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시작하게 된 이세계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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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랑
작품등록일 :
2024.09.0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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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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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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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 엘프의 위험성

DUMMY

어제는 신전 관계자를 돌려보낸 뒤 집으로 돌아와 곧장 동내 마트로 향했다.


내가 선택한 판매 물품은 식품류이다. 마트에서 과자, 라면, 사탕 같은 것들을 잔뜩 사 왔다,


쉽게 구할 수 있고 싸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리고 팔지 못하더라도 내가 먹으면 되기 때문에 장사가 안되더라도 손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도 식품류를 선택한 이유이다.


"그럼 오늘도 가 볼까!"


양손 가득히 판매 물품을 들고 작은방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

.

.


이세계의 가게 안... 어제와 그대로인 모습이다.


"일단 물건부터 진열하자"


진열대에 과자, 라면 같은 것들을 진열하고 카운터 테이블 구석에 껌, 젤리, 사탕 같은 것들을 올려두었다.


"...편의점이네"


진열을 끝마치니 가게는 편의점이 되어 있었다.


이렇게 될 것이란 건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편의점이다.


"...그러고 보니 식료품을 판다고 이곳의 기술 발전이 이뤄질까?"


기술의 발전이 조금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은 판매 물품에 여신에게 조금 미안해지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뭐 지금은 어쩔 수 없지. 돈이 없으니까... 일단 이것들로 자본을 모은 다음에 더 괜찮은 물건들로 채워 넣자"


.

.

.


[3일 뒤]


"망했네..."


3일 동안 아무도 오지 않았다.


"사기꾼 같은 여신 같으니..."


분명 잘 될 거라고 했던 여신이 원망스럽다.


"...불러서 좀 따질까?"


[끼-익-]


"어? 열려있네?"


여신에 대한 증오심을 불태우고 있을 때 한 3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남성이 문을 열고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어서 오세요!"


드디어 첫 손님이다.


"응? 당신이 여기 주인?"


"네 맞습니다."


"왜 존댓말을 해? 딱 봐도 여기가 신전 같지는 않아 보이는데... 나 귀족 아니니까 존대하지 않아도 돼 왕족은 더더욱 아니고"


남성의 말을 들어보니 이곳에선 신전이나 귀족, 왕족이 아닌 이상 반말이 기본인 모양이다.


"아 미안 내가 이쪽 출신이 아니라서 몰랐어"


"이쪽 출신이 아니라는 건 다른 대륙에서 왔다는 거야?"


"...뭐 그런 셈이지"


거짓말은 아니다.


"그렇구나 내 이름은 랜디! 상인이야 짐을 싣고 호이스트 제국으로 이동하던 중에 본 적 없는 길이 있길래 들어와 봤어"


"난 오해운 이야 성이 오 이름이 해운"


"반가워 해운씨 여기는 뭐 하는 곳이야? 식당?"


"식당은 아니고 일단은 만물상 같은 곳인데 지금은 식료품 위주로 판매하고 있어"


"오~ 그렇구나 좀 둘러봐도 돼?"


"당연하지 천천히 둘러봐"


랜디는 가게에 진열된 물건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과자... 감자로 만든 간식이라... 식사도 감자로 하는데 간식까지 감자로 먹긴 좀......"


물건에 대한 설명은 내가 미리 이세계 언어로 적어 물건 앞에 붙여 놓았다.


가격은 과자, 라면은 7브론(동화 7개), 사탕, 젤리, 껌은 5브론(동화 5개)으로 정했다.


참고로 예전에 여신이 이세계의 화폐가치를 알려준 적이 있다.


완벽하게 맞는 건 아니지만 소동화는 백원 동화는 천원 은화는 만원 금화는 십만 원 백금화는 백만 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편하다고 한다.


대입해보면 봉지라면 하나에 7천원을 받는 샘이라 조금 비싸게 판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것들은 여기서 밖에 살수 없는 물건이기에 이 정도는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해운씨 이 껌이라는 건 뭐야? 설명을 읽어봐도 잘 모르겠는데?"


