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흑마법사가 악당을 너무 잘 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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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다리순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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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6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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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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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DUMMY

자취방에 선명히 새겨진 손바닥 자국.

어찌할 도리도 없는 그걸 앞에 둔 백운성은 어제의 기억을 되새길 수밖에 없었다.


“육체의··· 조정.”


신음처럼 백운성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

뭐가 얼마나 바뀐 건지, 가늠이 가지 않는다.

다만 의식을 하고 무릎을 펴자, 천장을 뚫고 점프하는 코미디는 면할 수 있었다.


그렇게 방에서 나온 백운성이 천천히 템포를 올리며 뛰어온 결과.


“정확히 45분 늦으셨네요. 늦은 만큼 오늘 정산에서 까도록 하겠습니다.”


싸늘한 목소리가 백운성을 향해 날아들었다.


대놓고 면박을 주는 남자는 파티장, 김시민.

덩치만큼이나 험상궂은 얼굴. 그리고 성기사임을 과시라도 하듯 전신에 감싼 판금 갑옷이 어우러져 사뭇 위협적으로 느껴지곤 했었다.


어디까지나, 과거에는 그랬다는 소리다.

어째선지 백운성은 김시민이 전혀 두렵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같잖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알겠습니다.”


파티원들을 향해 고개를 푹 숙여 보인 백운성은 그때까지도 노려보던 김시민의 시선을 느꼈다.

전이라면 피했을 테지만, 피하지 않고 눈을 똑바로 마주쳤다.

평소에 살짝 구부정하던 허리와 목도 뻣뻣하게 펴져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아니, 뭘 잘했다고 지금···”


이것 봐라는 식으로 김시민의 눈썹이 꿈틀대던 순간.

파티의 도적인 오정수가 덩달아 나불대기 시작했다.


“시간 약속은 기본인데, 기본도 못 지키면 어쩌자는 거야? 형님, 그러니까 제가 처음부터 짐꾼 같은 건 필요 없다고 했잖아요. 돈 아깝게 쓰리. 제가 충분히 들 수 있다니까요?”

“야, 오정수.”


백운성에게 쏟아지려던 김시민의 화살이 오정수에게 향했다.


“내가 누누이 말하지 않았냐? 아무리 F급 게이트라도 짐꾼은 필요하다고. 내가 지금 돈 몇 푼 벌자고 너랑 이러고 있는 거 같아?”

“어, 아뇨.”

“그래, 임마. 버스 태워주는 건 태워주는 거고 너도 경험을 쌓아야 할 거 아니냐. 배낭? 당연히 별로 무겁지도 않지. 근데 다 습관의 문제라고. 네가 인지하는 평소 몸의 무게. 그게 미묘하게 어긋난단 말이다. 그리고 파밍도 그렇지. 몹들 시체가 다 돈인 건 맞지만 그걸 인식하기 시작하면 안 돼. 제대로 된 헌터면 뒈진 몹한테 시선 낭비하는 거 아니다.”

“와··· 디테일 지리네요.”


놀고들 있네. 둘이 나누는 대화에 백운성은 헛웃음이 터질뻔했다.

간신히 참긴 했으나 입가가 부들부들 떨리는 게 느껴진다.

허리를 숙이고 기침을 토하는 척하고 있으니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그러니까 이거 받으시고.”

“이것도.”


백운성은 놈들이 던지듯 건네는 배낭을 받아 등에 메었다. 그게 짐꾼의 역할이었다.

마지막으로 파티의 힐러를 맡고 있는 강은지가 작은 배낭과 함께 위로를 건넸다.


“너무 신경 쓰지 마요, 운성 씨. 사람이 조금 늦을 수도 있는 거죠.”

“아, 예. 감사합니다.”


자신의 것까지 합치면 총 4개의 배낭.

전이었다면 짓눌리듯 힘겹게, 요령껏 둘러메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메고 있는 건지 아닌지 눈으로 확인해야 체감이 느껴질 지경.


···확실히 달라지긴 했어. 늘어난 힘에 백운성이 새삼 놀라고 있을 때였다.

김시민이 어느새 게이트 앞을 지키는 공무원에게 다가서고 있었다.


“예약하셨습니까?”

“김시민입니다.”

“등록증 확인하겠습니다.”


심드렁한 표정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공무원.

잠시 확인 절차를 거친 후, 그들보고 지나가라며 입구를 열어주었다.


입장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게이트가 모습을 드러낸다.


