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치 흡수 특성 빨로 밑바닥에서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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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마니
작품등록일 :
2024.09.04 16:03
최근연재일 :
2024.09.1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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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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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임무(2)

DUMMY





치지직···


치직...


구형 무전기에서 노이즈가 흘러나왔다.


“들리나 본부! 여기는 오그람! 긴급상황 발생! 긴급상황 발생! 몬스터들과 교전 중! 지원을 바란다!”


치치직···.


“본···! 씨발!!! 내 말이 들리는 거야 마는 거야!!! 설마 수신 측에서 영어를 못···.”


탕!!!!


콰앙!!


툭.


“아니 또 끊겼어?! 정비대 이 새끼들은 대체 뭘 쳐만 진 거야!!!”


쾅!


띠띠띡!


제1 야전 사단 보급대대 소속 서포터인 황 지아오 롱이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차량에 비치된 무전기를 조작했다.


서북부에 배치한 감시초소들을 싹 훑으며 탄약과 마석을 보급하기 위해 출발한 지 이제 이틀째.


쓸데없이 드넓은 이 땅에서는 보급선을 유지하는 것 또한 여간일이 아니었다.


보급물자를 효율적으로 보내는데 필요한 인프라가 부족한 것도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아군 측의 약한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이 땅의 야만종족들이었다.


최근 제국에 합류한 남부의 부족들은 리그마라는 기동성 좋은 짐승을 탄 채 보급 차량을 약탈하려 했고.


흉포한 짐승인 몬스터들은 군용 목적으로 농축된 마석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나에 이끌려 앞뒤를 가리지 않고 차량을 향해 몸을 들이밀었다.


인류의 도약은 어쩔 수 없이 기존의 각성자들과 정규군 중 일부를 보급선 호위를 위해 동행시킬 수밖에 없었고.


그마저도 전황에 의해 직접 가용한 인력이 부족해지자, 돈을 벌기 위해 지구에서 리케 대륙까지 찾아온 용병들을 고용해 2선에서의 전투를 위임했다.


여태까지의 일정은 별다른 문제가 없이 아주 순조로웠다.


오그람 언덕을 지나던 중, 구불진 언덕을 타고 몬스터들이 좁은 길목으로 물밀 듯이 몰려오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갑자기 30배가 넘는 규모의 몬스터 웨이브를 맞닥뜨리다니!”


출발할 때만 해도, 황 지아오 롱은 이번 작전이 이렇게 흘러갈 거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용병 중 으뜸으로 치는, 설립자의 활동명을 따 만들어진 ‘홍련 용병단’을 거금을 주고 고용한 것과 동시에.


“거기! 절단 환자는 이쪽으로 데려와요!”


‘복원’ 특성을 가진 파이어니어 소속 B등급 각성자, 에바 노와크까지 대동한 나름대로 준비가 탄탄한 작전이었기 때문이다.


비록 전투 특성은 아니지만, 각성자 등급이 등급이라 어지간한 몬스터들은 한 손으로 찢어발길 수준인 그녀였지만···


“크와아아!!!!!!!”


“... 보스 몬스터가 벌써 여기까지 밀고 오다니! 모두 비켜요!”


마나의 축복을 받아 무리의 대장을 자처하는, ‘보스 몬스터’라면 이야기가 달랐다.


휘이익!!!!!


고릴라를 닮은 보스 몬스터가 어느샌가 에바에게 특유의 거대한 팔을 휘둘렀다.


캉!!!


“크윽!!!”


다급히 팔찌에 저장한 마나를 전면에 둘러 공격을 막아섰지만···



콰직!


펑!!!


이미 대부분의 마나를 부상자들을 치료하는데 썼던 에바에게는 무식하기 짝이 없는 짐승의 폭력을 흘려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쿵!!!


“칫!”


철컥!


공격을 피해 옆으로 몸을 던진 에바가 땅바닥에 널브려져 있던 용병의 돌격소총을 집어 보스 몬스터에게 쏘아댔다.


타다다당!!!


“크···. 크워어어!!!”


얼굴에 직접 쏟아지는 총알에 보스 몬스터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틈에, 에바가 동료들을 향해 소리쳤다.


