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로 헌터 각성했는데 마나만 무한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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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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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걸
작품등록일 :
2024.09.1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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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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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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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화 각성 (2)

DUMMY

그에게는 모든 것이 쉬웠다.


이 세상 모든 것이 무료하기만 했다.


그는 무엇이든 배우면 그대로 흡수한다···.


한 달. 그가 배우기 시작하고 프로레벨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그리고, 그가 배움을 멈추는 시간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그에게 묻고는 했다.


한 달 만에 이 정도 레벨에 오르면 조금 더 노력하면 정상에 오를 수 있지 않겠냐고?


그것도 세계에서 제일 높은 꼭대기 위에 있는 정상 말이다.


이강은 한결같이 대답했다.


”재미···. 없어요. “


어렸을 적에는 너무나 재미있었다.


새로운 것을 배워 간다는 것도, 그것을 보는 가족들과 친구들, 때로는 나와 아무 관련도 없는 사람들이 놀라워하고 손뼉을 쳐주는 것에 즐거워하고 행복해했다.


조금만 노력하면 동내에서 제일 잘한다는 사람보다 내가 더 잘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가족들과 해커와 관련된 영화를 봤는데

다 보고 나서 아빠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저런 해커 능력이 있으면 나쁜 정치인들의 정보를 싹 다 모아서 뿌리면 통쾌하겠다고,


미국이나 일본이나 중국 같은 우리나라를 못살게 구는 강대국들의 치부와 극비자료들을 폭로하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말이다.


난 아빠를 기쁘게 해주고 싶었다.


영화의 여운에 그냥 생각 없이 던져진 말의 진의를 고작 초등학교 2학년짜리가 판단하기에는 사실 어려웠다.


그래서 해킹에 관련된 공부를 했고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기까지 장장 6개월이란 시간이 걸렸다.


”휴우, 겨우 아빠 생일 날짜에 맞췄다“


그렇게 아빠에 생일날, 대한민국은 뒤집어졌다.


현직 전직 정치인들의 비리들이 웹사이트들에 무작위로 퍼지기 시작했다.


현직 전직 정치인의 90% 이상이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다.


국정이 마비되고 시민단체들의 집회가 연일 일어나기 시작했다.


뉴스를 보며 넋이 나간 아빠의 손을 꼬옥 잡으며 말했다.


”아빠 내 선물이 어때? 기분 좋아? 통쾌해졌어? 아직 끝난 거 아니야 더 큰 선물이 남아있어 히힛“


처음에는 내 말이 무슨 소린가 하는 표정으로 있던 무엇인가 느낀 듯 크게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혹시···. 혹시 말이야···. 저거 우리 강이가 한 일이니?? 아빠가 저번에 영화 보고한 얘기 때문에???“


”응!! 그 아빠가 얘기한 다른 나라 정보들도 저녁에 뿌릴 거야 이것 때문에 꽤 애먹었다구!

진짜 만만찮게 하기 어렵더라고. 아빠 생일에 맞추느라 내가 엄청 노력했단 말이야! 히히“


”맙소사······.“


갑자기 엄마와 아빠는 안방에 들어가서 심각하게 무슨 얘기들을 하고 있었다.


”강이야 다시는 그런 일 하면 안 돼, 알았지? 절대!! 엄마 아빠랑 약속할 수 있지?


그날 나는 엄마와 아빠한테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훗날, 엄마와 아빠는 그때 그 일은 잔소리를 한 게 아니라 나라를 지킨 거라고, 3차 세계대전을 막은 것이라고, 억울해하긴 하지만,


처음으로 최선을 다했는데 내 맘을 몰라주는 엄마 아빠가 아주 조금은 서운했다.


이를 계기로 나는 노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노력이란 것을 하게 되었다.


내가 노력을 하게 되자 나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는 사람은 금방 나에게 따라잡혔고 실력이 금방 역전당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나를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가르쳤던 사람들을 욕하고 조롱하기 시작했다.


고작 1년도 안 배운 애보다 못한다는 비난들,


그런 비난들이 커질 수록, 난 점점 열심히 하지 않기를 강요받기 시작했다.


