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시작하게 된 이세계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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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랑
작품등록일 :
2024.09.0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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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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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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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 드워프 도착

DUMMY

엘라가 섬세한 힘 조절을 터득한 다음 날 아침


숲을 떠난 8명의 엘프와 모레노 산맥에서 출발한 5명의 엘프 그리고 8명의 남성 드워프가 이 숲에 도착했다.


'와...! 드워프!'


작은 키에 근육질의 몸, 수북한 수염...


처음 본 드워프는 상상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드워프들은 걷지 않고 엘프가 끄는 짐수레를 타고 와 컨디션은 그리 나빠 보이지 않았지만 반대로 엘프들은 많이 지친 듯한 기색이다.


"누님! 저희 돌아왔습니다!"


그나마 힘이 남아있는 듯한 모히칸이 대표로 엘라에게 보고했다.


"어! 다들 고생 많았다 좀 쉬도록 해!"


""네 누님...""


평소와 다르게 엘프들의 대답에 힘이 없다.


도착한 엘프의 뒤에는 엄청난 양의 짐이 담긴 수레들이 보였다.


드워프의 건축 장비도 있었지만, 생각보다는 많지 않았고 대부분이 엘프의 짐이었다.


"...아무리 너희가 엘프라지만 저 정도 양을 5명이서 3일 이내에 가져오라고 했던 건 좀 무리였던 거 아니야?"


"힘들다는 건 나도 알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빨리 집을 만들어야 하는데 시간을 천년만년 줄 수도 없으니까"


"뭐... 그렇긴 하지만..."


"...엘라님"


엘라의 명령이 너무 무리한 것 아닌가 하는 것에 대해 서로 얘기하는 와중에 어느새 우리 옆으로 온 한 드워프가 엘라에게 말을 걸었다.


"어. 넌 드워프족의 대표 '아드손'이지? 오랜만에 보네?"


"네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어! 난 요즘 최고로 잘 지내고 있다."


"그러시다니 다행입니다."


드워프족 대표라는 아드손이란 남자는 엘라에게 정중히 인사했다.


"아! 소개해 줄게 여기 옆에 있는 인간이 이 숲의 주인인 해운이다."


"그쪽이 이 숲의 주인인가... 난 드워프족의 대표 '아드손 슐덴'이라고 한다."


"난 오해운이야 반가워"


"당신이 이 숲의 주인이라면 봉인된 숲의 봉인을 당신이 풀었다는 건가?"


"뭐.. 그렇지"


"하하하~!! 이거 대단한 사람이었구먼! 며칠 이곳에 있을 텐데 그동안 잘 부탁하네!"


"어 그래 잘 부탁해 근데 여기 지낼 장소가 없는데 괜찮겠어?"


"집이 없으니 집을 지으려는 거겠지 걱정 마시게! 우리들이 며칠 지낼 판잣집 정도는 한 시간도 안 걸려서 만들 수 있으니까"


"그래, 혹시 도울 게 있다면 말해줘 도울 수 있으면 도울게"


"그래, 고맙네!"


집을 전문으로 짓는 드워프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나도 나름 공사판에서 막노동으로 굴러먹은 짬밥이 있다.


드워프 대표인 아드손씨와 인사를 끝내자 이번엔 모히칸이 새로 온 5명의 엘프를 내게 데려와 소개해 줬다.


"형님. 이번에 새로 오게 된 5명의 엘프입니다."


""안녕하십니까... 형님.....""


5명의 엘프는 여전히 많이 지쳐 보인다.


"...많이 지친 거 같은데 그냥 쉬게 해줘 인사는 나중에 하자"


"그럴까요? 다시 돌아가 쉬어라!"


""네.. 감사합니다...""


"모히칸"


"네?"


"...뭘 어떻게 다녔길래 다들 상태가 저래?"


"아 사실은 말이죠..."


유일하게 힘이 남아있던 모히칸에게 물어보니 숲을 떠나고 거의 쉬지 않고 전속력으로 달리기만 했다고 한다.