“보급물자를 포기하고 후퇴할 준비를 하세요!! 목표는 생존입니다! 제가 놈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을 테니 어서 도망들 치세요!!”


“하··· 하지만 그러면 대원님은···!”


“황 주무관! 정신 차리세요! 지금 그런 말랑한 소리를 할 때가 아니라고요!”


평소의 온화했던 성격은 온데간데없다는 듯이, 에바는 황 지야오 롱에게 호통을 쳤다.


그녀의 말이 맞았다.


“크윽!!! 이 개새끼들!!!”


탕탕탕!!!


쾅!!!


홍련 용병단이 워낙 용맹하게 싸워주고, 에바가 중심을 잡아줘서 망정이지 끊임없이 몰려드는 몬스터 웨이브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선택을 해야 했다.


“으으으···”


“이봐 켄조!! 정신차려!!”


“미야마 조장님!! 뒤를···”


“크와아!!!”


이번 작전의 인솔자 중 한 명인, 홍련 용병단의 미야마 조장의 뒤에서 개를 닮은 몬스터가 날아와 그에게 날카로운 이빨을 들이밀었다.


펑!!!


“깨갱!”


에바의 손끝에서 쏘아진 ‘마나 지풍’이 몬스터의 머리통을 날려버렸다.


“허억··· 허억···”


순간, 에바가 온몸에서 식은땀을 흘리며 천천히 안색이 창백해졌다.


마나부족 현상이었다.


팟!


퓨슈욱···


“커헉! 헉!!!”


“대··· 대원님! 괜찮으십니까?”


탄탄한 허벅지에 급속 마나 회복제를 박아넣은 에바의 안색이 돌아왔다.


“후··· 전 괜찮습니다 황 주무관. 그러니 어서 제가 내린 명령을 수···.”


에바의 말은 이어지지 못했다.


“크와아!!!!!!!”


쾅!!!!!


총알샤워를 진득하게 받아 열이 잔뜩 오른 보스 몬스터가 자신을 막아서는 용병들을 무시한 채 에바를 향해 몸을 날렸기 때문이다.


“컥···! 에바 대원님!!”


후두둑.


“... 쿨럭.”


다급한 상황에 황 지아오 롱을 옆으로 밀쳐낸 에바는 방금의 충격을 온몸으로 받아낸 채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크르르···.”


에바의 위에서 은빛 고릴라가 미소를 지었다.


승자의 미소였다.


“대원님!!!”


“빌어먹을! 대원님을 구해라!!”


미야마 조장을 포함한 용병들 중 일부가 에바를 구하기 달려왔다.


‘....아군들이 도망칠 때까지 시간을 벌어야 한다.’


슥!


슈우웅~~!!


에바는 온몸의 마나를 싹싹 긁어모아 오른손에 집중해 보스 몬스터를 향해 겨누었다.


힘 싸움에 밀려 결국 짓이겨 죽을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아무것도 해보지 않고 죽으면, 파이어니어의 이름에 먹칠을 하는 꼴이겠지!’


낌새를 알아차린 보스 몬스터 또한 근육을 최대한 부풀리며 에바를 향해 양팔을 내리꽂았다.


“크와아아아아!!!!!!!”


“흐읍!”


양쪽의 강대한 힘이 부딪히려던 그때.


펑!!!!


푸확!!!


하늘에서 거대한 마력탄이 날아와 보스 몬스터의 팔을 날려버렸다.


“크워어어어어!!!!”


보스 몬스터가 고통에 몸부림치려고 했지만.


[늦어서 죄송합니다.]


펑!!!!!


콰직!!


쿵!


무전이 들림과 동시에 추가로 쏘아진 마력탄에 머리통이 날아가며, 거대한 몸통이 뒤로 넘어졌다.


“... 드디어!!”


에바의 얼굴에 희망이 웃돌았다.


황 지아오 롱의 지원 요청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와아아!!! 지원군이다!!!”


“우린 살았어!!”


“믿고 있었다고 젠장!!!”


용병들과 병사들의 환호 소리가 전장을 울렸다.


스스스···


두다다다!!


텅 빈 하늘에서 거대한 수송 헬기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전원 강습개시!”


