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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윈리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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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윈리터나
작품등록일 :
2024.09.08 12:03
최근연재일 :
2024.09.20 00:05
연재수 :
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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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7,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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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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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2. 이방인

DUMMY

12. 이방인


최민경 매니저의 손에 이끌려 건물 안으로 들어올수 있었다. 다행이었다. 혼자 뻘쭘하게 입장할 줄 알았는데 팀매니저가 나를 에스코트 해서 데리고 오니 마음이 편했다. 적어도 나를 혼자 두지는 않을테니깐.


"이제 어디로 가면 되나요? 국가대표 소집은 처음이라"

"음... 따라오세요"


최민경 매니저는 나를 데리고 선수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향했다.


"일단은 오늘은 따로 일정 잡힌게 없으니깐 다른 선수들이랑 얘기 좀 하고 있으세요"

"예 예 근데 제가 낮을 좀 가려서”

“괜찮아요~ 다 정영수님보다 동생들이라 말 잘 들을꺼예요”

“감사합니다”


최민경 매니저는 입맛을 다시며 눈동자를 아래에서 위로 보냈다.


“근데 저번보다 살이 확 빠졌네요? 뱃살도 하나도 없어지고”

“아 그렇습니까? 좀 빠지긴 했습니다”


최민경 매니저는 한달사이 몰라보게 달라진 내 모습을 보며 가뜩이나 큰 눈이 더 커졌다.


"따라와요"

"예 알겠습니다"


나는 고분고분 민경 매니저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갔다. 한달전 테스트 때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정식으로 소집이 되니 그녀에게 편하게 대하기가 힘들었다. 나는 어색함을 깨기위해 먼저 말을 꺼냈다.


“저번에 주신 축구화 오늘 들고왔습니다”


그때 최민경 매니저의 휴대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응! 너 거기 있었냐? ... 누구? 아 방금 들어간 사람?”


매니저님은 전화를 하다말고 나를 쳐다봤다. 전화속의 인물과 나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것 같았다. 난 아무말 없이 그녀를 따라가며 전화 통화내용을 엿들었다.


“선수야! 처음 소집돼서 몰랐던거지. 응. 진짜? 잠시만!”


고개를 돌려 나에게 말한다.


“저기요! 아까 혹시 여자 유튜버 만났어요?”

“네! 맨체스터 시티에 미친여자?”


민경매니저님이 씩~ 하고 미소를 지었다


“그거 제 친구예요”

“아 그렇구나 아까 그분이랑 통화 하시는건가요?”


매니저님은 내 말에 대꾸 하지 않고, 다시 맨미녀와 전화 통화를 하기 시작했다.


“누구? 이승재? 아직 안왔지. 오늘 비행기 늦게 떴어! 이따 밤에 올텐데”


맨미녀의 울부짖음이 작게나마 매니저님의 휴대폰밖에까지 들려왔다.


“야! 내가 그걸 왜 알려줘! 그리고 언제 물어봤냐? 선수들 입소 하는 시간은 극비야! ... 아무튼 이제 끊어! 나 아까 그 선수 데리고 가야돼! 응~


민경 매니저님은 전화를 끊고 나를 쳐다봤다.


"근데 왜 이렇게 굳어있어요?"

"조금 긴장 되네요. 다른 선수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할지도 모르겠고"

"걱정 마세요. 다 착해요. 대표팀에 개인적으로 친분있는 선수는 없는거예요?"

"아, 있습니다. 이승재라고..."


그녀가 이승재라는 이름을 듣고 가던길을 멈췄다. 나를 쳐다봤다.


"진짜요?"


난 이승재와의 관계를 밝히고 싶지 않았다.


"아뇨 아뇨... 제가 말을 잘 못했습니다"

"방금 이승재 선수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그냥 워낙 유명한 선수고 대표팀 주장이니깐 말이 잘 못 나왔어요"


민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걸어갔다. 걸어가며 양 옆으로 보이는 시설과 사무실 위치 등을 알려주었다.


"여기가 체력단련실이고 24시간 아무때나 운동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여긴 휴게실, 넷플릭스도 나와요. 혹시 오징어게임 보셨어요?

“아뇨, 그게 뭐예요?”

"헉... 오징어게임 몰라요? 그럼 마이네임?"

"전 정영수요"

"아니 씨! 그거 말고! 그럼 DP는요?"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 운동만 하셨구나"


난 그녀가 알려주는 시설을 보며 시골에서 올라온 촌놈처럼 입을 벌리며 따라다녔다.


"근데 아까 이승재 선수 얘기 나와서 그런데"

"네"

"이승재 선수가 예전에 친했던 친구가 있다고 했거든요”


이 새끼 날 기억하고 있구나. 한편으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난 끝까지 시치미를 뗏다. 이승재는 분명히 내 인생을 망친 주범이고 이젠 친구가 아니라 내가 반드시 꺽어야 하는 라이벌, 아니 적이다.


