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시작하게 된 이세계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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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랑
작품등록일 :
2024.09.0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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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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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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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 이제 이 숲은 제 겁니다.

DUMMY

이세계에서 장사를 시작하기로 하고 하루가 지났다.


나는 지금 작은방 문 앞에 서있다.


들어가도 아무 이상이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괜스레 긴장된다.


"후... 그럼 들어가 볼까?"


.

.

.


"...어?"


어제와 같은 장소... 하지만 조금 다르다.


"왔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의자에 앉아있던 여신이 바로 반갑게 인사해 줬다.


"이게 다 뭐야? 니가 준비한 거야?"


"응! 그래도 내 부탁으로 시작하게 되는 장사인데 기본적인 건 해줘야겠다 싶어서 준비해 봤어."


어제까지 아무것도 없던 공간에 제법 여러 가지가 생겼다.


내가 들어온 문 앞에 기다란 카운터 테이블이 생겼고 나머지 공간에는 물건을 올려놓을 진열대와 간단한 식사 정도 할 수 있는 원형 테이블과 의자도 몇 개 생겨있었다.


"오~ 이 정도면 완벽해! 이제 물건만 들여오면 바로 장사 시작할 수 있겠는데? 고마워 여신님!"


"히히~ 장사를 빨리 시작할수록 나도 좋으니까. 그럼 바로 시작해볼까? 나가자"


여신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아 어제 얘기했던 그걸 하려는 건가'


나도 바로 여신을 따라 밖으로 나왔다.


어제 여신과 이야기했던 그건 이곳에 길을 내는 것이다.


'여전히 보이는 거라곤 나무밖에 없네...'


이곳에는 집 한 채만 달랑 있을 뿐 그 외에 있는 건 나무밖에 없다.


작은 집 주변을 커다란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는 구조로 되어있고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어제도 했던 말이긴 하지만 진짜 이런 곳에서 장사가 잘될까? 주변에 나무밖에 없는데..."


"틀림없이 잘될 거야~ 어제 말했다시피 이 숲은 너희 세계와 연결된 문을 지키기 위해 내가 강력한 결계로 봉인해 두었던 곳이야.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마법사들이 결계를 풀어보려고 시도했지만 전부 실패하고 '봉인된 숲'이라고 불리게 되었지. 이곳은 이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미지의 장소기 때문에 만약 결계가 풀리고 길이 생기게 된다면 사람들이 미친 듯이 몰려들게 될 거야... 이쯤이 좋으려나?"


여신은 내게 대답해 주며 길을 어디쯤에 만들지 계속 살펴보았다.


이 이야기는 어제도 들은 이야기지만 납득이 되는 이야기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불안감을 완전히 떨칠 수는 없다.


"음.. 그렇겠지..?"


"그럼 당연하지! 그리고 이 대륙의 모든 국가들은 이 숲의 봉인을 푸는 사람 혹은 국가를 이 땅의 주인으로 인정한다는 국제 조약을 맺었어. 그래서 길을 만들고 봉인을 풀게 되면 이 숲은 너의 소유가 될 거야"


"사실 그렇게 까지는 필요 없긴 한데..."


난 장사를 하고 싶은 것일 뿐 이 숲의 주인이 될 생각까지는 없었지만, 이 부분은 어제 여신과 합의를 보았다.


봉인을 풀고 이 숲을 개방하게 된다면 분명 이 대륙의 모든 국가에서 이 숲의 소유권을 팔아달라며 거금을 내밀 것이다.


하지만 애초에 이 숲은 우리 세계와 연결된 문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문을 지켜야 함에도 숲을 개방하는 건 우리 세계의 물건을 들여놓음으로써 이세계의 기술 수준을 높이기 위함이기에 여신은 이 땅을 다른 국가에 넘겨주는 짓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단단히 당부했다.


'그리고 나로서도 우리 집과 연결된 문을 다른 이에게 넘겨줄 수는 없지 뭔 짓을 당할지 모르는 거니까...'


"어제 말했다시피 다른 국가에 이 땅의 소유권을 넘겨주는 것도 안되지만 너가 다른 국가의 국민이 되는 것도 안돼 그 국가의 국민이 되어버린다면 나중엔 결국 이 숲을 빼앗기게 될 거야"


"응 알고 있어 그런 짓은 안 해 그 나라 국민이 돼봤자 세금만 뜯길 거 아니야"


"맞아 세금 엄청 뜯기지... 그럼 이쯤이면 되려나? 어때?"


길을 만들 위치를 정했나 보다 나에게 위치를 보여주며 어떠냐고 물어보지만 내가 알 리가 없다.


"나야 잘 모르지 여신님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곳에 만들어줘"


"이 숲의 주변에는 많은 국가들이 있지만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국가인 동쪽의 호이스트 제국과 서쪽의 자후드 제국의 국민들이 오기 좋은 위치에 길을 만드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해"


"오~ 괜찮은 생각이네 구매력 있는 손님들이 많이 오는 게 좋으니까"


"호이스트와 자후드를 직통으로 이어주는 길이 있는데 여기에 길을 뚫게 되면 그 길 딱 중간에 길을 연결할 수 있어"


"좋네. 거기에 만들어줘"


"알았어 잠깐만 기다려"


[짝-]


여신은 잠깐만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박수를 한번 쳤다.


