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로 헌터 각성했는데 마나만 무한흡수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새글

온걸
그림/삽화
온걸
작품등록일 :
2024.09.12 18:03
최근연재일 :
2024.09.19 15:10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4,195
추천수 :
85
글자수 :
103,059

작성
24.09.18 14:30
조회
105
추천
3
글자
17쪽

15화 은혜는 두 배로, 원한은 열 배로.

DUMMY

”하하하 아직도 고딩때로 생각하나 보네. 너도 각성했다며? 이제 고작 D급이나 됐으려나“


태연한 척 웃으며 도발을 하지만, 내 어깨 위에 올린 녀석의 손이 순간적으로 움찔했던 게 느껴졌다.


그래 어렸을 때 내가 좀 심하긴 했지. 아주 조금은 미안한 마음에 이 정도의 무례는 넘어가기로 했다.


사실 귀찮음이 더 컸지만,


”응 이제 D급“


”난 C급이다 하하하“


“응, 그래, 그렇게 있으면 허리 안 아프냐? C급아 가서 앉아라”


기찬은 자리에 앉은 후에도 계속 시비를 걸었다.


”사실 D급을 헌터라고 얘기할 수 없지. 피라미드제도로 치면 노예급이잖아? 하하하“


나는 저런 유치한 도발에 반응해주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아니, 사실 10년 만에 만난 수정이 앞에서 조금은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보이고 싶었다.


그때야 수정을 발견한 기찬.


”어라? 이게 누구야? 이강이 예전 깔따구잖아?“


히죽거리며 수정에게 다가가서 말을 했다.


”미국 가고 나서 이강이 쌩깠다면서? 하긴 양놈들 맛 좀 보니까 저 새끼는 좆도 아니었겠지 하하하하“


분위기는 더욱 싸해졌고 다들 시선을 회피했다.


수정이는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채 어쩔 줄 몰라 했다.


하아, 역시 성인이 됐다고 천성은 어디로 가지 않네.


개새끼는 개새끼고 미친 개새끼는 몽둥이가 약인가보다.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우리 C급헌터님, 그렇지 않아도 내가 헌터에 대해서 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내가 굽히고 들어간다고 생각을 했는지 비웃으며 얘기했다


”하하 D급도 헌터라고, 그래 동창 좋다는 게 뭐냐 물어봐“


”애들 앞에서 물어보기 좀 그러니까 잠깐 나가서 얘기하자“


기찬은 내 말에 배를 잡고 과장되게 웃으며 말했다.


”으하하하하, 꼴에 자존심은 있다. 이거냐? 그래 밖으로 나가자“


나는 기찬과 함께 밖으로 나와서 골목으로 들어갔다.


담배를 입에 물고 따라 들어오는 기찬,


”찰싹“


내가 휘두른 따귀에 뺨이 돌아가면서 입에 문 담배가 날아갔다.


잠시 멍해 있더니 이내 정신을 차린 듯 욕을 하며 나에게 달려들었다.


”이 미친 새끼가! 돌았나!!!“


”찰싹“

”찰싹“

”찰싹“

....

....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고개,


고작 C급의 속도로는 민첩강화 스킬까지 사용한 내 속도를 따라올 수 없다.


기찬은 아무리 공격을 해도 다 피해 가면서 계속 뺨을 날리는 이강 때문에 정말 미칠 지경이었다.


이강의 낮은 힘 때문에 약한 타격이었지만, 오히려 기찬은 자신을 가지고 노는 것이라 생각이 들어서 더 분노했다.


그래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버린 기찬,


흥분해 인벤토리에서 검을 꺼내 휘두른 것이다.


정확히 목을 향해 휘두른 검,


기찬은 곧 이강의 목이 바닥을 뒹구는 것을 기대했다.


”씨발, 형이 알아서 뒤처리 해주겠지“


그러나 바닥에 떨어진 것은, 이강의 목이 아니라 기철의 손이었다.


”으아아악 씨발!!!“


”발이 아니라 손이다. 병신아“


고통과 분노로 소리를 지르는 기찬,


‘그래도 C급인데 이거면 죽지는 않겠지?‘


이강은 인벤토리에서 몽둥이를 하나 꺼내서 매타작하기 시작했다.


놀의 강철몽둥이


공격력 계수 : 1.4

민첩 계수 : 1.0

내구도 : 100

특수효과 : 없음

착용제한 : 없음


골목 안에는 매타작 소리와 처절한 비명소리만 난무했다.


