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시작하게 된 이세계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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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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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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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5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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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 검은 음식

DUMMY

모네의 돌발행동 이후 숲은 정적에 휩싸였다.


모네에게 가격당한 엘프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진 채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


"됐다!!! 한 명 처리했으니 이제 둘이서 승부를...!"


"...모네 실격패"


"네엣?!! 왜요?!"


"'왜요?!'는 무슨 '왜요?!'야 옆 엘프를 가격했잖아 당연히 실격이지"


"손으로 바위를 만들어서 위에서 아래로 내렸을 뿐인데요!? 손으로 가위 바위 보자기를 만들어 위에서 아래로 내리며 대결하는 게임이잖아요! 룰대로 한 거에요!!"


"이런 걸 인정해 줄 리가 없잖아. 이런 식으로 할거였으면 그냥 몇 명씩 묶어서 패싸움을 시켰지"


"인정할 수 없어요! 상식적으로 대결 중에 손을 바위로 만들었는데 왜 가위랑 보자기를 이기려고 하고 있죠? 상대의 머리를 내려쳐야죠!! 누님! 누님이 보기엔 어떠세요? 실격이라니 말도 안 되죠!?"


"...아니 완전 실격이지 이건"


엘라가 어이가 없다는 듯 대답했다.


"ㅁ..말도 안 돼... 누님.....! 전 억울합니다!!!"


모네로 인해 엘라가 상식적으로 보이게 되는 마법이 벌어지고 있다.


"됐고! 넌 실격패니까 그렇게 알고 출발할 준비나 해!"


".....네에"


모네는 여전히 억울한 듯 보였지만, 엘라가 단호하게 말하니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듯 보였다.


'이제 남은 두 명이서 승부인데... 되려나?'


가격당한 엘프가 경기를 계속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바닥을 보니 모네에게 가격당한 남자 엘프는 여전히 그 자리에 쓰러져있었다.


그리고 아직까지 조금의 미동도 보이지 않고 있다.


"...얘 살아있긴 한 거야?"


죽은 드워프 안 보려고 했다가 죽은 엘프를 보게 될까 두려워졌다.


"괜찮아 아마 살아있을 거야 우리는 여태 누구도 죽은 적이 없거든."


"여태 단 한 명도?"


"응"


'저번에 여신이 수명을 정해두지 않았다고 하긴 했지만 설마 정말 불사일 줄이야...'


"근데 죽으면 그건 그것대로 진귀한 구경거리긴 하겠네요. 저로서는 엄청난 업적이 하나 생기게 되는 걸 수도..."


"......"


옆에서 지켜보던 모네가 미소를 지으며 사이코패스 같은 소리를 지껄였다.


'...이제부터 내 안의 위험한 엘프 1순위는 모네다.'


다른 엘프가 그냥 불량한 느낌이라면 모네는 또라이다.


"근데 이래서야 경기를 진행할 수 없겠네... 어떻게 할까?"


옆에서 모네를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고 있던 엘라에게 의견을 구했다.


"엉? 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경기는 모두 끝났잖아."


"응..?"


"모네 왼쪽에 있던 '가르바스'가 가위를 내고 모네와 여기 쓰러져있는 '알덴'이 바위를 냈으니 모네와 알덴의 승리, 하지만 모네가 실격당했으니 승자는 알덴이야"


"젠장..! 모네가 갑자기 이상한 짓을 하는 바람에 당황해서 막판에 손을 바꾸지 못했다...!"


모네 왼쪽에 있던 남자 엘프 가르바스는 가위를 낸 손을 들고 부들거렸다.


그리고 바닥에 쓰러져 있는 알덴의 손을 자세히 보니 주먹을 쥐고 있다.


"그 상황에 그걸 다 본 거야..?"


"그 정도는 인간이라도 그냥 보이잖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어쨌든 가르바스 너도 탈락이야. 모네랑 가르바스 둘 다 저쪽으로 가"


엘라가 손으로 가리킨 곳엔 생기라곤 1도 보이지 않는 칙칙한 얼굴을 하고 있는 엘프들이 모네와 가르바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을 본 모네와 가르바스도 비슷한 얼굴로 그들과 합류했다.


"자 탈락한 8명은 모레노 산맥의 거점에서 출발한 자들과 접선해 짐과 드워프들을 데리고 이틀 내로 돌아오도록! 이틀 내로 못 오면 죽여버릴 거다! 빨리 출발해!"


가위바위보에서 탈락한 8명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숲을 떠났다.