잠잘 때만 멈춰서 물과 음식을 섭취했고 자고 일어나면 바로 달렸다고 한다.


"사실 잠도 안 자고 달려오고 싶었지만 집을 지어야 하는 드워프들을 안 재울 수는 없어서요..."


모레노 산맥에서 출발한 5명의 엘프는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이틀 뒤 해질 때까지는 충분히 도착할 수 있다며 조금 천천히 가자고 했지만, 이 숲에서 출발한 8명이 절대 안 된다며 반대했다고 한다.


"굳이 왜 그랬던 거야? 이틀 내로만 오면 되니까 해질 때 도착해도 괜찮지 않았어?"


"네 그렇지만 이 숲에 조금이라도 빨리 돌아오고 싶어서 서둘렀습니다. 사실 목표는 어젯밤 도착이었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다들 상태가 저런 게 이해 되네... 근데 넌 왜 멀쩡하냐?"


이번엔 반대로 모히칸이 멀쩡하다는 게 신기해졌다.


"제가 좀 빠른 편이라 저는 다른 애들의 속도에 맞춰서 전속력을 내지는 않았거든요. 그래서 다른 애들보다는 에너지가 남아 있습니다."


'...역시 엘라를 제외한 엘프족의 신체 능력 최강자'


반대로 엘라 제외 마법 최강이라던 모네는 바닥에 누워 꿈쩍도 못 하고 있다.


누워있는 모네의 뒤편으로 앉아서 쉬는 엘프들과 드워프들이 대화하는 모습이 보인다.


"...근데 나 아까 드워프 대표인 아드손씨랑 반말로 편하게 했는데 그걸로 너희가 곤란해지거나 하진 않지? 아드손씨를 형님이라고 불러야 한다던가..."


"아 그거 말입니까... 별 상관없습니다. 누님은 저희가 모시는 분이기 때문에 만약 누군가가 누님과 반말 하는 사이가 된다면 저희도 그자를 대하는 태도를 바꿔야 하지만 형님은 저희가 모시는 분이 아니고 누님과 편하게 지내실 수 있는 숲의 주인으로서 대우 해드리는 느낌이기 때문에 드워프가 형님에게 반말을 한다고 해도 저희가 드워프들을 대하는 태도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습니다."


"다행이다. 앞으로 여러 사람 만날 텐데 이거 때문에 불편해질까 봐 걱정했어."


"걱정 마십쇼! 드워프들이 형님에게 반말이 아니라 쌍욕을 박더라도 저희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건 좀 서운하다.


"자 이제 쉴 만큼 쉬었으니 바로 집 만들기를 시작하자!"


엘라는 쉬고 있는 엘프들에게 일을 시작하자며 소리쳤다.


참고로 아까 쉬라고 말하고 5분도 안 지났다.


"엘라님"


"응? 뭐냐 아드손"


"여기 계신 엘프분들은 저희를 여기까지 빠르게 옮겨주시기 위해 며칠간 정말 많은 고생을 하셨습니다. 어차피 저희가 부지를 확인하고 땅을 집짓기 알맞게 만드는 작업에는 여기 계신 분들은 필요가 없으니 조금 더 쉬게 해주시는 건 어떠시겠습니까?"


바닥에 앉아 쉬는 엘프들을 보니 딱 봐도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듯 보인다.


"음... 좋다. 그럼 지금 돌아온 인원들은 좀 더 쉬고 있어라!"


""감사합니다! 누님...!""


그래도 조금 쉬었다고 아까보다는 엘프들의 대답하는 목소리에 힘이 붙은 느낌이다.


"이 숲에 있던 인원 중 알덴은 문을 지키고 나머지 3명은 나와 함께 드워프를 들고 부지까지 빠르게 이동한다!"


""넵! 누님!""


"ㅈ..잠시만요. 엘라님.. 저희를 들고 간다고 하셨습니까?"