대괴수용 저격 소총의 총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그 새 탄알집을 장전한 레베카가 부대원들에게 소리쳤다.


“가자!!!”


“신입! 공수 훈련은 해봤으니 낙하산 피는 방법은 알지? 나 먼저 갈게~~.”


휙!


챠르르륵!!!


수송 헬기에서 떨어진 1선 전투지원대의 부대원들이 외골격에 내장된 글라이더를 편 채 하늘에서 내려왔다.


“흡!”


휘이익!!


펄럭.


김수종은 긴장한 채로 땅 아래로 떨어지며 천천히 낙하산을 펼쳤다.


김수종의 첫 임무가 시작되었다.


부대에 전입해 온 지, 채 1시간도 지나지 않은 날이었다.






*****





1선 전투지원대의 합류 이후, 전장의 상황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쾅!!!!


“꾸웨엑!!!”


“크아아!!”



언덕 너머로 밀려들어 오던 몬스터 웨이브는 수송 헬기에서 쏘아대는 레베카의 화력 지원 때문에 점점 주춤해졌다.


말이 저격 소총이지 마나를 가득 머금어 155mm 야포에 버금가는 화력을 직격으로 박아대니, 물량으로 밀어붙이는 것도 한계에 봉착한 것이다.


콰직!!!


“깨갱!”


가장 먼저 강습에 성공한 1선 전투지원대의 선임 부대원, 칼 외데고르가 우락부락한 근육을 뽐내며 건틀릿으로 몬스터들의 골통을 부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


“헤이 칼!!! 안 본 사이에 근육이 더 커진 거 같은데?”


“실비아 너도 욤부르공 공성전에서 봤을 때보다 엉덩이가 더 커졌군! 살좀 빼라!”


“뭐?!”


촤악!!!


마나를 두른 양날검으로 몬스터를 찢어발긴 여성 부대원, 실비아 페냐가 동기인 칼의 핀잔에 화를 냈다.


“이게 아가씨한테 할말이 있고 안할말이 있지!”


“보름 단위로 남친 갈아 끼우는 년이 무슨 요조숙녀인 거처럼 말하네. 지나가던 개도 웃겠다.”


“야!”


[잡담은 이쯤 하도록. 실비아. 배틀 부츠의 활성화를 허락한다. 탄약 수송 차량을 향해 돌진하는 길고양이들을 모조리 도륙 내. 폭발의 위험 때문에 직접적인 화력 지원이 불가하다.]


“넵 대장.”


조금 전까지 칼과 말싸움을 하던 실비아가 무전을 통해 레베카의 명령을 듣자마자 표정을 갈무리하고는.


지이잉!!!!


자신의 외골격과 결합하여 있던 배틀 부츠에 마나를 흘려보냈다.


쾅!!!!!!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실비아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칼이 헛웃음을 지었다.


“아무리 봐도 엉덩이가 더 커진 거 같은데···”


퍽!!!


돼지 얼굴을 한 몬스터의 골통을 쳐부수면서 말이다.


그러던 중.


“어이 신입! 여기야 여기!”


투두두두!!!


김수종의 부대 맞선임인 요나 자카르타가 몬스터들에게 기관단총을 흩뿌리며 천천히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김수종을 맞이했다.


“감사합니다 선배. 다른 선배님들은 아직인 겁니까?”


“워낙 긴급한 작전이라 인류의 도약 본부, 그리고 부대 건물에서 대기하고 있던 헬기 조종사 둘 포함 7명만 우선 날아온 거니까. 다른 열 두 명의 부대원들은 더 북쪽의 격전지에서 주력급 파이어니어들과 공동 작전을 벌이고 있으니 어떻게 동원을 할 수 있겠어.”


원래라면, 우리 후배님은 나보다 그쪽 사람들을 먼저 눈에 익혔겠지. 서포터니까.


쿠웅!


“무우?!”


요나는 그녀에게 달려오던 몬스터의 움직임을 마나로 이루어진 사슬을 뻗어 무력화시켰다.


그녀의 특성, ‘신비의 속박’이었다.


“미노타우르스를 닮았네. 뭔가 죽이기 아까울 정도로 잘생겼어.”


“...피 맛을 본 짐승은 죽이는 게 맞습니다 선배.”


철컥.


