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로 헌터 각성했는데 마나만 무한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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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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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걸
작품등록일 :
2024.09.1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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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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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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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1화 각성 (1)

DUMMY

낙엽이 흩날리는 고즈넉한 저녁


대청마루 위에 차갑게 식어버린 듯 미동조차 하지 않고 누워있는 남성.


남성 위에 쌓여있는 낙엽을 보니 꽤 많은 시간 방치되어 있었던 것 같다.


대문이 열리고 거구의 덩치를 가진 고릴라 같은 인상을 한 남자가 집 안으로 들어온다···.



발끝을 세워 누워있는 남성의 몸을 찌르듯 밀어낸다···.


“이 새끼는 언제부터 자빠져 있던 거야?”


더욱더 현란해지는 발놀림에 시체처럼 누워있는 남성의 몸 위로 흩뿌려져 있던 낙엽들도 덩달아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 춤사위가 절정에 달했을 때,


쿵 소리와 함께 남성이 대청마루 밑으로 떨어졌다.


떨어진 남성은 눈조차 뜨지 않고 말문을 연다···.


“병일이 왔냐? 일보고 조심히 가라”


“하아···. 이 또라이새끼. 오늘 상진이가 승진 턱 낸다고 한잔하기로 했잖아 너 전화 안 받길래 데리러 온 거고”


“그건 금요일이고”


“오늘이 금요일이고”


“그건 니생각이고”


“너를 제외한 모두의 생각이고”


남자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아···. 벌써 이틀이 지난 건가? 시간 한번 더럽게 빨리 가네. 이번에도 각성 실패군”


덩치가 큰 남자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미친놈아 누워만 있는다고 각성이 되면 서울역은 각성의 본고장이고 씨발 병원은 각성의 메카겠다.”


“쯧쯧···. 누워있는 게 아니고 비워내는 거야. 네가 이 형님의 깊은 뜻을 알겠냐?”


“지랄 그냥 누어서 시간 때운 거면서, 그래 좆나게 비워냈으니 이제 채우러 가자 ”


바닥에 떨어져 있던 남자가 느릿느릿 일어나더니 옷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어낸다···.


흐리멍덩한 눈동자를 한 채 느릿느릿 말했다.


“그래 가자”


“안 씻냐?”


남자는 고개를 들고 의아한 눈으로 쳐다본다···.


“왜?”


“왜냐니?”


“상진이 만나러 가는 거 아니냐?”


“맞지 근데 안 씻냐고??”


“응 안 씻지. 근데 왜??”


“아니? 안 씻고 갈 거야??”


남자는 무언가를 깨달은 듯 눈을 빛내며 물었다.


“혹시···. 여자 오냐?”


“아니 우리 셋이 보는 거지”


“음······. 근데 왜??”


“너 이틀 동안 안 씻었다며? 하아···. 됐다 가자 가 내가 저 게으른 잡놈새끼랑 뭔 말을 하냐”


“게으른 게 아니라 실용적인 거다”


“그래그래 들이대는 여자들은 다 마다하면서 여자 핑계 대기는, 좆나게 실용적이어서 좋겠다 잡놈의세끼야”


“응 땡큐”


병일이는 더는 말이 안 먹히는 걸 아는 듯 곧장 화제를 돌렸다.


“아오! 얼른 가자 상진이새끼 주량 알잖아.


”혹시나 우리 기다리다가 혼자 홀짝대기라도 하면 우리는커녕 애미매비도 몰라보는 괴생명체를 목격하게 되겠지 그럼 씨발 오늘 계획은 다 나가리야”


혀를 차며 대꾸하는 남자.


“쯔쯧, 그럼 상진이 지갑에서 카드만 챙기고 상진이는 곱게 택시 태워서 보내면 되잖아? 너는 왜 그리 인정머리가 없냐? 친구가 힘들어하는데 데리고 다닐 생각을 하냐? 친구란 자고로 힘듦을 덜어 주는 게 진짜 친구다”


“역시 잡놈새끼”


“응 땡큐”



이강과 병일, 그리고 상진은 부천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샛길이란 샛길과 지름길은 다 꿰고 있는 둘.



부천 먹자골목으로 빠르게 가는 지름길로 가고 있었다.



그때 저 멀리 바닥에서 옷은 다 찢겨진 채 누워서 벌레같이 꿈틀거리며 신음하는 한 남성이 보인다···.


