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치 흡수 특성 빨로 밑바닥에서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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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마니
작품등록일 :
2024.09.04 16:03
최근연재일 :
2024.09.1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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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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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특성 개화(3)

DUMMY






강우혁.


대한민국 특수전 부사관 출신으로, 중국 정부의 붕괴로 여러 군벌이 난립한 만주 분쟁지역의 방위를 담당하다 위기의 순간에 각성과 특성 개화를 동시에 이루어낸 천재.


몰려오는 중공군 잔당들을 소탕해 많은 대한민국 국민과 이북 사람들을 구한 한민족의 영웅.


그리고, 전 세계에 300명도 안 된다는 A등급 각성자.


대한민국 국군에서 구세계 복원 연합의 지구 연합군으로 소속이 변경되었지만, 큰 성공 이후에도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는 몇 안 되는 고등급 각성자라는 타이틀 때문에 대한민국을 넘어서 전 세계적으로 유망한 각성자 중 하나였다.


그런 강우혁이, 7년 만에 만난 동기의 앞을 막아서려 하고 있다.


진심을 담은 채로.


“내가 네 말을 들어야 하는 이유가 있나?”


“나도 이게 얼마나 무례한 짓인지 알고 있어. 하지만 수종아. 리케 대륙은 정말 위험해. 특히나 근 몇 년간···”


강우혁이 순간 입속에서 말을 골랐다.


그러나, 어지간한 말로는 그를 설득할 수 없다 느낀 강우혁이 각오를 다진 채 입을 열었다.


“... 인류의 도약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던 제국이 전략을 바꿨어. 여러 부족으로 난립해 주인이랄게 없던 남부의 세력을 하나둘씩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스윽


강우혁은 품속에서 자신의 전자노트를 꺼내 어떤 화면을 김수종에게 보여주었다.


리케 대륙 현지에서는 인프라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야전용으로 개발된 투박한 전자기기를 통해 통신과 기록을 했다.


“... 이게 뭐지?”


“리케 대륙 현지의 조력자들과 파이어니어 소속 엘프 동료의 도움을 받아 만든 제국군의 침공 예상 루트야. 넌 전투부대 출신이었으니···. 당연히 각성자들과 함께 전선에 끌려가 직접 제국군을 맞닥뜨리게 되겠지.”


“이걸 내게 보여줘도 되나?”


“상부의 징계 즘이야 친구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면 감당해야지.”


“...”


김수종은 천천히 전자노트의 화면에 그려진 정보들을 읽기 시작했다.


리케 대륙 현지 격전지로 보이는 약도, 주둔하고 있는 제국군들의 규모와 미처 토벌하지 못한 리케 대륙 내의 흉포한 야생동물들의 서식지자 한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최근에 새로이 제국 측에 붙은 남부의 야만 부족이 ‘인류의 도약’의 북문 쪽에 집결하고 있는 사진까지.


얼핏 봐도 ‘우회루트’ 따위는 없는, 지독한 힘 싸움이 예견돼 보였다.


“우리가 상대했던 만주의 중공군 잔당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독한 놈들이야. 남부의 부족들은···. 포로에 대한 개념이 없어. 죽거나 죽이거나. 둘 중 하나일 뿐이지.”


강우혁이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리케 대륙의 야전은 근접항공지원이나 해상보급 같은 건 기대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혹독해. 현지의 우호적인 부족의 숫자도 적들에 비해 턱없이 적고. 야생동물··· 통칭 ‘몬스터’들은 특유의 번식력과 흉포함 때문에 제국군만큼 골치가 아프···.”


“걱정해줘서 고맙지만.”


김수종이 강우혁의 말을 끊었다.


“앞으로도 지금 같은 기회가 다시 올 거라는 보장도 없잖아. 네 마음도 이해하지만···. 이제 와서 겁먹고 무르면 난 다시 버러지 같은 폐인 새끼로 살게 될 거라고.”


“수종아, 내 말 좀 더 들어볼···”


“이곳에 지원한 사람들은 다들 나처럼 각오를 다지고 온 사람들이야. ”


김수종이 굳은 얼굴로 대화를 이어갔다.


“군대 불명예 제대자에, 주위에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돌아갈 집도 없는 나 같은 놈보다 훨씬 사정이 나은 사람들도 각자의 꿈을 가지고 이번 원정에 참여했다고. 과연 내가 그들보다 뭐가 잘나서 네 배려를 받고 도망을 쳐야 하냐.”


“알고 있어. 하지만···”


“어머니와의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홀로 남겨진 나라도 ‘제대로 된’ 삶을 살아야 해.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속죄니까.




김수종이 강우혁의 어깨에 손을 얹고는 고개를 내저었다.


더 이상 자신을 설득하려 들지 말라는.


투박한 성격을 가진 그 나름의 무언의 부탁이었다.


“인류를 위해 항상 고생한다. 나중에 시간 나면 밥이라도 한 끼 하자고.”


“...”


김수종은 급양소로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네 잘못이 아니야!!!”


척.


강우혁의 외침에 멀어 저가던 김수종이 발걸음을 멈췄다.


