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레도니아
"에반?."
덩치가 조금 더 커지고 팔과 얼굴 여기저기에 상처가 늘어났지만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은 틀림 없이 에반 이었다.
"에반,오랜만이야.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몰라보게 강해졌던데?"
"나야 뭐 똑같지 훈련하고 먹고 자고, 너야 말로 드디어 에스트를 방출 할 수 있게 된 거야? 시합 마지막에 보여준 위력 정도면 적어도 5클래스 정도는 되는 것 같던데."
"음.... 뭐 그런 샘이지, 그나저나 네가 왜 여기서 싸움을 하고 있어?
아카데미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
에반은 내 말을 듣고 아무 말 없이 웃어 보였다.
"맞춰봐 한번."
뭐지 저 자신감에 찬 기분 나쁜 웃음은
"너도 나 따라서 나온 건 아닐 테고."
"설마 너!"
"맞아 나..... "
"왕따 당했구나! "
"?"
크흑 ,이 불쌍한 자식 내가 나간 뒤로 친구를 못 사귀었구나.
내가 끝까지 같이 있어줬어야 했는데. 미안하다 에반. 흑
"아니야, 너 완전히 잘 못 짚었어."
"응? 이거 아니야? "
"어 아니야."
에반은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나 따라 나온 것도 아니고 왕따를 당한 것도 아니고
그럼 음......
"설마?!"
" 맞아, 나 조기 졸업했어."
"아니, 에스트도 못 느껴서 쩔쩔매던 그 에반이, 나랑 꼴등 대결 했던 그 에반이.
조기 졸업을 했다고? 그것도 1년 일찍!?"
" 좀 조용히 말해줄래...."
에반의 얼굴이 빨개졌다.
"다 네 덕분이지,"
"뭔 내 덕분이야 나는 너한테 지고 도망이나 쳤는데."
"아니야, 정말로 너 아니었으면 이렇게 까지 성장하지 못 했을 거야.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
"뭐 그렇게 말해 준다 면 야.."
정말 변한 게 없네... 성실한 성격과, 겸손함. 꾸준함 까지
저것도 재능이라면 재능이겠지..
그의 거친 손의 굳은 살과 전보다 비교도 할 수 없게 커진 몸
몸 여러 군데 상처까지 그가 그동안 노력해온 시간의 증거였다.
" 아카데미를 졸업한 학생이 할 일을 당연히 랭킹전 이겠지? "
"그럼 네가 칼레도니아에 있는 이유도... "
나는 에반의 대답을 유도 하듯 말끝을 올려 말했다.
" 이번에 열리는 랭킹전 때문이지."
"크, 이거지 계획대로 되고 있어."
에반은 눈치 빠르게 내 의도를 파악했다.
" 너 여기서 랭킹전 같이 나 갈 사람 찾고 있었구나."
"그렇지"
" 그리고 점 찍은 게 나였고. "
" 바로 그거지 "
"같이 나가 줄 거지?"
"음..... "
에반은 무언가 곰곰이 생각하는 듯 아무 말 없이
뜸을 드렸다.
" 그래 같이 나가자."
나이스, 괜히 뜸 들이고 있어 불안하게
"그대신 조건이 있어"
응?
"뭔데? "
"에스트 방출 하는 법 나한테도 알려줘"
엥, 나도 어떻게 하는 줄 모르는데 .
" 지금도 충분히 센데 굳이 방출까지? 이거 별로 안 좋아.... 체력도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그리고 또.... "
나는 횡성수설 말이 많아 졌다.
"그거 안 알려주면 너랑 안 해."
" 야! . 쪼잔하게. "
"그래 뭐 알겠어.,"
" 까짓것 알려줄게. 같이 나가는 거다."
뭐 이안이 알아서 해결해 주겠지?
"나중에 말 바꾸면 안된다."
"그래, 잘해보자 우리. "
"근데 나머지 한 명은 구한 거야?"
"이미 구했지, 내가 내일 소개 시켜 줄게.
얼굴 보고 놀라지나 마라"
"그래 알겠어, 내일 아침에 공원에서 만나자."
나는 에반과 인사를 마치고 이안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래서 챔피언이 네 친구였다고?"
"네, 아카데미 다닐 때 사귄 친구에요."
"다행이네, 나는 챔피언 설득이 안되면 어쩌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이안은 안심한 듯 말했다.
"아 이안 씨 혹시 근처에 훈련 할 만한 곳이 있을까요.? "
"아 그거라면 걱정 마. 이미 다 준비 햬놨으니까."
이안은 대충 사는 것 처럼 보여도 준비 성이 철저하단 말이야...
참 특이한 사람이야.
" 둘 이~! "
"도대체 무슨 말 하는 거야 챔피언은 또 뭐고 "
"이 밤 늦게 까지 대체 어딜 다녀 온 거야!!"
우리가 이야기 하는 소리를 듣고 이브가 깬 모양이다.
"가긴 어딜 가, 격투장 구경 좀 하고 왔지."
집에 들어 오기 전 우리는 입을 맞춰 놨다.
"오늘 우리가 간 곳은? "
"일반 격투장"
"그렇지, 들어가자"
도박장 같은데 들락거리는 걸 이브가 아는 날엔
그날 우리 둘 다 같이 죽는 다나 뭐라나.
나는 왜 끌어 드리는 건지...
"어디 갔다 왔냐고!! "
"사실 대로 말해.!! "
"사람 구하러 돌아다녔다니까."
"@!#$^%@#$"
"밤 늦게@#$%@#$ 말이 돼 ?!"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나는 방에 들어갔다.
절대로 이브가 무서워서 도망 친 게 아니다.
아무튼 그렇다.
아침이 되어 우리는 간단하게 아침밥을 먹고 공원으로 나왔다.
