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치 흡수 특성 빨로 밑바닥에서 인생역전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새글

고기마니
작품등록일 :
2024.09.04 16:03
최근연재일 :
2024.09.19 20:15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1,332
추천수 :
30
글자수 :
71,687

작성
24.09.16 20:12
조회
35
추천
1
글자
12쪽

마나와 칼(3)

DUMMY




“각성자 셋이 추가로 붙었다!! 모두 밀어붙혀!!! 제국놈들이 ‘데이타 스톤’을 가져가게 두어서는 안 된다!!!”


“와!!!”


“죽어라 제국놈들!!”


탕!! 탕! 탕!!!


1선 전투지원대의 화려한 등장으로 사기가 오를 대로 오른 구세계 복원 연합군 장병들이 역공을 개시했다.


“화력 조는 뭐해! 앞이 든든하게 받혀주고 있으니 걍 쏴 갈겨버려!!!”


펑!!


쾅!!!!!


“끄아악!!!!!”


연합군이 쏜 대전차 화기에 미처 피하지 못한 한 제국군 순찰대의 하반신이 날아가며 그대로 절명했다.


“*젠장! 전부 싸 먹어버릴 기회였는데! 하필 빌어먹을 악귀 놈들이!*”


제국군 남부 사령부 소속 순찰대 장교, 디키타가 이를 악물며 부하들을 재촉했다.


“*악귀들 먼저 죽여! 이대로 도망치면 셀린 경에게 전부 죽은 목숨이야! 도망칠 생각 마라!!*”


“*크윽!*”


“으아아!!!”


연합군의 반격에 주춤했던 제국군 순찰대가 이를 악물고 기세를 끌어올렸다.


장교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메아트 제국 기사들 대부분은 황제에 대한 광신적인 믿음을 깔고 가는 편이었지만, 젊은 나이에 오러 익스퍼트 초입 수준에 다다른 순찰대의 담당자 셀린은 그 정도가 유독 심했다.


‘*제국 찬양가를 외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아끼던 병사의 팔을 자른 걸 보고 아주 기절할 뻔했지! 빌어먹을 년! 출처 불명의 정보를 어디서 주워듣고는 가뜩이나 바쁜 우리를 사지에 내몰다니!’


정작 셀린 본인은 ‘정찰’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 헛소리나 지껄이다 상부에게 꼽 먹고 순찰대 캠프 안에서 검이나 휘두르고 있었다.


개 같은 년.


탕!!!


애써 화를 집어삼킨 순찰대 장교의 권총에서 자욱한 연기가 피어올랐다.


상대하던 연합군 부상자를 확실하게 끝내버리기 위해서 쏘아낸 탄환이었지만···.


캉!!!


기척을 숨긴 채 갑자기 나타나 왼손에 착용한 경량형 방패로 총격을 막아낸 김수종이, 말없이 장교를 향해 몸을 던졌다.


“*쳇! 처음 보는 악귀 놈이 내 공격을 막아?!*”


탕! 탕!!!


캉!!! 피슝!!


파지직!


몇 번의 총격을 막은 방패가 부서지자 김수종은 방패를 내다 버린 채 반쯤 견착하고 있던 소총을 순찰대 장교에게 겨누었다.


공업 수준이 낮은 제국 특성상 총기의 자동장전은 기대조차 하지 못했다.


그나마 화력이 약한 권총은 수렴 진화한 리볼버식 실린더로 여러 발 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마저도 서너 발이 한계라 재장전을 위해서는 5분 넘게 깡통 상태로 있어야 하는 게 현실.


병기 대 병기로 붙으면 그냥 상대조차 되지 않았다.


타다다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새로운 탄창을 갈아낀 김수종은 순찰대 장교를 향해 연발 사격을 갈겨버렸다.


캉!!! 피슝!!


위력이 강해 평범한 군인이면 제대로 다루기도 힘든 8mm 구경의 묵직한 탄환이 순찰대 장교의 투구를 자비 없이 두드렸다.