“어머니의 일도··· 만주에서의 일도··· 네 잘못은 하나도 없어. 그러니까···. 죄책감을 느끼지 마···.”


“...”


터벅터벅


김수종의 발이 다시 움직였다.


밥보단 담배가 마려운 기분이었지만.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옛 동기와 얼굴을 마주치기엔.


김수종 스스로도... 더는 버티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정말로.






******






‘네가 죽였어!!! 네가 헛짓거리만 안했어도!!!!!!’


‘역겨운 빵즈 새끼! 조선놈 몇 살리자고 우리를 무시하네? 이 천벌받을 놈!’


‘김수종 중사···. 미안하게 됐다. 모두를 위해···. 자네가 옷을 벗어야 해.’


‘이럴 수는 없습니다!! 김수종 중사가 없었다면 우리 모두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입니다!!!’


‘거기! 이수민 하사를 막아!!! 감히 하극상을 벌이려 들어!!’


‘으아!!!!!!’



.

.

.

.

.



‘행복하게 살아주렴.’


“헉!!!”


몸이 땀에 절은 김수종이 깜짝 놀라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악몽이었다.


이전의 6일 동안 지속되었던 건 애들 장난에 가까울 정도로.


지독하기 짝이 없는 악몽.


“후···.”


김수종은 세수를 하기 위해 방 안에 비치된 화장실로 향했다.


신의주에서는 단체 기숙사가 아닌 개인실이 제공되었다.


‘게이트 원정’을 위해 세워진 군사도시라는 독특한 특성 때문에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 머무르는 단기 숙박인들을 위한 집이 많아 가능한 일이었다.


슈아아~~


촤악.


차가운 냉수에 몇 번씩 세수하고 있던 중, 머릿속에서 이제는 익숙해진 효과음이 들렸다.


띠리링!


<<특성 습득 조건: 일주일 동안 악몽을 꾸기.>>


<<진행 상태 (7/7)>>


<<퀘스트 완료!!!>>


<<특성: 경험치 흡수를 습득하셨습니다! 정말 축하드립니다!!!>>


두근!


‘목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김수종의 마나 하트가 울리며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고양감이 차올랐다.


“흡!!”


갑작스러운 신체의 변화에 깜짝 놀란 김수종이 세면을 마친 뒤 거울을 바라보았다.


예비 각성자가 됐을 때도 나름 쌩쌩했지만, 특성을 개화한 지금 모습은 전혀 악몽을 꾼 사람의 얼굴이 아니었다.


도저히 33살이라고는 볼 수 없는.


생기가 넘치는 얼굴.


<<숙면을 취한 뒤 일어난 운동선수도 이만큼 개운한 느낌이 아닐 거에요!>>


‘목소리’의 으스대는 말이 김수종의 머릿속에 울렸다.


“기분이 되게 묘하네. 방금까지만 해도 악몽 때문에 꿈속에서 허우적댔었는데 지금은 뭐라도 때려 부수고 싶은 지경이야.”


<<당분간 신체 나이가 19살로 고정되니 당연한 반응입니다! 흐~~ 원래도 잘생겼었지만, 지금은 아주 연예인 같아요!!!>>


“유난 떨기는.”


끼익


수도꼭지를 잠군 김수종이 다시금 찬찬히 얼굴을 살폈다.


‘목소리’의 말대로, 정말 파릇파릇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시절의 얼굴로 돌아온 게 느껴졌다.


“오랜만에 만난 강우혁도 33살 같지는 않기는 했지만···. 이건 완전히 시간을 역행한 수준인데?”


<<괜히 ‘각성자’라고 부르는 게 아닙니다! 평범한 인간들보다 훨씬 잘나고 오래사는! 과장 좀 보태서 신인류나 다름없다고요!>>


신인류라.


독재자들에게 악용되기 딱 좋은 말이라 뭔가 꺼림칙했다.


“그나저나··· 특성 이름이 ‘경험치 흡수’? 뭔가 쓸대없이 거창해 보이는군.”


<<'경험치 흡수'는 근처에 있는 마나를 흡수해 순간적으로 주인님의 마나 하트를 강화하는 능력입니다! 전투 의외에도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라 많은 사람들이 주인님을 찾게될 거에요!>>


"그럼 특성 이름을 '경험치 흡수'가 아니라 '마나 흡수'라고 해야하지 않나?"


<<그... 그건 창조주님의 안배가 있어 저도 왜 그런지 잘...>>


“그래?”


뭐 그럴수도 있지.


스윽


김수종은 오른손을 뻗어 다섯 손가락 끝에 마나를 집중시켰다.


슈아압!!!


순간적으로 형성된 마나 술식이 대기 중의 마나를 김수종의 몸 속으로 끌어들였다.


츠즈즈···.


두근!


김수종의 마나 하트가 꿈틀대며 더 많은 양의 마나를 갈구했다.


“특성을 쓰는데 따로 제한 같은 건 없나?”


<<주인님보다 ‘격’이 높은 상대로는 특성 사용을 자제 부탁 드립니다.>>


“격?”


김수종의 물음에 '목소리'가 설명을 늘여놓았다.