“어?? 이강아 저거 상진이 아니냐??”


옆을 쳐다봤을 땐 이미 이강이는 없었다.


한껏 찌푸려진 표정으로 쓰러져있는 상진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가고 있었다.


상진이라고 인식하자마자 몸이 먼저 반응한 건가?


이강은 항상 저랬다.


게으르고 나르시시즘이 가득하고 독선적이고

늘 흐리멍덩한 눈빛을 하고 세상 모든 것에 무관심해 보이지만,


내 사람이라 생각하는 사람에게 무슨 일이 발생했다면, 그것을 위해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열정적으로 나서는 이중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


물론 그런 순간은 아주 가끔, 그 외에는 항상 게으르고 나태하게 살아간다···.


당연히 자기 사람의 범위는 좁디좁고 좁디좁고 좁디좁은 이강이다.

.


전력 질주로 상진에게 다가간 이강


분위기가 제법 심각하다.


다급하게 상진의 몸 여기저기를 확인한다···.


그러더니 고개를 푹 숙인 채로 한참을 일어나지 못한다···.


그리고 일어나 터벅터벅 병일이 쪽으로 걸어온다···.


뭔가 불안감을 느낀 병일


“뭔데···. 씨발 뭔데 왜 그래?? 상진이 새끼가 상태가 어떤데?? 어???”


고개를 숙인 채 말없이 걷던 이강은 병일의 옆을 스쳐 지나가 계속 걷기 시작했다.


병일이 거칠게 이강의 팔을 잡아챘다.


“아 씨발 뭔데 ?? 상진이 새끼 뒤지기라도 했어??? 어?? 씨발 어떻게 된 거냐고!!”


“끝났다······.”


“응···?“


“없어······.”


“뭐??”


“없다고······.”


“뭐가 씨발새끼야 알아듣게 얘기해”


“지갑이···. 없어···. 너무 늦어버렸어···.”



“지갑?? 그 돈 넣고 카드 넣고 다니는 그 지갑????????


”응······.“


”그럼?? 상진이 새끼는 괜찮은 거고???“


”응······.“


“아 진짜 씨발 아오 좆나 놀랐네! 내가 씨발 잡놈새끼 때문에 오래 못 살 거다”


“없어······.”


중얼거리며 계속해서 왔던 길을 터벅걸음으로 되돌아가는 이강


병일은 이강의 팔을 잡아채며 물었다.


“아···. 이 또라이새끼···. 어디가?”


느릿하게 팔을 걷어내며 말하는 이강,


“돌아가야지 내가 있어야 하는 곳으로”


”그럼 길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상진이는? 친구의 힘듦을 덜어 주는 게 친구라며?“


보일 듯 말 듯 이강의 한쪽 입가에 살짝 맺히는 미소,


”시련을 겪은 만큼 더 단단해지겠지. 친구의 성장을 묵묵히 지켜봐 주는 것도 친구로서의 중요한 덕목이야“


”와아 진짜 저 잡놈새끼“


”땡···. 큐“


만취된 상태로 퍽치기를 당한 상진과 그런 상진을 챙기는 병일을 뒤로 한 채로 집을 향해 걷고 있었다.


집에 도착해서 멍한 표정으로 컴퓨터 앞에 앉은 이강,


”우선 CCTV부터 따야겠지······?“


멍한 눈빛과 대조되게 바쁘게 움직이는 손가락, 5분이나 지났을까?


순식간에 CCTV의 목록이 모니터에 나열됐다.


”해킹은 끝났고, 보자 부천시 심곡동 해성빌라 앞이니까···.“


손쉽게 목록에서 원하는 것을 찾아냈다.


”이건가? 오···. 역시 상진이가 맞는 센스가 좋아, 힘을 빼고 맞아서 그런지 큰 데미지는 다 흘렸네“


모니터에는 상진이 비틀비틀 걷다가. 웬 양아치들에게 잡혀 퍽치기를 당하는 장면이 생생하게 나오고 있었다.


감흥 없는 얼굴로 CCTV를 차례대로 열어보며 아주 쉽게 이동 경로를 추적해냈다.


”마지막 목적지가 흐미닭발이라···. 여기 닭발 맛있긴 하지, 올 때 포장해서 와야겠네“


입맛을 다시며 느릿느릿 몸을 일으켰다.