잠시 뒤 넝마가 된 채 구석에 쓰러져 있는 기철,


이강은 인벤토리에서 포션을 꺼내 기철이에게 부었다.


“우리 기철이 아팠겠네. 호오”


그리고 다시 매타작 시작,

다시 포션을 꺼내고 호오

매타작······. 호오···.

...... 호오


한참을 매타작을 한 후 쓰러져있는 기철이 앞에 쭈그려 앉았다.


왜 이런놈들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는 게 하나 없는지. 쯧


희미하게 신음소리만 흘리는 기철의 옆에 놀의 강철몽둥이를 대충 던져놓고 말했다.


”옆에 깽 값 두고 간다. 편하게 쉬었다 가“


‘기다리는 사람들만 없었어도 이렇게 빨리는 안 끝내는데 쩝’


아쉬운 마음을 접고 가게 안으로 다시 들어가니 동창생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얘기하고 있는 게 보였다.


”어떻게 해? 아무리 이강이래도 기찬이는 C급이잖아. 무슨 일 나는 건 아니겠지?“


”기찬이새끼 예전부터 이강이 얘기만 하면 이 갈던 거 다들 알잖아. 가만히 있지 않을 거 같은데···.“


유일하게 느긋한 표정인 병일이 얘기했다.


”걱정들 마라, 씨발 이강이 모르냐? 난 오히려 기찬이가 걱정된다 크하하“


이강의 실력을 대충이나마 아는 병일이라 느긋할 수 있었다.


”어머 이게 웃을 일이야?“


누군가가 내 걱정을 해주는 것도 참 오랜만이라는 생각을 하며 일행에게 다가갔다.


그때, 반장이었던 승찬이가 날 발견하고 물었다.


”어? 이강아 괜찮아??“


”응? 뭐가?


“기찬이는?”


나는 아무 일도 없었던 듯,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 기찬이는 급한 일이 생겼나 봐, 급하게 가던데?”


다들 의아해했지만 다행이라는 소리가 곳곳에 들리는 것으로 봐서는 다들 대충 믿는 듯했다.


다시 무르익어가는 분위기,


수정이 술잔을 만지작거리다 말했다.


“이강아, 혹시 다음에 시간 좀 내줄 수 있어?”


나는 당황해서 대답이 짧게 나왔다.


“어···? 그래”


핸드폰을 내미는 수정,


“전화번호 좀 알려줘”


오만가지 생각을 다 하면서 말없이 내 전화번호를 입력했다.


전화기를 돌려주니 수정이 말했다.


“연락 꼭 받아야 해. 알았지?”


“그래”


그렇게 수정이와의 두 번째 대화는 끝이 났고. 그렇게 조금 더 시간을 보낸 뒤 1차가 끝나고 다 같이 밖으로 나왔다.


“애들아 2차 가자. 2차는 노래방으로 가자”


“오케이 고고고”


“이강아 너도 2차 갈 거지?”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이 반갑기도 했고, 간만에 느껴보는 왁자지껄함이 나쁘지 않았다.


“나 몰라? 못 먹어도 고야”


그렇게 다 같이 이동하는 중에 맨 끝쪽에 있던 병일이가 무엇을 발견한 듯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저기 골목 구석에 쓰러져 있는 거, 씨발, 기찬이 아니냐?”


일행들이 그 말에 동요하는 게 느껴졌다.


나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거지같이 보이면 다 기찬이냐? 농담도 참 하하하하”


“무슨 소리야 아무리 봐도······.”


“하하 기분 탓이겠지”


“응? 기분 탓?”


“응! 기분 탓. 기찬이가 저기에 왜 있냐? 그렇지 않냐 애들아? 하하하”


무엇인가 눈치를 챘는지, 다들 어색하게 웃으며 수긍해주는 동창들이다.


“자자 2차는 내가 쏜다, 가자 고고고”


고개를 갸웃하는 병일을 잡아끌고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


‘에라이, 눈치 없는 새끼’


그렇게 2차까지 달리고 집에 돌아온 나는.


’하아.. 나쁜 년이라고 욕이라도 한 바가지 날렸어야 했는데. 젠장‘


하지도 못할 일을 후회하는 중이다.


#


데블스길드 사무실 안


데블스길드의 길드장 기영은 인상을 가득 쓴 채 말했다.


“기찬이가 뭐?? 다시 말해봐 기찬이가 어떻게 돼?”