아까까지 과자를 둘러보고 있던 랜디씨가 갑자기 껌에 흥미를 가진다.


"아.. 그건....."


설명을 적어놓긴 했지만 껌을 접해본 적 없는 이세계 사람에게 글로 껌을 설명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참고로 내가 써놓은 건 '삼키지 않고 계속 씹는 음식. 씹을때마다 단맛이 나온다.'이다.


"음식인데 삼키지 않는 거야? 그럼 먹는 의미가 없지 않아?"


"음... 공짜로 줄 테니까 하나 먹어볼래?"


설명하기가 어려워 직접 체험시키기로 했다.


"오! 그러면 나야 고맙지!"


껌의 포장지를 벗겨낸 뒤 랜디에게 건네 주었다.


"삼키지 말고 계속 씹어야 돼"


"알았어"


랜디는 껌을 받자마자 바로 입안으로 넣었다.


"어때?"


"음?! 이건 맛도 맛이지만 식감이 굉장히 독특하네"


"그치? 씹을 때마다 나오는 맛과 향을 즐기는 음식이야"


"언제까지 씹는 건데?"


"... 씹고 싶을 때까지?"


랜디는 뭔가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으로 계속 껌을 씹었다.


"특이하지? 배를 채우는 음식은 아니고 씹을 때마다 나오는 단물을 먹기 위한 음식이야 또 운전할 때 잠을 쫓기 위해 먹기도 하고"


"...이건 마차를 운전할 때 잠을 쫓기 위한 음식인 거야?"


"그런 용도로 만든 건 아닐 거야 근데 그런 효과가 있어 완벽히 졸음을 떨쳐내진 못해도 잠을 달아나게 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을 줘"


"음... 해운씨 이 껌이라는 거 얼마나 있어?"


"응? 지금은 여기 있는 게 다인데... 필요하다면 더 구해 줄 수 있어"


"여기 있는 물건들 내가 사서 다른 도시에서 되팔고 싶은데 그래도 될까?"


"아... 랜디씨 상인이라고 했었지?"


"...안될까?"


"좋아! 대신 봉인된 숲에 있는 만물상에서 구한 물건이라고 밝혀줘 그게 조건이야"


사실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지금은 손님도 없기에 랜디씨에게 물건을 대량으로 팔 수 있다면 환영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랜디씨에게 대량으로 팔면서 돈도 벌고 가게 홍보까지 시킬 수 있어 일석이조다.


"어? 해운씨 지금 뭐라고 했어? 봉인된 숲..? 혹시 여기 봉인된 숲이야?"


"응? 아.. 맞아 여기 봉인된 숲이야. 혹시 모르고 왔던 거야?"


"여기가 봉인된 숲이라고?! 봉인된 숲에 어떻게 사람이... 그보다 난 여기 어떻게 들어온 거지?!"


"아 봉인은 얼마 전에 내가 풀었어 이젠 그냥 숲이야"


"해운씨가 봉인된 숲의 봉인을 풀었다고?!!!"


"어 그래서 이제 이 숲의 주인은 나야"


"왜 이렇게 담담해 이건 대사건이잖아"


"숲의 봉인이 풀린 게 그렇게 대사건이야?"


"그럼! 당연하지!!"


"근데 왜 사람들이 안 오지? 손님은 랜디씨가 처음이야."


"아마 몰라서 그러는 거 아닐까? 나도 그냥 새로운 길이 보여서 들어와 본거지 봉인된 숲으로 이어지는 길인지는 몰랐거든"


"역시 홍보가 부족한 건가?"


"그리고 지금은 '모레나 산맥'에서 마물들이 내려오고 있다는 소식 때문에 길에 마차도 거의 안 다니는 상태라 그 영향도 있을 수 있어"


"모레나?"


"아.. 해운씨는 다른 대륙의 사람이라 모르겠구나 모레나는 북쪽에 있는 산맥의 이름인데 마물들이 득실대는 산이야 그곳엔 마물뿐 아니라 아인들도 많이 살고 있지"


"아인이면 드워프나 수인족 같은 종족들을 말하는 거지?"