나는 점점 미움을 받아갔다.


그럴수록 오기가 생겨났다.


더 악착같이 배우고 끝을 보려 했다.


그러다 보니 상처받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끝까지 가니 더 배울 것이 없다는 공허함과 허무함이 쏟아져 내렸다.


그러다 그 일이 터졌다.


굳이 미움까지 받아가면서 얻은 결과가 이건가? 소위 말하는 현타가 왔다.


그러다가 점점 시시해졌다.


점점 재미가 없어졌다.


그 후로는 딱 한 달 그 이상은 배우지 않았다.


아니, 사실 나는 재미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그 끝에 섰을 때 느꼈던 허무감이 두려워 그 끝을 항상 남겨뒀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같은 일이 반복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나는 그렇게 샐 수도 없을 만큼 많은 것들을 배우고 익혔다.


딱 한달만,


처음엔 말도 안 되는 습득력으로 주위에서 스펀지강이라는 귀여운 별명으로 불렀지만,


나이가 좀 더 먹고 나서는 친구들은 잡다한 거 다 하는 놈을 줄여서 잡놈이라고 부른다···.


물론 아주 친한 친구에 한해서다.




그러던 어느 날 세상이 변했다.


던전이 생기고 몬스터가 나타났다.


던전 안에는 우리의 상상으로만 존재했던 몬스터가 있었는데 문제는 이 몬스터들에게 현대식 무기가 통하지 않았다.


그래서 초기에는 연구를 위해 던전에 들어갔던 많은 사람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거의 버려두다시피 뒀었는데, 시간이 한 달 정도 흐른 뒤 몬스터러쉬란 것이 일어났다.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던전은 정해진 시간, 즉 30일 안에 클리어하지 않으면 던전 안에 모든 몬스터들이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몬스터러쉬가 일어난다···.


인류는 몬스터러쉬에 밖으로 튀어나온 몬스터들에게 제대로 된 공격도 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일반적인 공격은 물론, 최후의 보루라 불렀던 핵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모두가 인류의 멸종을 생각하고 있을 때, 초인적인 능력들을 각성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생겨났고, 그들의 공격은 몬스터들에게 제대로 된 타격을 줄 수 있었다.


이대로 멸망 할 거라는 두려움에 빠진 인류에게도 희망이 생긴 것이다.


그 후, 각성자들은 몬스터를 사냥하게 되었고 각성자 혹은 헌터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헌터들의 영향력과 입지는 높아져 갔다.


몬스터에게서 나오는 마석은 무공해의 전력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고,


몬스터의 시체들은 현시대에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각종 분야에 사용되는 중요한 자원이 되었다.


그렇게 각성자들은 세상을 구할 유일한 희망이라는 타이틀뿐 아니라, 수많은 자원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들 속에 헌터들은 점점 강해져 갔다.


현대의 무기로도 통제할 수 없을 정도의 강자들이 속속 생겨났고,


그로 인해 각성자의 중요성은 점점 높아져만 갔다.


높은 등급의 헌터의 숫자는 그 나라의 국력을 가늠케 하는 척도로 삼을 정도였다.


헌터가 되면 얻을 수 있는


천문학적인 수입?


누구나 우러러보는 우월감?


엄청난 힘과 능력들???


이강은 그런 것들을 원해서 헌터가 되고 싶었던 게 아니다.


내가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도 된다는.


내가 무언가를 해도, 더 이상 피해 보는 사람이 없다는,


그럼에도 끝을 알 수 없는 것,


그리고


”더 이상 무료하지 않아도 된다는 희망“


그것뿐이었다.


헌터의 등급은 A~F 등급으로 나눤다.


각 등급의 던전에 있는 보스급몬스터를 솔로잉으로 사냥하게 되면 해당 등급의 알파벳이 팔목에 새겨진다.


그 알파벳으로 등급이 나누어지는 것이다.


던전 발생 후 20년이 지난 현재까지 발견이 된 던전 중 제일 높은 등급은 A급 던전이다.


