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들 사이에서 나 혼자만 리볼버.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돌하르방가
작품등록일 :
2024.09.03 17:29
최근연재일 :
2024.09.12 20:00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151
추천수 :
0
글자수 :
46,337

작성
24.09.12 20:00
조회
3
추천
0
글자
8쪽

칼레도니아

DUMMY

“건국 왕의 아들이다!”


“네? 그게 무슨.”


건국 왕의 아들이라니, 건국 왕은 후손이 없어 맥이 끊겼다고 모든 역사서에 나와 있는 사실인데, 그런 그에게 아들이 있었다니.


“하지만 그는 분명히..”


“그래 왕은 후손을 남기지 않았다. 하지만 세간의 알려진 것과는 달리 그는 자식들이 한둘이 아니었어, 자세히 말하면 사생아 들이지. 그리 놀랄 일도 아니란다. 오히려 흔한 일에 가깝지”


할아버지는 농담 식으로 가볍게 말했지만 나는 꽤나 충격을 먹었다. 내가 굳게 믿어왔던 사실들이 사실은 진실이 아닐 수 있다니.


살짝 혼란스러웠지만. 건국 왕의 은밀한 사생활은 내 알 바가 아니었다. 내가 진짜 알고 싶은 정보는 따로 있기에.


“이게 아론과 무슨 상관이 있죠?”


“거참 성격 한번 급하네. 기다려 봐, 값을 한 만 큼에 이야기는 들려줄 테니.”


이야기를 듣는 사이, 시장의 사람들이 눈에 보이게 줄어들었다. 시장은 어느샌가 고요해졌고, 뒷 정리를 마치고 하나둘 시장을 나가는 장사꾼들도 눈에 띄었다. 비가 올 참인지 우중충한 구름 들이 머리 위를 가득 채웠고, 아까 받은 꼬치구이들은 모두 차갑게 식어 포장지 안의 찐득한 소스들이 쩍쩍 달라붙었다.


“그 아이와 처음 만났을 때는 아이는 길 한복판에서 비를 쫄딱 맞고 있었지, 그때 나도 내 몸 하나 챙기기 힘든 시절이라 그냥 못 본채 지나갈 수도 있었으나, 그러지 못했단다.

돌아갈 곳이 없어 보였거든, 나는 하는 수 없이 집에 그 아이를 데려왔단다.”


‘그러고 있지 말고 들어오렴,’


‘저.. 지금 들어가면.. 집 바닥이 더러워 질 거에요..’


‘응? 상관없으니까, 그렇게 비 맞고 서 있지 말고 얼른 들어와,’


“처음에는 잘 몰랐으나, 같이 지내보니 왜 저런 말을 했는지 알게 되었지, 밥을 먹을 때마다

눈치를 살피고 큰 소리에 깜짝깜짝 놀라고. 요리에, 빨래에 시키지 않아도 혼자서 척척 잘 해냈지, 아이답지 않게 말이야. 특히나 출신에 대한 엄청난 결핍이 있어 보였단다.

동네 아이들과 어찌나 싸워대는지 허리를 굽신대느라 내 등도 남아나지 않았지.

그리고 어찌저찌 해서 아카데미도 졸업도 하고 랭킹도 올리고 뭐 지금의 아론이 되었지.”


“좀 생략된 이야기가 많아 보이는데요.”

그러니까 저 할아버지 말로는 자기가 아론을 키운 보호자라고 말하는 건가?

아론이 사실은 출생도 모르는 고아였다고?


“나도 아론과 어릴 적에 돌봐주었을 뿐이지, 아카데미를 간 그 이후부터는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나도 잘 몰라. 날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거든.”

할아버지의 모습이 왜인지 불쌍하고 초라해보였다. 아론, 이 은혜도 모르는 자식


“그치만 이것, 아론이 나와 작별할 때 이 목걸이를 주고 갔단다.”

할아버지는 돌 같은 것이 박힌 목걸이를 들어 올렸다.


“아니 근데 그런 목걸이를 나한테 팔려고 해요? 아론이 왜 안 찾아왔는지 알 것 같기도 하고.. ”


“나도 먹고는 살아야지 아마 아론도 이해해 줄 거다.”

할아버지는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 근데 이게 건국 왕의 목걸이 인지 어떻게 아셨죠? ”


“아 그건 말이다. 아론과 처음 만났을 때. 아론은 부모 이름도 집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지.

-우리는 단 하나뿐인 고귀한 왕가의 핏줄이며 이것은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사실이다.-

이 말을 딱 읊조리는게 아니겠니? 어때 흥미진진하지?

내 추측이 조금 들어갔지만. 아마 그 목걸이는 증표일 거다. 왕가의 핏줄을 이어받은 자의 증표, 왜 건국 왕이 자신의 자식들을 숨겼는지는 모르지만 아마 저 증표를 내려 주어 표시한 것이겠지. 그렇게 왕의 자리는 원래 주인에게 찾아갔단다. 더 이상의 증표는 필요 없었지,

아마 아론도 그걸 알아서 내게 이것을 준 게 아닌가 싶단다.”


“어때 값어치를 하는 이야기였지? 도움이 되었길 바라 내 젊은 검투사여”

할아버지는 그렇게 말하고는 미련 없이 자리를 정리했다.

