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초패권 국가,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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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성
작품등록일 :
2024.09.07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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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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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7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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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감전(感電)

DUMMY

2. 감전(感電)






“역사를 책으로만 배우는 건 한계가 있어요. 시각이 다르고, 해석이 다르니까.”


8년 차 역사 경제 스트리머 서지훈.

역사 경제 분야에선 대한민국 몇 안 되는 삼백만의 구독자를 거느린 스트리머다.

석사도 박사도 아닌 대학 중퇴생.

게다가, 전공 역시 경영학이다.


처음 역사 경제 스트리머가 됐던 건 순전히 4학년 때 엘리자베스 여왕의 해상 국가 경영 시스템이라는 자신의 논문을 쓰면서다.

그전엔 캠을 켜도 순전히 먹방이나 전쟁에 관련 이야기만 줄창 지껄여댔다.

재미도 있고, 시청자 수 늘리는데 은근 역사와 전쟁이 큰 견인차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밀덕들은 은근 역사에 대한 모든 관심을 전쟁과 결부시켰다.

채널 충성도는 가히 종교단체에 버금갈 정도였다.


그러다 건드린 게 영국이었다.

대항해 시대 이후, 세계 역사의 전문 참견러이자 프로 개평 털이.


논문을 쓰다, 영국 역사와 관련된 주변 국가들은 물론이고, 아시아, 북미, 남미까지의 역사를 건드리면서 어느새 주객이 전도되어 직업이 되어 버렸다.


역사와 경제를 동시에 접목하는 스트리머는 주제와 접근성에 있어서 상당히 큰 영향력을 자랑했다.


구독자 수 333만이 되던 날.


댓글과 디엠에 연이어 연산에 대한 질문과 방송 요청이 쏟아져 들어왔다.

드라마 「혈의 군주 ; 연산」의 인기 덕이었다.


“조회 수는 이런 때 확 늘기 마련이니까, 무조건 해야지.”


연산에 관련한 방송을 위해, 서지훈은 바로 회의를 소집했다.


“대표님, 주요 질문 위주로 해서 가장 100개 정도 추렸습니다.”

“이거 봐. 대부분 이런 식이라니까.”

“편파적이죠?”

“너어무 드라마에서 본 거랑 역사 시간에 배운 것만 각인이 돼서 그렇지. 애초에 우리나라에서 왕이 11년이나 그렇게 맥락도 없이 개차반으로 사는 걸 봐주는 나라가 아니라니까.”

“그래도 업적을 묻는 질문이 꽤 많더라고요.”

“그나마 다행이지. 이 양반이 마지막 2년 동안 개차반으로 살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군으로 떨어질 업적은 절대 아닌데 말이지······.”

“나름 민심도 살피고, 군사적으로는 여진족 회유도 하고, 처음엔 괜찮았더라고요.”

“그러니까. 드라마에선 그런데 연산이 초기 성군인 거 다루면 너무 핵노잼이잖아.”

“성군 연산은 드라마 편성 자체가 안 되지 않을까요?”

“하긴. 세종도 욕하는 걸 선빵으로 다루는 마당에.”

“그러니까, 막 어디서 개차반 같았다는 기록만 죄다 긁어모아서 대환장파티를 열죠.”

“연산은 퇴폐미가 드라마의 반이니까···. 지금 혈의 군주에서도 폐비 윤씨가 성종 용안 긁은 스토리 나오는데, 어후, 윤씨 표정 보니까 현대였으면 김치 싸대기라도 날릴 거 같더라고요.”

“그런 야사를 참······. 그게 팩트면, 당시엔 거의 역모 급인데 말이지.”

“너무 편파적으로 그쪽만 그리긴 하죠.”

“애들은 그거밖에 몰라요. 애들뿐만 아니라, 다 그렇지 뭐. 드라마의 문제라고 해야 하나, 교육의 문제라고 해야 하나.”


서지훈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히스코미 컴퍼니」 팀원들과 최대한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연산의 행보에 대해서 다루도록 회의를 마쳤다.


다음 날 저녁.

준비한 방송을 위해 방송 송출을 준비하자, 동시 시청자 수만 명을 훌쩍 넘겼다.


보통, 본방송 직전과 후에 후원을 받고, 본방송 동안엔 후원이고 뭐고 막아 놓는다.

원활한 흐름을 위해서다.


“오늘은 앞서 공지한 바대로, 최근 시청률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피의 군주’에 대해서 방송을 할 건데. 미리 말씀드리지만, 김치 싸대기 급 전개 말고. 그건 어차피 연산 관련 모든 드라마나 영화에서 이미 다루고 있으니까. 우린 진짜 군주로서, 또 그 당시 경제학적, 군사적, 민생 적인 부분을 소 혀가 소죽 핥듯 아주 낱낱이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슥슥.”