20년간 국내에 A급의 헌터는 고작 10명뿐이다.


전 세계의 A급헌터를 모두 합쳐도 300명이 채 되지 않는다.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A급헌터가 된 경우도 엄청나게 많은 각종 지원을 받고도 10년이 걸렸다.


발생할 수 있는 최고 등급의 던전이 SSS급이라 하니 헌터에 관한 가능성은 아직 무궁무진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이강은 헌터가 되기를 바랐다.


그리고 지금 그토록 바라던 각성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눈앞에 보이는 홀로그램으로 된 인터페이스에 ‘각성로딩 중’이라는 문구가 보였다.


”각성이라···. 웬만하면 전사계열이 됐으면 좋겠는데“


그때 들려오는 기계음


스캔 중······.


종족······. 인간


차원······. 16차원. 판타지 설정 타입


직업······. 전사 설정완료······.



그 순간 이강의 발밑에서 강렬한 빛이 터져 나오며 동그란 구멍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던전이 생겨나는 장소는 등급은 무작위로 발생한다···.


하필이면 이강의 각성 순간에 이강의 발밑에서 던전이 발생한 것이다.


발밑이 허전해짐을 느낌과 동시에 밑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머리만 남겨놓고 구멍으로 몸이 다 들어간 순간 필사적으로 팔을 뻗어 살짝 튀어나와 있는 보도블록에 손가락을 걸쳤다.


1cm도 안 되게 튀어나온 보도블록을 손가락 한 마디로 겨우 걸치고 버티고 있는 것이었다.


”내가 이러려고 클라이밍을 배웠네···.“


부들부들 떨리는 손가락.


머리까지 던전에 잠긴 채 팔만 나와 있는 기이한 상황이다.


”각성 중에 던전에 떨어져서 죽은 사람이 있으려나? 여차하면 나 티비에 나오겠네?



잠재특성설정······. 오류...


리 로딩······.


로딩 중인 데이터가 있음······.


이어서 스캔합니다······.


알 수 없는 오류······.


다시 스캔 중······.


차원······. 9차원 무림 설정 타입


종족······. 설정된 데이터 있음. 인간···.


직업······. 설정된 데이터 있음. 전사···.


잠재특성 스캔 중······.


스캔 완료


특성 흡수신공 (성장형)


각성 진행 중······.


각성 완료


순간 온몸이 터지는 듯한 고양감을 느끼면서 알 수 없는 힘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읏짜“


이강은 한 손가락만으로 던전 위로 뛰어오르듯 올라섰다.


”휴···. 뒤질뻔했네! “


무슨 오류 소리를 들은 거 같은데 각성이 된 건 맞겠지??


속으로만 생각해도 된다고 했지만···. 그래도 처음이니까


허공에 대고 ‘상태창’이라고 외쳤다.



이름 : 이강

직업 : 전사 (전직 전)

등급인장 (없음)

칭호 (없음)

힘 10

민첩 10

체력 10

마력 10

마나 10


스킬

강하게 베기 1LV, 빠르게 뛰기 1LV


특성

흡수신공(1성)



다행히 전사로 각성했네. 보자 스텟은······. 모든 스텟이 10??


초기 스텟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실제 재능에 따라 1~10의 스텟이 분배되는데 이강은 모든 스텟이 10. 즉 재능충, 천제라는 얘기다.


아······. 그래도 너무 쉽진 않겠지??


물론 장기적으로 보면 초기 스텟만으로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


극 초반에는 이점이 있지만, 레벨이 올라갈수록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


단지 재능의 차이를 눈으로 한번 확인을 하는 것일 뿐이다.


스킬은 강하게베기 빠르게뛰기 둘 다 기본스킬들이고 아직 1LV이니 큰 효과를 보긴 힘들 거고


특성은 당연히 공격력 강화 일 것······. 응??


흡수···. 신공?


헛것이 보이나???


이강은 두 눈을 비비고 다시 확인했다.


특성 흡수신공 (1성)

설명 : 몬스터 사체에 손을 대고 흡수를 할 수 있음.

