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시작하게 된 이세계 장사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새글

온다랑
작품등록일 :
2024.09.08 03:01
최근연재일 :
2024.09.19 12:15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218
추천수 :
12
글자수 :
69,142

작성
24.09.14 12:15
조회
15
추천
1
글자
12쪽

7화 : 가위바위보!

DUMMY

엘라에게 아구창을 맞은 모히칸은 공중에서 23바퀴 회전하며 15미터 정도 날아갔다.


예술점수는 10/10을 주고 싶다.


"윽.. 누님...! 저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어떻게 이러실 수 있습니까!!!"


"닥쳐!!! 너 하나 잘 공간이면 두 명은 충분히 잘 수 있어!!!"


확실히 모히칸의 몸은 다른 엘프들보다 유독 크고 우람하다.


자신이 뽑힌 이유를 알게 된 모히칸은 자신의 근육을 감싸 안고 침울해졌다.


"자! 빨리 나머지 7명도 정하자! 지금 당장 출발해야 하니까!"


"당장? 너무 급한거 아니야?"


"안돼 이틀 내로 오게 하려면 지금 보내야 해"


"이틀? 아깐 3일이라며 갑자기 왜 줄었어?"


"인원을 더 보내는데 더 빨리 오는 걸 목표로 잡는 게 당연한 거 아니야?"


'...내가 괜한 의견을 낸 건가?'


드워프가 죽어서 올 수도 있다는 소리에 제안했던 거지만 이걸 또 엘라가 이틀로 줄여버릴 줄은 몰랐다.


앞에 보이는 엘프들의 정말 가기 싫다는 듯한 표정을 보니 엘프들에게 미안해진다.


"누님! 질문 있습니다."


앞에 있는 엘프 중 한 명이 손을 들며 말했다.


귀여운 외모의 단발머리 여자 엘프이다.


'여자 엘프도 엘라를 누님이라고 부르는구나...'


"뭐냐 모네!"


이름이 '모네'인가 보다.


"7명은 어떤 방식으로 선정합니까? 평소처럼 합니까?"


"으음... 나도 그게 고민이란 말이지... 평소 같았으면 주먹다짐으로 정하는데 여기서 그랬다간 괜히 문에 피해가 갈 수도 있고 시간도 오래 걸리니까..."


평소에 이런 일이 있을 때는 싸움을 통해서 정하는 모양이다. 역시 일반적이지는 않다.


"뭐 좋은 거 없어?"


엘라는 옆에 있던 내게 의견을 구했다.


"뭐.. 빠르게 하고 싶으면 제비뽑기가 가장 낫지 않을까? 공정하면서 빠르게 결과가 나오잖아"


"제비뽑기는 너무 운으로 정해지는 거 아니야?"


"운 100%니까 공정하잖아"


"운보다는 평소에 자신이 갈고 닦은 힘과 기술로 대결하는 게 공정하지 않나? 노력한 자가 결과를 가져가는 거니까"


...묘하게 맞는 말 같다.


"근데 빨리 정하고 싶은 거 아니야? 그럼 제비뽑기가 가장 빠를 거 같은데"


"엘프는 실력주의라 제비뽑기 같은 거로 선별해 봤자 다들 납득 못할 거야"


"근데 빨리할 수 있는 건 제비뽑기 아니면 가위바위보 정도인데 이것도 그냥 운으로 하는 거라..."


"가위바위보? 그건 뭔데?"


"이렇게 손가락으로 모양을 만들어서 이렇게 해서 이렇게......"


엘라에게 가위바위보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이거 괜찮은데? 이걸로 하자"


"괜찮겠어? 이것도 거의 운으로 하는 건데..."


"내가 볼 때 이건 운으로 하는 게임이 아닌 거 같은데? 이걸로 괜찮으니까 여기 애들한테도 하는 법을 알려줘"


내가 아는 가위바위보는 운으로 하는 게임이다. 그나마 해볼 수 있는 운 이외의 요소는 심리전뿐


앞의 엘프들에게도 가위바위보를 가르쳐 주었다


'둘..넷...여섯...여덟..... 총 13명이네'


엘프는 총 13명, 나가는 것이 확정된 모히칸을 제외하면 12명으로 숫자가 딱 떨어진다.


"참가 인원은 모히칸 빼고 12명이니까 둘씩 하면 되겠네"


"하! 무슨 소릴 하는 거야 11명이지"


"너희 총 13명 아니야?"


"난 두목인데 당연히 여기 남아야지"


"누님... 저도 부두목인데..."


"그러니까 넌 가야지 두목인 내가 시켰으니까"


엘라의 단호함에 모히칸은 다시 침울해졌다.


"...아까 뭐 공정 어쩌고 하지 않았었나?"


"시끄러워! 내가 남는 거에 불만 있는 놈 있어!?"


""......""


불만이지만 참는 건지 정말 불만이 없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아무도 불만을 드러내지 않는다.


하긴 불만이 있어도 아까 모히칸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불만을 제기하기는 쉽지 않을 거다.