검은색 정장을 단정하게 차려입고 앞에 서서 보고를 하던 김 실장이 땀을 흘리며 말했다.


“그게···. 의식을 잃고 골목 구석에 쓰러져 있었다고 합니다. 손목도 잘려있었고 심하게 구타당한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기영은 책상을 세게 내려치며 말했다.


“씨발 그러니까 지금 내 동생이 당했다는 거 아냐? 아니야?”


“네 정황상 맞는 것 같습니다”


“하? 어떤 새끼야! 내 동생 저렇게 만든 새끼가!”


보고하던 김 실장은 잔뜩 긴장을 한 채 말했다.


“기찬 님이 아직 의식이 없으셔서 확인이 아직···.”


김 실장이 얘기하는 도중, 기영은 재떨이를 보고하던 김 실장 머리에 집어 던졌다.


재떨이에 맞아서 피가 터져 나오지만, 이런 일이 익숙한 듯,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 있는 김 실장,


“기찬이 깨어나면 어떤 새끼인지부터 알아봐, 알았으면 나가봐”


피를 흘리면서도 공손히 인사하고 밖으로 나가는 김 실장이다.


’저런 쓰레기 새끼가 B급이라니 세상 존나 불공평하네. 내가 길드 옮기고 만다 씨발‘


말은 그렇게 하지만, 사실 다른 길드로 옮길 수는 없었다.


쓰레기 짓을 일삼는 자신을 받아주는 길드는 데블길드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온갖 범죄자들과 비매너각성자 등 악질들이 모여드는 곳,


그렇기 때문에, 생각보다 큰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 데블스길드였다.


데블스길드의 길드장인 김기영은 B급헌터로 제법 알려져 있는 인물이었다.


물론 실력보다는 악명으로 말이다···.


전직 조폭 출신답게 큰 덩치에 뺨에 새겨져 있는 칼자국은 험악한 인상을 더욱 무섭게 보이게 했다.


이런 외모에 걸맞게 폭행은 기본이고 납치 강간 살인도 서슴지 않고, 본인의 이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로 유명했다.


이런 악행에도 실력만큼은 진짜였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쉽사리 건들지 못했다.


#


병실에 누워있던 기찬은 온몸의 뻐근함을 느끼면서 눈을 떴다.


“씨···. 발······.”


옆에서 앉아서 졸고 있던 김 실장이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기찬님 좀 괜찮으십니까? 혹시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있을까요?”


이 새끼가 지금 누굴 놀리나?


“씨발, 지금 내 몰골 보고도 그딴 소리가 나와?”


김 실장이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길드장님께서 기찬님 깨어나면 어떻게 된 건지 최대한 빨리 알아 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때 병실 문이 열리고 기영이 들어오자마자, 기찬에게 다가가 뺨에 따귀를 날렸다.


“야 이 새끼야, 네가 내 이름에 먹칠을 해?”


바닥에 처박힌 기찬이었지만 번개같이 다시 일어나 자세를 바로 하고 섰다.


“형 그게 아니라”


퍼억! 연이은 따위에 또 구석에 처박히는 기찬이다.


시발 왜 다들 따귀를 치고 지랄이야 지랄이


생각과는 다르게 빠르게 일어나 자세를 잡는 기찬,


“이유는 됐고 어떤 새낀지나 말해”


“이강이라고 고등학교 동창인데···. D급각성자야”


퍼억! 또 따귀를 맞는 기찬.


“D급? 지금 장난해? 이 새끼가 지금 D급한테 처 발리고 왔다고?”


오뚜기처럼 재빨리 일어나서 말했다


“D급이라고 하긴 했는데 D급 실력이 아니었어, 진짜야”


“입 닥쳐라, 넌 같은 핏줄 아니었으면 진작에 디졌어 알지?”


아무 말 못 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는 기찬을 뒤로한 채 나가며 말했다.


“이강이라는 그 새끼 싹 다 조사해서 올려”


#


며칠 후


아 나도 참, 그새를 못 참고 또 던전이라니


커스텀이 끝나기 전까지는 쉬려고 했으나 몸이 근질근질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고 하지 않나. 골드문에서 대여해준 장비라도 착용하고 D급던전을 한 바퀴 돌려고 나왔다.


D급던전에 도착해서 협회 직원에게 다가갔다.


“1시에 예약한 이강입니다”


하나같이 왜 협회 직원들은 개성이 없을까?


꾸벅 졸고 있거나, 아니면 AI같이 감정 없이 기계적인 응대를 하거나,


오늘은 두 번째 케이스였다.


