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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8.3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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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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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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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시작 (5)

DUMMY

"하아아앗!"


궁극기를 사용한 야마토가 기합을 내지르며 적진으로 돌격한다.

아군 서포터의 버프까지 받은 야마토는 대지를 박차고 뛰어오른 뒤 건물의 벽을 발판 삼아 상대 딜러의 앞으로 날아들었다.


"쳇, 끈질긴 새끼."


상대 미드 라이너는 궁극기를 켠 야마토에게 속박을 날리면서 뒤로 물러났다.

아직 궁극기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남아 있었기에 단순 힘 대결로는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는 아군의 카이팅 실력을 믿고, 같은 팀 원거리 딜러를 지키면서 싸우기로 했다.


"정화하는 힘!"


야마토가 속박당하는 것과 동시에 현수 팀의 서포터가 궁극기를 사용해 그에게 걸린 속박을 해제시켰다.

하마터면 발이 묶인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맞을 뻔한 상황이었는데, 아군 서포터의 빠른 판단으로 야마토는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속박이 해제되자 상대 미드 라이너는 아군 바텀 듀오에게 위험 신호를 보냈다.

일단 빠지면서 대치하자는 의미였다.


신호를 받은 둘은 그의 의도를 눈치채고 적의 이동을 방해하는 스킬을 사용하면서 아군 정글 쪽으로 도망쳤다.

시야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들어간다면 당연하지만 스킬을 사용하는 모습도 적에게 보이지 않게 된다.

상대 서포터는 그 점을 이용하여 퇴각하는 척하다가 야마토의 시야에 잡히지 않게 되었을 때 바로 뒤를 돌아 그랩을 날렸다.

그랩은 적을 잡아당기는 기술로, 보통 싸우기 전에 적의 핵심 딜러를 끌어서 먼저 자르고 시작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그래서 서포터가 노리는 것도 상대의 원거리 딜러였다.


상대의 핵심 딜러는 야마토와 원거리 딜러 둘이었다.

하지만 탱킹형 아이템을 올린 야마토는 그랩으로 당겨 온다고 해도 바로 잡는 게 불가능했기 때문에, 야마토를 당겨 온다면 그건 오히려 아군을 죽이는 데스 그랩이 될 수 있었다.

반면에 원거리 딜러는 끝까지 아군의 딜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서는 절대로 탱킹형 아이템을 올리지 않았다.

그래서 잡기 어려운 야마토보다는 원거리 딜러 쪽을 선택한 거였다.


더군다나 상대 원거리 딜러는 선두에 선 야마토를 믿고 방심하고 있는 중이었다.

언뜻 보면 그가 야마토의 뒤라는 안전한 위치에서 딜링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는 했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아주 약간의 미세한 틈이 존재하고 있었다.

일반인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각을 간파하고, 그곳에 그랩을 날려 성공적으로 적 원거리 딜러를 끌어오는 그 행위는 가히 슈퍼 플레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였다.


아무리 현수라고 해도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낼 수는 없었다.

특히 자신의 능력 범위를 넘어선 경우에서는 더욱 그랬다.

이번 경우에도 그랬다.

아군 원거리 딜러의 세세한 움직임까지 전부 예측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현수는 상대에게 그 잠깐의 틈을 허용해버린 것이다.


아마 끌려가는 원거리 딜러 본인도 설마 이게 끌리는 각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거다.

그래서 그는 영문도 모른 채 속수무책으로 상대의 진영으로 끌려갔다.

이미 야마토를 구하는 데에 궁극기를 소모해 버린 서포터도 끌려가는 그를 도와줄 수는 없었고, 결국 그는 이어지는 적의 집중 공격을 받아 먼저 리타이어했다.


"아군이 당했습니다."


그리하여 구도는 다시 2대3으로 돌아왔다.

이제 도망칠 이유가 없어진 상대는 다음으로 야마토를 노렸다.

혼자 남은 서포터는 할 수 있는 게 없었기 때문에 가장 마지막에 잡아도 되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적은 공격해오기 때문에 상심하거나 안타까워할 시간도 없었다.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상황을 인지하고 그 속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상대는 현수 팀의 원거리 딜러를 잡기 위해 많은 자원을 소모했고, 아직 야마토는 궁극기를 사용하고 있는 도중이다.

수에서 밀리고는 있었지만, 여전히 싸움의 행방은 알 수 없었다.


다시 한번 서포터의 버프를 받은 야마토가 소용돌이와 우박을 날려 적의 퇴로를 막고, 매혹을 사용해 두 개로 나뉘었다.

이번에는 쩨쩨한 잔수는 쓰지 않았다.

야마토의 분신과 본체는 우직하게 둘 다 각각의 적을 향해 달려갔다.

현수에게 있어서 어느 쪽이 진짜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모든 적을 잡을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어느 쪽을 먼저 잡냐, 그저 그 정도의 차이였다.


어느 쪽이 되었든 적은 달려오는 야마토를 막을 수 없었다.

이미 그랩을 비롯한 제압 스킬을 모두 소모해 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도 진위를 불문하고 달려오는 양쪽의 야마토 모두를 공격했다.