”아, 귀찮은데, 그래도 다른 곳으로 옮기기 전에 가보는 게 낫겠지“



초저녁부터 빈 테이블 없이 손님이 꽉 차 있는 가게 안,


누가 봐도 양아치처럼 보이는 남자 넷이 낄낄대며 떠들어대고 있었다.


그중 덩치가 좀 있는 남성이 복싱하듯 과장된 행동을 하며 말했다.


”오랜만에 인간 샌드백 치고 왔더니 술이 달다 달아 흐흐“


”역시 사람이 착하게 살아야 하나 보다 스트레스도 풀고 돈도 생기고“


다크서클이 진한 인상이 험악한 남자가 말했다.


”취미가 폭행이고 특기가 강간인 너 같은 새끼가 존나 착한 거 맞냐? 크크크“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말하는 남자,


”하아? 너에 비하면 존나 착한 거 맞지 싸이코새끼야“


구석에서 얘기만 듣고 있던 어수룩하게 생긴 남자가 말했다.


”근데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어 있던데? 신분증 보니까 헌터협회에 있는 놈이고, 씨발 이거 탈 나는 거 아니겠지? “


”아 저 쫄보새끼 또 지랄이네 크크 헌터협회 직원이라고 다 헌터냐? 쫄지마! 그냥 사무직 나부랭이라고 병신아 크크크“


”대충 먹고 편의점 가서 그 새끼 카드 정지됐나 안 됐나 긁어보고, 정지 안 됐으면 이런 데 말고 씨발 좋은 데나 가자 흐흐“


남아있는 술을 비우면서 일어나려고 할 때,


한 남자가 문을 열고 느릿느릿 들어왔다.


직원은 주변을 한번 둘러보더니 말을 했다.


”지금 자리가 없는데···. 아! 저분들 일어나시나 봐요. 잠시만 기다리시면 금방 치워 드릴게요!“


”아니요 포장이요, 닭발 오돌뼈 세트로 부탁해요. “


”네, 5분 정도 걸려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


”네“


포장주문을 해 놓고 밖으로 나서는 남성들을 뒤 쫓아 나가는 이강,


모여서 낄낄대며 담배를 피고 있는 양아치들 앞에 서서 느릿하게 얘기했다.


”어이···. 멸치들 나랑 얘기 좀 하지?“


순간 멈추는 웃음소리, 몇 초간의 정적이 흐르고


동시에 터져 나오는 웃음들,


”크하하하하핫 이 찐따새끼가 우리한테 한소리냐? 아 미치겠네, 오랜만에 크게 웃어 본다.“


”하하하 이 병신은 또 뭐지? 기부하려고 왔냐?“


”오늘 진짜 운이 좋은 날인가 봐? 아가야 우리 저기 골목에 가서 얘기 좀 할까?“


”아···. 멸치 말고 문돼도 한 마리 있었네···. 저기 골목···?“


으슥한 골목으로 들어가는 다섯 사람,


잠시 뒤 그 골목에는 옷은 갈가리 찢기고 엉망이 된 채 바닥에 쓰러져 벌레처럼 꿈틀대고 있는 네 남자. 그들은 그들 외에는 아무도 없는 걸 모르는 듯 중얼거리고 있었다.


”살···. 살···. 려주세요······.“


”죄송해요···. 그만···. 그만···. 좀 제발···.“


”크허헉···. 크흐······.“


”.................“


신음소리를 뒤로 하고 터벅터벅 골목에서 나오는 이강의 손에는 상진의 지갑이 들려 있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닭발집으로 들어갔다.


”이모···. 포장됐나요?“


”이제 방금 다 됐어요, 3만 원입니다.“


음, 그나저나 생각보다 오래 걸렸네···. 너무 안 움직였더니···. 몸이 좀 굳었나?


이런저런 생각하면서 상진의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서 계산했다.


그리고는 편의점에 들려서


”시가레트 한보루요“


결제는 당연히 상진이 카드다.


편의점에서 나와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전화를 걸었다.


”병일아 어디니?“


”여기 병원이다. 상진이 데리고 왔어. 씨발 다행히 찰과상 말고는 큰 이상은 없다더라. 며칠 안정 취하면 된대.


“그래. 상진이 지갑 찾았다”


“뭐? 그걸 어떻게?? 상진이 퍽치기당한 거잖아 어디서 찾았는데 아···. 씨발 너 혹시??”