그러자 아까까지 나무로 빽빽하던 곳이 순식간에 넓은 길로 변했다.


"자~ 끝났어~"


"ㅇ.. 우와... 신은 신이구나... 대단하네"


여신이 만든 길은 완벽했다. 마차를 타더라도 흔들림 하나 없을 거 같이 평평하고 먼지 하나 보이지 않는 깨끗한 길이였다


"동시에 봉인도 풀었고 그 표식은 너에게 남겼으니까 이제 이 숲의 주인은 너야"


"봉인도 풀었다고? 이렇게 갑자기? 너무 빨라서 당황스러운데"


"나는 이제 북쪽의 마드니 성국의 신전으로 가서 봉인된 숲의 봉인이 풀렸다고 알릴 거야 그럼 신전의 관계자가 이쪽으로 와서 표식을 확인하겠지 그럼 이제 공식적으로 완벽하게 너가 이 숲의 주인이 되는 거야 그 과정이 끝나면 언제든 장사를 시작해도 돼"


"마드니 성국?"


"북쪽에 있는 나를 위해 일하고 나를 섬기는 국가야. 이 땅에 메시지를 전해야 하거나 처리할 일이 생기면 대부분 북쪽에 있는 마드니 성국을 통해 진행하고 있지"


"그럼 지금 바로 가는 거야?"


"응 지금 알려주면 아마 오후 5시 전에는 신전 관계자가 여기로 도착할 거야"


"나 혼자서 괜찮을까? 나 아무것도 모르는데... 대화하는데 예법을 안 지켰다고 갑자기 목에 칼을 들이밀거나 하지는 않겠지..?"


이곳은 이세계... 갑자기 혼자서 이세게의 사람들을 상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조금 겁이 난다.


"너무 걱정하지마 별일 없을 거야 그리고... 자!"


여신은 별일 없을 거라 말한 뒤 갑자기 나에게 마법 같은 걸 걸어주었다.


"ㅁ.. 뭐 한거야? 마법이야??"


"마법은 아니고 축복이야. 이제 이세계의 언어와 문자를 사용할 수 있고 필요하면 나에게 신호를 보낼 수 있어"


"신호?"


"내가 필요할 때가 있을 수도 있잖아. 그때 나에게 신호를 보낼 수 있는 거지. 그냥 식당 테이블에 있는 호출 벨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돼 원래는 신전의 고위 관계자나 대단한 업적을 세운 영웅, 학자들에게만 횟수 제안으로 주는 축복인데 넌 횟수 제안이 없어. 대신 아무 때나 신호를 보내면 안 된다! 나 여기선 나름 존경받는 신이니까 진짜 필요할 때만 불러줘"


"신호를 보내면 바로 와주는 거야?"


"음... 바로 가면 되게 한가해 보이고 좀 없어 보이는 거 같아서 그동안은 바로 가지 않았는데 너는 지금 내가 진행하는 최고 중요한 프로젝트니까 별일 없으면 바로 갈게"


"신호는 어떻게 보내?"


"형식은 상관없어 그냥 입으로 소리 내서 불러도 되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불러도 되고 근데 기도를 해서 부르는 게 일반적이지 내가 추천하는 방법은 기도야. 이제 너도 여기서 장사를 시작하게 되었으니 나에 대한 신앙심도 기르고 또 나에 대한 감사함을 기도로....."


"어 입으로 소리 내거나 속으로 부르면 된다는 거지? 알았어"


"아니.. 내가 추천하는 건 기도......"


"빨리 가봐야 하는 거 아니야? 신전에 알린다며"


"그래 뭐... 그냥 혹시나 해서 말해본 거야. 그럼 난 가볼게 가끔 놀러 올 테니까 장사 잘 하고 있어~! 안뇽~"


"어 잘 가"


여신은 작별 인사를 한 뒤 바로 사라져 버렸다.


"그럼 난 신전 관계자가 올 때까지 가게 안에서 시간이나 때우고 있을까?"


.

.

.


"당신이 봉인을 푼 자입니까?"


오후 5시 전에는 올 거라고 했던 신전 관계자가 정말 5시 되기 15분 전쯤 도착해 내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누가 봐도 신전 사람처럼 보이는 옷차림의 남성이었다. 등에 천사의 날개처럼 보이는 날개가 달려있는 것으로 보아 날아온 것으로 추측된다.


"...이 숲의 봉인을 푼 사람이 당신 맞습니까?"


"아! 죄송합니다. 저 맞습니다."


내가 날개를 보며 딴생각을 하다 대답을 놓치다 신전 관계자는 다시 한번 물었다.


"오른손을 내밀어 주십쇼"


"네.."


