 후줄근하게 입고 나타나면 되겠어?"

"안 되겠지?"

"그거 봐. 그리고 앞으로 골프 칠 일이 많아질 수도 있으니까. 미리 준비해 두면 나쁘지 않잖아."

"맞지···."


김소현에게 설득당한 진혁은 결국 옷과 장비들을 챙겨 차에 실었다.


"자, 이제 골프 치러 가자. 골프 칠 때는 선생님이라고 불러야 하는 거 알지?"

"네···. 김소현 선생님. 오늘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래요. 차진혁 학생. 호호호."


선생님이라고 불리자 새로운 느낌이 드는 김소현은 헤벌쭉하게 웃었다.


차를 타고 강남의 한 인도어 골프 연습장에 도착한 두 사람.

골프 연습장에 처음 와본 진혁은 아기 새처럼 김소현의 뒤만 졸졸 따라다녔다.

가끔 김소현을 지키거나 구할 때 보여준 남자다운 진혁의 모습과는 정반대였다.

김소현은 이런 진혁의 모습마저 사랑스럽다고 느끼고 있었다.


'내가 미쳤나 봐···.'


당장이라도 껴안고 뽀뽀를 하고 싶어졌다.


그 사이 프런트에 도착한 김소현은 익숙하게 말을 건넸다.


"김 프로님. 회원권 하나 더 만들어주세요."

"네? 이번 연도는 이미 회원을 다 받아서···."

"김 프로···. 한동안 오지 않았더니 눈치가 많이 없어졌나 봐요?"

"아! 아닙니다."


김소현의 목소리가 싸늘해지자 골프장을 운영 중인 골프 프로선수 김동훈이 서둘러 회원권을 만들기 시작했다.


"저 섭섭할 뻔했잖아요. 내 남편이랑 골프 못 치는 줄 알고."

"아, 죄송합니다. 가족분은 당연히 해드려야죠. 그보다 결혼 축하드립니다."

"엎드려 절 받기지만 감사하게 받을게요."


참고로 이 골프장 건물과 땅의 주인은 김소현의 둘째 오빠.

김재현의 것이었다.


"레슨은 어떻게···."

"제가 알려줄 거라 괜찮아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즐겁게 지내십시오."

"네!"

"감사합니다."


김소현과 진혁이 대답과 감사 인사를 하며 연습장 안으로 들어가자 김동훈은 안도의 한숨은 내쉬었다.

최근 몇 개월 동안 골프장에 나타나지 않았던 김소현.

그녀는 평상시엔 더없이 좋은 회원이었지만, 한번 눈이 돌면 그 누구보다 무서운 회원이었다.

한번은 그녀의 골프 실력을 보고, 한 프로 골프 선수가 웃음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정확히 10분 뒤 그녀의 모든 스폰서가 후원을 중지했고, 그녀의 소속사에서도 계약 해지를 하고 싶다고 말해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골프 선수는 은퇴를 하고서 서울의 한 스크린 골프장에 취업해 강사로 일하게 되었다.


"휴우···.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네."


김동훈은 멀어져가는 진혁의 뒷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했다.

김소현의 성격을 알기에 진혁이 잡혀 살 것을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렸다.


그러나 그는 모르고 있었다.

두 사람 중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진혁이라는 사실을.


한편, 골프 연습장으로 들어온 두 사람.

김소현은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은 뒤, 진혁에게 골프채 7번 아이언을 건네주었다.


"자기야 일단 한 번 쳐볼래?"

"아···. 응."


골프채를 쥔 진혁은 속으로 야구를 떠올렸다.


'대충 메커니즘은 야구랑 비슷하니까.'


골프는 해본 적 없지만, 야구는 어릴 적 친구들과 해본 적이 있는 진혁이었다.

그는 야구 배트를 휘두르던 기억을 떠올리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일단 몸 좀 풀게."

"아! 맞네. 스트레칭이 제일 중요한데···. 오빠랑 나온 게 너무 좋아서 깜빡했나 봐."


