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시작하게 된 이세계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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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랑
작품등록일 :
2024.09.0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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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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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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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 어쩌다 보니 들어가게 된 이세계

DUMMY

"하아....."


내 이름은 오해운 30살


나는 지금 이세계 숲속 어딘가의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낡은 집에 홀로 앉아있다.


"사람은커녕 파리 한 마리도 안 날리네....."


이곳은 내가 차린 가게이다. 파는 물건의 종류는 정해지지 않았다. 온갖 잡다한 것들을 다 파는 이른바 만물상이다.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면 이곳이 이세계라는 것이다


"해운씨~ 나왔어~!"


밖에서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응? 아.. 랜디씨인가..."


얼굴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가게를 오픈한 지 2주가 지났지만 이곳에 오는 사람은 아직 랜디씨뿐이기 때문이다.


자리에서 일어나 가게 문을 열자 짐 마차 마부석에 앉아 나에게 인사를 건네는 랜디씨가 보인다.


"해운씨 오랜만이야~"


"오랜만은 무슨... 3일 전에도 봤잖아"


"그 정도면 오랜만이지~ 어때 장사는 잘돼?"


"손님이 한 명도 안 와... 사람이 그리워질 정도야"


"뭐... 여기는 그럴 수밖에 없지"


랜디씨는 당연하다는 듯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역시 여기는 장사가 힘든 곳인가..?"


"당연하지 여기는 주변에 온통 풀과 나무밖에 없잖아"


그렇다. 아까도 말 했듯이 이곳은 숲속이다. 주변엔 온통 풀과 나무뿐 그 외에 있는 거라곤 내가 가게로 쓰고 있는 허름하고 조그만 집 한 채뿐이다.


"해운씨가 주는 물건들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특이한 것뿐이라 인기가 많아 나도 팔면서 이곳을 홍보하고 있긴 하지만 물건 하나 사겠다고 여기까지 오긴 힘들지"


"역시 그런가?"


"일반적으론 그렇지. 여기까지 오는 마차 비용과 시간을 생각하면 마차로 2시간 가까이 시간을 들여 여기 오는 것보다는 내가 때오는 물건을 사는 게 비용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훨씬 합리적이니까"


이곳은 이 대륙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하다 평가받는 두 나라인 동쪽의 호이스트 제국과 서쪽의 자후드 제국 사이에 위치해 있다.


양 국가에서 이곳까지 오는데 마차로도 한참 걸리고 와도 허름한 가게 외엔 아무것도 없다. 심지어 여기에 오지 않더라도 랜디씨에게 물건을 구할 수 있어 딱히 여기까지 올 필요가 없긴 하다.


"랜디씨 말이 맞아 솔직히 말하자면 나 같아도 여기 안 와 ㅋㅋㅋ"


"덕분이라고 하긴 좀 미안하지만 해운씨 물건 덕분에 나는 요즘 벌이가 좋아 해운씨가 파는 물건은 좋으니까 호이스트든 자후드든 사람이 모이는 곳에 가서 가게를 연다면 잘 될 텐데 일단 이곳은 사람 자체가 없으니..."


사실 내가 이세계의... 그것도 이런 답도 안 나오는 숲속에 가게를 열게 된 이유가 있다.


바로 이세계의 여신에게 사기를 당했기 때문이다.


.

.

.


[2주 전]


"여기가 내 집! 내 명의의 내 소유의 내 집!!!"


평생을 월세를 전전하던 내가 드디어 내 집 마련에 성공했다. 그것도 대출 한 푼 없이 말이다.


"그동안 정말 힘들었어.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고졸에 변변한 스펙도 없어 좋은 직업을 가지기 어려웠고 군대 제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부모님도 병으로 돌아가셔서 기댈 곳도 없었기 때문에 닥치는 대로 일만 하며 살았다.


정말 너무나도 힘든 과정이었다.


감격에 젖어 내 집이 된 이 집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15평 정도 되는 작다면 작은 집이지만 나 혼자 살기에는 충분하다.


구조는 거실, 큰 방, 작은방, 베란다, 화장실의 기본적인 구조


큰 방은 침실 작은방에는 새로 산 최신형 컴퓨터를 두었다. 이 방은 게임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컴퓨터는 최신 그래픽 카드를 비롯해 다른 부품들도 최고로 맞추었다. 내 형편에 조금 무리한 것 같지만 유일한 취미가 게임이기 때문에 집을 사고 남은 돈으로 투자 좀 했다.