“오늘이 마지막이죠, 형님?”

“그래. 드디어 F급 게이트 릴레이도 쫑이네. 시시해서 죽는 줄 알았다.”

“진짜 감사해요. 제가 나중에 크게 한 턱 쏘겠슴다.”

“됐어, 임마. 형 좋다는 게 뭐냐? 마침 길드도 휴식 기간이고 하니까 아다리가 잘 맞은 거지. 그, 은지 씨는 아직 컨텍 온 길드가 없다고 하셨었나?”

“아, 아뇨··· 저는···”


뭐라고 즐겁게 떠들어대는 파티원들.

백운성은 늘 그랬듯 대화에 끼지 않았다.

무표정한 그가 떠올리고 있는 것은 오늘 아침의 일이었다.


반지하 자취방 바닥에 손바닥 자국을 남겼던 것.

여기까지 뛰어왔음에도 숨이 하나도 차지 않았던 것.

그 과정에서 갑작스레 날아든 깡통을 의식조차 하지 않고 쳐냈던 것.

그리고···


백운성의 의미심장한 눈빛이 힐러, 강은지에게 향했다.


그러던 순간.


“자, 입장들 합시다!”


잡담을 끝낸 김시민의 지시.

발을 게이트 저 너머로 옮긴다.

안정화된 게이트기에 일렁이는 빛깔은 푸르다.


몸을 마저 들이밀자 주변을 둘러싼 풍경이 변화하고 있었다.


습하고 퀴퀴한 냄새.

살갗에 닿는 축축한 공기.

무엇보다 눈에 비치는 공간이 모두 어둡다.


동굴이었다.


[고블린 굴(F)]


-영역 다툼에 패배한 고블린들이 모여든 굴. 패배자 집단이기에 보통의 고블린보다 한층 약한 모습을 보이지만 막다른 골목에 몰린 처지를 깨닫는다면 최후의 저항을 할지도 모른다.


사방이 컴컴한 와중.

백운성은 주머니를 뒤져 스마트폰을 꺼냈다.


“잠시 불 좀 켜겠습니다.”

“빨리 좀 합시다.”

“은지 씨, 눈 감아요, 눈.”

“아, 네에.”

“켭니다.”


후레쉬를 켠 백운성이 스킬을 시전했다.


“다크 핸드.”


암흑에너지가 약간 빠져나가는 감각. 동시에 허공에서 거무튀튀한 손이 하나 튀어나온다.

백운성은 녀석에게 스마트폰을 맡기고 각도를 조절했다.

후레쉬가 정면으로 잘 비춘다는 느낌이 들자, 배낭을 뒤적여 머리에 찰 수 있는 LED를 4개 꺼냈다.


이처럼 요긴하게 쓰일 상황이 많기에 나름 필수 품목.

사전 조사를 했다면 미리 챙겨오거나 착용하고 들어왔을 테지만. 파티장이 김시민이니 그런 섬세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는 들을 줄 알았건만.


“들어가죠.”


빛의 세기와 방향 등을 조정한 김시민은 단지 그렇게만 툭 내뱉었다.


“고블린들은 뭐, 독침만 조심하면 끝입니다. 제가 앞장설 테니 제 뒤로만 잘 따라들 오시고.”


철컹대며 걸어나가는 김시민은 D급 헌터.

충분히 어깨에 힘을 줄 스펙을 지니고 있었다.



***



부웅-


김시민의 메이스가 한 번 휘둘러지면.


쩍!


그대로 고블린 대가리 하나가 으깨졌다.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는 비참한 죽음.

그야말로 일격필살이었다.

마치 두더지 잡기 게임을 하듯 쉽사리 해치워 나가는 모습은 사뭇 여유로워 보인다.


그 뒤로는 웬만한 남성의 반토막인 녹색 시체가 즐비했다.

거기서 마석을 추출하는 건 짐꾼의 몫.

즉, 백운성의 일이었다.


“이 새끼가!”


단검을 쓰는 오정수가 욕설을 뱉었다.

헛손질을 하고서 무안함에 나오는 반응.

괜히 헛기침을 하며 강은지 쪽을 바라본 오정수가 고블린을 향해 더욱 거세게 달려든다.


그래도 대체로 순조로운 분위기였다.


고블린들은 멍청한 건지, 아니면 패닉에 빠진 건지 모를 기세로 김시민에게 모든 독침을 쏟아부었다.

당연히 침 따위가 판금 갑옷을 뚫을 리도 없었기에 데미지는 제로.