말은 많지만 이별은 깔끔한 그런 할아버지 였다.


“잠시만요!”


“응?”


“목걸이는 주셔야죠, 돈 주고 샀는데.”


“아하하 그래그래 자 여기 있다. 그럼 진짜로 이만.”

그렇게 할아버지는 이번에 진짜로 작별 인사를 한 후 서로 미련 없이 갈 길을 갔다.


나는 목걸이를 차려고 노력했지만, 목걸이가 생각보다 작아 손목에 둘둘 감았다.

“갓난아기 정도는 돼야 찰 수 있는 크기 같은데..”


“사실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뜻밖의 정보를 얻어 버렸네.

그럼 아론이 진짜 왕가의 핏줄이면 더 이상 랭킹전을 치르지 않는게 문제가 없는 거 아닌가?

근데 왜 자신의 출생을 밝히지 않았지? 아아~~ 복잡하다 복잡해.


일단 좀 머리를 식히고 다시 생각해 봐야겠는데...

이럴 땐 역시 걷는게 최고지, 날도 좀 풀린 것 같으니, 공원이나 걷다 들어가야겠다.


[공원]

-웅성웅성

-#@#%%25@$%


“야! 너 그만 발뺌하고 빨리 돈이나 주고 꺼져, 장사 방해 하지말고.”

공원에서는 웬 덩치 큰 사내와 빵집 아저씨가 다투고 있었다.


“어? ”

“저 덩치 큰 사람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누구였더라.”

나는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


“빨리 돈이나 달라고~”


“난 빵을 훔치지 않았다. 부모님을 걸고 맹세할 수 있다.”

빵아저씨에 말에 덩치 큰 사람은 가슴에 주먹을 쿵쿵 두드리며 말했다.

나는 조금더 다가갔다.


“저기 혹시 우리 어디서.. 어!? 너는! 렌 옆에 있었던 방패?”

“응? 렌의 친구인가.”


“아 친구는 아니고,, 그냥.”


“렌의 친구면 나의 친구이기도 하지 반갑군. ”

“어...아.. 반가워..”

하..하.. 기빨리는 것 같네.


“어이, 너 덩치 친구야?”


“아? 아니 친구는 아니...”


“이놈 친구인 것 같은데 빨리 훔친 빵값 좀 내라고 해봐.”

하..하..이 사람이고 저 사람이고 막무가내네.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남의 물건을 훔치지 않는다. 그리고 빵도 좋아하지 않는다. 부모님을 걸고 맹세할 수 있다.”

이번에도 덩치는 가슴을 쿵쿵 내리치며 말했다.


“안 좋아하긴 앉은 자리에서 100개는 먹게 생겼구만.”

빵아저씨가 덩치를 비꼬며 말했다.


“아까부터 무슨 부모님을 그렇게 걸어 가만히 있어봐, 내가 해결해 줄게.”


“저기요, 빵 아저씨. 얼마에요. 빵값”


“응? 이제야 말이 통하는 사람이 왔네. 음 보자~ 다 해서 은화 10개.”

“여기요,”

“어이구~ 감사합니다. 손님.”


그렇게 나는 빵값을 대신 계산을 해주고 렌의 친구와 함께 공원을 조금 걸었다.

“아니. 빵값을 왜 내는가. 나는 빵을 먹지 않았다. 그러니 빵값 다시 돌려받아라.”

“음.. 너 이름이 뭐냐?”


“나는 군타다.”


“그래그래 군타야. 내가 돈을 안 냈으면 너는 하루 종일 거기에 서 있었겠지?”

“그렇다.”


“내일이 랭킹전인데 내일 모래가 랭킹전인데 이런데 에서 시간 낭비하면 안좋겠지?”

“그렇다.”


“그럼 그냥 따지지 말고 고맙다. 라고 한마디만 하면 되겠지?”

“그렇다.”


“고맙다. 신세를 졌군. 이 은혜 절대로 잊지 않겠다.”

“뭐 은혜까지야. 속이려고 한 빵아저씨가 나쁜 거지.”


“빵아저씨, 나쁜 사람은 아니다. 거짓말은 안쳤다.”

“응? 무슨 말이야.”


“아이들. 빵을 아이들이 가져가는 것을 보았다.”

“응?”

“야! 그럼 부모님을 걸게 아니라. 그걸 말했어야지 얘들이 가져갔다고!”


“아 그렇군.”


하....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검사들 사이에서 나 혼자만 리볼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칼레도니아 24.09.12 4 0 8쪽
10 칼레도니아 24.09.11 3 0 9쪽
9 칼레도니아 24.09.10 9 0 9쪽
8 칼레도니아 24.09.09 10 0 9쪽
7 칼레도니아 24.09.08 10 0 10쪽
6 칼레도니아 24.09.07 10 0 10쪽
5 칼레도니아 24.09.06 10 0 9쪽
4 칼레도니아 24.09.05 13 0 10쪽
3 최고의 발명품 24.09.04 22 0 9쪽
2 최고의 발명품 24.09.04 25 0 10쪽
1 최고의 발명품 24.09.03 36 0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