저 멀리 에반이 보였다. 가만히 벤치에 앉아 아이들이 뛰어 놀고 있는 걸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에반, 우리 왔어. "
" 어 옆에 분이 네가 말했던 그분?"
"이안, 이라고 합니다. 챔피언 팬 입니다."
"아, 에반 입니다. 이거 알아봐 주시는 분이 있다니 조금 쑥스럽네요,"
"젊어 보이시는데 얼굴에 수염이.... 확실히 놀랄 만 하네."
에반이 내 옆에 와 조용히 속삭였다.
"아니야, 이안 씨는 우리 훈련을 도와주실 분이고, 다른 한 명은 이안 씨 동생이야.
병원에서 일해서 이따 저녁쯤에 올 거야."
"일단 가자 이안 씨가 우리 훈련 할 곳 구해 놓으셨데,"
우리는 이안을 따라갔다.
이번에도 도시에서 멀어진 외 각 에서 골목 구석구석으로 들어가니
커다란 창고가 나왔다.
ㅡ끼익
창고 문은 오랫동안 아무도 드나들지 않았는지 녹슬어 있었다.
안에는 창고 안에 들어오는 빛에 줄기에 창고 안 먼지들이 떠다니는 게 보였다,
ㅡ딸깍
불을 키니 더 더러웠다,
"일단 청소 먼저 하자고."
우리는 손에 빗자루를 하나씩 들고 먼지를 밖으로
내 보냈고 기둥에 쳐진 거미줄도 걷어냈다.
"일단 청소는 이 정도만 하고 둘 다 이리로 와서 앉아 봐라"
"일단 챔피언 너 에스트 3클래스라고 했지, 근데 방출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고?"
"네."
"자네, 랭킹전이 얼마 정도 남았는지 아나? "
" 2달 정도 남은 걸로 압니다."
"그렀지 2달.... 포기 하게"
"네? "
"시간이 너무 부족해 차라리 그 동안 자네가 잘하는
근접전을 더 보충 하는 게 좋을 거야 "
"...."
"하.. 그런 표정 짓지 말게 . 마음 약해지게.. "
"...."
"그래그래 알았어,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야. 2달 동안 너는 내가 직접 알려줄게"
"일단 챔피언 너는 이렇게 정했고"
"다음 루시"
"네! "
ㅡ촤라락
이안은 내 앞에 화살을 딱 봐도 500발은 넘어 보이는 화살을 부었다.
"루시 내가 됐다고 할 때 까지 매일 이거 다 쏴라"
"네 ? "
"활은 이거 써라."
ㅡ 툭
"뭐해, 하루 안에 다 쏘려면 시간이 없을 텐데?"
이런 씨.
"챔피언 너는 나를 따라 와라"
에반은 이안을 따라 창고와 연결되어 있는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
아마 방음이 되는 방 인 것 같다.
나는 창고 벽
쪽에 쭉 늘어져 있는 표적에 활을 계속 쐈다.
솔직히 활잡이들 멀리서 활만 촉촉 쏘는 게 꿀 빤다고 생각했는데, 이거 개 힘들다.
잘 당겨 지지도 않고 거리가 꽤 있으면 표적에 안에 들어가는 거부터 쉽지 않다.
하.. 그냥 이안한테 리볼버 쓴다고 말할까..
몇 시간이나 지났을까.
ㅡ끼익
"루시 활 연습 하고 있었구나~"
일을 마친 이브가 활을 들고 창고 안으로 들어왔다.
"연습 같이하자."
이브는 옆에 있는 화살을 집어 들고는 활에 끼워 활 시위를 당겼다.
숨을 멈추고, 표적에 활을 겨눴다.
ㅡ휘익
화살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표적 정 중앙에 화살이 꽂혔다.
"와, 이브 잘 쏜다."
"당연하지 활의 후손인데"
이브는 자랑하듯 여러 번 더 쐈다.
그런 이브를 칭찬할 때 마다 뿌듯해 하는 게 귀여웠다.
"루시 내가 자세 봐줄게 한번 쏴봐."
나는 이브 앞에서 자세를 잡고 활 시위를 당겼다.
"여기서는 팔을 조금 더 위로 발을 좀 더 왼쪽으로....."
이브와 나 사이의 거리가 너무 가까웠다.
내 눈앞에 이브의 얼굴이 있었다.
"....."
"....."
ㅡ철컥
"이브 왔구나~"
"여기서는 이렇게!! "
"아 이렇게 ..."
"자세 알려주고 있었구나.
근데 너 귀가 왜 이리 빨개? 뛰어 왔어? "
이안이 이브의 얼굴을 보고 물었다.
"안녕하세요 에반 이라고 합니다."
"아. 안녕하세요. 이브라고 합니다. 패 끼치지 않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 아닙니다. 제가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 아 제가 더,, "
" 아 제가 @$#%"
어색한 인사가 이어지고 있었다.
"루시 오늘은 여기 까지 하자. "
밖은 어느새 어두워져 있었다.
"네"
우리는 골목을 통과해 아침에 만난 공원으로 다시 돌아 왔다.
"그럼 매일 아침 여기서 모이는 걸로 하지."
" 네.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보자."
"루시 잠깐만"
"천천히 가고 있을게 이야기 하고 와"
이브가 말했다.
"빨리 갔다 올게."
에반은 나만 따로 불러 이야기 했다.
"루시..."
"왜?"
"엄청난데, 난 네가 부럽다."
"난 또 뭐라고 내일 보자, "
"그래 가라"
나는 걸어가는 이브 옆으로 뛰어가 천천히 걸음 속도를 맞췄다.
"무슨 이야기 했어?. "
"아 별거 아니야. 좋다고."
"뭐가?"
"있어 그런 게."
-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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