그 뒤로는 그저 허둥대는 놈들을 학살하면 그만이었다.


“어쩐지, 저번에 클리어한 게이트에 비교하면 조금 쉬운 것 같아요.”


대략 한 시간 정도 흘렀을 무렵.

강은지가 들뜬 표정으로 말문을 열였다.


“같은 등급의 게이트라도 난이도가 확확 달라지긴 합니다. 경험이 쌓일수록 더 그렇다는 걸 느끼게 되죠.”

“아하. 확실히 D급은 다르네요.”

“하하, 그래도 저 정도면 경험이 풍부한 축이긴 합니다.”


김시민의 어깨가 으쓱하니 솟았다.

휘두르는 메이스의 바람 소리도 조금 거세진 기분.


그렇게 파죽지세로 나아가다 보니, 어느새 끝이 다가왔다.


“벌써 보스가 보이네요.”


김시민의 말대로 폐쇄적이던 동굴 끝.

널찍한 공간에 고블린들 여럿이 뭉쳐있는 모습과 놈들보다 머리 두어 개는 위로 솟은 고블린 하나가 보였다.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저놈을 처치하면 게이트는 클리어되고, 출구가 열리기 마련.


정상적인 파티라면 가벼운 브리핑이나 전술에 관한 토론이 오가야 하지만, 김시민은 단지 팔짱을 낀 채 말했다.


“정수야, 저거 네가 한번 잡아볼래?”

“···예?”

“들어놓고 못 들은 척하지 말고 임마. 이럴 때 보스랑 맞다이도 까보고 하는 거지, 언제 해볼래? 나니까 시켜주는 거야. 어디 가서 해보려고 해도 꺼지라고 욕이나 처먹을걸?”

“어···.”


잠시 고민하던 오정수는 곧 결정을 내렸다.


“까짓거, 뒈지지는 않겠죠, 뭐.”

“그래 임마. 뒤에 형도 있고 은지 씨도 있잖아. 가서 함 시원하게 보여주고 와라.”

“예!”


시원하게 대답하는 오정수.

그가 단검을 꼬나쥐고 고블린들에게 달려들었다.


“이야아아아!”

“으이그, 바보 같은 새끼.”


조용히 다가가서 하나 해치워도 모자랄 판에.

어그로란 어그로는 다 끌어대는 모습을 보며 혀를 찬 김시민은 슬쩍 강은지의 옆에 달라붙었다.


"그나저나 은지 씨, 여기 끝나면 커피라도 한 잔-"


백운성의 눈이 무언가 번뜩이는 빛을 포착한 건, 바로 그 순간이었다.


“크아악!”


터져 나오는 비명.

김시민이 목을 부여잡고 비틀대고 있었다.

부들대는 손가락 사이로 피가 줄줄 흐른다.


"씨발, 뭐야?"


그의 눈동자에 깃든 감정은 불신.

향하는 방향은 강은지였다.


“어라, 빗나갔네?”


그리고 그 시선을 마주한 강은지는 단지 고개를 갸웃댈 뿐.

어느새 꺼내 들었는지 날카로운 송곳이 그녀의 손에 들려 있었다.


“형님?!”

“이런 미친년이!”


오정수의 당황한 음성과 김시민의 고함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고블린들을 수도 없이 학살한 메이스가 같은 궤적을 그리며 강은지에게 날아든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거기에 담긴 힘은 조금 전과 같지 않았다.


“느려, 느려.”


장난스레 내뱉은 강은지가 머리만 까딱해서 피한다.

그리고 자세가 무너진 김시민을 그대로 걷어찼다.


“꺼허억!”


영혼이 빠져나가는 듯한 비명.

강은지의 발이 걷어찬 곳이 김시민의 생식기였던 탓이다.


“뭐야아, 엄청 부실하네? 덩치는 산만 한데 말이야.”

“끄, 끄르륵.”

“형니이이임!”


게거품을 무는 김시민. 그리고 무너지는 그를 보며 다급하게 외치는 오정수.


“어머, 여기 쏟을 신경이 있어?”


강은지의 말마따나 오정수는 고블린들을 상대하기에도 벅차 보였다.

특히나 덩치가 큰 고블린에게는 힘으로도 밀리는 듯 가까스로 피하는 모습을 연신 보였다.


박수까지 쳐가며 흥미진진하게 구경하던 강은지가 돌연 입술을 핥았다.