"그래 그럼 11명... 근데 11명이니까 둘씩 하면 한 명이 남겠는데?"


그 순간 침울해 있던 모히칸의 눈빛이 빛났다.


"누님!!! 그렇다면 저도 참가하겠습니다!!!"


"너는 안된다니까!"


"기회를 한번 주십쇼! 부탁드립니다!"


정말 어지간히 가기 싫은 모양이다.


"모히칸 들어오면 짝도 딱 맞고 괜찮을 거 같은데? 한 명 부전승으로 올리면 그게 더 불공정하잖아"


"안돼 안 그래도 안에 좁은데 저 자식 덩치를 봐라."


모히칸을 바라보았다.


확실히 많이 크긴 하다.


"자리가 없다면 저는 노숙도 괜찮습니다 누님!!!"


"안에서 뭘 들은 거야... 단체로 여기서 노숙하느니 나가서 짐이라도 옮기면서 노숙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서 지금 이러고 있는 거 아니야..."


"그렇다면 서서 자겠습니다!!! 저의 단련된 다리 근육은 잠들더라도 긴장을 풀지 않습니다!!! 서서 자게 해주십쇼!!!"


저 정도로 원하니 이제는 조금 안쓰럽다.


"일단 참가는 하게 해주는 게 어때? 이 정도로 원하는데 안 된다고만 하면 나중에 엄청 삐질 거 같은데..."


나의 제안으로 억지로 나가게 된 거 같아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어 엘라에게 모히칸을 참가시키는 게 어떠냐고 조심스럽게 제안해봤다.


"...아잇!! 일단 알았어. 시간 없으니까 빨리 시작하자! 모히칸이랑 모네 앞으로 나와! 너희부터 시작이야!"


"네엣? 누님! 저 사실 아까 설명을 잘 못 들어서 잘 모르는데 뒤로 좀 미뤄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보면서 배우겠습니다."


"그건 니 책임이고 시간 없으니까 빨리 나와 싫으면 그냥 빠질래?"


"ㅇ..아닙니다. 하겠습니다!"


모히칸과 모네가 앞으로 걸어 나왔다.


모히칸은 앞으로 걸어 나오면서 계속 모네에게 가위바위보에 대해 물어보고 있지만 모네는 일절 가르쳐주지 않고 무시한다.


'부두목이고 뭐고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구나...'


"심판은 게임을 잘 아는 해운 니가 해"


"이건 심판이랄 것도 필요 없는 게임이긴 한데... 일단 알겠어."


모히칸과 모네가 내 앞에서 서로 마주 보며 섰다.


"그러면 바로 시작한다? 자... 가위~바위~보!"


두 명의 손이 서로의 앞으로 나왔다


모네가 낸 건 주먹 그리고 모히칸도 똑같이 주먹이다. 하지만...


"...모히칸 실격패"


"네엣?! 어째서입니까???"


"모네가 내는 걸 보고 뒤늦게 주먹을 내밀었잖아 '보!'하는 타이밍에 내밀었어야지 늦게 내서 실격패야"


"처음 하는 게임이라 잘 몰라서 그런 건데 한 번만 더 기회를......"


"다 처음 하는 거니까 구질구질하게 굴지 말고 빨리 출발할 준비나 해"


옆에서 게임을 지켜보던 엘라가 일침을 날렸다.


"크윽... 아쉽지만 이것도 승부니 승복하겠습니다."


모히칸은 모네가 주먹을 내는 걸 보고도 주먹을 내밀었다.


모네의 주먹을 보고 냈는데도 보자기를 내밀지 않은 거 보면 어떤 손 모양이 있는지도 몰라서 그냥 따라 낸 것으로 보인다.


'정말 아예 몰랐나 보네'


"다음! 아무나 두 명 빨리 나와!!"


.

.

.


...2명씩 6팀의 1차전 승부가 모두 끝났다.


1차전을 지켜본 감상으로는 가위바위보의 새로운 경지를 보게 된 느낌이다.


왜 엘라가 운으로 하는 게임이 아니라 했는지 알 거 같다.


내가 가위바위보를 외치는 짧은 순간에 엘프들은 손을 머리 옆에서 배꼽 위치까지 내리며 손 모양을 순식간에 몇 번씩이나 바꿨다.


상대가 내리고 있는 손 모양을 보고 바로바로 바꾼 것이다.


또 심리전도 들어가 손이 배꼽 위치까지 다다르기 직전까지 주먹을 유지하다 마지막에 상대가 보자기로 바꾸는 순간 순식간에 가위로 바꿔 이기는 경기도 봤다.


이건 더 이상 운으로 하는 게임이 아닌 피지컬과 동체시력을 사용하는 심리 싸움이 된 것이다.


1차전에서 탈락한 6명은 침울해졌지만, 다음엔 지지 않겠다는 듯 자기들끼리 가위바위보를 하며 연습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모히칸은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크윽...! 이렇게 쉬운 게임이었다니..! 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게임이었는데..."


모히칸은 겉모습으로 보는 거와 같이 실제로도 피지컬이 매우 좋은가 보다.


