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神)세계대전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새글

만화책
작품등록일 :
2024.08.31 21:21
최근연재일 :
2024.09.18 20:20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79
추천수 :
0
글자수 :
56,402

작성
24.09.15 20:29
조회
2
추천
0
글자
10쪽

일본 팀 대표가 되는 방법

DUMMY

이후 몇 시간 정도 더 게임을 진행하다 방송을 종료하고 현수는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며칠 뒤 수아에게서 연락이 왔다.


-이따 오후 1시 반 비행기니까, 12시까지는 인천 국제공항으로 와.


방학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의 일이었다.

상당히 일방적인 통보였지만, 현수는 그러려니 했다.

오늘 일본에 갈 거라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에 수아와 1대1 대결을 펼쳤던 날, 대결이 끝나고 수아가 게임 메시지로 현수에게 날짜라던가 기타 필요한 것 따위를 알려줬던 거다.

사실 이미 다 준비되어 있어서 필요한 거라고 해도 그냥 여권 하나가 전부였다.


현수는 휴대 전화의 시계를 보았다.

현재 시간은 오전 10시 50분.

현수네 집에서 공항까지 전철로 넉넉잡아 1시간 정도 걸렸으니 서둘러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간이었다.


현수는 간단한 세안을 마치고 여권과 지갑, 그리고 핸드폰을 챙기고 집 밖을 나섰다.


전철을 갈아타 가며 공항에 도착한 현수는 먼저 와 공항 대합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수아를 발견했다.


"왔어? 가자."


해외 여행 같은 건 가 본 적 없었던 현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수아를 따라다닐 수밖에 없었다.


"검색대 지나기 전에 필요한 건 미리미리 다 해 놔. 로밍이랑 보험은 아까 같이 했고, 아 참, 돈은 갖고 왔냐?"

"돈? 무슨 돈?"

"너 가서 쓸 돈 말이야. 환전해 갖고 가야될 거 아니야."

"아, 안 들고 왔는데."

"뭐?"


일상생활은 어떻게 했나 싶을 정도로 처참한 생활력을 지닌 현수를 보며 수아는 얼척이 없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미리 환전해 오는 것까지는 바라지도 않았는데, 설마 아예 돈을 들고 오지도 않았을 줄은 수아도 예상하지 못했다.


"돈도 없이 가려고 했냐? 어휴, 따라 와."


수아는 현수를 이끌고 ATM기로 가 우선 돈을 뽑게 했다.


"얼마나 뽑을 거야?"

"며칠이나 있어야 되는데?"

"한 한 달 정도?"

"한 달이면 이 정도면 되겠지."


현수는 거침없이 숫자를 눌러 자신의 한 달치 생활비를 출금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수아는 그 금액을 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니 그만큼이나 가져가려고?"

"부족한가? 하긴 놀러가는 건데 좀 더 챙길까."


현수가 인출한 금액은 자그만치 300만원.

거기다가 수아의 말을 오해해서 200만원을 추가로 뽑았다.

도합 500만원이라는 거금을 가방에 넣으면서도 현수는 얼굴 표정 한번 변하지 않았다.


학생이라는 신분을 고려하면 겨우 한 달치 유흥비로 500만원은 터무니없는 금액이었다.

숙박비, 식비 등은 전부 지원된다는 사실을 현수도 미리 숙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현수는 정말로 놀 때 쓸 돈만 저만큼 뽑은 거다.

수아는 괜히 허세 부리는 건가 잠깐 생각했지만, 말로만 그러는 거면 몰라도 진짜 돈을 뽑은 순간 그건 이미 허세가 아니었다.


"돈은 어디서 그렇게 났냐?"

"그건 알아서 뭐하게? 시간도 없는데 길안내나 해. 환전하러 가게."

"그래, 그만큼이면 충분하겠지······."


게임 실력만이 아니라 재력에서까지 완벽하게 밀려버린 수아였지만, 이번만큼은 분한 마음이 들거나 하지는 않았다.

