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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8.3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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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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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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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시작

DUMMY

같은 시각, 다른 장소.


"끝내, 끝내, 끝내!"

"건물 치면 끝나요."

"아, 캐리했다."

"건물 먼저~."


서울의 한 건물 안에서 선수들끼리 모여서 다른 국가의 선수들과 스크림을 진행하고 있었다.

개중에는 물론 유선도 있었다.

스크림은 어디까지나 연습이기에 본 대회에 비하면 자유로운 분위기에 평소보다 공격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되기 때문에 실전과는 다른 점이 많았다.

그럼에도 같은 실력대의 선수들끼리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연습으로의 가치는 충분히 있었다.


"수고하셨습니다."


경기가 종료되고 선수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며 게임을 종료했다.

이것으로 하루의 모든 일과가 끝났다.

마지막 스크림의 결과는 한국 팀의 승리.

3판 2선 승의 규칙 아래에서, 한국 팀은 3전 2승 1패로 스크림을 마칠 수 있었다.


"아, 한 판 진 거 아쉽네."

"너가 뭣 같은 탑 마고만 안 했어도 이기는 거였다, 인정?"

"아니 그거 진지 픽이었다니까? 요즘 연구하고 있는데 대회에서도 쓸 거임."

"개소리 하지 마. 대체 누가 서폿을 탑에서 쓰냐고. 대회에서 그러면 너 인성질 논란 터진다 진지하게."

"아, 이걸 안 믿네."


오랜 시간을 같은 세계에서 동고동락하며 합을 맞춰 온 동료들이었기에 그들은 허울 없이 가벼운 말투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


"야식 야식?"

"치킨 콜."


대한민국 대표 팀은 기존에 존재하던 여러 개의 프로 팀에서 각 라인 별로 잘하는 사람 한 명씩을 추려서 만들어진 정예 팀이었다.

애초에 한국은 모든 팀이 예전부터 대회의 결승까지 자주 진출할 정도로 수준이 높았다.

대표 팀에 선출되지 못한 다른 선수들도 해외로 넘어간다면 충분히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실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 무리들 속에서 특히 쟁쟁한 선수들만 모아놨으니, 한국 팀의 스크림 승률은 단연 독보적이었다.


숙소 겸 연습장인 건물 안에서 선수들은 연습의 피로를 잊기 위해 야식을 먹으며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야, 뭐 보냐?"


팀의 상단 공격로를 담당하고 있는 경환은 닭다리를 뜯으며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뭘 그렇게 보나 궁금해서 엿본 다른 선수들은 그걸 보고 손사래를 칠 수밖에 없었다.


"와 너는 이럴 때까지 게임 영상을 보냐. 독하다 독해."

"대회 복기하는 것도 아니잖아. 경환이 너는 일반인 영상 같은 것도 보냐?"

"이런 것도 다 공부임. 평소에 보면서 틈틈이 플레이스타일을 연구하는 거지."

"연구한다는 애가 매드무비 영상을 보냐. 완전 겉멋충이구만."

"바둑의 사활 같은 거라고. 절체절명의 순간에는 이런 슈퍼플레이라도 해서 이겨야 하지 않겠어?"

"말은. 그게 말처럼 되냐?"


말은 그렇게 하면서 다들 휴대폰 속 영상에 집중하고 있었다.

가끔가다 나오는 그냥 운이 좋았을 때의 플레이만 모아서 편집한 것뿐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럼에도 일종의 쾌감 같은 것까지 느껴지는 매드무비 영상에는 다들 저도 모르게 자꾸만 눈이 갈 수밖에 없었다.


"그나저나 얘 자주 보이네. 일본 서버에 걔 맞지?"

"아, 맞네. Yasuo. 요즘 일본에서 뜨는 애 같던데."

"그러고 보니까 얘가 그 현수라는 소문이 있던데?"

"현수? 아 아, 그 나락 간 애?"

"유선아 넌 뭐 아는 거 없냐? 옛날에는 라이벌이라고까지 불렸잖아."


멤버들은 유선이라면 무언가 알고 있지 않을까 싶었다.

둘은 예전부터 자주 비교되어 왔고, 원로 유저로서 서로 친분이 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기 떄문이다.

아무래도 과거에는 둘 다 최정상급 플레이어로 분류되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끼리는 모종의 친분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게 세간의 일부 사람들의 의견이기도 했다.


"아니, 잘 몰라. 나 그런 거 별로 관심 없어서."

"그래? 의외네."


평소 경환처럼 시도 때도 없이 프로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플레이까지 잘하는 사람의 플레이라면 닥치는 대로 보는 유선이었기에, 다들 관심 없다고 한 그의 말에 의외라고 생각했다.

그가 정말 관심이 없는 건지, 아니면 게임 업계에서 나름대로 논란이 되고 있는 현수에 대해 일부러 모른 척하는 것인지 이때의 멤버들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




1대1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현수는 곧바로 컴퓨터를 켰다.

예의 방송을 하기 위해서였다.

갑자기 수아가 불러내지만 않았으면 원래는 훨씬 일찍 방송을 켰겠지만, 어쩔 수 없이 오늘은 조금 늦게 방송을 키게 되었다.


방송 준비를 하면서 현수는 게임에 접속했다.

Yasuo라는 유저명을 한 현수의 계정에, 메시지가 한 통 도착해 있었다.

물론 현수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밖에 없었다.


방송을 시작하기 전 우선 현수는 그 메시지부터 읽어보았다.

