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치 흡수 특성 빨로 밑바닥에서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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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마니
작품등록일 :
2024.09.04 16:03
최근연재일 :
2024.09.1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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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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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임무(3)

DUMMY

쿠웅!!!


순간 특성을 발동해 근육을 부풀려 힘과 속도를 끌어올린 칼이 목이 날아간 보스 몬스터를 앞질러 놈을 붙잡았다.


“흐읍!”


질질질···.


조금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덩치가 된 칼이었지만, 보스 몬스터와의 힘 싸움에서 점점 밀리기 시작했다.


그의 특성, ‘거대화’로도 완전히 틀어막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때.


쐐액!!!


촤악!!


촤아악!!!


뒤에서 날아온 실바아가 마나에 검을 두른 채 적의 아킬레스건을 절단하였다.


힘 싸움에서 밀리니 억지로 균형을 맞출 속셈이었던 것이다.


“구··· 우우···.”


쿵!


보스 몬스터가 균형을 잃고 무릎을 꿇었다.


뒤이어.


촤르륵!!


챙!!


요나가 몸속의 마나를 끌어모아 ‘신비의 속박’을 발동, 놈의 온몸을 마나로 이루어진 사슬로 묶어버렸다.


채 10초도 되지 않아, 돌발행동을 일으킨 보스 몬스터의 시체를 제압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놀라울 정도로 매끄러운 협동능력이었다.


“후···. 괴물 같은 놈. 수종! 준비는 다 됐나!”


“예.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철커덕!


위이잉!!!


김수종은 낙하산과 함께 흘려보낸 전투 배낭을 끌고 와 배낭 안에서 컴팩트한 기계를 꺼내 가동했다.


위이잉!


촤르륵!!!


기계에 설치된 마석에서 마나회로가 발동되며 뿜어져 나오는 마력실이 보스 몬스터의 몸 곳곳을 훑었다.


기계의 제식명은 ‘비뷸라스’.


원래는 극렬한 마나 반응을 보이는 리케 대륙 내 마공학 폭발물을 처리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나.


“... 놈의 심장 부근에서 ‘사각성’ 반응을 보이는 제국제 마석을 발견했습니다. 뇌관 제거 조처를 하겠습니다. 모두 뒤로 물러나 계십시오.”


실전에서는, 이렇게 걸어 다니는 폭탄이나 다름없는 적의 시체를 뒤처리까지 담당해야 했다.


다른 부대라면 압도적인 화력으로 시체 채로 터트려 버렸겠지만.


1선 전투지원대가 주로 활약하는 무대에서는 그런 화력을 항상 기대하기는 어려웠으니까.


김수종이 1선 전투지원대의 서포터로 뽑힌 이유도 이런 점 때문이었다.


적어도 초급 각성자급 마나 조작 조건은 갖춘 실전 경험이 풍부한 신입 서포터는.


부대의 지휘관인 레베카에게 있어 딱 알맞은 인재였으니.


“에바 대원님을 안전한 곳으로 모셔! 야 사이토!! 얼 타지 말고 차 좀 빼 이 새끼야!!!”


에바에게 구명의 은혜를 입은 미야마가 부하 용병들에게 소리쳤다.


구르릉...


묵직한 엔진 소리가 들리며 장갑차를 포함한 차량들이 레베카 혼자서 몬스터 웨이브를 막아서고 있는 길목 앞쪽으로 향했다.


방해꾼은 사라졌다.


[사각성급 마석이면 마나 유동성만 죽이고 상부의 지원을 통해 처리해도 되네, 정말···. 자네가 처리해도 괜찮겠는가? 신입에게 너무 가혹한 일을 시키는 거 같아 마음이 편치 않군.]


쾅!!!


레베카가 마력탄을 쏘아대며 김수종에게 무전을 보냈다.


걱정의 목소리가 담긴 무전이었다.


“앞으로 오각성, 육각성급 폭발물도 맞닥뜨리게 될지도 모르니 미리 경험을 쌓아 놓는 게 좋습니다. 게다가, 눈앞의 사각성급 마석은 이미 보스 몬스터에 의해 많은 양의 마나를 소실해 사실상 삼각성 이하의 화력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김수종의 말은 허세가 아니었다.


김수종이 교육기간 중에 특성을 개화하고 1선 전투지원대에 합류가 확정되자, 애국 화약과 청와대에서 김수종을 따로 대리고는 단기적으로나마 관련된 업무에 대한 교육을 실행했으니까.


‘현역 시절에 몸으로 익힌 이북의 반정부군의 사설 폭탄보다는 해체하기 쉬우니 됐어. 그리고···.’


설령 일이 나더라도, 나에겐 마나를 빨아들이는 특성도 있으니 어떻게든 되겠지.


[자네의 의지가 그렇다면··· 알겠네. 작업을 허락하지.]


“감사합니다.”


꾸욱.


상관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김수종은 비뷸라스의 ‘흡착’ 버튼을 눌렀다.


구우웅!!


촤라라라락!!!


보스 몬스터에 박혀있던 사각성급 마석 내 마나 회로에 새겨져 있던 마나가 라뷸라스에 흘러들어왔다.