“음... 한 평 조금 넘는 정도의 작은 방이지만 게임방으로 이 정도면 충분하지.”


지금은 컴퓨터와 책상 의자뿐이라 허전한 느낌이지만 앞으로 점점 채워갈 예정이다.


“돈 벌면 커다란 모니터도 사고 콘솔 게임기도 사야지!”


생각만 해도 너무 행복해진다. 앞으로 이 방을 꾸미는 게 일을 하는 새로운 동기가 될 것 같다.


[딩-동-]


“배달이요~!!”


아까 주문했던 치킨이 온 것 같다.


.

.

.

.

.

.


치킨과 맥주를 다 먹고 나니 창밖은 어두컴컴하고 고요 해저 있었다.


시계를 보니 10시를 조금 넘은 시간이지만 너무 오랜만에 술을 먹은 탓인지 졸음이 몰려왔다.


“...조금 이르지만 잘까?”


새로 산 침대에 누웠다.


“침대 좋구나~ 바로 잠들어 버릴 거 같아.”


그전까진 침대 살 돈도 아까워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잤었다.


자려고 하니 온갖 고민들이 머릿속을 뒤덮는다.


‘집을 산 건 좋은데 앞으로 뭘 해 먹고살아야 하지...?’


그동안의 생활은 고정된 직업 없이 이것저것 하며 살아왔다. 고졸이라 좋은 회사는 가기 힘들었지만, 몸은 튼튼하고 힘도 좋은 편이라 몸 쓰는 일을 닥치는 대로 하며 돈을 벌어왔다. 몸이 힘든 대신 돈을 많이 줘서 웬만한 중소기업 다니면서 벌 수 있는 돈보단 많이 벌었다고 생각한다.


“...장사 같은 거 해보고 싶긴 한데”


전부터 막연하게 장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


"아휴.. 근데 장사도 돈이 있어야 하는 거지 집 사고 이제 무일푼인데 뭔 장사야 그냥 잠이나 자자"


결국 뭘 해 먹고살아야 할지 결론을 내지 못한 채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

.

.


"으음....."


창문으로 밝은 햇빛이 들어와 나를 깨운다.


'지금 몇 시지?'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10시 46분..."


평소의 기상 시간보다 많이 늦은 시간... 하지만 상관없다.


"뭐... 지금은 백수니까. 이 정도는 괜찮겠지."


백수일 때 아니면 언제 이렇게 자보냐 하는 나태한 생각을 하며 몸을 일으켰다.


"하~암... 잠을 거의 12시간을 잤는데도 피곤하네... 샤워나 해야겠다"


침대에서 일어나 물을 한 잔 마신 뒤 샤워를 하기 위해 바로 화장실로 향했다.


[쏴-아-]


따뜻한 물이 머리에서부터 내려온다.


"아~ 기분 좋다"


월세 걱정 없는 새로운 집에서 하는 샤워라 그런지 평소보다 기분이 좋다.


몸을 깨끗이 씻은 뒤 몸을 말리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오늘 뭘 하면서 시간을 때울까?"


침대에 누워 오랜만의 느끼는 이 여유로운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잠깐 고민해 봤지만 답은 정해져 있다.


"게임이나 하자"


바로 침대에서 일어나 컴퓨터가 있는 작은방으로 가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


분명 작은방 문을 열고 들어왔는데 눈앞에는 본 적 없는 낯선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뭐지 여기는?"


집의 내부처럼 보이는 공간이지만 보이는 것은 현관문으로 보이는 문과 창문뿐 그 외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상태를 보니 사람이 사는 곳 같아 보이진 않는다. 많이 낡은 것을 보아 아주 오래전에 만들어진 집처럼 보인다.


"여기가 어디여..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


하지만 잠을 12시간을 잤고 일어났는데 다시 잠들었을 리가 없다. 볼도 꼬집어 보았지만 확실하게 아프다. 이건 현실이다.


뒤를 돌아보니 내가 열고 들어왔던 문이 보인다.


나무로 만든 낡은 문이지만 상태는 비교적 좋아 보인다.


"혹시 다시 열고 들어가면 다시 내 집으로 갈 수 있는 건가?"


"응 가능해"


"아우! 깜짝이야!!"


확신이 서지 않아 다시 문을 열고 들어가길 망설이고 있을 때 어느 여성의 목소리가 답을 가르쳐 주었다.