신전 관계자에게 오른손을 내밀자 오른 손목에 마법으로 만든 팔찌 같은 것이 생겨났다.


'오..! 이게 여신이 말한 그 표식인가?'


"음... 봉인을 푼 자가 확실하군요. 국적이 어떻게 되시나요?"


"아.. 무국적자입니다."


"그러시군요. 한번 확인해 봐도 괜찮겠습니까?"


"확인이요? 네 뭐.. 상관없습니다."


"그럼 확인해 보겠습니다."


신전 관계자는 확인해 보겠다고 말한 뒤 나에게 손을 뻗었다.


그러자 그의 손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뭐야?! 마법인가? 아픈 건 아니겠지??'


"정말 무국적자이시군요."


잔뜩 쫄아 있는 사이에 확인이 끝난 것 같다. 다행히 아프진 않았다.


국적을 확인할 수 있는 마법인가 보다.


"혹시 무국적이면 무슨 문제가 생기나요?"


"아니요. 큰 문제 없습니다. 무국적자가 드물긴 하지만 없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냥 절차상 확인해 본 것뿐입니다. 이름, 나이, 종족이 어떻게 되십니까?"


"이름은 오해운이고 30살 인간입니다."


"성이 어떻게 되시죠?"


"성이 오 이름이 해운입니다."


"성이 오.. 이름이 해운... 남성이시죠?"


"네"


신전 관계자는 무표정으로 질문을 하며 나에 대한 정보들을 종이에 적어나갔다.


'들어와서 지금까지 계속 무표정이네'


별로 어럽거나 곤란한 질문은 아니지만 저렇게 무뚝뚝하게 물어보니 뭔가 취조 받는 느낌이 든다.


"뭐 더 확인해야 할 게 있습니까?"


"아니요. 모두 끝났습니다. 당신이 봉인을 풀었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이제 이 대륙의 모든 국가가 맺은 국제 조약에 따라 이 숲의 소유자는 오해운씨입니다. 또한 이는 저희 마드니 성국이 공인해 드립니다. 조약 내용에 따라 봉인이 풀렸다는 사실은 저희를 통해 조약을 맺은 모든 국가에 알려질 겁니다."


"어? 그거 다 알려지는 거예요?"


"걱정 마십쇼 국가가 아닌 개인이 이 숲을 소유하게 되었을 때는 혼란을 피하기 위해 모든 국가는 4주 동안 이 숲에 접근할 수 없고 4주 후 첫 대면을 시도할 때에는 저희 마드니 성국을 통해서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갑자기 군을 이끌고 쳐들어와서 해운씨를 해하고 이 숲을 차지하려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그 말은 첫 대면 이후에는 군을 이끌고 쳐들어 올 수도 있겠네요..."


"저는 그냥 극단적인 예시를 말씀드린 것뿐이고 그런 짓을 하기엔 보는 눈이 많고 해운씨를 해한다고 해도 이 땅을 차지할 명분이 생기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아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확실히.. 나를 죽이고 이 숲을 빼앗는 건 가장 쉬운 방법이다.


하지만 모든 국가들이 이 땅을 노리는 상황에서 어느 한 국가가 너도 나도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이 땅을 차지하려고 한다면 국제사회에서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이고 숲을 차지할 명분도 없어 다른 국가들에게 소유권도 인정받지 못할 것이다.


"휴~ 감사합니다 안심이 되네요. 고생 많으셨어요. 마드니 성국에서 여기까지 오시는 것도 힘드셨을 거 같은데..."


"아닙니다. 마신님이 직접 강림해 알려주신 이번 일에 대해 제가 확인하고 처리할 수 있다는게 무한한 영광이었습니다."


'오우... 신전 사람이라 그런지 신앙심이 장난 아니구나... 어찌 보면 당연한 건가?'


"모든 절차가 끝났으니 그럼 전 이제 돌아가 보겠습니다."


"아! 잠깐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신전 관계자에게 잠시 기다려 달라 말하고 나는 문을 통해 내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먼 길을 날아온 신전 관리자를 그냥 보내기는 마음에 걸렸기에 집으로 돌아와 냉장고에 있는 바나나 우유를 꺼내 이세계의 가게로 다시 돌아갔다.


"이거 바나나 맛이 나는 우유인데 돌아가시면서 드세요."


"아니요 괜찮습니다."


"저 때문에 고생하신 거 같아서 죄송해서 그래요 받아 주세요."


"...그럼 감사히 받겠습니다."


바나나 우유를 받은 신전 관계자는 고개를 숙이며 인사한 뒤 마드니 성국으로 돌아갔다.


"음... 그럼 이제 여기에 물건만 채워 넣으면 되는 건가?"


여신이 준비해 준 진열대... 채워야 하지만 지금의 나는 돈이 많지 않다.


"...오늘은 일단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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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화 : 10분 준다 없으면 만들어 와 24.09.09 23 2 11쪽
1 1화 : 어쩌다 보니 들어가게 된 이세계 24.09.08 42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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