효과 :흡수한 양에 따라 마력과 마나가 늘어남.


숙련도에 따라 흡수 효율이 높아짐.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전사로 각성하면 당연히 공격력 강화 특성이 생겨야 하는데, 무슨 들어보지도 못한 특성이?


아까 오류 어쩌구했던게 이것 때문인 건가?


잠깐 정리하자면···. 오류가 생겨서 원래 생겨야 할 특성 대신 다른 특성이 생겼다.


그럼 난 지금 공격력이 약한 전사인 거네????


헌터는 자신의 직업과 궁합이 맞는 특성을 갖는다.


이것은 그냥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특성은 굉장히 중요하다.


직업의 이 특성에 따라 나뉜다고 볼 정도이다.


전사는 공격력강화의 특성이 있기에 강한 근접공격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궁수는 원거리공격력강화라는 특성이 있기에 강한 원거리 공격을 할 수 있다.


만약 특성이 없는 상태에서는 전사나 궁수나 힐러나 근접공격 시 줄 수 있는 데미지에는 큰 차이가 없다.


특성이 없는 전사와 궁수가 원거리 공격을 해도 마찬가지다.


지금 공격력강화라는 특성이 없는 이강으로서는 궁수나 마법사가 근접공격을 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이거···. 뭔가 잘못된 거 같은데?


게임 같은 인터페이스와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만 이건 게임도 아니고 현실이다.


당연히 운영자도 없고 누구에게 따질 수도 없는 것이다.


아···. 돌겠네···. 흡수신공은 도대체 뭐지?? 마력이랑 마나를 흡수한다고?


전사로 각성했는데 마나랑 마력을 흡수한 다라······.


전사인데 마나랑 마력을 어디다 써먹으란 거지···?


보통 전사는 마나와 마력에 스텟을 거의 투자하지 않는다.


마법사보다 스탯대비 효율이 반밖에 되지 않고 여차하면 이도 저도 아닌 소위 게임에서 말하는 잡케가 되기 때문이다.


고개를 숙인 채로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보는 이강,


마력이나 마나가 높다고 칼질이 강해질 리는 없을 것이고···.


스킬을 더 많이 쓸 수 있긴 한데···. 마력이 높다고 딜이 강해지는 것도 아니니 큰 의미가 없고···.


하아···. 답도없네. 잡놈인생 헌터도 잡놈으로 살라는 건가?


고개를 떨군 채로 한참을 심각한 표정을 짖고 있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러다 조금씩 올라가는 입꼬리.


어느 순간, 씨익 하고 웃는다.


흐릿했던 그의 눈빛이 생기가 스며든다.




”재밌네? 씨발 지금 해보자 이거지??“


작가의말

선추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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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5화 은혜는 두 배로, 원한은 열 배로. +1 24.09.18 85 3 17쪽
15 14화 동창회 +1 24.09.17 122 3 13쪽
14 13화 뷰티풀한 그녀가 말했다. 뷰티풀!! +1 24.09.16 155 3 13쪽
13 12화 벌었으면 써야지 24.09.15 197 4 13쪽
12 11화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24.09.14 229 4 15쪽
11 10화 나의 길은 내가 만든다! 24.09.13 242 5 13쪽
10 9화 나 잡아봐라?! 24.09.13 247 5 13쪽
9 8화 똥파리가 왜 이렇게 많아? (2) 24.09.12 265 5 12쪽
8 7화 똥파리가 왜 이렇게 많아? (1) 24.09.12 255 6 13쪽
7 6화 세상이 날 억까한다 해도... +2 24.09.12 266 6 14쪽
6 5화 남자는 한방이지! 24.09.12 269 5 13쪽
5 4화 급할 땐 치트키 좀 써도 되잖아? 24.09.12 275 6 17쪽
4 3화 튜토리얼 24.09.12 284 7 16쪽
» 2화 각성 (2) 24.09.12 298 9 13쪽
2 1화 각성 (1) 24.09.12 343 7 18쪽
1 프롤로그 24.09.12 355 6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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