깜짝 놀라 목소리가 들린 곳으로 시선을 돌리니 그곳에는 20살 정도로 보이는 아름다운 미모의 여성이 서 있었다.


"...혹시 여신?"


"맞아. 바로 알아보네?"


정체를 알려주지 않았지만 왜인지 바로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종교가 없는 나도 바로 알 수 있을 정도의 아우라와 성스러움을 뿜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 여신님 여기는 어디죠? 저는 방금 전까지 제 집에 있었는데..."


"여기는 내가 관리하고 있는 세계야 너의 입장에선 이세계지!"


"...이세계요? 이세계에 저를 왜 불러내신 거죠?"


이세계라니 믿기지가 않는 소리지만 신이 거짓말을 하진 않을 거라 생각해 일단 믿기로 하고 여신에게 날 불러낸 목적을 물어보았다.


"내가 불러낸 건 아니고 니가 들어온 거야. 미안한 소리지만 너의 집 작은방 문이 이쪽 세계와 연결되어 버렸거든 니가 작은방으로 들어가려고 했기에 여기로 오게 된 거지"


"...그게 무슨 개소리에요?"


"그래도 내가 여신인데 개소리는... 뭐 어이가 없겠지 이해해"


속으로 생각 한다는 게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뱉어 버렸다.


"죄송합니다. 근데 정말 그게 뭔 소리인지 모르겠네요. 어제까지 멀쩡하게 드나들었던 작은방 문이 갑자기 왜 이세계와 연결된 건데요?"


"긴 이야기인데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너희 세계와 우리 세계를 잇는 문이 존재하는데 어제 너가 자는 사이에 너희 세계의 문이 부서져 버렸어. 근데 그 문은 필수적으로 있어야 하는 존재거든 그래서 너희 집 작은방의 문이 이곳과 연결돼 버린 거야."


"그... 설명이 너무 간단한 거 아닙니까? 일단 두 세계를 잇는 문이 있다는 거랑 필수적으로 있어야 하는 그 문이 부서졌다는 건 알겠어요. 근데 왜 저희 집 문이 여기랑 연결된 겁니까?"


"아! 그걸 말 안 해줬구나 그 문은 세계에 필수적으로 있어야 하는 거라 만약 문이 훼손되면 랜덤으로 다른 문이 지정돼 그래서 랜덤으로 너희 집의 문이 지정된 거야"


'랜덤...? 진짜 개소리하고 있네'


랜덤이란 소리에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여신을 쳐다보았다.


"참고로 말하는데 이건 내 잘못 아니다! 너희 세계의 신이 관리를 못한 탓이야 지금도 잠수 타고 있어서 내가 수습하고 있는 거니까 내 탓하면 안 돼!"


"하아..."


한숨만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신이 바로 내 눈앞에 있다.


'그래도 신이니 무슨 해결책을 가지고 있겠지...'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응? 뭘 어떻게 해?"


"해결책이 있을 거 아닙니까?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얼마나 걸립니까?"


"아.. 미안 아마 당분간 해결 못 할 거야"


"네...?"


"너희 세계의 문이 부서진 거라 내 소관이 아니야 너희 세계의 신이 해결해야 하는데 아까도 말했듯이 잠수 중이라 다른 세계의 신인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


우리 세계에서 일어난 일이라 다른 세계의 신인 자신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거 같다.


무슨 말인지는 알겠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놔둘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럼 연락이라도 해봐요. 집이라도 찾아가 보든가 신끼리 연락하는 뭔가 있을 거 아닙니까"


"이미 연락은 해봤지 근데 소용없어 너희 세계의 신은 일을 정말 안 하는 신이라 연락이 안 된지는 아주 오래됐거든. 걘 잠수가 일상이야 사실 너희 세계는 신의 관리 없이 방치당한 수준이라 너희 문명이 이 정도로 발전 됐다는 건 기적인 수준이야"


당황스럽다. 하필 이런 신이 우리 세계의 신이라니 우리 세계의 신에 대해 들을수록 머리가 지끈거린다.


"하아... 그럼 전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해결 방안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나에게 한 가지 제안이 있는데 들어볼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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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화 : 10분 준다 없으면 만들어 와 24.09.09 23 2 11쪽
» 1화 : 어쩌다 보니 들어가게 된 이세계 24.09.08 41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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