쩌저적···.


장교의 투구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제국 마탑의 마법사들이 직접 벼려낸 대물리 보호 마법도 오차 따위는 없는 정밀한 집중사격에는 버틸 재간이 없었다.


“*크윽! 으아아!!!!*”


쐐애액!!!


순간, 순찰대 장교는 마나를 몸에 두른 채 검을 뽑아 들어 김수종에게 달려들었다.


스으윽···!


순찰대 장교의 검에서 희미하지만 어지간한 적이라면 충분히 살상력을 갖춘 오러가 둘렀다.


중급 이상의 제국 기사 훈련을 받은 이의 흔적이었다.


휙!


촤악!!


사용하던 소총을 순찰대 장교에게 내던져 시야를 가린 김수종이 몸을 옆으로 굴러 검격을 피했다.


그리고.


채애앵!!!


순간의 빈틈을 타 직도를 뽑아든 김수종이 다시 날아온 순찰대 장교의 검을 정면으로 받아냈다.


지이익···!


김수종의 몸이 뒤로 밀렸다.


“*크흐흐!! 죽어라 악귀야!!!*”


승기를 포착한 순찰대 장교가 검에 힘을 쥐었다.


“... 역시 아직은 힘에서 밀리는군.”


어쩔 수 없네.


척!


쓰게 웃은 김수종은 힘을 빼 검의 손잡이를 약간 비틀고는 순찰대 장교를 향해 왼손을 뻗었다.


곧이어.


촤아아!!


김수종의 ‘특성’이 발동되며, 오러를 피워내기 위해 온몸에 두른 순찰대 장교의 마나를 빨아들였다.


키기긱!!


김수종의 특성에 의해 마나를 잃어가는 순찰대 장교의 자세가 천천히 무너져내렸다.


“*무··· 무슨 말도 안 되는···!*”


장교의 말은 이어지지 못했다.


“잘 버텼다 수종!”


휙!


순찰대 소속 마법사들을 처리하고 김수종에게 합류한 실비아가 등이 비어버린 순찰대 장교를 향해 맹렬히 검을 휘둘렀다.


촤자작!! 촤악!!!


콰직!!!


검을 들고 있던 순찰대 장교의 팔이 잘리며 허공으로 날아갔다.


“끄아악!!!”


“*디키타 님!!!*”


“어딜 한눈을 팔아!”


촤르륵!


퍽!


퍽!!


“끄윽!”


요나는 ‘신비한 속박’을 발동, 순식간에 순찰대 장교를 구하기 위해 다가가려는 적 다섯을 무력화시켰다.


“언니! 마법사는 처리하셨나요?”


“그래. 투명화를 쓴 채 도망치려고 하길래 바로 목을 날려버렸지. 자폭 마법이 내장되지는 않아서 처리하기 쉬웠어.”


툭.


실비아는 팔이 잘린 고통에 바닥을 뒹굴고 있는 순찰대 장교에게 허리춤에 묶어 두었던 두 마법사의 머리를 던졌다.


미쳐 표정을 갈무리하지 못한 채, 절망에 사로잡힌 얼굴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히익!!!”


“{아, 아. 다들 내 말 들리냐. 더 싸우겠다고 염병 떨지 말고 무기를 내려놔라. 항복 한다면 목숨은 살려주겠다.}”


“*끄으으!! 뭐 하고 있어 멍청이들아!!! 어서 날 구하···*”


푹!!!


실비아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순찰대 장교의 머리통에 검을 박아넣었다.


“끄르륽···”


“{시끄러워.}”


털썩


잔혹하기 짝이 없는 손속에 반항하던 제국군 순찰대에 순간 정적이 찾아왔다.


“{다음 상대는 누구?}”


“...”


챙그랑!


실비아의 착 가라앉은 눈을 본 순찰대들은 전의를 잃고는 하나둘씩 무기를 바닥에 내던졌다.


보울라우 숲에서의 전투가, 연합군의 승리로 기울어지는 순간이었다.


“와!!!!”