그래 이강이 이 새끼가 상진이를 그렇게 두고 갈 때부터 이상했다.


처음부터 그 새끼들을 잡으러 갈 생각부터 한 거구나.


잠시나마 의심한 내가 병신이지,


이강이는 원래부터 저런 놈이었다.


무심해 보이고 매정해 보이고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소시오패스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친구를 자기 자신보다 더 생각하는 빛나는 우정을 지닌 녀석이다.


“그냥 이래저래 찾았다, 부천역 앞에서 보자”


“부천역? 아, 여기 너도 아는 병원이다. 사거리에 있는 만수병원알지?”


“응, 알지 만수병원이구나. 그래 15분 후에 부천역에서 보자”


“미친놈아 알면 네가 그냥 오면 되지 뭔 마중까지 바라냐, 씨발 내가 너 고생 했으니까 간다가, 잡놈새끼”



부천역 앞에는 평일에도 사람이 많지만,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오늘따라 더 인파가 많다.


걸어오는 병일을보며 입을 열었다.


“왔냐?


”씨발 사람 왜 이리 많냐? 우리만 빼고 다 불금이냐??“


막 만나서 시시덕거리고 있을 때,


이강과 병일이 있는 방향으로 걷고 있던 두 여자가 있었다.


그중 귀엽게 생긴 여자가 시선을 앞을 고정하고 눈동자만 옆으로 돌린 채 말을 했다.


“1시 방향! 1시 방향! 키 185cm 정도에 검은색 츄리닝입은남자”


자연스럽게 1시 방향을 확인하는 다른 여자,


“1시? 오호?? 10점 만점에 9점”


점수가 어이 맘에 안 들었는지 코웃음을 치며


“하? 야 저게 어딜 봐서 9점이니? 누가 봐도 10점이지”


똑같이 코웃음으로 받아치며 말을 하는 여자,


“흥, 스타일에서 감점. 무릎 나온 츄리닝에 슬리퍼, 내가 다른 건 몰라도 스타일 구린 거는 못 참는 거 몰라?”


“오케이!! 그럼 내가 찜이다? 나중에 들이대기 없음 퉤퉤퉤”


“기집애 내 스타일 알면서, 난 아무리 잘생겨도 스타일이 안좋······. 아 잠깐잠깐!!! 너무 멀어서 내가 얼굴을 너무 대충 봤어! 취소취소!!!”


찜해놓은 남자 쪽으로 달려가며 말을 이었다.


“늦었다. 요년아 헤헷”


한 명은 포니테일을 머리에 조금 작은 키, 짧은 플레어스커트에 곰돌이가 그려져 있는 크롭티셔츠를 입고 있는 160cm 정도 되어 보이는 강아지상의 귀여운 스타일의 여자 한 명과,


170cm 정도 되어 보이는 늘씬한 키에 공격적인 가슴과 고양이상의 얼굴을 가진 섹시한 스타일의 여자 한 명이었다.


두 명 중 포니테일의 머리를 한 귀엽게 생긴 여자가 이강에게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저기···. 잠시만요”


“음···. 네”


“혹시 요한이 오빠 아니세요?? 아···. 아닌가? 어렸을 때 같이 성당 다녔던 오빠랑 너무 닮아서 제가 착각을 했나 봐요”


한발 늦게 도착한 수영,

(어라? 이 기집애가 봐라?)


“성당이요······?”


“네 제가 어릴 때 이 동네 살다가 이사를 하였거든요. 오랜만에 이 동네에 친구랑 둘이 놀러 온 건데 저랑 너무 친했던 오빠인 줄 알고 너무 놀랐어요. 그 오빠 연락이 끊어져서 엄청나게 찾았었거든요. 결국, 못 찾았지만···. 첫사랑 비슷한 뭐 그런 거···? 헤헷”


혀를 살짝 내밀며 귀엽게 웃는 모습이 순진하고 천진해 보였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하는 이강,


“네 맞아요”


“네에 죄송해요. 너무 닮아서 실수를······. 네??”


“맞다고요”


“네?? 뭐가 맞아요?”


“요한이 맞아요”


“아···. 하하하···. 그쪽 이름이 요한이라고요?···? 신기하네요, 어쩜 이름이 똑같지??? 이것도 인연인가 봐요”


“어릴 때부터 이 동네 성당 다닌 것도 맞는데요“


여성은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나름대로 임기응변을 쥐어짜 본다···.