댓글 창은 일일이 읽기 어려울 정도의 무서운 속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다른 왕들이 했으면 노잼인데, 연산이 했다니까, ‘우와’스러운게 무척 많습니다. 1초도 놓치지 말고 스무스하게 초집중해서 잘 따라오십시요.”


‘군사적’이라는 말은 일부러 던진거다.

애초에 밀덕들과의 유대관계가 남다른 스트리머이기에 그들의 시청 충성도를 이끌어내기 위해서였다.


.

.

.


애초에 예고한 바대로 오늘 방송은 거의 방송에선 다루지 못하거나 안 하거나 하는 것들 위주였다.


“에헤이. 내가 이럴 줄 알았다니까. 내가 참고한 논문 게시판에 띄울 테니까, 일일이 살펴보고 지랄을 해도 하라고. 그리고 한 걸 했다고 하지. 내가 333만 스트리먼데, 없는 걸 했다고 지어내는 사람이냐고요. 인터넷 챗 GPT만 쳐도 나오겠구만.”


서지훈은 반박하는 사람들과 설전을 벌이면서 자연스럽게 후원 창을 열어 놓았다.

8년 차 스트리머의 노하우였다.


「방송 잘 보고 있습니다.」

100,000원


“이렇게 시원한 후원을······. 감사합니다.”


서지훈은 10만 원 이상일 때 추는 토끼와 여우 춤을 신나게 췄다.


「만약 역사참견러님이시라면, 저 시대 군왕으로서 어떤 모습이 최선이겠습니까?」

1,000,000원


“세상에 이렇게 난해한 질문으로 통 큰 후원을······. 감사합니다.”


이번에도 서지훈은 신나게 토끼와 여우 춤을 추며 리액션을 했다.


“저라면, 훈구파든 사림파든 지들 하고 싶은 거 하도록 하면서 지금으로 말하면, 연구 논문 서책 한 권 분량으로 절기마다 빡세게 걷도록 하죠. 사람이 바빠야 딴생각이 안 들거든요. 아울러, 우리 나라를 보면 삼면이 바다 아닙니까. 위로는 거란, 여진, 명 답도 없으니까, 돈벌이하러 나가려면 바다밖에 없죠.”


「잘 부탁드립니다.」

1,000,000,000,000원


“앵?”


미처 ‘0’을 다 세기도 전이었다.

사방이 칠흑같이 어두워졌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갑자기 왜 이래?”


서지훈은 컴퓨터 전체 전원 버튼을 켜기 위해 더듬더듬 아래로 내려갔다.


치지지지지직.


“아아아아아아악.”


사방의 암전이 계속된 채, 컴퓨터 모니터만 다시 전원이 들어왔다.


「조선을 잘 부탁드립니다.」

1,000,000,000,000,000원


.

.

.


***


“세자, 정신이 드십니까?”


눈을 겨우 눈을 뜬 서지훈은 자신을 보고 있는 여성을 보고 깜짝 놀랐다.

급하게 몸을 일으켜 앉으려는데, 여성이 만류했다.


“아니에요, 아니에요. 누워 계세요. 오···.”


여성은 눈물을 훔치며 서지훈을 안아주었다.


“쓰러진 지 닷새 만에 눈을 뜨신 겝니다. 이대로 누워 계세요. 당장 전하께 세자가 일어남을 고하고, 어의를 부르라.”

“예, 마마.”


여성의 복장과 헤어스타일이 서지훈 주변에 있을 법한 차림이 절대 아니었다.


순간 VR웨어를 쓰고 잠들었는 줄 알았다.

그렇다 하기엔 정말 온몸이 천근만근이었다.

코로나를 심하게 앓았을 때의 몸보다 더 뻐근하고 마비까지 앓았던 것 같았다.


“세자. 다시 눈을 감아선 안 됩니다. 이 어미가 얼마나 걱정하며 오늘을 기다렸는 줄 아십니까.”


서지훈은 ‘어미’라는 말에 돌아가신 엄마가 꿈에 나왔는 줄 알았다.


‘꿈이구나···.’


***


“세자가 일어났다고?”

“예, 마마.”

“세자, 융아 정신이 드느냐?”


‘꿈이 아니었다. 그런데 내 이름이...... 뭐라고? 융? 설마...... 그 융?’




작가의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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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천조의 가치를 가진 세자 2 +5 24.09.10 718 1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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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내 조선에 AI는 필요없다. +3 24.09.08 798 2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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