엘라의 말을 들은 드워프들이 흠칫 놀랐다.


"어, 여기서 거리가 좀 있거든. 너희 속도로 가는 건 무리야"


"그... 괜찮은 겁니까? 솔직히 여기 오는데도 많이 무서웠습니다."


평소에 드워프가 빠르게 이동한다고 해봐야 마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 정도일 것이다.


엘프처럼 빠르게 움직일 수도 없고 움직일 일도 없는 드워프가 여기까지 오는 며칠간 엘프의 속도로 이동했으니 무서웠을 만도 하다.


나도 어제 엘라에게 업혀서 이동했을 때 느껴봐서 공감할 수 있는 공포다.


"여기 오는 데는 엘프분들이 이끄는 짐수레를 타고 와서 그나마 견딜 만했으나 저희를 그냥 들고 옮기시는 건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괜찮아 겨우 5분 거리야 어제 해운이도 그런 식으로 다녀왔으니까 걱정하지 마."


"그런가 해운... 괜찮았는가?"


"...조심히 다녀와!"


"괜찮은가를 물었네"


"난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


"그게 무슨 소리... 괜찮다 아니다로 대답을..."


"아잇! 시간 낭비하지 말고 그냥 빨리 가자! 나처럼 두 명씩 들고 따라와!"


엘라는 기다리는 게 짜증이 났는지 갑자기 아드손씨와 다른 드워프의 옷깃을 잡은 뒤 달리기 시작했다.


"ㅈ..잠깐...! 엘라님!!! 잠시만요!! 엘라님!!!!!!!"


아드손씨를 시작으로 드워프들의 비명 소리가 숲에 차례대로 울려 퍼졌다.


"...우린 들어가자 알덴"


"네 형님"


알덴과 함께 가게로 들어오자 바로 뒤따라 모히칸도 가게로 들어왔다.


"형님 검은 라면 있습니까?"


"어 있어 지금 먹게?"


"네. 여기 남아있던 애들에게 염화로 맛있다는 소리를 듣고 먹고 싶었습니다."


"아~ 그래 개당 7브론이야. 그리고..."


"18개 주십쇼"


"...18개?"


"네 방금 돌아온 애들 전부 먹겠다고 합니다."


"아.. 그래... 18개..."


"근데 방금 뭔가 말하려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응? 뭐가?"


"'개당 7브론이야. 그리고...'라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아~ 단무지랑 같이 준다고"


"아! 그겁니까?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조리 옵션은 일부러 말하지 않았다


솔직히 18개는 너무 귀찮다.


"18개니까 18실버 내겠습니다. 끓여서 주십쇼"


'...이미 알고 있었구나'


.

.

.


짜장라면 18개... 가게의 모든 음식값의 지불은 엘라가 한다는 걸 알게 된 알덴이 나중에 하나 추가해서 총 19개의 라면을 끓였다.


혼자 사는지라 짜장 라면 19개를 담을 그릇이 없다는 게 문제였지만 다행히 엘프들이 오늘 가져온 짐에 그릇이 많이 있었기에 바로 해결되었다.


엘프들은 모두 무사히 식사를 끝냈고 다행히 모두 짜장 라면을 맘에 들어 했다.


흡족한 듯 웃으며 식사를 끝낸 뒤 모히칸은 앞으로 나가 부하들 앞에 섰다.


"야 이 자식들아! 너희들이 먹은 검은 라면과 단무지는 모두 누님께서 베풀어 주신 음식이다! 항상 감사하며 충성을 다 하도록!!!"


""네! 알겠습니다!!!""


대답하는 소리를 우렁찬 걸 보니 벌써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나 보다.


.

.

.


"다녀왔어!"


부지로 갔던 엘프들과 드워프들이 전부 돌아왔다.


하지만 드워프는 아드손씨 제외 전부 기절해 있었다.


"...때렸냐?"


"아니거든! 오기 전까진 괜찮았는데 도착하니까 기절해 있었어"


"저희 속도를 견디지 못한 것 같습니다. 부지에 도착했을 때도 이미 2명은 기절해 있었거든요."


