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레도니아
" ? "
" 같이 하자고 ?"
" 뭘? "
"랭킹전 말이야, 같이 나가자고 "
이브가 답답한 듯 말했다.
전혀 상상도 못한 대답이었다. 저런 여린 몸으로 랭킹전에 나가면
다칠게 뻔해 보였다.
"안돼. 너무 위험해.
그리고 이브 너는 딱히 랭킹전에 나가야 이유도 없고... "
내 복수로 누군가 다치는 건 볼 수 없었다.
나 하나로만 끝나야 해
"그런 거 라면 걱정할 것 없네, 내 동생이 이래 보여도 활은 기본적으로
쏠 줄 알고 의사여서 같이 나가면 적어도 1인분을 할 거야"
"그리고 어젯밤 글쎄 이브가 자네 얼굴을 보고 뭘 했는지 아나....."
"퍽"
"으엌"
정확히 명치에 주먹을 꽂았다. 이안은 한동안 바닥에 엎드려 못 일어났다.
이브가 이안 에게 귓속말로 뭔가 속닥거렸는데 입모양으로 보아 닥치라고 한 것 같았다.
"루시, 같이 나갈거지? "
"으..응 그래 같이 나가자 "
웃으며 물어보는 이브가 사실 조금 무서웠다.
그렇게 랭킹전에 같이 나갈 2명중 한 명을 구했고 이브가 일을 나간 사이
나머지 한 명을 구하기 위해 이안 과 같이 밖을 돌아다녔다.
조금 걷다 점심시간이 되어 근처 작은 식당에 들어가 국수를 먹었다.
" 맛있지?, 여기가 나만 아는 나만 아는 숨은 맛집이야 "
가게 안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숨은 맛집이라니 참 이상한 사람이다.
"맛은 있네요"
그러고는 또 걸었다.
"저희 어디로 가고 있는 거죠? "
"응 ? 몰라 나 너 따라가고 있었는데"
"네? 무슨 계획 있는 거 아니었어요?!"
"?"
"?"
아무 의미 없이 걷고 있었네. 무슨 밥 먹고 산책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나머지 한 명을 도대체 어디서 구해야하지.
"루시, 이리로 와서 누워보게."
"오늘 따라 공원이 조용하군."
우리는 공원에 있는 나무 아래 누웠다.
하...지금 대체 뭘 하고 있는 건지, 약간의 짜증 섞인 감정들이 올라왔다.
지금 여기서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는데..
하지만 누워서 구름을 바라보고 있으니
머릿속에 잡생각들은 금세 사라졌다.
이러고 있으니까 옛날 생각나네.....
그렇게 우리는 나무 아래서 잠들어 버렸다.
" 루시 일어나보게."
" 쓰읍."
나는 이안이 깨우는 소리에 입 주변에 있는 침을 닦으며
일어났다.
"피곤했나 보군 침까지 흘리고 자다니."
"벌써 해가 져 물었네요. "
"내일 다시 나와서 찾아야 하겠네요. "
"응? 무슨 소리야 이제부터 진짜 할 일 해야지. "
나는 이안을 따라 한참을 걸어 도시 외각에 있는 골목 구석구석으로 들어갔다.
골목에는 암시장이 형성되어있었다.
구하기 힘든 약초부터,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 중독성 약물 등이
거래되고 있었다.
이안과 나는 암시장을 지나 더 구석으로 들어갔다.그러자 웬 작은 가게 하나가 나왔다.
안으로 들어가니 손님이 없는 거 빼고는 그냥 평범해 보이는 작은 술집이었다.
또 술 먹이려고 이러나.
이안은 주문을 하지 않고 가게 주인처럼 보이는 노인을 지나치고
구석에 있는 작은 문을 두드렸다.
"똑똑"
그러자 작은 구멍으로 눈만 빼 꼼 나왔다.
" 오늘 날씨가 좋군"
"오늘 밤의 날씨는?"
"별이 떨어지는 밤 "
"드르륵"
서로 알 수 없는 말을 주고 받고는 눈 구멍이 닫혔다.
"끼이익"
"들어오시죠 "
문이 열리자 지하로 연결되어있는 계단이 나왔다.
아래로 내려 갈 수록 점점 더 밝아지고 공간이 넓어 졌다.
조금 더 내려가니 아래쪽에서 조금씩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와 "
"야 겨우 그거 맞고 쓰러지면 어떡해 빨리 일어나"
" 더, 더 공격해 빨리 끝내버려 "
"@#$#$"
" 와! 그래 팔을 짤라 버려"
"하하 내가 또 따서 어떡하나"
"@#$@ #^%"
"@#4@#$%"
"뭐?! 겨우 그런 패로 5000골드를 태워?"
"너 다음에 한판 더해"
계단을 다 내려오니 엄청나게 큰 공간이 나왔다. 한눈에 봐도 뭐하는 곳인지 알 수 있었다.
중앙에는 큰 원형 경기장이 있었고 사람들이 그 주변을 감싸 소리치고
그 옆 주변에는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며 도박을 하고 있었다.
"이안 씨 설마 이브가 벌어온 돈 여기에서 다 쓰고 있는 거 아니죠?"
"나를 그런 파렴치한 인간으로 봤다니 좀 실망 인 걸
도박은 한 달에 한번 밖에 안 해"
하기는 한다는 거군
그건 그렇고 아예 싸움이 안되는데
일부로 봐주면서 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너도 바로 알아보겠지 저기 지금 가면 쓰고 있는 놈 통칭 챔피언,
내가 한 달 전부터 눈 여겨 봤거든 20 번에 싸움 중에 단 한번도 진 적이 없다."