"응? 어 당연히 그렇지"


랜디씨는 너무 당연한 걸 물어 당황스럽다는 듯이 대답해 주었다.


"북쪽이라.. 그럼 모레나는 마드니 성국 쪽에 있겠네"


"아니 마드니 성국은 북쪽 거의 끝자락이고 모레나 산맥은 호이스트 제국과 자후드 제국을 직통으로 잇는 길에서 북쪽 그리 멀지 않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


"오~ 그렇구나. 근데 랜디씨는 마물이 내려오고 있는데 이렇게 막 다녀도 괜찮은 거야?"


"아 나는 방어 마법을 쓸 수 있으니까 괜찮아 마차 전체를 방어 마법으로 감싸고 달리면 웬만한 마물들은 거의 막을 수 있어 사실 상인을 하기 전에는 군에서 마도병으로 일했었거든 그렇다고 싸움을 잘 하는 건 아니고 후방에서 방어 마법이나 결계로 군을 보호하는 역할이었어"


"우와~ 랜디씨 대단한 사람이었구나?"


"아니 해운씨가 더 대단하지 봉인된 숲의 결계를 풀었잖아 대체 어떻게 한 거야?"


"...박수"


"박수..? 그게 뭔 소리야?"


"그냥 박수 쳤더니 풀렸어"


"..진짜?"


"응 진짜야"


그 박수를 내가 쳤다고는 안 했으니 거짓말은 아니다.


.

.

.


난 사실만을 말했지만 끝까지 랜디씨는 믿어주지 않았다.


랜디씨는 결국 캐묻는 것을 포기하고 구입한 물건을 마차에 실으며 떠날 준비를 했다.


"진짜 3일 뒤까지 준비 가능하겠어?"


랜디씨는 물건을 구입하면서 오늘 구입한 물건의 3배 정도를 추가로 원했고 난 3일 뒤 면 가능하다 답했다.


사실 바로 다음날도 가능했지만 너무 빨라도 이상하다고 생각할 거 같아서 3일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3일도 빨랐나 보다.


"가능해 너무 걱정하지 마"


"알았어 그럼 3일 뒤에 봐 해운씨"


"어 조심히 돌아가"


이것이 랜디씨와의 첫 만남이었다.


.

.

.


그리고 다시 이세계에 오고 2주가 지난 현재...


여전히 손님은 오지 않고 있다.


"아무리 여기가 풀과 나무밖에 없고 여기 오지 않고도 랜디씨에게 물건을 구할 수 있다고 하지만 봉인된 숲의 봉인이 풀렸는데 이렇게까지 관심이 없을 수가 있나? 혹시 전에 내려왔다던 마물이 아직까지 모레나 산맥으로 돌아가지 않아서 오고 싶어도 못 오고 있는 거 아니야?"


"그건 아니야 그 마물들은 엘프들이 다 처리했고 그 뒤로 더 이상 내려오지 않는데"


'응? 엘프...?'


"엘프라고?!!"


"아잇! 깜짝이야! 갑자기 왜 그래? 해운씨"


"아.. 미안 여기에는 엘프가 있구나"


엘프라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흥분해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엘프... 진짜로 볼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아름다운 미모와 금색으로 빛나는 머리카락 자연을 사랑하고 영겁의 시간을 살며 세계수를 지키는 존재들


"해운씨가 전에 살던 대륙에는 엘프가 없었던 거야? 완전 축복받은 땅이네"


"응 내가 살던데는 엘프가 없었... 응? 축복받은 땅이라고?"


"그래 엘프가 없었다며 그런 축복받은 곳에서 왜 이런 곳으로 온 거야?"


"엘프가 없는 게 축복이야?"


"...뭐야 엘프에 대해 잘 모르는 거야? 아까 소리 지르길래 엘프가 무서워서 지르는 건 줄 알았는데"


"엘프가 왜? 무서운 존재야?"