‘샤리키. 준비 됐지?’


<<예! 주인님!!>>


츠즈즈···.


샤리키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림과 동시에, 김수종은 특성을 발동해 라뷸라스를 움켜쥔 양 손가락 끝으로 천천히 마석의 마나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죽어버려 ‘격’이 대폭 낮아진 보스 몬스터의 마나와, 마나 회로를 구성하고 있던 깔끔하게 정제되어 있던 마나가 김수종의 마나 하트에 흘러들어왔다.


두근!


두근!


마나 하트가 주인이 내려주는 선물을 게걸스럽게 빨아들였다.


“후우··· 후우···.”


김수종의 몸에 이질적인 활기가 돌았다.


이제 활동성이 죽은 마나들을 몸 밖으로 배출하면 작업은 끝이 난다.


첫 작업이 성공적으로 끝날 기미가 보였다.


...


뭔가 아까웠다.


이 마나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면.


‘앞으로의 일에 도움이 되겠지. 그렇다면···.’


꾸욱.


고양감이 차오른 김수종은 순간 생각을 바꾸어 몸 밖으로 배출하던 마나를 자신의 마나 하트 중심에 응축시켰다.


‘전부는 아니라도 어느 정도는··· 가능할지도!’


<<흐읍!>>


샤리키의 도움 덕에 더욱 섬세해진 조작 능력으로 김수종은 숨이 죽어있던 외부의 마나에 다시 활동성을 부여했다.


슈우우~~!!


김수종의 몸에서 미처 흡수하지 못한 마나가 연기가 되어 흘러나왔다.


마치 열반에 오른 승려가 떠오르는 광경이었다.


“저··· 저건?”


“...처음 단장님을 뵈었을 때 이후로 이런 느낌은 오랜만이군.”


“와! 막내 멋있어!”


주위에서 소란이 일었다.


상상 이상으로 대단한 김수종의 능력에 지켜보고 있던 부대원, 용병들이 감탄사를 늘여놓고 있었던 것이다.


“흡!”


사실, 김수종 또한 의외의 상황에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기대한 거보다 마나의 응축 효율이 높아. 아니···. 점점 더 높아지고 있어!’


<<저··· 저도 이 정도일 줄 몰랐어요! 역시 창조주님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어요!! 주인님 최고!!>>


이번만큼은 샤리키의 호들갑에 어느 정도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저 마나 하트의 용량이 조금 커지는 거 정도를 바랐건만.


두근!


두근!


두근!


촤아악!!


보스 몬스터의 마나를 전부 빨아들이자, 김수종의 특성 ‘경험치 흡수’는 이제 사각성의 마석에 내제된 마나까지 손을 대기 시작했다.


쿠구구...!


조금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맹렬한 기운이 김수종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왔다.


꾸드득!


응축된 마나가 점점 마나 하트 속에서 구 모양으로 실체화되었다.


액체도 고체도, 그렇다고 기체도 아닌 기묘한 것이 김수종의 몸속에서 천천히 존재감을 뽐내기 시작했다.


‘이건··· 뭐지?’


치익!


김수종의 귀에서 통신음이 들렸다.


[당장 작업을 멈춰라 김수종! 비뷸라스는 지금 과부하 상태다! 더 이상 진행한다면 사각성 마석 수준을 넘어서는 폭발이···.]


레베카의 다급한 무전은 이어지지 못했다.


콰아아아아!!!!!


채 말을 맺을 틈도 없이, 정보 처리량의 한계를 넘어선 라뷸라스의 마석이 그 자리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이다.


화르륵!!!!


“...!”


보랏빛의 마나 불길이 김수종의 몸을 뒤덮었다.


...


순간, 김수종에게 고요함이 찾아왔다.



.

.

.

.

.

.



<<*&$#$#$#$···. 정보를 한국어/지구로 번역 개시.>>


<<원숭이 왕, 몬카우치의 경험치를 흡수했습니다.>>



<<사용자, 김수종의 격이 향상되어 마나 하트 내 ‘저장소’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사용자의 저장소에 몬카우치의 정수가 저장되었습니다.>>


<<특성 강화가 진행됩니다.>>






*****






오그람 언덕에서의 구출 작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갑작스러운 몬스터 웨이브로 인해 일부 보급물자가 훼손되고 부상자가 발생하였지만, 다행히도 사망자는 없어 인류의 도약 본부로서는 한시름 놓게 되었다.


앞으로 제국군과의 대규모 전쟁이 예상되어 있는데, 아까운 인력을 이런 일에 소모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것도 파이어니어 대원을.


본부는 이번 기회에 기존에 파놓은 길이 아닌 새로운 보급선들을 물색하기 시작했고, 이번 사건에 연관된 서북부의 초소들에는 항공기를 동원한 공중 보급으로 대충 급한 불을 진화했다.


또한, 이번 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1선 전투지원대에 대한 포상 또한 논의되었다.