“네 확인되셨습니다. 입금은 여기로 하시면 되고···. 주의사항은······.”


그렇게 간단한 절차를 끝내고 던전에 입장을 했다.


이강이 던전에 입장한 후 협회 직원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네 방금 입장했습니다”


그리고 약 30분 후 5명의 남성이 오더니, 던전 안으로 몸을 던졌다.


협회 직원은 눈을 감고 졸고 있었다.


#


“소환”


강인함이 느껴진다.

야성미가 느껴진다..

역시 웨어울프세트다.


더 이상, 녀석들의 미소를 보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난 달라졌으니,


그렇게 천천히 전진하면서 사냥하기 시작했다.


전체적으로 스텟이 올라가서 그런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네?


사각 소리와 함께 놀의 목이 떨어졌다.


며칠 쉬어서 그런가? 확실히 컨디션이 좋았다.


산책을 하듯 발걸음이 가볍다.


춤을 추듯 몸짓에 여유가 넘친다···.


여기부터는 5마리씩 나오는 구간인가 보군.

우아한 몸짓으로 검을 휘날렸다.


“한놈 두시기 석삼 너구리 오징어 끝”


쉽다 쉬워. 느긋하게 사체로 걸어가서 마석을 집으려 하는 순간, 위기감지 스킬이 발동되면서 갑자기 뒷목이 서늘해졌다.


미세한 파공성이 들리는 것과 동시에 앞으로 몸을 굴렸다.


어깨를 스치고 지나가는 화살,


재빨리 자세를 잡고 지체없이 속으로 외쳤다.


‘민첩강화‘


순간, 세상이 평소보다 느리게 흐른다···.


앞쪽에 있는 탱커는 그대로 무시하고 오른쪽에 있는 전사를 피해 왼쪽으로 돌아 들어갔다.


뒤쪽에서 화살을 시위에 걸고 있는 궁수의 팔을 그대로 자른다.


비명이 튀어나오기 전에 바로 옆에 있는 마법사로 보이는 놈에게 달려가 들고 있는 지팡이와 함께 팔을 날려버렸다.


그리고 곧장 힐러로 보이는 놈의 머리카락을 움켜쥔 채 뒤로 이동해서 자세를 잡았다.


민첩강화 스킬을 사용했을 때의 나는, 민첩스텟 500 정도를 가진 속도로 움직일 수 있다.


평범하게 4-3-3으로 찍는다면 170레벨이 돼서야 찍을 수 있는 스텟.


170레벨의 A급 전사와 같은 속도로 움직일 수 있다는 얘기다.


검을 그 녀석의 목 앞에 위치하고, 입을 열었다.


“너네 뭐냐?”


팔이 잘린 두 명은 이미 비명을 지르며 뒹굴고 있었고, 나머지 놈들은 당황한 듯 눈만 굴리고 있었다.


“하긴 지금 물어봐서 뭐해, 천천히 물어봐도 될 것을”


말이 끝나기도 전, 힐러를 앞으로 집어 던지며 빠르게 움직였다.


앞에 있던 놈 앞으로 던져진 힐러로 인해 시야가 잠시 가려졌을 때, 자세를 낮추고 빠르게 허벅지를 베고 지나갔다.


그리고 나머지 한 놈의 팔도 가볍게 자르고 자리에 섰다.


얘기로만 들었다. 던전에 몰래 쫓아 들어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뺏고 죽이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그렇다고 해도 내가 경험할 줄은 몰랐는데?


민첩강화의 지속시간을 확인해 보니, 1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음, 어쩔 수 없나?


그치, 내가 죽어줄 수는 없잖아?


생각은 짧았지만, 행동은 더 빨랐다.


곧장 가까이 있는 두 놈에게 달려가 머리를 날렸다.


그리고 저게 파이어볼이던가? 나에게 불꽃을 날리는 로브를 쓴 남자에게 다가가 가슴에 검을 꽂아 넣는다.


그리고 잘린 팔을 잡고 신음을 흘리는 궁수 쪽으로 걸어가니, 궁수가 겁에 질린 채 말을 했다.


“으···. 살려주세요, 으으···. 저희는 그냥 길드장이 시켜서 한 거예요..”


엥? 잠깐? 이게 무슨 소리지? 길드장? 뭔가 싸한데?