"자 살아남은 나 포함 다섯 명..."


엘라는 자신 포함 다섯 명이라 했지만 지금 엘라의 앞에는 세 명의 엘프밖에 없다.


살아남은 5명 중 하나인 알덴은 여전히 아까 그 자리에서 미동도 없이 쓰러져 있다.


가위바위보에선 살아남았지만 다른 쪽에서 살아남지 못한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겠는 알덴 제외 나 포함 4명은 잠들기 전까지 서로 영역을 나눠 문을 지키기로 한다."


말하며 알덴쪽을 슬쩍 본 엘라도 알덴이 진짜 살아있는 건지 확신할 수 없는 듯하다.


"가게 안에서 한 명, 나머지 셋은 가게 밖에서 주변을 경계한다"


엘라의 말이 끝나자 앞의 세 명의 엘프는 할 말이 있다는 듯이 동시에 손을 올렸다.


"참고로 가게 안에서 지키는 한 명은 이미 나로 정해져 있다. 불만이 있다면 죽여버리겠다."


그러자 세 명의 엘프는 동시에 손을 내렸다.


"저기... 엘라야?"


"뭐야 왜?"


"문을 지키는 건 좋은데 좀 안 보이게 가능할까? 손님이 너희 보면 많이 놀랄 거 같은데..."


"어차피 손님 없다며"


사실이다.


"ㄱ..그래도 올 수도 있으니까"


"일단 알았어. 경계를 눈에 안 띄게 해달라는 거지?"


"맞아"


엘라 말대로 손님은 안 오지만 그래도 혹시나 올 수도 있으니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세계의 인간에게 엘프는 공포의 대상이니 엘프를 보는 것만으로 애써 온 손님이 돌아가 버릴 수도 있다.


"자 주목! 이 숲의 주인인 해운의 요청이 들어왔다! 이곳은 손님이 하루에 한 명 오는 게 소원이라 말할 정도로 손님이 없지만 그래도 일단은 손님을 받는 가게이다. 그러니 혹시나 올 수도 있는 손님이 우리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알아서 눈에 안 띄게 경계하도록!"


""알겠습니다! 누님!""


...내 요청을 받아준 건 고맙지만, 굳이 저렇게 얘기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누님! 경계 영역은 어떻게 나눕니까?"


"좋은 질문이다! 아까 말했다시피 가게 안은 내가 지킨다. 나머지는 니들이 알아서 하도록!"


좋은 질문이라 했지만 대답은 '니들이 알아서 해라'였다.


"그럼 흩어져라! 난 안으로 들어간다."


""넵!!!""


그렇에 엘라 앞에 있던 세명의 엘프는 빠른 속도로 흩어ㅈ...


'응? 뭐지? 다시 오네?'


흩어지려다 다시 돌아왔다.


"야 너 어디에 있을 거야?"


"난 서쪽에 부근에 있을 생각인데?"


"아! 나도 서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가위바위보 하자"


"그럼 동쪽은 아무도 안 가지? 난 동쪽으로 간다."


그렇게 세 명의 엘프는 엘라의 말대로 알아서 했다.


.

.

.


세 명의 엘프들이 알아서 하는 과정을 지켜본 후 나는 다시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야 너 이상한 거 많이 판다 다 처음 보는 것들인데?"


가게 안으로 들어오니 엘라가 판매 물품을 구경하고 있었다.


"어 이세계... 그러니까 문 너머에서 온 물건들이라 전부 이곳에는 없는 물건들이야."


"오.. 그럼 뭐 하나 먹어볼까? 문 너머의 음식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네"


"그럴래?"


"추천하는 거 있어?"


"배가 많이 안 고프면 과자 같은 거 먹고 배고프면 라면 먹어"


"애들 앞에서 소리를 많이 질러서 그런가 배가 좀 고프긴 하네"


"그럼 라면인데... 혹시 매운 거 잘 먹어?"


"아니"


아쉽게도 여기서 파는 라면의 대부분은 매운맛이 있는 라면이다.


안 매운 라면이 있긴 하지만 매운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매운맛의 매력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매운 것도 나름 맛있는데 혹시 도전해 볼 생각은 없어?"


"그런 건 없고 예전에 매운 거 준 식당 다 때려 부순 적은 있어."


...매운 건 안될 거 같다.


"그럼 이거 어때?"


라면 봉지를 하나 집어 들어 엘라에게 보여줬다.


"뭔데 그게?"


"짜장 라면인데 단맛이 나는 검은색 면이야."