자신의 개인 정보가 담긴 내용을 방송에서 보여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다음 주 방학이지? 방학하면 바로 일본으로 출발할 거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티켓이랑 필요한 건 다 있으니까 여권만 들고 오면 돼. 그리고 여기 내 전화번호니까 할 말 있으면 여기다가 해.


그 메시지 바로 밑에 수아의 전화번호가 적힌 메시지가 추가로 와 있었다.

현수는 일단 그 번호를 자신의 휴대 전화에 저장하고, 친구 창에서 그녀를 삭제시켰다.

그리고 곧바로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게임 매칭이 잡혔다.


'일본인가······.'


현수는 자신이 캐릭터를 고를 차례가 되기까지 잠시 기다리며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앞으로 며칠 뒤면 자신은 일본으로 가게 된다.

그리고 프로가 된다.

프로가 된다는 것, 그 의미는 현수도 잘 알고 있었다.


대회는 일반적인 게임과는 달리, 플레이할 수 있는 캐릭터에 제한이 있다.

특히 세계 대회에서는 자신의 나라에 해당하는 캐릭터만 사용할 수 있다.

한국 팀이라면 한국 전승에 나오는 캐릭터만 사용 가능한 식인 것이다.

그런 식의 제한을 둔 것 역시 전쟁이라는 시스템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이었다.

현수는 일본으로 가게 되니 대회에서는 일본 출전의 캐릭터만 쓸 수 있게 될 터였다.


어떤 방법인지는 몰라도, 일본 대표 팀에게는 그 규칙 안에서 현수의 정체를 들키기 않으면서도 현수를 프로로 만드는 방법이 존재하는 듯했다.

그 어떤 방법이 무엇인지가 현수는 제일로 궁금했기에 아까 저장한 번호로 문자를 보냈다.


-야, 그래서 거기 가면 뭐 어떻게 되는 건데? 설마 가면 같은 거나 씌워주고 땡이라 하는 건 아니겠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답장이 돌아왔다.


-나도 몰라. 가보면 알겠지.

-모른다는 게 말이 돼?

-진짜야. 나도 감독님한테 데려오라는 소리만 들었어.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현수는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아, 뭐 어쩌라는 거야."


지금으로써는 그 방법이란 걸 알 길이 없었다.

그 상태에서는 생각해봤자 무용이었기에 현수는 포기하고 일단 부딪히고 난 다음에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는 수밖에 없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는 사이 현수의 차례가 되었고, 현수는 천천히 스크롤을 내려 어떤 캐릭터를 고를지 생각에 잠겼다.

그가 고른 캐릭터는 일본의 영웅, 신살자 야마토타케루였다.


게임이 시작되었고, 현수는 서둘러 시작 아이템을 사서 공격로로 향했다.

일반적으로 게임의 맵은 매판 랜덤하게 골라지는데, 이번에는 운 좋게도 야마토가 활약할 수 있는 일본 맵이었다.


야마토의 주 라인은 미드였지만, 현수가 향하는 곳은 중단과 하단 공격로 사이의 길목이었다.

곧바로 라인으로 향하지 않은 이유는, 지금은 아까처럼 1대1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5대5인 지금은, 그때보다 고려해야 할 변수가 훨씬 많았다.


현수가 건물들 틈새로 들어간 이유는, 초반 단계에 올 수 있는 적의 기습을 막기 위해서였다.

자신의 라인에서 게임을 시작하는 게 정석과도 같은 방법이기는 했지만, 오히려 그 점을 노리고 초반 단계부터 급습하는 전략이 한때 유저들 사이에서 성행하기도 했다.

처음부터 다짜고짜 싸움을 거는 게 이득이냐 아니냐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히 갈리는 논쟁이었지만, '막으면 이득'이라는 사실만큼은 누구나가 인정했다.

그래서 지금의 현수처럼 일단은 막고 보는 플레이가 대중적이게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되려 초반 단계부터 단체 싸움을 거는 플레이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방심은 할 수 없는 법이었다.

마치 가위바위보와도 같은 심리전인 셈이다.


그리고 실제로 현수는 숨어서 적들이 뭉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적의 수는 다섯.

이건 명백히 싸움을 걸겠다는 뜻이었다.


현수가 시야를 확보해준 덕분에, 다른 플레이어들도 적들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초반 단계에서 이렇게 적의 움직임을 알 수 있으면, 역으로 싸움을 거는 것도 가능했다.

하지만 현수는 그런 불확실한 플레이를 좋아하지 않기도 했고, 어차피 자신의 팀원 한 명이 이미 상단 공격로로 가버렸기 때문에 현수는 싸움을 피했다.

현수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다른 팀원들도 어쩔 수 없이 빠질 수밖에 없었고, 아무런 피해도 없이 양팀은 다시 서로의 라인으로 향하게 되었다.


적은 기습에서 실패하고 귀환을 한 다음 라인으로 복귀했기 때문에 병사들보다 조금 늦게 공격로에 도착했다.

덕분에 현수는 초반부터 라인을 밀어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초반 단계에서 이렇게 주도권을 잡으면 이득볼 수 있는 게 많았다.

라인을 빠르게 밀어 다른 쪽을 압박한다거나, 그러지 못하더라도 적이 다른 라인에 개입할 수 없게만 해도 이득이었다.

그리고 이 상태에서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주도권은 라인전이 끝날 때까지, 나아가서는 게임이 끝날 때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현수는 이 게임의 승기가 자신에게 넘어온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게임이 막 시작한 순간에 이미 확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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