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시작하게 된 이세계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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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랑
작품등록일 :
2024.09.0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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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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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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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 10분 준다 없으면 만들어 와

DUMMY

"해결 방안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나에게 한 가지 제안이 있는데 들어볼래?"


"제안이요? 뭐... 일단 들어는 봅시다. 뭡니까? 그 제안이"


해결책이 없다는 소리에 조금 짜증이 났지만 제안이 있다는 여신의 말에 일단 제안을 들어보기로 했다.


"너 여기서 장사해보지 않을래? 너 장사 하고 싶어 했잖아"


정말 생각지도 못한 제안이다.


"이곳에서 장사요? 무슨 장사요?"


"뭐가 됐든 너희 세계의 물건을 이곳에서 팔았으면 좋겠어"


"왜 그런 제안을....."


"사실 나는 마법의 신이야 이곳에서 마신이라고 불리고 있지."


"오! 마법의 신이셨구나. 그럼 이곳은 마법이 존재하는 세계인가요?"


"맞아 내가 마법의 신이라 이 세계의 모든 생명들은 마법을 사용할 수 있어. 하지만 그것 때문인지 문명의 발전이 너무 더뎌. 불편한 게 있어도 기술이나 과학을 발전시키기보다는 마법에 의존해서 모든 것을 마법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아 그렇군요. 근데 그거랑 제가 장사하는 거랑 무슨 상관이죠?"


"너 스마트폰 없던 생활과 스마트폰이 생긴 뒤의 생활을 다 경험해 봤지?"


"네 그렇죠. 제 나이가 30이니까"


"스마트폰이 아직 나오지 않았을 때 스마트폰이 없어서 불편함을 느꼈어?"


"아뇨 그때는 없는 게 당연한 거였으니 없어서 불편하다고 느낄 수가 없었죠."


"하지만 지금은 어때? 없으면 안 되지?"


"네 그렇죠. 없으면 많이 불편하죠."


"바로 그거야! 지금 이 세계의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 창피한 소리지만 우리 세계는 너희 세계에 비하면 문명의 수준이 현격하게 낮아 비교하자면 예전 너희 세계의 유럽 중세 시대 수준 정도로 생각하면 돼"


"음.. 중세 시대면 지금 저희 세계와는 좀 차이가 나긴 하네요"


"맞아. 하지만 그럼에도 여기 사람들은 기술의 발전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어. 가스 시설이 없어도 불 마법으로 요리하면 되고 수도 시설이 없어도 물 마법으로 편하게 샤워가 가능하기 때문이지 하지만 너희 세계의 편리한 물건을 한번 접하고 나면 이제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하고 너희 세계의 물건을 모방하며 발전하기 시작할 거야!"


'아~ 그걸 노리는 건가... 하지만 이세계에서 장사라... 나에게 메리트가 있을까?'


설명을 들어보니 여신이 장사를 제안한 이유는 확실히 알겠다.


중세 정도의 문명이라고 하니 우리 세계의 물건을 가져다 팔면 장사도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뭔가 확신은 들지 않는단 말이야...'


"참고로 이곳의 화폐는 백금화, 금화, 은화, 동화, 소동화로 나눠져있어. 이곳의 금화를 가져가서 너희 세계에서 팔면 벌이는 제법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 너 자본금 걱정했었지? 지금 있는 이곳을 너에게 빌려줄게 물론 무료로 그럼 임대료도 들지 않으니 적은 자본금으로도 시작할 수 있어"


"나쁘지는 않은 조건인데... 근데 내가 장사하고 싶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자본금이 없어서 걱정했다는 것도..."


"내가 신인데 인간 하나의 마음 정도는 바로 알 수 있지~"


"아....."


신이라 알 수 있다는 말에 바로 납득이 간다.


"어쨌든 할 거지? 너가 말했듯이 나쁘지 않은 조건이잖아. 어차피 너의 작은방은 이제 사용할 수 없어 그렇다면 이곳이라도 잘 활용하는 게 낫지 않아?"


맞는 말이다. 작은방의 문이 이곳과 연결되었기 때문에 이제 작은방은 사용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곳에서 장사를 시작하는 게 이곳을 잘 활용하는.....


'응..? 작은방을 사용할 수 없어?'


"잠깐만요! 여신님! 그럼 이제 저희 집 작은방에는 들어갈 수 없는 건가요?"