“뭐, 저쪽은 알아서 나자빠지겠고··· 어디 보자, 남은 게···”


말을 늘이던 강은지가 섬뜩한 눈빛으로 고개를 휙 돌렸다.


“···엥?”


그녀의 입이 살짝 벌어지며 멍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분명, 짐꾼인 백 뭐시기가 있어야 할 터인데.

그 자리에 아무도 없었던 탓이었다.


도망갔나? 아니, 하지만 내 감각을 속이고?

그런 생각을 떠올리던 강은지의 그림자에서 무언가가 솟아올랐다.

다름 아닌 그녀가 찾던, 백운성이었다.

동시에 그의 손에 들린 검은 칼날이 강은지를 향해 날아들었다.


“아아아아악!”


찢어지는 비명과 함께 팔 한 짝이 허공을 날았다.

강은지의 왼팔이었다.


“어라, 빗나갔네.”


백운성이 고개를 갸웃댔다.

내내 주시하고 있던 강은지가 움직인 순간, 완벽한 기회를 노리다가 날린 일격.

힘을 얻고 제대로 사용한 것이 처음인지라, 잘 가늠이 가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러나 그런 속사정을 알 리가 없는 강은지의 얼굴은 잔뜩 일그러진 상태.

강은지가 오른손에 쥔 송곳을 잘려 나간 팔이 있던 어깨에 힘껏 찔러 넣었다.

그러자 짐승같은 신음이 그녀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크으으."


무슨 효과인지 울컥거리며 솟던 피가 서서히 양을 줄이더니 멎는 모습.

그를 확인한 강은지의 핏발선 눈이 백운성에게 향했다.


"감히, 나를 상대로 여유를 부려?"

“네가 누군데?”

“알 거 없어! 이 새끼야!”


악을 쓰며 남은 팔로 송곳을 찔러 들어오는 강은지.

빨랐다.

최소한 김시민이 멀쩡한 상태로 휘두르던 메이스보다 위력은 약할지언정 속도만큼은 능가하는 찌르기.


하지만 송곳의 삐죽한 끝이 백운성에게 닿는 일은 없었다.


서걱-


툭.


바닥을 뒹구는 건 강은지의 남은 쪽 팔.

소름끼치는 비명이 울렸다.


“악! 아아아악! 이 씨발! 미친 새끼! 개새끼야!”


균형을 잃고 바닥에 쓰러진 강은지가 울부짖었다.


“너! 뭐하는 새끼야! 너도 수배자야? 빌런이냐? 나처럼 이 파티 노리던 새끼야?!”

“아니, 그냥 짐꾼인데.”

“지랄하지 마!”


강은지가 몸을 들썩이며 목에 핏대를 세웠다.

그를 보던 백운성은 어깨를 들썩일 뿐이었다.


“진짠데.”


사실인데 뭐 어쩌란 건가.

단지 오늘 아침··· 아니, 어젯밤에 조금 특별한 경험을 하긴 했지만.

그걸 시시콜콜 말해줄 의리도 없을 터였다.


사람 팔을 두 짝 다 날려놓고도 바람 한 점 없는 호수처럼 잔잔한 마음이 조금 걸리긴 한다만, 나중에 생각해도 될 일.

굳이 지금 고민할 필요는 없다고 여겼다.

애초에 강은지에게서 느껴지던 ‘악성(惡性)’을 알면서도 게이트에 함께 들어온 건 백운성 자신이다.


다룰 수 있는 흑마법 중에서도 썩 소모가 덜한 것들을 추려 사용했다.

그런데도 절반가량 날아가 버린 암흑에너지.

그를 보충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있었다.


흑마법이란 게 그랬다. 백운성은 여태 몰랐으나, 인간의 악한 마음에서 비롯하는 것이 그 원료.

질척이고 음습한 것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로 동작하는 것이다.


푹!


어느새 이빨로 송곳을 물고 달려든 강은지.


"끄륵, 이, 개,"

“오.”


그녀의 심장을 꿰뚫은 백운성의 입에서 탄성이 터졌다.

본인이 악한 마음을 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자칫 잘못하다간 그에 물들어 정신까지 맛이 가버리는 경우가 일상다반사.


그러나 이렇듯, 악한 인간을 죽인다면.

아무런 패널티 없이 암흑에너지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카르디안일 때와 비교하면 하잘 것 없는 정도.

그러나 백운성이 지니고 있던 양의 거의 다섯 배.


그야말로 폭발적인 성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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