”아하······. 하···. 하하······. 진짜 이런 우연이 다 있네요, 동명이인 뭐 그런 거 인가봐요“


”네 같은 이름 한 명 더 있었거든요. “


갑자기 화색이 도는 여자,


”그쵸? 우와 신기해요, 진짜 이거 인연 아니에요?“


”인연이죠“


”그쵸그쵸????“


옆에 있던 병일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이강은 말했다.


”이 친구도 요한이거든요. “


”네???“


”응?? 내가??“


”네 아까 말했던 성당에 동명이인이 이 친구예요. 혹시 성함이?“


”네?? 아? 저요?? 저 김민지라고···.“


”인사해 요한아 네가 그렇게 찾았던 민지 씨가 바로 이분이구나?“


살짝 붉어진 얼굴로 어쩔 줄 몰라 하던 병일은,


”아···. 안녕하세요···. 제가 병일···. 아 아니 요한입니다. 영광입니다. 크흠“


”아니···. 저 그게···. 사실···. 아 죄송합니다. 으악“


그렇게 여자는 부끄러운지 얼굴을 가리고 도망을 쳤고 다른 여자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민지를 따라서 사라졌다.


병일은 그 자리에 한동안 멍하니 서 있다가 말문을 열었다.


”뭐냐??“


”뭐가?“


”지금, 이 상황이??“


”뭐가?“


”너 본명이 요한이냐?“


”아니“


”그럼??“


”뭐가?“


”야이 씨발놈아! 또 너 여자 떼는데 나 이용해 먹었지?“


”병일아“


”왜?씨발아“


”너 마지막으로 여자랑 사적으로 얘기한 게 언제냐?“


심각하게 생각해보는 병일,


”응···? 엄마랑 누나 빼고?


“응”


병일의 표정이 사믓 더 진지해졌다.


“그러면 아마···. 작년 이맘때?”


“오늘 내 덕에 여자랑 사적인 대화 했지?


”응···.“


”고맙지?“


”으응···? 어···. 어···. 고맙지“


대답하고도 뭔가 찝찝한 듯 계속 고개를 갸우뚱하는 병일이다.


”그래 이제 가자“


”으응······.“


갑자기 병원과 반대 방향으로 가는 이강을 보며 병일이가 건수 잡았다는 표정을 하고 불러세웠다.


”병신아 어디 가냐, 길도 못 찾냐? 병원 이쪽이다“


”근데?“


”그러니까 이쪽으로 가야지“


”왜?“


”그래야 병원을 가지“


”병원은 왜?“


”아니 상진이 병원에 있잖아. “


”그게 왜? 술집은 저쪽인데? 상진이 지갑도 여기 있고“


눈과 입이 천천히 확대되며 한순간 무언가를 깨달은 듯한 병일의 표정,


”와 이 씨발 대단한 그래서 나오라고 한 거냐?


“당연한 거 아니냐?”


“내가 잠시나마 이 새끼가 빛나는 우정의 소유자라고 오해한 게 존나 수치스럽다”


“그래서 안 갈 거냐?”


“아니 돌았냐? 가야지”


“고맙냐??”


“존나 고맙다 씨발”


“가자”


“근데 씨발 소고기 한우 먹으면 좀 그렇겠지??? 존나 비싼 긴 하지??그치? 당사자도 없는데”


“알빠냐”


“그치? 그래 알빠냐? 씨발 먹고 죽자”




부천 만수병원 입원실 안,

안경을 쓴 날카롭고 똑똑한 인상의 환자 한 명이 악몽이라도 꾸는지,

식은땀을 쏟아지듯 흘리고 있었다.




“아니야······. 안돼······. 제발······.”


이강과 병일이 최고급 한우집에 들어가는 순간이었다.


#


3차까지 달리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인적이 드문 한적한 샛길 느릿느릿 걷고 있을 때,


이강의 눈앞에 게임창 같은 홀로그램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울리는 기계음,



각성 준비······.



각성을 진행합니다.


순간 멈춰서는 이강,


”에···. 각성??“


이강은 느릿하게 눈 앞에 펼쳐진 홀로그램을 쳐다보았다.


뉴스나 너튜브 등을 통해 들어왔던 것과 똑같은 현상들이었다



”에···? 진짜 각성을 한다고···?


작가의말

가볍게 볼 수 있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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