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치 흡수 특성 빨로 밑바닥에서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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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마니
작품등록일 :
2024.09.04 16:03
최근연재일 :
2024.09.1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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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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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와 칼(2)

DUMMY



똑똑


분주함이 일상인 블랑 헥사곤의 한 집무실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레베카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들어오게.”


벌컥!


연합군 제3 야전 사단장, 윌리엄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집무실의 문이 열렸다.


척!


문을 열고 들어온 붉은 머리의 미녀, 레베카가 자세를 바로잡고는 윌리엄에게 경례를 올렸다.


“쉬게. 항상 고생이 많···. 윽! 어깨야.”


윌리엄이 과장된 목소리로 자신의 어깨를 부여잡고는 뭉친 근육을 풀기 시작했다.


“온종일 서류 작업만 하시느라 몸이 쑤시나 봅니다.”


“아무래도 그렇지. 나이 50 먹을 때까지 누구를 죽이는 일만 반복해온 놈이 주제에 어울리지도 않은 팬이나 굴리고 있으니 원. 마음 같아서는 콘크라톰의 지지부진한 전선에 뛰어들어서 난장판이라도 피우고 싶다네.”


“총사령관님께서 직접 사단장님을 본부에 불러들였으니 어쩔 수 없지요. 좋든 싫든 간에 우리는 군인 아니겠습니까.”


레베카는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하는 윌리엄을 살살 달래며 그의 화를 풀어주었다.


콘크라톰.


인류의 도약에게 밀려 새로운 곳에 자리를 잡은 메아트 제국군 남부 사령부로 향하는 협곡으로, 현 구세계 복원 연합군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다.


마공학 대공 병기가 촘촘하게 깔려있어 연합군은 공중 지원은 엄두도 못 두고, 전선까지 협소해 기존 연합군 측의 다양한 전략도 쓰지 못한 채 힘 대 힘 간의 무식한 백병전 위주의 전투가 주를 이루었다.


1선 전투지원대의 부대원 9명 또한, 이 피비린내 나는 전장 한복판에서 목숨을 건 전투를 이어가고 있었다.


레베카가 윌리엄을 찾게 된 이유이기도 하고.


“콘크라톰에 대한 파견 허가를 받기 위해 온 거지? 다른 누구도 동행하지 않은, 자네 단독으로 말이야.”


“...예.”


레베카가 작게 고개를 숙였다.


지휘관으로서 자신을 대신해 격전지로 향한 부대원들을 믿고 기다려야 하는 게 이치에 맞았지만.


그들을 책임지는 자로서.


아니,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손가락만 빨고 있기엔 그녀의 성정 상 절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또다시, 지독한 후회를 반복할 수는 없었다.


절대로.


“이거 참···. 누가 누구를 말려야 하는지 모르겠군.”


덜컹


의자에 앉은 윌리엄이 자세를 고쳐잡고는 레베카를 향해 푹 한숨을 쉬었다.


“위에서 자네의 신변에 대해 얼마나 주시하는지, 자네 스스로도 잘 알지 않나? 마음은 이해하나 자네 상관으로서는 허락해줄 수 없네.”


“하지만 사단장님! 더 그들을 기다리게 둘 수는···.”


씨익


윌리엄이 미소를 지으며 레베카의 말을 끊었다.


“상관으로서는, 말일세.”


“...예?”


레베카가 평소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멍청한 표정을 짓자, 윌리엄은 피식 웃으며 테이블 아래에서 빳빳한 문서 한 장을 꺼냈다.


‘유럽 각성자 협의회의 적법한 권한으로 발행되는 각성자 긴급 동원 명령 및 행동 강령.’


일명 ‘긴급 동원 명령’은 유럽 내 각성자들의 국제 모임인 유럽 각성자 협의회가 공적인 목적을 위해 구세계 복원 연합과는 별개로 협회에 소속된 회원을 징집할 수 있는 정책을 일컬었다.


긴급 동원 명령을 발동할 수 있는 자격은 오직.


유럽 각성자 협의회의 임원들에 한정되어있었다.


“임원으로 선정된 후 처음 써보는군. 잘못 써먹으면 욕만 진창 얻어먹는 계륵이니 기억 속에서 지웠는데, 자네의 얼굴을 보니 갑자기 떠오르지 뭔가.”


“이··· 이러시면 본부 내 다른 장성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수···.”


“내가 내 권한을 쓰겠다는데 자기들이 뭐 어쩌겠나. 내 입으로 말하기 좀 그렇지만, ‘윌리엄 브로디’라는 이름값은 함부로 남들이 깎아내릴 수가 없다네. 영원히 말이야.”


그의 말이 맞았다.


20여 년 전, 벌어진 메아트 제국군의 제2차 유럽 아대륙 총공세에서 밀려오는 수천 명의 제국군을 쓸어버리며 단신으로 독일 수도 베를린을 수호한 영국 출신의 A등급 각성자.