"하아... 사실 엘프에 대한 얘기는 최대한 안 하는 게 좋긴 한데 여긴 우리 둘밖에 없고 엘프에 대해서 모른다니까 알려줄게 잘 들어 나중에 이 이야기가 해운씨의 목숨을 살릴 수도 있으니까"


'...이 정도로 비장하게 말할 일이라고?'


"잘 들어 엘프는 모든 종족 중에서 마법이 가장 강하고 힘도 오크만큼 강해 심지어 빠르고 아름답기까지 하지"


"오~ 거의 최강이겠네"


"맞아 아마 드래곤을 제외한다면 가장 강한 종족일 거야 하지만 사람들은 드래곤 보다 엘프를 더 두려워해 왜냐면 엘프가 깡패들이나 다름이 없거든"


"깡패..?"


"엘프들의 거점은 모레나 산맥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거점이란 게 의미 없을 정도로 많은 곳을 돌아다녀 그리고 가는 곳마다 다 파괴해 버리지"


"...왜?"


"본인들 입으로는 뭔가 찾고 있다고 하긴 하는데 뭘 찾는지는 아무도 몰라"


'혹시 세계수라도 찾고 있는 건가?'


"가는 곳마다 파괴하면서 금은보화를 싹 다 털어가는 거 보면 그냥 돈을 찾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하여튼 최대한 엮이지 않는 게 좋아 어떤 이는 우연히 엘프를 만났다가 그냥 기분이 나쁘다고 뚜드려 맞고 1년 뒤에나 걸을 수 있게 됐다고 하니까"


"와... 진짜 깡패나 다름없네"


"또 우연히 술집에서 엘프에 대한 험담을 듣고는 단체로 몰려와 마을을 불태웠다는 얘기도 있으니까 사람 많은 곳에서 엘프 얘기는 최대한 피하는 게 좋아"


엘프가 궁금하긴 하지만 이 정도면 그냥 안 마주치는 게 좋을 것 같다.


.

.

.


랜디씨가 돌아갔다.


엘프에 대한 얘기를 나누니 밖은 어느새 노을이 지고 있었다.


랜디씨는 늦어졌다며 급하게 돌아가면서도 끝까지 엘프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런 랜디씨도 엘프의 외모가 아름답다는 데에는 부정하지 못했다.


"엘프 보고 싶었는데 좀 아쉽긴 하네 그래도 목숨이 우선이니까 최대한 피해 다니자"


오늘도 손님은 없었지만 이세계에 대한 지식이 하나 늘었다는 것에 만족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

.

.

.

.

.



해운이 집으로 돌아가고 다음날 이른 아침


10명이 조금 넘어 보이는 본 적 없는 낯선 무리가 봉인된 숲으로 들어왔다.


"누님..."


"그래.. 이 나무... 이 풀들... 마치 고향에 돌아온 듯한 감각이다."


"드디어.. 드디어... 저희가 해낸 겁니까?"


"그래 여기가 확실해... 하지만 아직 끝난 건 아니야"


무리의 두목으로 보이는 선두의 여성 말을 끝낸 후 뒤에 있는 커다란 근육질의 남자에게 가볍게 손을 들어 신호를 주자 그는 뒤를 돌아 나머지 인원들에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야 이 자식들아!!! 감격에 젖어있지 마라!!! 우리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


그러자 감격에 젖어있던 무리의 눈동자가 빛나기 시작했다.


"한 명씩 흩어져라 그리고 우린...!


문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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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화 : 엘프의 정체 24.09.13 19 1 15쪽
5 5화 : 좋은 말로 할 때 넘겨 24.09.12 19 1 15쪽
» 4화 : 엘프의 위험성 24.09.11 20 2 13쪽
3 3화 : 이제 이 숲은 제 겁니다. 24.09.10 24 2 13쪽
2 2화 : 10분 준다 없으면 만들어 와 24.09.09 23 2 11쪽
1 1화 : 어쩌다 보니 들어가게 된 이세계 24.09.08 41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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