"아~그렇구나"

"혹시나 해서요. 나이도 동갑이고 왠지 느낌이"

"느낌이요? 무슨 느낌?"


민경은 혼자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아뇨, 이승재 선수가 아마 지금은 많이 망가졌을거라고..."

"이승재가 그런 소릴 하나요?"

"네!"

"제가 망가졌다고?"

"근데 아니라면서요?"

"아 맞다 맞다. 다른 사람 얘기지..."


난 간신히 얼버부렸다. 들킬까봐 식은땀이 났다. 민경매니저가 나를 의시의 눈초리로 노려봤다.


"근데 수상한데요? 진짜 그 친구 아니예요?"

"아니예요. 전 그런얘기 처음 들어봤어요"

"아마 축구 늦게라도 다시 할꺼라고 했는데..."

"진짜 그랬어요?"


이승재 이놈이 내가 다시 축구를 할껄 어떻게 알았을까? 민경매니저님이 어깨를 축늘어뜨리며 한숨을 쉬었다.


"아니 친구 맞네! 왜 아니라고 자꾸 우겨요? 그게 비밀이예요?


매니저님은 이제 내가 이승재의 친구라는것을 알아버렸다. 딱히 숨길 이유도 없었지만


"아... 숨길려고 한건 아니데... 죄송합니다"

"어째든 만나면 이승재 선수가 좋아하겠네요"

"전 별루요.."

"에이~ 다 지난 일인데 좀 용서해주세요. 다시 복귀 하셨잖아요"


지난일? 이승재가 나에게 태클걸어서 인생 아작난 일을 말하는것인가?


"네? 저랑 이승재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신거예요?"

"그게 다예요."

"그러니까 다 알고 계신데요? 이승재랑은 엄청 친한가봐요?"


이번에는 민경 매니저님이 당황해서 동공이 흔들렸다. 왜 이렇게 당황하지? 난 그런 매니저님의 모습이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물어볼새도 없이 앞에 있는 문을 벌컥 열었다.


"이제 다왔습니다. 여기에서 몸 풀면서 다른 선수들이랑 친해지세요"


문이 열리자 선수들이 전부 모여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매니저님은 나를 그곳이 밀어넣고 아무 설명도 없이 다시 문을 닫았다.


난 선수들로 가득한 트레이닝룸에 홀로 남겨졌다. 쾅 소리와 함께 싸이클머신을 타던 선수들의 시선이 나에게 쏟아졌다. 난 막 입대한 신병처럼 굳어 있었다.


단 한명도 나를 아는 사람이 없기에 그 누구도 나에게 말을 거는 사람들도 없었다. 그저 싸이클 머신을 돌아가는 소리만 났다.


이럴때 이승재라도 있었으면 덜 뻘쭘했을텐데,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나는 민경매니저가 원망스러웠다. 이런 악어소굴에 나를 밀어넣고 가버리다니. 다른선수들에게 내 소개라도 좀 해주지... 군대에서도 신병오면 주임원사가 뭐라 설명이라도 해주는데 팀매니저라는 사람이 어떻게 저럴수가 있는지... 식은땀이 흐르고 난 여전히 문 앞에 병신마냥 서있었다.


아무라도 말을 걸어 줬으면... 나도 자연스럽게 사이클을 탈까? 나를 쳐다보던 선수들은 아무말 없이 다시 싸이클 머신을 밟으며 자기들끼리 친목질을 했다.


"저기,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새로 소집된 국가대표..."


난 용기를 내서 인사를 했다. 아주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아무도 듣지 못 한것 같았다. 그 어떤 반응도 없었다.


데자뷰처럼 갑자기 초등학교 1학년때 생각이 났다. 초등학교때 전학을 왔는데 아무도 말을 걸지 않았다. 뻘쭘하게 교실 뒤편에 서서 점심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났다. 화장실이 어디인지도 몰라서 쩔쩔맸는데 그때 이승재가 나에게 말을 걸어주었다.


그래... 그때 이승재가 나한테 말 걸었구나, 이런 상황에서 과거의 새로운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때 이승재 아니었으면 진짜 점심시간 내내 오줌을 참다 바지에 쌌을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날 도와줄 이승재는 없었다. 어떻게든 혼자 극복해야 한다. 침을 꿀꺽 삼키고 목을 가다듬었다. 큰 소리로 인사 한번 하고 시작하자.


내가 모두 들릴만한 목소리로 인사를 하려는 순간!


"안녕하세요"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난 그를 쳐다봤다. 이강민 선수였다. 대표팀의 막내 이강민 선수가 나에게 먼저 말을 걸어준것이다.


"형! 어떻게 오셨어요?"