“이겼다!!!!”


“주여! 우리를 버리지 않으셨군요!”


“당신네들을 구한건 하나님이 아니라 우리인데?”


황당함을 느낀 요나가 따지려고 하자, 김수종은 그녀의 어꺠를 붙잡고는 천천히 고개를 내저었다.


지금은 그저 기뻐하게 내버려 두자.


어차피···.


“아하.”


얼마 안 있어서, 엄청난 잔소리에 식은땀을 흘려야 할 게 뻔했으니까.


김수종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짝! 짝!


“사망자 없이 수십 명의 제국 놈들을 쓸어버렸으니 흥분하는 건 이해한다만, 이제 슬슬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여기 책임자가 누구죠?”


손뼉을 쳐 달아오른 분위기를 환기한 실비아가 주위를 둘러보며 초소 측 최선임을 찾았다.


“제··· 제가 보울라우 초소의 부대장, 마르텡 대위입니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실비아 상등무관.”


“어머! 드디어 제대로 직책을 불러주는 사람을 찾았군요! 정말 기뻐요. 그런데···.”


그건 그거고.


씨익.


실비아의 차갑기 그지없는 미소에 승리에 환호하던 연합군 장병들의 안색이 새파래졌다.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 교전하지 말라는 간절한 권유를 무시한 이유를 들어봐도 될까요? 아! 그리고···. ‘데이타 스톤’이 대체 뭐길래 전멸 직전까지 몰렸던 대위가 그리 신신당부했는지도...”


정말 궁금하군요.


“...”


김수종은 본능적으로, 보울라우 숲에서 일어날 앞으로의 작전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애석하게도.






*****






찌르르륵


찌르르륵


어두컴컴한 밤의 보울라우 숲에 퍽 듣기 좋은 벌레 소리가 울렸다.


화르륵!


타닥 타닥


임무에 실패한 제국군 순찰대가 미처 수습하지 못한 짐들이 어지러이 널려있는 임시 거처에서 작은 모닥불이 피어올랐다.


“...”


모닥불 앞에 앉은 쓴 낡은 옷을 입은 잘생긴 남성이 말없이 불쏘시개로 모닥불에 숨을 불어넣었다.


그의 귀는 길었다.


스스슥···.


한 여성이 수풀을 헤집고는 천천히 모닥불을 쬐며 동료를 맞이하기 위해 앉아있는 남성을 향해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의 귀 또한 길었다.


“레이민. 제국 쪽은 어떻게 됐어?”


꾀꼬리처럼 맑은 목소리가 귓가에 울리자, 레이민이라는 이름의 ‘장이족’ 남성이 여성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순찰대 책임자인 셀린이 화를 이기지 못하고 노발대발하고 있더군. 덕분에 제국 병사 둘이 추가로 죽었어. 순찰대는 아니라 좀 아쉽긴 했지만. 라벨라 너는?”


“이계인들을 전선 안쪽으로 끌어들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전투에서 최대한 사망자를 발생하겠다는 계획은 실패했어. 지원을 온 이계인 각성자들의 전투력이 상상 이상이라 불리했던 전황을 완전히 바꿔버렸지. 놈들을 끌어들일 미끼로 땅에 묻어놓은 데이타 스톤은 이계인들의 손아귀에 들어갔어.”


“흠··· 어차피 타인들에게 넘길 거라면 차라리 이계인들의 손에 들어가는것도 나쁘지는 않지. 마나를 다룬 지 이제 30년밖에 지나지 않은 그들이니 데이타 스톤을 분석하는데도 최소 연 단위의 시간이 걸릴 거니까.”


“... ‘늑대개’들이 그들의 곁에 없었다면 말이지.”


“뭐, 기껏해야 초급 학자 수준의 지식이 전부일 거니 당겨봤자 얼마나 당겨지겠어. 이제는 늑대개라는 이름도 아까운 것들인데.”


라벨라라는 장이족 여성이 고운 얼굴을 찌푸리자, 장이족 남성인 레이민이 그녀를 달랬다.