"...음식이 검은색이라고?"


엘라는 황당한 소릴 들었다는 듯이 인상을 찡그렸다.


"여기에는 검은색 음식이 없나 보지?"


"있기야 하지 맹독이 든 음식이나 다 태워 먹은 고기 같은 거... 그것들을 더 이상 음식이라 부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뭐... 안 먹어 봤으면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는데 먹어보면 맛있어"


"너가 좋아하는 거야? 자주 먹어?"


"좋아하고 자주 먹어 일요일마다 먹는 거 같아"


"그래? 음..."


엘라는 여전히 불안하다는 듯한 표정이다.


"이게 싫으면 다른 것도 있ㅇ..."


"아니야 그거 하나 줘. 너도 먹는 건데 괜찮겠지."


엘라는 여전히 확신이 없는듯한 표정이지만 내가 자주 먹는다고 하니 일단 괜찮을 거라 생각하는 모양이다.


"오케이 라면값은 7브론이고 조리까지 하면 1실버야 조리 해 줄까?"


"엉"


"그럼 조리 해 올 테니까 저기 테이블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어"


가게를 엘라에게 잠시 맡기고 나는 집으로 돌아가 짜장 라면을 끓이기 시작했다.


엘라에게 가게를 맡겼을 때 다른 손님이 가게로 와 엘라를 보게 된다면 엘프인 엘라를 보고 두려워할 수도 있다는 걸 알지만 일단 지금은 엘라도 손님이다. 그러니 엘라에게 올지 안 올지 모르는 다른 손님을 위해 숨어있으라 말할 수는 없다.


"뭐... 숨어 있으라고 말한다 한들 들어주지도 않을 거 같지만..."


욕이나 안 먹으면 다행일 것이다.


'음... 이쯤이면 이제 물 버려도 될 거 같네'


어느새 라면이 거의 다 익었다.


면을 익힌 물을 버리고 스프를 넣어 잘 섞어 그릇에 옮겼다.


"엘라는 젓가락을 못 쓰겠지?"


젓가락 대신 포크와 함께 완성된 짜장 라면을 들고 작은방 문을 넘어 이세계의 가게로 다시 넘어갔다.


"자 여기 짜장 라면 끓여왔어."


"뭐야? 벌써 다 됐어?"


"어 먹어"


테이블에 앉아있는 엘라에게 완성된 라면을 가져다주었다.


"...시커먼 것도 이상한데 조리시간도 얼마 안 걸려?"


완성된 음식을 보고도 아직 불안한 모양이다.


"원래 빠르게 먹을 수 있게 만들어진 음식이야."


"음... 냄새는 나쁘지 않은데..."


"늦게 먹으면 맛없어지는 음식이니까 그만 불안해하고 먹어봐"


"...알았어"


늦게 먹으면 맛없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에야 엘라는 포크를 들고 짜장 라면을 입으로 넣었다.


불안하다는 듯이 인상을 한껏 찡그리며 라면을 입에 넣은 엘라의 표정이 시간이 지나자 조금씩 펴지기 시작했다.


"어때 괜찮아?"


"...나쁘지 않네"


"나쁘지 않지? 보기엔 시커메도 막상 먹어보면 맛있다니까"


"음.. 음... 괜찮네..... 음......."


"좀 천천히 먹어라 체하겠다."


엘라는 나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빠르게 짜장 라면을 입에 넣었다.


.

.

.


엘라는 체할까 걱정될 정도로 빠르게 라면을 흡입했지만, 다행히 별 탈 없이 식사를 끝마쳤다.


"맛있게 먹었어?"


"어 이거 맛있네. 비주얼은 좀 그렇지만..."


"사실 김치나 단무지 같은 거랑 먹으면 더 맛있는데 지금은..."


"뭐!?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 왜 안 줬어?"


짜장 라면에 만족했는지 평소와는 다르게 풀어졌던 엘라의 인상이 다시 구겨졌다.


"김치는 매운 거라 안 줬고 단무지는 지금 없어서 못 준 거니까 인상 구기지 마..."


"쳇...! 없으면 어쩔 수 없지. 다음부턴 준비해놔! 그.. 단무지..? 라는 거"


"그래 알았어. 준비해 둘게."


다음엔 준비하겠다는 내 말에 엘라는 만족스러운 듯 다시 인상을 폈다.


"좋아 얼마라 그랬지? 1실버라고 했나?"


"어 1실버야"


"아~ 근데 나 돈 없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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