포상금 외에도, 본부는 1선 전투지원대를 휘하에 두고 있는 제3 야전 사단장, 윌리엄 브로디의 강력한 요청으로 지휘관인 레베카 라르손을 포함한 부대원들에게 적용되어있던 징계 일부를 완화해주었다.


그리고, 이번 작전에서 갑작스러운 기행을 벌인 서포터 김수종에 대한 본부 차원의 조사는 윌리엄 사단장이 자체적으로 조사하기로 협의를 보았다.


딱히 동료들을 해치기 위해 저지른 일도 아니었고.


부대 전입 전 서면조사를 통해 확인했던 그의 ‘특성’에 대해 상부의 기대감 또한 부풀었기 때문이다.


한편.


띡···


띡···


인류의 도약 본부 내에 있는 각성자용 군사병원에서, 이번 작전에 연관된 두 남녀가 각각 의료용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에고고···. 자세 때문에 뭘 보기가 힘드네.”


금발에 장신인, 딱 봐도 서양인 하면 떠오르는 아름다운 외모의 미녀가 양다리에 깁스를 한 채 지구에서 들여온 만화책을 읽던 중 기지개를 켰다.


에바 노와크.


폴란드 국적의 파이어니어 소속 B등급 각성자였다.


“수종 님은 안 지루해요? 나 같으면 지루해서 실뜨기라도 했을 거 같은데, 종일 누워계시네.”


“... 딱히 정해놓은 취미 생활이 없어서. 저는 이게 편합니다.”


에바의 룸 메이트(?)인 김수종이 체력회복제를 공급하는 링거를 흔들며 그녀의 질문에 답했다.


비뷸라스의 폭발과 마나 불길에 휩싸인 것치고는 겉모습만 따지면 매우 멀쩡했다.


사실, 비뷸라스의 마석 내 저장된 총 마나량 자체가 적어 각성자인 김수종의 몸을 태워버릴 정도의 화력이 나오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차라리 마석과 기계가 박살 나며 생긴 약간의 자상이 더 치명적이라면 치명적이라고 볼 수 있었다.


김수종이 이 병실에 누워있게 된 이유는, 그의 휴식을 바라는 레베카의 강력한 권유와.


“레베카 언니한테 수종 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상대방의 마나를 흡수해 자신의 것으로 삼거나 배출시킨다···. 이거 완전 흑마법사인데요?”


김수종에 대한 강렬한 호기심을 느낀 에바가 레베카의 의견에 동의했기 때문이었다.


“흑마법사라니···. 그게 무슨?”


“아, ‘전쟁이야기’라고, 유명한 미국 만화 모르시나요? 일곱 개의 나라로 나누어졌던 인간이 게이트를 타고 침공해온 오크를 상대하기 위해 하나로 뭉쳐 싸우는 만화인데, 거기서 오크들 사이에 몰래 암약하는 흑마법사도 비슷한 능력을 사용하거든요. 뭐, 설정상 우리가 아는 마나가 아닌 생명력과 마력이긴 한데.”


재잘재잘


대화의 물꼬를 튼 에바는 자기가 알고 있는 ‘전쟁이야기’에 대한 스토리를 줄줄 읊기 시작했다.


악마에게 영혼을 빼앗긴 남부 왕국의 대마법사가 이세계를 오가는 게이트를 열었고, 남부 왕국의 대장군이자 이 만화의 주인공인 중년의 기사가 겨우 살아남은 어린 왕자와 함께 동료들을 모아 오크에게 점령당한 수도를 탈환하는 게 5권까지의 내용이었다.


중년 기사는 친우였던 대마법사와의 결투에서 그와 동귀어진을 했으며, 이후 주인공은 청년으로 성장한 남부 왕국 왕자의 이야기라나 뭐라나.


여러 험한 일을 도맡아 해서 ‘자애로운 천사’라는 별명을 가진 평소의 그녀 이미지와는 다른 푼수 같은 모습에, 김수종이 약간 질린다는 듯이 고개를 내저으며 그녀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흘렸다.


그녀와의 수다에 집중할 상황도 아니기도 했고.


‘샤리키.’


<<...>>


주인인 김수종의 부름에도, 샤리키는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아니.


반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맞다고 해야 할까.


김수종은 샤리키가 답을 할 때까지 주기적으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그렇게 5일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주인님! 저 없어서 심심하셨죠!>>


반가운 목소리가 김수종의 머릿속에서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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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데이타 스톤(1) 24.09.17 18 1 12쪽
11 마나와 칼(3) 24.09.16 30 1 12쪽
10 마나와 칼(2) 24.09.15 42 1 12쪽
9 마나와 칼(1) 24.09.13 51 0 12쪽
8 rewind(2) 24.09.11 62 1 13쪽
7 rewind(1) 24.09.10 76 1 13쪽
» 첫 임무(3) +2 24.09.09 93 2 12쪽
5 첫 임무(2) 24.09.08 100 3 13쪽
4 첫 임무(1) 24.09.07 134 3 12쪽
3 특성 개화(3) 24.09.06 162 4 13쪽
2 특성 개화(2) 24.09.05 171 3 12쪽
1 특성 개화(1) 24.09.04 263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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