늑대개.


리케 대륙의 장이족들 중 가장 인간들과 친하게 지낸 ‘온다르라실 왕국인’을 칭하는 말로, 자연의 축복을 받은 늑대의 후손인 장이족이 긍지를 굽힌 채 인간들의 ‘개’가 되길 바란다는 의미로 붙여진 비하적 의미의 이명이었다.


정작, 온다르라실 왕국은 그런 동족들의 멸칭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종족들과의 교류는 탐구적 욕망이 강한 장이족들에게는 필수불가결이라는 교리를 가진 그들이었기에, 오히려 일신의 위신만 챙기느라 점점 폐쇄적으로 변하는 동족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꼈다.


온다르라실 왕국은 천수 백 년 간 번영을 누렸다.


대륙 중앙의 작은 내륙국에서 시작해 단 200년 만에 인간의 맹주로 자리를 잡은 메아트 제국에서, 피에 미친 황제가 대규모의 아인종 토벌을 개시한다는 칙명을 내리기 전까지는 말이다.


‘인간보다 귀가 큰 모든 놈들은 모두 열등하다!’


제국군의 군화에 고도의 문명을 누리던 온다르라실이라는 나라는 사라졌고, 숭배의 대상이 되어주었던 동명의 세계수 또한 불타 재가 되었다.


대학자 에르미아가 다스리던 영지의 일부 장이족 만이 이차원의 행성, ‘지구’로 향하는 제국군 게이트 중 하나를 탈취해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을 뿐.


정작 그들을 이끌어주던 대학자 에르미아는 홀로 제국군을 막아서다 전사했으니, 구심점이 없어진 그들은 결국 지구에서 다른 차원 인간들의 뒤나 닦아주는 신세가 되었다.


하지만, 다른 장이족들은 차마 그들의 처지를 비웃지 못했다.


온다르라실이 멸망하고 얼마 안 있어, ‘인간보다 귀가 큰 놈들’이라는 조건에 포함되는 모든 아인종들의 도시 또한 제국군의 침공을 겪어야 했으니까.


레이민이 소속된, ‘샨도칼루스 삼두정’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후우~~


레이민은 마나를 머금은 숨결을 불어넣어 모닥불의 불씨를 꺼트린 채 후드를 깊게 눌러썼다.


“라벨라 너는 리아트리스 장로님의 명령이 있기 전까지 계속 이 숲을 감시하도록 해. 난 톨미르의 난쟁이들과 긴히 나눌 말이 있어서 자리를 떠야겠어.”


“... 알겠어. 몸조심해 레이민.”


“너야말로.”


샤악!!


마나가 몸을 휘감자 두 남녀의 신형이 사라졌다.


츠즈즈···


미쳐 다 꺼지지 못한 불씨만이 천천히 죽어가는 밤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경험치 흡수 특성 빨로 밑바닥에서 인생역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3화의 내용 일부를 앞으로의 전개에 걸맞게 수정했습니다. 24.09.09 4 0 -
공지 수정) 업로드 시간을 매일 오후 8시 10분경으로 변경합니다. 24.09.04 60 0 -
13 데이터 스톤(2) NEW 3시간 전 9 0 13쪽
12 데이터 스톤(1) 24.09.17 23 1 12쪽
» 마나와 칼(3) 24.09.16 36 1 12쪽
10 마나와 칼(2) 24.09.15 49 1 12쪽
9 마나와 칼(1) 24.09.13 58 0 12쪽
8 rewind(2) 24.09.11 69 1 13쪽
7 rewind(1) 24.09.10 83 1 13쪽
6 첫 임무(3) +2 24.09.09 100 2 12쪽
5 첫 임무(2) 24.09.08 111 3 13쪽
4 첫 임무(1) 24.09.07 148 4 12쪽
3 특성 개화(3) 24.09.06 177 5 13쪽
2 특성 개화(2) 24.09.05 186 4 12쪽
1 특성 개화(1) 24.09.04 284 7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