플로라가 손에 있던 기절한 드워프 두 명을 내려놓으며 말해주었다.


"짐수레에 타고 왔을 때보다 훨씬 빠르고... 흔들려서 견디지 못한 것 같습니다..... 다들 이런 속도는 경험해 본 적 없는지라..."


아드손씨는 바닥에 쓰러져 힘겹게 말하고 있었다.


하긴 제대로 고정도 하지 않고 그냥 옷깃을 잡고 달렸으니 많이 흔들리긴 했을 거다.


그래도 다른 드워프들과 달리 기절하지 않고 버티다니 아드손씨가 드워프 대표인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생각보다 빨리 왔네?"


"일단 땅을 평평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작업만 하고 왔어.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거 같아"


"왜? 무슨 문제라도 있었어?"


"드워프들이 말하길 일단 길부터 만들어야 장비도 들일 수 있다고 하네. 이렇게 나무가 빽빽한 곳에는 들어가기 힘들다고"


"엘라님 말씀대로네. 작은 장비는 그냥 손으로 들고 옮길 수 있겠지만 무겁고 큰 장비는 저 빽빽한 나무 사이를 통과하지 못해 그리고 어차피 마을을 만들게 된다면 길도 만들어야 하니까 필요한 김에 지금 길도 뚫어 놓는 게 좋아"


"아드손씨가 보기에 길 뚫는 데는 얼마나 걸릴 거 같은데?"


"거리가 좀 있으니, 나무만 제거한다고 해도 최소 2일... 근데 최소로 잡았을 때 얘기고 아마 더 걸릴 거야"


아드손씨의 말을 들은 엘라는 불만인 듯 인상을 찡그러트린다.


"그럼 너무 오래 걸리는데... 뭐 다른 방법 없어?"


"죄송합니다. 엘라님 이건 저도 어찌할 방법이 없습니다. 나무가 워낙 많고 빽빽해서 저희가 가져온 마도구로도 그 이상 빠르게는 어렵습니다."


"그래? 음..."


아드손씨의 말을 엘라는 잠시 고민한 뒤 입을 열었다.


"...그 길이라는 게 그냥 짐수레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면 되는 거야?"


"네 그렇습니다. 제대로 된 길은 나중에 만들면 되고 지금은 일단 나무만 없애서 짐수레가 통과 가능하도록만 만들면 됩니다."


"그럼 어제 그거 하면 되겠네!"


엘라가 무언가 생각 났다는 듯이 말했다.


"그거가 뭔데?"


"나무 가루 만들기!"


"아.. 그거...!"


"나무 가루 만들기? 그게 뭡니까?"


"그런 게 있어... 우리가 다 붙어서 하면 오늘 안에 길 만들기 가능하겠는데?"


"오! 엘라님! 그게 정말입니까?"


"그럼 바로 시작할까?"


그렇게 말한 엘라는 쉬고 있는 엘프들에게 다가갔다.


"이 자식들아! 푹 쉬었냐!"


"네! 누님!!!"


"그럼 일할 시간이다! 알덴은 그대로 문을 지키고 있고 알덴 제외한 나머지는 날 따라 이쪽으로 와!"


엘라는 알덴을 제외한 엘프 무리와 기절해 있는 드워프들을 들고 길을 만들기 위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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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 새로움에 이끌리는 엘프 24.09.17 1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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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화 : 엘프의 정체 24.09.13 19 1 15쪽
5 5화 : 좋은 말로 할 때 넘겨 24.09.12 20 1 15쪽
4 4화 : 엘프의 위험성 24.09.11 20 2 13쪽
3 3화 : 이제 이 숲은 제 겁니다. 24.09.10 25 2 13쪽
2 2화 : 10분 준다 없으면 만들어 와 24.09.09 23 2 11쪽
1 1화 : 어쩌다 보니 들어가게 된 이세계 24.09.08 42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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