"딱 봐도 강해 보이네요."
"그렇지? "
확실히 랭킹전에 같이 나갈 수 만 있다면 큰 전력이 되어 줄 것 같다.
"그럼 친해지고 와라."
" 네 ? 무슨 말이죠"
일방적인 경기가 끝나고 진행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 다음 도전자는 새로운 뉴 페이스군요. 챔피언 정도는 새끼 발가락으로 이길 수 있다~ 루시!!~"
"응? "
"풉, 새끼 발가락?? "
" 도대체 어떤 놈이야 하하 챔피언을 도발하다니 배짱 한번 두둑하군"
"#$^#$^"
장 내는 떠들 썩 해졌다.
"아니 내가 언제 저렇게 말했다고"
"경기전 트래쉬 토크는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지, 아론을 잡을 사람이라면
이 정도는 해야지"
"어렵게 부탁 한거야, 처음 온 사람이 바로 챔피언이랑 붙는 거는 말도 안되는 일이거든. "
" ... "
어쩔 수 없이 나는 경기장 위로 올라갔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비웃음이 들렸다.
" 하하하, 뭐야 누가 도박장에 자기 애기를 데려왔어 "
" 뭐 볼 것도 없겠군 5 초면 끝나려나. "
" !@#$#$!"
"누가 저 젖먹이 한 테 무기 좀 던져줘라"
"휘리릭"
"텅"
바로 앞에 검이 떨어졌다.
챔피언은 나를 가만히 응시 하고 있었다.
내가 검을 주워 준비를 마치자 검과 방패가 부딪치는 시작 음이 울렸다.
"팅 "
그러자 챔피언은 빠르게 달려와 내 머리 위로 창을 휘둘렀다.
"캉"
나는 두 손으로 검을 잡아 간신히 막아냈다.
공격이 막히자 챔피언은 잠깐 뒤로 물러서 이번에는 찌르기로
계속 몸 쪽을 공격 했다.
나는 앞에 날아오는 창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웠다.
"루시. 코너야 "
공격을 피하며 뒤로 물러나다 보니 어느새 내 뒤에는 철창이 있었다.
"휘익."
" 깡"
내 머리 바로 위쪽에 창이 지나 갔다.
나는 주저 앉아 간신히 창을 피했다.
" 허억, 미친 머리 뚫릴 뻔했다. "
"후우우우"
"넌 안되겠다. 아론 만나기 전에는 웬 만 해서는 안 꺼내려고 했는데..."
챔피언은 이번에도 뒤로 물러서 나를 응시했다.
챔피언은 이번에도 창을 몸 쪽으로 찔러 댔다.
아까 한번 당한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코너에 몰리지 않게
조심하며 공격을 막아냈다.
찌르기가 통하지 않자 챔피언은 창을 크게 휘둘렀다
마치 지금 공격하라는 듯이 빈 틈을 보여줬다.
나는 생각 할 틈도 빈틈으로 없이 칼을 휘둘렀다.
어 이거 어디서 많이 본 장면 같은데 어디서 봤더라...
"휘익 "
"탕아아아앙 "
"쩅그랑"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탄알은 빗나갔고 천장에 전등이 깨졌다.
나도 모르게 몸을 돌려 내 뒤로 이동하는 챔피언에게 리볼버를 쏜 것이다.
도박장에는 고요한 적 막만 남았다.
"....."
" 철그럭 "
챔피언이 창을 떨어뜨리자 환호성이 들려왔다.
"와"
"챔피언이 패했다. "
" 방금 마지막에 에스트 방출인가? "
" !@$@#%"
"드디어 20연승이 깨지는 군"
진행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챔피언의 기권으로, 승자는 루시~!!!"
나는 경기장을 내려왔다.
"대단한데, 진짜로 이길 줄은 몰랐어"
"@#%@#5"
"마지막 공격은 어떻게 한거야 ? "
나는 무시하고 이안 에게로 걸어갔다.
이안은 누군가와 말을 하고 있었다.
" 오, 경기 재밌게 봤네 정말 대단하더군. "
" 아.. 감사합니다."
"이 쪽은 도박장 총 관리자 리쳐드야 편하게 블랙이라고 부르면 돼."
"아.. 루시 입니다. 편하게 루시 라고 불러주세요"
"챔피언이랑 은 이야기 한 거야? "
"아! 깜빡 했네요,지금 하고 올게요"
"재밌는 놈이네."
"저런 놈은 어디 찾은 거야?, 잘만하면 우리 조직에.."
"아니 굳이 그럴 필요 없어. "
"왜? "
"우리랑 목적이 같거든. "
" ... "
"그렇다면 더더욱..."
"아니 좀만 더 지켜보도록 하지, 아직 숨기는 게 있어 보여서."
"그래,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야."
"나중에 다시 연락하도록 하지"
나는 챔피언이 술을 마시고 있는 테이블 옆에 앉았다.
이 사람 어떻게 가면을 쓰고 술을 마시는 거지?
"안녕하세요. 오늘 경기 재밌었어요."
"정말 왜 챔피언인지 알 것 같더라고요"
챔피언은 나를 그저 응시했다.
왜 아무 말도 없지 오늘 져서 화났나?
설마 쪼잔하게.
랭킹전 같이 안 나가 준다고 하면 어떡하지.
" 루시 너 정말 강해졌구나. "
"응? 너 나 알아"
챔피언은 가면을 벗었다.
가면 뒤에는 익숙한 얼굴이 있었다.
"에반?!"
-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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