"그렇지 작은 방으로 들어가려고 하면 이 장소로 오게 되는 거니까"


"그럼 거기 있는 제 물건들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아..... 그게......."


"물론 꺼낼 수 있겠죠? 설마 신이 그거 하나 못하겠어?"


"...못해 미안"


"거짓말 치지 마요 진짜... 뭔 신이 물건 하나 못 옮겨"


"아까도 말했듯이 저쪽 세계는 내 소관이 아니라서....."


"그니까 산지 일주일도 안된 내 컴퓨터가 한순간에 사라졌는데도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이거네요?"


"엄밀하게 말하면 사라진건 아니고... 작은 방에 그대로 있는데 들어가질 못하니 사용을 못하는 거지......."


'이게 말이야 방귀야?'


이세계의 신은 입으로 방귀를 뀐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다.


"하.. 어이가 없네"


"ㅇ..아까도 말 했지만 내 책임이 아니야 이건 너희 세계의 신이 부주의한 탓에..."


"아 됐어 때려쳐 안해"


"어?"


"장사고 뭐고 안 한다고 나 갈거야"


"갑자기 반말을... 나 여신인데?"


"여신인데 뭐? 여신인데 아무것도 못한다며 우리 세계의 신도 아니고 어차피 다신 안 볼 사이인데 내 알 빠임?"


"응? 다신 안 본다고?"


"어 내가 집으로 가자마자 작은방 문을 박살 내버릴 거거든"


"잠깐!! 그러면 안 돼!!! 이번엔 그나마 운이 좋아서 너희 집 방문에 지정된 거지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백화점이나 빌딩의 문 같은 거에 지정되면 정말 큰일 난다고! 대혼란이 펼쳐질 거야!!!"


"그건 내 알 바 아니고 난 내 컴퓨터가 더 소중해 남은 돈을 탈탈 털어서 큰맘 먹고 장만한 거란 말이야"


"잠깐 진정해!"


"아 몰라~ 나 간다."


나는 몸을 돌려 내가 들어왔던 문쪽으로 향했다.


"잠깐! 내가 물어줄게 그래! 내가 돈으로 물어주면 되잖아!"


문쪽으로 향하던 몸을 멈춰 다시 여신 쪽으로 몸을 돌렸다.


"...돈으로 준다고?"


"그래 산지 얼마 안 된 컴퓨터라 중요한 데이터도 없을 거 아니야. 내가 돈으로 주면 다시 새 컴퓨터를 장만할 수 있어 그러니까 좀 진정해"


맞는 말이다. 산지 얼마 되지 않았기도 하고 게임용으로 산 거라 중요한 데이터는 없다. 기껏해야 깔아놓은 게임들뿐이지만 그거야 다시 깔면 되는 일이다.


"그래. 그럼 돈으로 줘"


"지금은 없어 다음에 오면 그때 줄게"


허허허... 내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나...


"장난치지 마. 지금 안 주면 난 가자마자 문을 부술 거야"


"나도 당장은 없어. 신이 돈이 어딨겠어 필요가 없는데..."


확실히... 돈은 인간들이나 쓰는 거라 신은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내 알 바가 아니다.


"없으면 만들어 와. 넌 이곳의 신이잖아. 딱 10분 줄게 지금 당장 만들어 와"


"그런 억지를...!"


"억지가 아니야 10분 뒤에 내 앞에 돈이 없으면 문은 바로 박살나는거야"


설마하니 여신이 돈을 떼먹을 거라 생각되진 않는다. 하지만 막노동 판에서 다음에 주겠다며 돈을 떼먹으려는 사람들을 많이 겪어봤기 때문에 내 입장에선 아무리 여신이라도 다음에 주겠다는 말 하나 믿고 물러설 수 없다.


"내 얘기 좀 들어봐! 아무리 그래도..."


10분이라고 시간을 정해 놨음에도 여신은 여전히 설득을 시도하려고 하고 있다


"여기 계속 있어도 되겠어? 10분이 여유롭나 봐? 5분으로 줄일까?"


"기다려! 지금 갈게! 지금 가려고 했어!"


그 말을 마지막으로 여신은 사라졌다.


'오~ 텔레포트인가? 신기하네 그러고 보니 이쪽 세계의 사람들... 아니 모든 생명들은 마법을 쓸 수 있다고 했지? 그럼 동물이나 곤충들도 마법을 쓸 수 있다는 건가?'


모기나 파리가 내 옆에 날라와 불을 뿜는 상상을 해보았다.