"네! 저는 이번에 처음 국가대표에 소집 된 정영수라고 합니다"

"아 진짜요? 와 뭐 고치러 오신분인줄 알고 죄송합니다. 형이라고 불러도 돼죠? 저 22살인데"

"네 그럼요. 감사합니다"


축구왕 슛돌이 때부터 팬이었는데 나한테 형이라 부르며 먼저 다가와 주다니, 오늘부터 형이라 불러야 겠다.


"근데 왜 여기 계속 서 계신거예요?"

"네 오늘 대표팀 소집 돼서 왔는데 처음이라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구"


강민은 싸이클 타는 선수들, 스트레칭 하는 선수들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형들! 이 형도 국대 소집 된거래!"


이강민이 소리치자, 선수들이 여기 저기서 모여들었다. 얼마 안돼 나는 국대 선수들에게 삥 둘러 쌓였다.


"처음 보는 분인데? 무슨 팀에서 뛰고 계세요?"


독일 마인츠에서 뛰고 있는 이성재 선수가 물었다. 팀이 그렇게 중요한가보다. 처음 만나는 사람마다 팀을 물어보니 얼버부릴 수도 없고


"현재는 팀이 없습니다 혼자 훈련하고 있습니다"

“진짜 형 국가대표 소집된거예요?”


이강민 선수가 다시 한번 물었다.


"네 잘부탁드립니다."

"팀이 없는데 어떻게 여길 들어온겁니까? 누구한테 연락 받고 오셨습니까?


정원우 선수는 나에게 공격적으로 질문했다. 말투부터가 어디 군대에서 막 전역한 사람처럼 딱딱하고 정이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얼마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곳에 들어왔는데, 소속팀 없이 이곳에 들어온다는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에 정원우 선수의 공격적인 태도가 이해가 됐다.


"네 사실은 제가 국가대표로 뛰고 싶어서 감독님 직접 찾아가서 테스트 받고 소집 됐습니다"


난 사실대로 이야기 했고, 내 말에 모두들 놀란 눈치다.


"진짜요? 렘파드 감독님을 찾아간거예요?"


이강민이 똥그래진 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물었다. 순간 너무 귀여웠다.


"네"

"그래서 테스트 통과하고 소집?"

"네"

"대박! 얼마나 잘하길래!"


정원우 선수는 허탈한 듯 한숨을 쉬며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이곳에 모인 선수들은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는 동료지만,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한다. 정원우는 나의 낙하산 입성에 표정을 감추지 못 했을뿐이다. 다른 선수들도 분명 나를 그냥 받아 들이기는 힘들것이다. 난 철저히 이곳에 버려진, 이방인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편은 있었다.


"형 그럼 몇살이예요?"

"전 32살입니다"

"헐! 대박! 말 편하게 하세요”

“아닙니다. 선배님한테 어떻게 말을 놓겠습니까”


난 일부러 더 깍듯하게 대했다.


“형은 축구 자체를 시작한지 얼마 안된거예요?”

“아닙니다. 축구는 초등학교때부터 했습니다”

“와! 그럼 제가 후배죠. 국가대표에 먼저 들어왔을뿐이지”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이강민은 특별히 나를 챙겼다. 나에 대한 경계심이 전혀 없었다. 아니면 내가 들어오건 말건 국가대표에서의 자기의 입지는 확고하다고 생각하는것 같았다.


“잠시만요”


이강민은 정원우 선수를 구석으로 끌고갔다.


“저 형 승재형이랑 동갑인데 그럼 완전 고참아니예요?”

“고참은 무슨 고참! 램파드 감독이랑 뭔 인연으로 들어왔는지는 모르겠는데, 아직은 대우 해주면 안돼”

“에이~ 왜 그래요”

“난 이번에 꼭 월드컵 나가야 돼! 이번 아니면 난 은퇴해야돼”

“그냥 친하게 지내자는거지, 그리고 저 형 실력이 어느 정도 인지도 모르는데 왜 이렇게 긴장해요”

“넌 무조건 주전이지만 난 까딱하면 또 엔트리 탈락이야”

“저 형 포지션이 어디인지도 모르잖아요”


정원우는 이강인의 말에 나를 노려봤다.


“저기 혹시 포지션이 뭡니까?”


정원우는 퉁명스럽게 나에게 질문했다.


“저는... 스트라이커지만 감독님이 시키면 어떤 포지션이라도...”


나는 그냥 공격수라도 말했다. 나도 아직 내 포지션을 몰랐다. 미드필더인 정원우는 나와 포지션이 겹치지 않자 조금은 안심한듯 했다.


“형 공격수예요?”

“미드필더로 뛰라고 하면 뛸수있습니다”


정원우는 내가 말을 바꾸자 얼굴을 찡그렸다.


“저기 실력 좀 한번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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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 28일후 24.09.18 1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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