하나는 원거리 딜러와 서포터가, 그리고 다른 하나는 혼자 남은 미드 라이너가 맡았다.


원거리 딜러 쪽은 혹시나 분신일 경우 매혹당하지 않기 위해 거리를 벌려 야마토와 닿지 않으면서 카이팅을 했고, 미드 라이너 쪽은 자신이 매혹당하더라도 남은 둘이 있었기 때문에 과감하게 야마토와 맞달렸다.


현재 게임 시간 15분.

상대 둘을 모두 잡으면 야마토는 20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에 패시브 최고 스택을 달성하여 이 게임에서 단연 독보적인 존재로 거듭나게 된다.

반면에 상대는 야마토만 잡아내면 모든 라인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다.

이번 한 합으로 게임의 승패가 사실상 결정된다.


본체는 원거리 딜러에게 달려간 쪽이었다.

주력 딜러의 데미지를 모두 받아내면서 나머지를 상대하기는 버거워서 이쪽을 먼저 잡으려는 심산이었다.


이 아이템과 이 레벨, 이거라면 원거리 딜러 정도는 충분히 녹일 수 있었다.

유일한 변수는 원거리 딜러를 옆에서 지키는 상대 서포터의 존재뿐이었다.


증가한 공격 속도로 야마토는 빠르게 전방을 베었다.

한 번 휘두르고, 그 힘을 이용해 한 바퀴를 돌아 한 번 더 벤다.

그렇게 내리 네 번의 검무를 추는 야마토의 모습은 가히 예술적이기까지 했다.


소용돌이에 휘말린 상태로는 도망칠 수 없었다.

야마토의 궁극기는 기본 공격이 강화되는 거였기에 피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첫 번째 타격에 적중당한 적은 불타오르고, 두 번째 타격에 적중당한 적은 그 압도적인 데미지에 위압당해 전의를 상실하게 된다.


그렇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상대편 미드 라이너가 야마토의 분신을 피해 바텀 듀오를 도우려 했지만, 그 움직임은 현수 팀의 서포터에게 저지당했다.

야마토에 집중한 나머지 상대는 서포터의 존재를 너무 무시했던 거다.


"아니, 뭔 데미지야 도대체?"


군중 제어 효과에 보기 좋게 적중당한 그는 야마토에게 베이는 아군 바텀 듀오를 멀뚱히 바라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여덟 합까지 갈 필요조차 없었다.

야마토의 손끝에서 펼쳐지는 네 번의 검무 끝에 아군 바텀 듀오는 유명을 달리했다.

레벨, 아이템, 패시브 효과에 서포터의 버프까지 더해진 야마토의 위력은 그 정도였다.


"적을 처치했습니다."

"더블킬!"


혼자 남은 미드 라이너의 말로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트리플킬!"


야마토는 남은 네 번의 강화된 기본 공격으로 마지막 적까지 처리했다.


게임 개시 후 16분이 지난 시간.

야마토는 드디어 마지막 패시브 스택까지 채울 수 있었다.


이후 게임 전개는 뻔하게 흘러갔다.

한번 풀린 탑 라인은 예상대로 게임이 끝날 때까지 혼자서 잘해 주었고, 미드에서 승부수를 띄웠다가 패배한 상대 바텀 라인도 이후 재기 불능 상태가 되어 처참하게 무너졌다.

현수 역시 빠르게 포탑을 철거했고, 라인전이 끝난 이후 몇 번의 한타 속에서도 흐트러지지 않고 혼자서 게임을 캐리해 나갔다.


이변은 없었고, 현수는 도합 10번의 킬을 만들어내는 동안 한번도 죽지 않으며 퍼펙트 게임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어이가 없었다.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게임이 끝난 이후 게임의 상세 정보를 확인해 봤다.

가한 데미지, 파괴한 포탑의 수, 처치한 병사의 개수, 그 외에 어느 수치를 보아도 상대는 자신보다 뛰어났다.

정말로 상대는 프로인 자신보다도 실력이 뛰어나다는 건가?

그런 게 정녕 가능하다는 건가···


-너, 누구야?


그는 다시 상대 야마토의 방송에 들어가 가장 싼 천 원짜리 음성 도네이션을 보냈다.

하지만 일본어를 모르는 현수는 그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설마······?"


컴퓨터를 종료하고 그는 불현듯이 전에 감독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우리 팀에 조만간 새로운 신입이 들어올 거다. 라인은 미드로. 우리도 우승 한번 해야지, 그렇지 않아?"


그는 어디선가 강력한 비밀 병기를 찾아냈고, 그를 새로운 팀원으로 영입할 거라고 말했었다.

설마 방금 상대했던 애가 감독이 영입한다던 애 아닐까?

프로인 자신보다도 실력이 뛰어난 Yasuo를 보며, 그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기억해 둬야겠어."


그는 범상치 않은 실력을 가진 Yasuo의 방송을 즐겨찾기 했다.

자신이 인정한 몇 안 되는 사람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왠지, 다음에 또 어디선가 만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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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영혼의 1대1 24.09.05 1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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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엇갈린 운명 24.09.03 1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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