게임 실력은 그렇게 크게 차이 나지 않으니까 분하기라도 했지만, 재력에 있어서는 이만큼이나 차이가 나버리면 억울하고 분하고 할 것도 없었다.

그냥 어딘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을 보는 듯한 기분이어서, 오히려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수아가 알기로 현수는 방과 후 인터넷 방송을 하는 것 말고는 따로 하는 것도 없었다.

인터넷 방송이 그렇게나 돈이 되는 걸까, 아니면 그냥 부모 덕을 많이 본 걸까.

수아는 오만가지 생각을 하면서 환전소까지 현수를 안내했고, 이후 모든 수속을 마친 다음 조금 기다렸다가 비행기에 올라탔다.


2시간 30분 정도 걸려서 수아와 현수는 도쿄 나리타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공항에는 현수 일행을 기다리는 일본 팀 감독이 있었다.

그는 둘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반가운 듯 손을 흔들며 둘에게 다가갔다.


"오 오, 고생했다 수아야."


감독은 일본어로 먼저 수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나서 곧바로 옆에 있는 현수에게 말을 걸었다.


"자네가 현수로구만! 이야, 정말이지 와 줘서 고맙네!"


그러나 그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한 현수는 웬 모르는 아저씨가 갑자기 말을 건 줄 알고 미친 사람 보듯 그를 봤다.


"이분은 저희 일본 팀 감독님이신 야마다 씨이십니다. 현수 씨를 만나서 반갑다고 합니다."


그때 감독의 옆을 수행하던 여자가 선두에 나서서 현수에게 그렇게 말했다.


"일본 팀 감독이라고?"

"네, 그리고 저는 통역 담당인 나나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언니! 오랜만이에요!"


옆에 있던 수아는 나나라는 사람을 보더니 오랜 가족과 상봉하기라도 한 듯이 저쪽으로 호들갑스럽게 달려가 그녀를 반겼다.

이 반응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진짜 일본 팀 감독이 맞긴 한가 보다고 현수는 생각했다.


"그래, 오랜만이야. 먼저 숙소로 가자. 자세한 이야기는 가면서 하고. 감독, 잠시···"

"응? 어, 그러지."


나나는 야마다 감독에게 일본어로 예정대로 일단 숙소에 가냐고 물었고, 대답을 듣고 난 후 둘을 공항 밖의 차로 안내했다.


운전석에는 감독이 앉았고, 나나는 원활한 통역을 위해 그 옆자리에 위치했다.

감독은 운전하면서 중간중간 뒷자리의 현수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했다.


"자네 이야기라면 익히 알고 있네. 내 나름대로 자네에 대해서는 조사를 했거든. 이미 유명해진 자네의 프로 팀 퇴출 소식부터, 대부분 모르고 있는 자네가 인터넷 방송을 하고 있다는 사실 같은 것들 말이야."


이런저런 얘기를 주저리주저리 떠벌리던 야마다 감독은 잠시 말을 끊더니, 나나에게 말했다.


"현수에게는 이것만 전해주게. 과거에 자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지금 자네가 무슨 일을 하던 나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이쪽도 사정이 급해서 말이야, 우리로서는 그냥 실력만 좋으면 그만이야."

"감독님께서 과거에 있었던 일은 묻지 않으시겠답니다. 앞으로 일본 팀에서 활약해 주기만 하면 된다고 하네요."

"일본 애들 다 수아 정도 실력인가? 그러면 뭐 걱정 안 해도 되겠네."


현수의 호탕한 발언을 나나를 통해 전해 들은 야마다 감독은, 만족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런 자신감 있는 발언 아주 마음에 드는구만. 기대하고 있을 테니까, 앞으로도 그런 느낌으로 잘 부탁한다고."


그냥 성격이 더러워서 일본 팀을 비아냥거렸을 뿐이었는데, 그걸 오해한 건지 아니면 알고도 모른 척하는 건지 야마다 감독은 줄곧 알 수 없는 태도로 숙소까지 가는 내내 현수와 즐겁게 대화를 이어 나갔다.