김소현은 진혁과 같이 스트레칭을 하며 마음속으로 한껏 기대 중이었다.


골프.

누군가는 가만히 서서 멈춰있는 공을 치는 쉬운 스포츠라고 이야기 했다.

그런데 가만히 서서 멈춰있는 공을 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것이 아니었다.

어떤 사람은 공을 제대로 맞추는 데에만 6개월 이상 걸리기도 했다.


김소현은 운동 신경이 좋은 진혁이라도 처음부터 풀 스윙으로는 공을 잘 맞히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공을 잘 맞히지 못하는 진혁에게 스킨십을 마음껏 하며 사심을 채우려고 상상하던 그때···.


쎄에에엑!

퍼억.


"어? 저게 왜···."


진혁이 골프채를 빠르게 휘둘렀고, 골프채에 맞은 하얀색 공이 빠르게 위로 솟구치며 그물망에 맞았다.


"생각보다 불편하네···."


야구와 달리 아래쪽으로 휘두르는 것이 어색한 진혁이 자세를 다시 고쳐 잡았다.

이어지는 진혁의 두 번째 스윙.


첫 번째보다 더욱 빠르게 골프채가 휘둘러졌다.


쎄에에엑!

퍼억!


공은 조금 전보다 더 빠르고 낮게 날아가더니 100m를 훌쩍 넘어갔다.


"어때?"

"어···. 잘 치는데? 혹시, 오빠 골프 배웠어?"

"아니."

"그런데 어떻게 공을 맞혔어?"

"휘두르는 건 야구랑 비슷하니까. 어릴 때 야구는 자주 했었거든. 날아오는 공도 치는데 가만히 있는 공을 왜 못 쳐?"

"..."


김소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진혁을 노려보았다.


"골프를 무시하는 건 아니고···. 공을 치는 거랑 공을 홀에 넣는 건 별개니까."

"그래도 너무해. 나는 오빠 알려주려고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토라진 듯한 김소현의 얼굴에 진혁이 서둘러 다가가 팔을 붙잡았다.


"왜 이러십니까. 김소현 선생님. 얼른 알려주셔야죠. 네?"


옆에서 진혁이 애교를 부리자 김소현은 금세 기분이 풀렸는지 코 평수를 늘리며 진혁의 몸을 더듬었다.


"크흠. 일단 자세부터 잡아줄게."

"네, 선생님."


그날 진혁은 7번 아이언으로 160m에 달하는 비거리를 달성했다.


"말도 안 돼···. 순사기야."


김소현은 볼을 잔뜩 부풀리며 진혁의 재능에 질투를 드러냈다.

자신은 3개월을 꼬박 휘둘러서 맞췄던 공이었다.

그런데 공을 한 번에 맞추질 않나···. 비거리도 잘 나오지 않나···.

심지어 자세도 딱히 지적할 곳이 없었다.

오히려 진혁에게 딱 맞는 자세였기에 잘못 건드렸다간 다 망칠 수도 있었다.

진혁의 몸을 마음껏 만진 것은 좋았지만, 재능에 대한 박탈감은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선생 자격이 없어···."

"선수 할 것도 아닌데. 나는 그냥 자기랑 재미있게 칠 수 있는 실력이면 충분해."

"그래도 억울해! 나는 풀 스윙으로 공 맞히는 데에만 3개월 걸렸단 말이야."

"아니, 이렇게 억울해할 거면 내 몸은 왜 그렇게 만진 거야?"

"어! 저기 식당 맛있어 보인다. 우리 오늘 외식하고 들어갈까?"


급하게 말을 돌리는 김소현의 모습에 진혁은 귀여워하며 그녀의 장단에 맞춰주었다.


"그러죠. 김소현 선생님."

"지금은 선생님 아니니까 자기라고 불러."

"그래, 자기."


그렇게 다음날.

마테오가 한국으로 도착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즐거운 한가위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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