'생각보다 위험한 곳일 수도 있겠는데..? 그리고 가스나 수도 시설 없이 마법으로 편하게 요리나 샤워가 가능하다면 그게 더 좋은 거 아닌가? 오히려 부러운데...'


.

.

.


마법에 대해 이것저것 생각하다 보니 어느새 10분이 다 지났다.


"음... 10분이 다 됐는데 안 오는 건가?"


"왔어!!! 헉..... 헉......"


10분에 딱 맞춰 여신이 나타났다.


숨을 많이 헉헉대는 걸 보니 급하게 움직였나 보다. 조금 미안해진다.


'그냥 대강 10분으로 잡은 건데 여유롭게 20분으로 잡을 걸 그랬나?'


"여기... 돈..... 허억......허억......"


여전히 숨을 헉헉대며 나에게 작은 주머니를 건넸다.


"아.. 고생했어... 시간이 부족할 거 같으면 말을 하지 그럼 넉넉히 줬을 텐데"


"말하려고 했는데 니가 5분으로 줄이려고 했잖아 흑..."


'아 설득하려던 게 아니라 시간 더 달라고 하려던 거였나...'


울먹이며 말하는 걸 보니 많이 서럽고 힘들었나 보다.


"미안해... 울지 마"


"안 울어...흑..... 나 여신이야... 여신은 안 울어......"


"그래 알았으니까 울지 마"


말로는 안 운다고 하지만 눈은 이미 그렁그렁하고 코에선 콧물이 흐르고 있다.


"안 운다니까! 빨리 주머니나 확인해 봐!"


우는 모습을 보이는 게 창피한지 이번엔 주머니나 확인해 보라며 성질을 냈다.


여신의 말대로 주머니를 확인해 보았다.


"어? 금화네?"


"맞아 여기서 원화나 달러를 구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급하게 내 신도에게 빌려왔어"


"신도? 아~ 너 신이니까 신도도 있겠구나"


"넌 모르겠지만 여기 사람들은 신앙심이 꽤 깊단 말이야 나도 그에 걸맞게 위엄 있는 신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고... 근데 오랜만에 강림해서 한다는 말이 '돈 좀 빌려줘'라니 너무 수치스러워 흑흑..."


"아.. 혹시 그거 때문에 우는 거야? 쪽팔려서?"


"안 운다니까!!!"


"그래그래 안 우는 걸로 하자. 그래서 이 금화는?"


"그걸 가져다 팔면 그 방에 있던 컴퓨터와 똑같이 맞출 수 있을 거야 물론 모니터나 키보드 마우스 같은 장비 가격도 포함이야 참고로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맞춘 거니까 불평하지 마"


"조립식으로 맞춘 거라 내가 산 컴퓨터 부품들을 완벽히 알긴 어려웠을 텐데 어떻게 안거야?"


"나 신이야. 니가 뭘 샀는지 알려고 하면 바로 알 수 있어 단지 너희 세계에 직접적인 무언가는 할 수 없는 것뿐이지"


"그렇구나. 꽤 묵직하네. 책상이랑 의자 가격도 다 포함된 거지? 물론 배송비도"


"......"


"...포함된 거 맞지?"


"......"


"...다녀와"


"흑... 흑..... 흑........ 제발......"


"이번엔 좀 천천히 다녀와도 돼"


"흑... 흐윽....."


여신은 울먹이는 소리와 함께 다시 순식간에 사라졌다.


.

.

.


"후우... 무사히 돌아왔다."


문을 통해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창밖을 보니 노을이 지고 있다.


돌아오려고 할 때 그 세계에서도 노을이 지고 있었으니까 시간의 흐름은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남은 돈을 전부 받아낸 뒤 그곳에서 여신과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다. 그곳의 지리, 날씨, 종족, 생활 수준 같은 것들 말이다.


참고로 신경 쓰였던 파리나 모기의 마법 사용은 별로 걱정할 게 아니었다. 이론적으로 쓸 수 있다는 거지 마법을 발동 시킬 만한 지능이 안되고 우연히 발동되었다 하더라도 마력량이 적어 아무런 영향이 없을 거라고 한다. 내 질문에 여신은 웃으며 모기가 뿜는 불에 맞는 것보다 모기에 물리는 게 더 간지러울 정도니 걱정 말라고 했다.


그곳에서 오랜 대화를 나눴고 결과적으로 난 여신의 제안을 수락해 그곳에서 장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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