본신의 강력함에 더해 특유의 호탕한 성격 덕분에 윌리엄은 금방 유럽 각성자 협의회의 강력한 추천으로 임원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으며, 유럽 내 각성자와 게이트에 관련된 수많은 정책에 대해 의견을 표했다.


지금이야 구세계 복원 연합에 의해 연합군측 장성급 장교로 추대가 됐지만, 유럽 각성자 협의회 임원으로서의 권한이 어디로 사라지지는 않은 것이다.


그의 말대로, 그의 이름값은 감히 누가 함부로 깎아내릴 수 없는 위치였으니.


“딱 한 달. 한 달의 시간이 주어질걸세. 그동안에 자네가 하고 싶은, 또는 해야 할 일을 성공적으로 마치길 빌겠네.”


“... 감사합니다 사단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오히려 진즉 해주지 못해 미안하네. 군대에 몸을 담으니 머리가 예전 같니 돌아가지를 않지 뭔가. 빌어먹을 제국놈들 때문에 전역도 못 하고 이게 뭔지 원.”


“하하하.”


윌리엄과 레베카가 대화를 마치고 다음 날.


인류의 도약 본부에서, 격전지인 콘크라톰으로 향하는 트럭 한 대가 기지의 관문을 넘었다.






******






타다다다다!!


보울라우 숲으로 향하는 1선 전투지원대의 수송 헬기 소리가 온 사방에 울려퍼졌다.


탑승 인원은 헬기의 크기에 비해 적었다.


1선 전투지원대의 선임 부대원인 실비아, 전입해 온 지 이제 2년이 지난 요나,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김수종, 그리고 헬기 조종사인 데이비드까지 총 넷.


격전지인 콘크라톰은 제국군의 방공망 때문에 운용 자체가 불가능했고, 부대가 운용하는 다른 헬기는 칼을 데리고 부대에서 멀리 떨어진 모루카 호수 쪽으로 파견되어 그 주위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상황이었으니.


따라서 남은 헬기 한 대는 실비아를 비롯한 세 부대원의 몫이었다.


실비아 본인은 원치 않는 분위기였지만.


“알베르토 이 새끼는 담당 구역이 그리 멀지도 않으면서 왜 부대 관용차량을 끌고 간 거야! 이렇게 요란하게 작전지로 갈 생각은 없었다고!!!”


실비아가 표독한 목소리로 투덜댔다.


“보울라우 쪽 초소에도 헬기 착륙장이 있습니까?”


“나름 큰 규모의 초소니 있기야 있지. 하지만 동부 쪽은 숲과 산 때문에 바람이 자주 불어서 헬기를 데리고 있어도 반쯤 무용지물이야! 이래서는 내가 부대 자원을 과하게 운용하는 거 같잖아!”


“우리 대장님은 그런 거 신경 안 쓰잖아요! 언니가 너무 유난 떠는 거 아니에요?”


“지휘관님은 몰라도 다른 장교들이 지랄한다고! 그리고 요나! 언니가 아니라 ‘실비아 상등무관’이나 차라리 실비아 선배라고 해!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우우~~ 꼰대다 꼰대.”


“뭐?! 이 쥐방울 만한 게 진짜!”


실비아와 요나가 서로 투닥거리기 시작했다.


1선 전투지원대는 명명백백한 연합군의 특수부대였지만, 의외로 지휘관인 레베카와 헬기 조종사 둘 외에는 엄연한 의미의 ‘군인’은 존재하지 않았다.


물론 구성원들 대부분 군인, 경찰 출신이거나 그에 걸맞은 아카데미를 졸업 후 곧바로 지원한 경우라 사실상 현역에 준하는 취급인 건 맞지만, 작전의 자율성 문제 때문에 부대가 만들어지고 7년 동안 전투원들의 신분은 항상 비군인으로 유지되었다.


따라서, 1선 전투지원대의 각성자들은 군대 특유의 세세한 계급 구분이 아닌 작전권의 범위에 따라 ‘상등무관’, ‘하급무관’이라는 두 분류로 나뉘었다.


김수종 또한 굳이 따지자면 하급무관에 속했다.


실질적인 취급은 타 부대의 ‘주무관’급 근무자인 서포터이지만.


“잠깐. 초소 너머에서 고성 소리가 들립니다!”


조종사인 데이비드가 HUD의 배율을 확대하고는 소란이 일어나는 장소를 유심히 확인했다.


빽빽한 하르시우 초소의 철책 너머에서, 연합군과 제국군과의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예기치 못한 상황이었다.


“아군 십수 명이 최소 오십 이상의 제국군과 교전 중! 복장으로 보아 제국군 순찰대로 보입니다! 어떻게 할까요?”


“제기랄! 우리가 올 때까지 기지 안에 처박혀 있으라니까 왜 밖으로 쳐 기어 나온 거야! 모두 강습 준비!!! 긴급사태다!!”


재빨리 외골격 슈트를 착용한 실비아가 부대원들에게 소리쳤다.