이름도 몸도 정말 직관적인 녀석이다.



그리고 바로 시작된 2차전


1차전과 마찬가지로 승자 6명이 2명씩 3팀으로 나뉘었다.


여기서 이긴 3명은 숲에 남는 것이 확정되고 남은 한자리를 두고 패배한 3명이 다시 승부를 펼친다.


숲에 남을 수 있을지가 결정되는 경기라 그런지 다들 표정이 비장하다.


경기가 시작되고 다시 엄청난 승부가 이어졌다.


승자들은 1차전의 경험으로 성장해 좀 더 정교한 손 바꿈과 심리전 또 페이크 동작으로 상대를 속이는 움직임까지 보이며 승부를 펼쳤다.


가위바위보를 외치는 짧은 순간이지만 그 순간은 마치 복싱 경기를 보는 듯한 박진감을 느낄 수 있었다.


.

.

.


2차전 승부가 끝나고 승자 3명이 정해졌다.


참고로 모네는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1차전에 승부라 할 것도 없이 사실상 모히칸에게 거저 이겨 다른 엘프들과 비교해 경험 부족이었다는 것이 패배의 원인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자리는 단 한자리


패배한 3인의 표정이 더더욱 비장해졌다.


얼굴에 조금의 웃음기도 보이지 않는다.


특히 모내는 2차전에 너무 무기력하게 패한 탓인지 손톱을 물어뜯으며 불안증세를 보이고 있다.


눈에 안광이 안 보이고 동공도 엄청나게 흔들리고 있는걸 보니 많이 초조한 모양이다.


"...이제.....이... 방법이....없어....... 방법이........."


혼자 손톱을 물어뜯으며 중얼거리는데 조금 무섭다.


"..자 그럼 마지막 경기 시작할 테니까 세 명 이리로 와"


2차전에서 패배한 세 명을 불러 삼각 형태로 세워두고 경기 시작을 준비했다.


"...심판"


"응?"


안광이 돌아온 모네가 나를 불렀다.


"이 게임은 손으로 가위 바위 보자기를 만들어 사용해 대결하는 게임이죠?"


"응? 어... 그렇지"


"손을 위로 올렸다가 아래로 내리면서 손의 모양을 결정하는 방식이죠?"


"어.. 맞아"


"...알겠습니다 시작하시죠"


모내가 뜬금없이 가위바위보의 룰을 체크하더니 무언가 알아냈다는 표정으로 자세를 고쳐잡았다.


'무언가 알아낸 것인가? 혹시 가위바위보의 빈틈? 그런 게 있는 건가!?'


그런 건 당연히 없을 거로 생각하지만 운에 의지하는 단순한 게임이라고 생각했던 가위바위보를 엘프들이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의 경지로 끌어올린 걸 보니 혹시 평범한 사람은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 그럼 시작한다! 가위~"


3명의 엘프가 머리 옆에 올려 두었던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벌써부터 보이는 현란한 손놀림... 나는 평범한 인간이기에 모든 움직임을 다 알아볼 수 없다는 게 아쉬울 정도이다.


'맞아! 모네를 봐야지!'


무언가 깨달음을 얻은 듯한 모네가 생각나 눈동자를 모네 쪽으로 옮겼다.


하지만 모네는 주먹을 쥐고 있을 뿐 변화를 보이고 있진 않는다.


하지만 저것도 페이크 동작일 수 있다. 가위바위보는 마지막에 동작을 멈췄을 때가 중요하기에 이러다가 마지막에 어떤 변화를 줄지 모른다.


"..바위~"


여전히 현란한 손놀림들이 펼쳐지고 있고 모네는 여전히 주먹을 쥐고 있다. 단지 아까와 다른 점이라면 주먹이 점점 위로 올라가고 있다는 것


'..어? 이거 혹시?'


"..보!"


"죽어라앗!!!!!!!!!!!!!!!!!!!"


내가 보를 외친 그 순간 모네는 하늘 높이 올린 오른 주먹을 오른쪽 엘프의 정수리에 그대로 내려쳤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어쩌다 보니 시작하게 된 이세계 장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2 12화 : 드워프 도착 NEW 14시간 전 5 0 13쪽
11 11화 : 성취감 24.09.18 12 0 15쪽
10 10화 : 새로움에 이끌리는 엘프 24.09.17 10 0 12쪽
9 9화 : 두목의 책임감 24.09.16 12 0 11쪽
8 8화 : 검은 음식 24.09.15 15 1 11쪽
» 7화 : 가위바위보! 24.09.14 16 1 12쪽
6 6화 : 엘프의 정체 24.09.13 19 1 15쪽
5 5화 : 좋은 말로 할 때 넘겨 24.09.12 20 1 15쪽
4 4화 : 엘프의 위험성 24.09.11 20 2 13쪽
3 3화 : 이제 이 숲은 제 겁니다. 24.09.10 25 2 13쪽
2 2화 : 10분 준다 없으면 만들어 와 24.09.09 23 2 11쪽
1 1화 : 어쩌다 보니 들어가게 된 이세계 24.09.08 42 2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