숙소에 도착하고 나서 야마다 감독은 현수와 수아 두 명에게 준비가 되는 대로 자기 방에 오라고 말했다.


"간단한 짐 정리만 마치고 바로 감독님 방으로 오라고 하십니다. 어디인지는 수아 너가 알지?"

"어, 알겠어."


들고 온 게 없었기 때문에 현수는 짐 정리라고 할 만한 것도 없었다.

수아도 들고 온 걸 자기 방에 내려놓기만 하고 나중에 정리하기로 한 뒤 현수와 함께 감독의 방으로 갔다.


"왔구나. 나나, 아까 말했던 걸 얘네들한테도 설명해주게."


그 사이 야마다는 미리 나나에게 통역할 말을 알려줬고, 나나는 둘에게 야마다 감독의 말을 전했다.


"우선 제일 중요한 것부터 말할게. 현수랑 수아 너희 둘에 대한 얘기야. 수아가 미리 말해줘서 알겠지만, 현수 너는 앞으로 정체를 숨긴 채 일본 대표로서 활동하게 될 거야. 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잘 알지?"

"그냥 얼굴 안 비치고 게임한다는 거 아니었어? 가면이라도 쓰는 줄로 알았는데."

"아니, 그런 수준이 아니야. 말 그대로 너의 정체는 아무도 모르는 극비로 할 거야. 애초에 일본 대표 팀에 누가 새로 들어왔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게 한다는 거야."

"대표로 출전하면 대회장에 가서 게임해야 할 텐데, 그게 가능한 거야?"

"일본 팀이라면 그게 가능해. 다른 어느 곳도 안 되고, 오직 일본 팀에서만 가능한 방법이 있어."


오직 일본 팀에서만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현수는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실력이 뛰어난 만큼 현수는 다른 건 몰라도 게임에서 만큼은 머리 회전이 엄청나게 빨랐다.

일본이 대회에서 다른 국가와는 달리하는 것, 오직 일본이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독보적인 것.

생각나는 건 딱 하나밖에 없었다.

이 대회에서 나라의 차이로 인해 달라지는 절대 불변의 규칙은 캐릭터 선택의 제한 하나뿐이다.

그렇다면 그녀가 말하는 방법은, 필시 일본에서만 플레이할 수 있는 일본 출전의 캐릭터를 활용한 무엇일 거다.


"설마, 아니지?"

"너도 깨달은 모양이지? 그럼 길게 설명 안 할게."

"아니, 그게 된다고?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허술하게···"


현수가 떠올린 캐릭터는, 일본의 신인 이자나기·이자나미.

일본 신화가 출전인 그 캐릭터는 확실히 일본 대표 팀밖에 플레이할 수 없었다.


이 게임에는 오직 이자나기·이자나미만이 갖는 고유의 특징이 존재했다.

이름만 봐도 알 수 있겠지만, 이자나기·이자나미는 두 명의 신이다.

두 명의 쌍둥이 신이기 때문에 가능한 그 특징이란, 바로 두 명이서 동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신(神)세계대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 일본 팀 대표가 되는 방법 (2) NEW 6시간 전 0 0 12쪽
» 일본 팀 대표가 되는 방법 24.09.15 3 0 10쪽
9 방송 시작 (5) 24.09.13 4 0 10쪽
8 방송 시작 (4) 24.09.12 6 0 10쪽
7 방송 시작 (3) 24.09.11 7 0 11쪽
6 방송 시작 (2) 24.09.10 6 0 11쪽
5 방송 시작 24.09.08 6 0 10쪽
4 영혼의 1대1 (2) 24.09.06 7 0 15쪽
3 영혼의 1대1 24.09.05 11 0 11쪽
2 일본에서 건너온 여자 24.09.04 13 0 13쪽
1 엇갈린 운명 24.09.03 17 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