타다다다!!


데이비드가 수송 헬기의 방향을 높게 틀고는 강습하기 좋은 높이까지 기체를 띄웠다.


글라이더 형식의 착륙을 애용하는 1선 전투지원대에 딱 알맞은 높이로 말이다.


지이잉!


실비아가 자신의 배틀 부츠에 마나를 불어넣었다.


배틀 부츠의 마석 대 마나 효율이 워낙 형편없어서 원래라면 독단적인 판단 하에는 사용을 지양했지만, 이미 레베카에게 허락을 받은 상태라 망설일 필요가 없던 그녀였다.


“제국군 순찰대는 다른 어중이떠중이들보다 훨씬 위협적이다! 절대 방심하지 마! 사람 죽이는데 이골이 난 새끼들이야!”


“예!”


“기체에 화염구 접근 중! 회피 기동 시행!”


데이비드가 다급한 목소리를 내며 다급히 기체를 옆으로 틀어버렸다.


타다다다!!!


덜커덩!


“큭!!”


“꽉 붙잡아!! 잘못하면 떨어진다!”


실비아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화르륵!!!!


시뻘건 화염 덩어리가 김수종이 앉아있던 문 옆을 지나쳤다.


“씨발! 마법사까지 대동했다고? 완전 독이 바짝 올랐잖아 이거!!!”


철컥!


우우웅!!!


실비아는 긴급 버튼을 눌러 헬기에 대마법 보호막을 둘렀다.


후우욱!


또 다른 화염구가 헬기를 스쳤다.


“젠장! 대위! 문 열어요! 지금 당장!!”


“하지만 지금은···.”


“괜찮으니까 어서요! 이러다가는 격추당할지도 모른다고!!!”


“... 알겠습니다!”


드르륵!


수송 헬기의 옆문이 열렸다.


“글라이더는 최대한 아래를 향하도록 해! 모두! 강습 실시!!!”


“강습 실시!”


“강습 실시!!!!”


딸깍!


펄럭!!!


앞장서서 뛰어내린 실비아가 외골격에 내장된 글라이더를 핀 상태로 전투가 일어나고 있는 현장을 향해 몸을 날렸다.


“@@₩%#!!!”


“%^&₩₩!”


멀리 떨어져 있어 미처 번역되지 못한 제국어를 내뱉는 적 순찰대의 다급한 고함 소리가 들렸다.


그와 동시에.


탕!! 탕! 탕!!!


적 소총수들이 실비아를 향해 쏘아졌다.


“흥!”


슈아아~~!


실비아가 콧방귀를 뀌며 몸 안의 마나를 끌어 올려 그녀의 ‘특성’을 발동했다.


파지지직!!


그녀의 몸 주위에 스파크가 일며, 글라이더는 원래라면 불가능했을 방향을 향해 날개를 틀며 적들의 총탄을 피했다.


“들리나! 여기는 1선 전투지원대! 곧 있으면 전장에 도착한다! 조금만 더 버티도록!”


[지원군이다!!!]


[신이시여! 우린 이제 살았어!]


감격에 찬 아군들의 무전이 실비아의 귀에 들렸다.


쐐애액!!


실비아는 갑자기 나타난 그녀 때문에 당황을 숨기지 못한 제국군 순찰대의 가슴팍을 걷어차며 착지에 성공했다.


뒤이어, 실비아가 시선을 끄는 사이 김수종과 요나 또한 그녀의 곁에서 안정적으로 착지했다.


“전투 개시!!! 절대 손속을 봐주지 마라!!”


“예!”


“가보자고!!!”


철커덕!


우우웅!!!


실비아의 외침과 동시에 김수종과 요나가 외골격을 거칠게 움직이며 적들을 향해 돌진했다.


“후우···!”


전역 후 수년 만에 다시 겪는 대인 전에, 김수종은 쿵쿵 뛰는 심장을 애써 가라앉혔다.


그리고는.


“^₩&#^...!!!”


깜짝 놀라며 대응 사격을 하려는 순찰대를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


‘말이 안 통하니 차라리 낫군.’


만주에서보다는 할만하겠어.


딸깍


김수종은 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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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수정) 업로드 시간을 매일 오후 8시 10분경으로 변경합니다. 24.09.04 56 0 -
12 데이타 스톤(1) 24.09.17 18 1 12쪽
11 마나와 칼(3) 24.09.16 30 1 12쪽
» 마나와 칼(2) 24.09.15 42 1 12쪽
9 마나와 칼(1) 24.09.13 50 0 12쪽
8 rewind(2) 24.09.11 61 1 13쪽
7 rewind(1) 24.09.10 76 1 13쪽
6 첫 임무(3) +2 24.09.09 92 2 12쪽
5 첫 임무(2) 24.09.08 100 3 13쪽
4 첫 임무(1) 24.09.07 134 3 12쪽
3 특성 개화(3) 24.09.06 162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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