보통 이런 뒤치기 전문털이범들은 팀 단위로 움직이지, 절대로 길드 단위로는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좀도둑까지 처리하기에는 일손이 부족해서 그냥 내버려 둔다고 하지만,


규모가 큰 무리까지 내버려 두기는 정부에서도 부담이 있기 때문에, 가만두지 않았다.


“일단 얘기해봐, 말하는 게 시원찮으면 한 놈 더 있으니까 딴 놈한테 들어도 돼”


잘린 팔 때문에 고통스러웠는지 이를 악물며 얘기했다.


“저희는 프레이 길드소속인데, 길드장이 주기적으로 시킵니다. 다른 헌터들 뒤치기해서 장비 뺏어오라고요.


그래도 저희는 죽이거나 하지 않아요. 장비나 돈 정도만 뺏고 보내줍니다. 진짜예요. 믿어주세요.


얘기를 다 들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믿어줄게. “


그리고 가볍게 목을 날렸다.


쯧, 말 같은 소리를 해야지. 처음부터 내 뒤통수에 대고 화살을 날린 주제에 뭐가 어째?


마지막 남은 힐러에게 다가가자 힐러는 몸을 떨며 나를 노려보다가 포기한 듯 이를 악물며 혼잣말을 했다.


”씨발, 기찬이 그 개새끼 때문에“


응? 내가 지금 뭔가를 들은 거 같은데?


”어이 힐러양반 지금 기찬이라고 했어?“


힐러는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죽여, 병신새끼야, 살려두지 않을 거 다 안다.“


스각 소리와 함께 잘려나간 한쪽 다리,


”알만한 양반이 왜 이건 몰랐을까?“


스각 소리와 함께 팔 한 짝이 또 나가떨어진다···.


인벤토리에서 포션 하나를 꺼내서 잘린 부분에 붓는다.


비명을 지르며 고통에 몸부림치는 남자.


”죽는 것도 그렇게 맘같이 쉬운 일이 아니야“


힐러는 고문을 하면서도 별다른 표정이 없는 이강의 얼굴을 보고 두려움이 가득 찬 눈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으으···. 아···. 다···. 말할 게 제···. 발···.“


”응 내가 성격이 급해 빨리 얘기해봐“


”으···. 기찬이의···. 형···. 이 우리···. 길드장이야···. 데블스길드···. 라고···.


음···. 더 안 들어도 대충 알겠네.


고통스러워하는 놈의 목을 살포시 날려주고 주변을 둘러봤다.


무덤덤했다. 어차피 날 죽이려 했던 놈들, 그대로 되돌려준 거로 생각해서 그런 걸까?


그래도 좀 이상한데? 시체에 대한 혐오감조차 없다.


음···. 이런 감정이 없어지는 건, 몬스터에 한정된 거 아니었나?


사람을 죽여도 큰 느낌이 안 드는데?


흐음. 이거 뭔가 문제가 있는데?


생각은 나중에 하고, 일단은 보스까지는 잡고 나가자.


그다음에는, 당연히



”은혜는 두 배로, 원한은 열 배로 돌려드려야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전사로 헌터 각성했는데 마나만 무한흡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7 16화 은혜는 두 배로 원한은 열 배로 NEW 12시간 전 54 1 13쪽
» 15화 은혜는 두 배로, 원한은 열 배로. +1 24.09.18 106 3 17쪽
15 14화 동창회 +1 24.09.17 141 3 13쪽
14 13화 뷰티풀한 그녀가 말했다. 뷰티풀!! +1 24.09.16 173 3 13쪽
13 12화 벌었으면 써야지 24.09.15 213 4 13쪽
12 11화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24.09.14 246 4 15쪽
11 10화 나의 길은 내가 만든다! 24.09.13 258 5 13쪽
10 9화 나 잡아봐라?! 24.09.13 262 5 13쪽
9 8화 똥파리가 왜 이렇게 많아? (2) 24.09.12 278 5 12쪽
8 7화 똥파리가 왜 이렇게 많아? (1) 24.09.12 267 6 13쪽
7 6화 세상이 날 억까한다 해도... +2 24.09.12 279 6 14쪽
6 5화 남자는 한방이지! 24.09.12 282 5 13쪽
5 4화 급할 땐 치트키 좀 써도 되잖아? 24.09.12 290 6 17쪽
4 3화 튜토리얼 24.09.12 299 7 16쪽
3 2화 각성 (2) 24.09.12 314 9 13쪽
2 1화 각성 (1) 24.09.12 361 7 18쪽
1 프롤로그 24.09.12 373 6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