<<모든 생물은 각자마다 고유한 가치를 가지고 있답니다. 그중에서도 인간을 포함한 아인종들은 노력과 기연을 통해 기존에 자신이 부여 받았던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지요. 이것을 우리 동행자들은 '격'이라고 부른답니다.>>


“흠···.”


무슨 말이지.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그냥 주인님 보다 쌔다 싶으면 어지간하면 특성을 쓰지 마세요!!>>


분위기를 잡은 채 설명을 이어나가던 ‘목소리’가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뭐, 자세한 건 내일 담당자들과 상담해보면서 천천히 알아가면 되겠지. 수고했어 ‘목소리’.”


<<수고하셨습니다!!! 그런데···.>>


‘목소리’가 우물쭈물하였다.


“?”


<<그···. 이제 주인님께서 특성을 얻으셨으니···. 제가 숨기고 있던 것들도 어느 정도 해금이 되어서 말이죠···.>


“본론만.”


김수종의 경고에 ‘목소리’가 에라 모르겠다는 식으로 빽 소리를 질렀다.


<<제 이름은 ‘목소리’가 아니라 샤리키에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욧!!>>


“...”


별거 아니구먼.


김수종은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동행자’의 이름을 안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나 아세요!!! 주인님은 복 받은거에요! 내가 이런 말은 안 하려고 했는데 다른 동행자들은···.>>


머릿속에서 재잘대는 ‘샤리키’의 잔소리가 들렸지만, 김수종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김수종은 다시 잠을 청했다.


...


잠이 오지는 않았지만.






*****






그로부터 며칠의 시간이 더 흘렀다.


애국화약은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49명 모두 성공적으로 수료시켰고, 49명의 서포터들은 후에 찾아온 청와대 직속 기구인 이계개발회의의 최형철 의원과 구세계 복원 연합의 연합군 동아시아 사령부 인사실장, 토마스 이스턴우드 대령의 인솔하에 각자 적성에 맞는 부대에 배치되었다.


“수종 씨!!! 시간 나면 연락해줘요! 꼭 이요!!”


타 부대에 비해 서포터 비율이 높은 야전 정비대에 배정받은 이혜정이 게이트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탄 채 김수종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당연하죠. 도착하면 연락드릴게요.”


“네!!! 각성 축하해요···!!”


부응~~

멀어지는 버스를 특유의 침착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김수종은 아직 정류장에 남아있는 안면을 튼 동기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인류의 도약에서 봅시다. 수종이 형님!”


“하하하! 내 현역 시절에 우리 수종이 동생 같은 사람이 있었다면 예저녁에 별을 달았을 건데!”


“다들 앞으로의 일이 잘 풀리길 바랍니다. 2주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하나둘씩 버스가 도착해 동기들을 픽업해갔다.


“...”


김수종은 마지막으로 떠나는 동기를 향해 말없이 손을 흔들어주었다.


“할 일은 다 마쳤나?”


뒤편에서 김수종의 모습을 바라보던 장신의 여성 장교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예.”


“그럼 우리도 출발하지. 자네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털컥!


“어디로 모실까요 중령님?”


운전병으로 보이는 젊은 병사가 뒷좌석에 앉은 장교에게 물었다.


“우리가 갈 곳이 따로 있겠는가. 당연히···.”


씨익


“1선 전투지원대이지. 간만에 후배가 들어온 날인데 다들 얼굴 한번은 봐야지 않겠어?”


장교가 미소지으며 운전병에게 답했다.


1선 전투지원대.


전원 D등급 이상의 각성자로 구성된 인류의 도약 직속 특수부대로, 전선 외에도 각성자가 동원되야 할 여러 고난이도 임무에 참여해 직접적인 무력 지원 및 복잡한 작업을 돕는, 고된 임무를 수행하기로 유명한 부대였다.


김수종은 앞으로 최소 4년간 이 부대에서 근무 해야했다.


간접적 전투 지원 및 야전기기 관리 업무를 맡은, 서포터로서 말이다.


“...”


김수종은 창문 너머로 보이는 신의주 게이트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저 거대한 차원문 너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막연한 기대를 품은 채.




작가의말

재밌게 보셨다면 선호작 등록과 추천 한번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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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수정) 업로드 시간을 매일 오후 8시 10분경으로 변경합니다. 24.09.04 56 0 -
12 데이타 스톤(1) 24.09.17 18 1 12쪽
11 마나와 칼(3) 24.09.16 30 1 12쪽
10 마나와 칼(2) 24.09.15 41 1 12쪽
9 마나와 칼(1) 24.09.13 50 0 12쪽
8 rewind(2) 24.09.11 61 1 13쪽
7 rewind(1) 24.09.10 75 1 13쪽
6 첫 임무(3) +2 24.09.09 92 2 12쪽
5 첫 임무(2) 24.09.08 100 3 13쪽
4 첫 임무(1) 24.09.07 134 3 12쪽
» 특성 개화(3) 24.09.06 162 4 13쪽
2 특성 개화(2) 24.09.05 170 3 12쪽
1 특성 개화(1) 24.09.04 262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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