탕!!!


어느새 공수용 카빈 소총을 조립한 김수종이 소머리를 한 몬스터의 미간에 총알을 박아넣었다.


“무으···”


털썩.


소머리 괴물은 김수종이 쏜 한발에 절명해버렸다.


“막내는 냉정하네. 역시 특수부대 출신이야.”


열 살이나 차이 나는 아가씨에게 막내 소리를 들은 김수종이 묘한 표정을 지으려는 찰나.


쾅!!!!!


수송헬기에서 또 다시 마력탄이 날아와 김수종 근처에 모이던 몬스터 무리를 말 그래도 고깃덩이로 만들었다.


무자비하기 짝이 없는 공격이었다.


“우리 대장님 대단하지? 저만한 마나통에 ‘사기적인’ 특성까지··· 어지간한 파이어니어보다 훨씬 강하시다고!”


“동감합니다. 정말··· 말이 안 되더군요.”


김수종은 약 30분 전 레베카가 보인 모습들을 상기했다.


레베카의 특성은 ‘매스 텔레포트’.


‘마나의 계약’을 맺은 주변의 인원들을 원하는 좌표에 그 즉시 전송시켜버리는 능력이었다.


사실상 별다른 제약 없이 기억에 있는 공간을 왔다 갔다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마나만 부족하지 않다면 말이다.


‘저 정도의 힘을 가졌는데, 왜 연합군 중령 자리에 머무르고 있는 거지? 물론, 나보다 한 살 많으니 나이에 비해 높은 계급인 건 맞긴 하다만.’


탕!! 탕!!!


김수종은 소총의 방아쇠를 당기며 잡생각을 떨쳐냈다.


‘뭐, 남의 개인적인 일에 신경 쓸 필요는 없지.’


그녀가 내게 그랬던 것처럼.


길지 않은 전투 끝에, 칼과 합류한 요나와 김수종은 곧바로 최우선 목표인 파이어니어 대원이 있는 장갑차 쪽으로 달려갔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스스로를 황 지아오 롱이라고 칭한 보급대대의 서포터가 고개를 연신 숙였다.


“할 일을 했을 뿐이오. 우리 대원님께서는?”


“긴장이 풀리셨는지 금 새 정신을 잃어 옆 차량에서 안정을 취하고 계십니다. 에바 대원님 아니었다면 5분도 채 버티지 못했을 겁니다.”


“대단하시군. 역시 파이어니어야.”


“여러분들도 대단하십니다. 채 열 명도 되지 않는 인원으로 몬스터 웨이브를 막아주시다니! 당신들은 영웅입니다.”


“잠깐! 이렇게 유난 떨 필요는···”


칼이 깜짝 놀라며 무릎을 꿇어 절을 올리려는 황 지아오 롱의 어깨를 붙잡으려고 하던 순간.


꾸르릉!!!!!


장갑차 레베카에 의해 팔과 머리통이 날아간 보스 몬스터의 시체가 돌연 마나를 흩뿌리며 일어났다.


그와 동시에.


“꾸···우우어!!!!”


덜렁거리는 성대에서 음울한 저음이 울려 퍼지며, 괴물은 에바가 누워있는 군용차량을 향해 돌진했다.


“...!!!”


“이런!!”


일촉측발의 상황.


금세 칼 옆에 도착한 실비아를 포함, 1선 전투지원대의 부대원들이 다급히 몸을 날려 몬스터를 막아섰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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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데이타 스톤(1) 24.09.17 18 1 12쪽
11 마나와 칼(3) 24.09.16 30 1 12쪽
10 마나와 칼(2) 24.09.15 42 1 12쪽
9 마나와 칼(1) 24.09.13 51 0 12쪽
8 rewind(2) 24.09.11 62 1 13쪽
7 rewind(1) 24.09.10 76 1 13쪽
6 첫 임무(3) +2 24.09.09 93 2 12쪽
» 첫 임무(2) 24.09.08 101 3 13쪽
4 첫 임무(1) 24.09.07 134 3 12쪽
3 특성 개화(3) 24.09.06 162 4 13쪽
2 특성 개화(2) 24.09.05 171 3 12쪽
1 특성 개화(1) 24.09.04 263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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