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로 헌터 각성했는데 마나만 무한흡수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새글

온걸
그림/삽화
온걸
작품등록일 :
2024.09.12 18:03
최근연재일 :
2024.09.19 15:10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3,905
추천수 :
85
글자수 :
103,059

작성
24.09.13 20:00
조회
241
추천
5
글자
13쪽

10화 나의 길은 내가 만든다!

DUMMY

어둠이 물러가고, 해가 조금씩 고개를 드는 아침,


한 남자가 가부좌를 틀고 앉은 채 눈을 감고 명상을 하고 있다.


“공수래공수거라, 어차피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떠나는 세상인데 세속의 껍데기가 뭐가 그리 중요할꼬 어차피 껍데기는 껍데기일 뿐인데”


깊게 호흡을 들이마셨다가 천천히 내뱉으며 반개한 눈을 떴다.


깨달음을 얻은 자의 눈빛이 이러할까,


고요한 눈동자에 한점의 흔들림도 없었다.


“이제 슬슬 움직여야 할 시간인가?”


천천히 일어나 나갈 채비를 하고 집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집 앞에는 이미 도착해서 기다리는 검은색 자동차가 보였다.


창문이 천천히 내려가더니 인상이 험악한 한 남자의 얼굴이 보인다···.


험악한 인상에 남자는 창밖을 한참을 노려보더니 말문을 열었다.


“잡놈새끼야! 지금 삼십 분 넘게 기다렸다! 씨발 내가 네 놈 운전기사야? 어? 응?”


이강은 마치 손주의 어리광을 보는듯한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병일아 내가 살아가다 보니까 모든 괴로움의 근원은 조바심이라는 괴물이 만드는 것이더구나, 너도 마음을 비우면 세상이 달라 보일 것이야”


“뭔 개소리야, 그래 씨발 너는 마음 비우고 존나 천천히 걸어가라 내려 잡놈새끼야”


“미안, 쏘리, 집 밖을 나가는데 큰 용기가 필요해서 그랬음. 스미마새에엥”


빠른 태세 전환은 이강의 가장 큰 특기 중 하나이다.


그렇게 둘을 태운 자동차는 가평의 외곽 지역으로 향하고 있었다.


“너는 각성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D급에 도전하냐? 씨발 세상 존나 불공평하다니까”


“응...”


“네가 생각해도 그렇지? 누구는 각성은커녕 씨발 매일 몬스터 사체 나르면서 푼돈 버는데 젠장”


“응...”


“응 이라니 씨발 그게 위로냐?”


“응...”


“내려 잡놈새끼야”


“응...”


영혼 없는 대답에 이상함을 느낀 병일,


“내가 니 애비다, 아임 유어 파더”


“응...”


병일은 도로 옆으로 차를 세운 뒤 이강을 잡고 흔들며 외쳤다.


“야, 정신 차려 이 새끼야, 씨발 무슨 일 이길래 이렇게 정신이 가출했냐 응?”


천천히 돌아가는 이강의 고개, 초점 없는 눈동자로 병일을 보며 말했다.


“병일아 사실 나 너무···. 두렵다”


평소에 이강은 걱정이나 두려움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이러한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던 병일은 당황한 목소리로 물었다.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씨발 너 무슨 일이 생긴 건데 어?”


대답하지 않고 조용히 차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이강,


“말로 하기는 어렵다···. 그냥 네 눈으로···. 확인해”


그리고는 눈을 감고 외쳤다


“소환”


세상이 개벽하는가?


엄청난 황금빛이 쏟아져 내렸다.


그리고 그 황금빛은 이강에게 모여들었다.


잠시 후 머리부터 발끝까지 황금으로 감싸고 있는 이강의 모습,


거기다 황금빛이 끝이 아니다,


머리부터 몸통까지 한 덩어리인 듯 이어져 있다.


그리고 다리는 한 없이 가늘다.


마치 인삼이 사람만큼 커진 채 황금색 칠을 하고 있으면 이런 모습일까?


병일의 입과 눈이 한계를 모르고 벌어진다···.


온통 황금빛을 뿜어내며 눈을 감고 서 있는 이강과 한껏 벌어진 눈과 입을 다물지 못하고 굳어버린 병일,


그 둘은 세상이 멈춘 듯 한참 동안을 그렇게 있었다.


제법 많은 시간이 지난 후, 병일은 어렵사리 말문을 열었다.


“미안하다. 네가 이런 상황인지도 모르고 난···. 그저 어리광만 부렸다. 씨발···. 친구가 이 지경이 된 것도 모르고······. 크흑”


한숨을 내뱉으며 대답하는 이강,


“놀리냐?”


“그럼 안 놀리냐?”


“웃기냐?”


“몰라서 물어본 거냐?”


“그래도 잘 보면···.”


“안 웃기겠냐?”


“하아···. 젠장할···.”


“그래도”


“그래도??”


“얼굴은 안 보이잖냐. 지구를 부탁한다 인삼맨”


“에라이······.”


그렇게 한참을 더 달려 가평에 있는 D급던전 앞으로 도착했다.


이강은 차 문을 열려고 하다가 멈칫하며 말했다.


“하아···. 협회 직원도 보면 웃겠지?”


고개를 갸웃하며 병일이 말했다.


“근데···. 그거 그냥 던전 들어가서 입으면 되는 거 아니냐??”


“!!!!!!!!”


“진심이냐? 지금 진짜 이걸 생각 못 했다고??”


“와···. 고맙다 병일아 넌 진짜 내 생명의 은인이다.”


“하아···. 저 병신새끼, 진짜 천재 맞냐?”


이강은 배우는 것 대해서는 천재였지만, 평상시 모습은 평범했다. 아니, 오히려 나사가 하나씩 빠져있는 이강이였다.


그렇게 장비의 소환을 해제한 뒤 밖으로 나간 이강은 간단한 절차를 거친 후 던전 입구 앞에 섰다.


“병일아 누진스랑 잘 놀고 있어라. 형님 후딱 갔다 오마”


#


던전에 들어오자마자 주위를 살폈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장비를 소환했다.


“소환”


역시나 찬란한 빛과 함께 소환된 후, 나를 더욱 밝고 빛나게 만들어 주었다.


‘아하···. 이제 파티사냥은 글렀네···. 난 솔로잉밖에 할 수 없는 팔자인가보다“’


이 모습을 절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지 말자고 한 번 더 다짐했다.


‘여기는 좀비가 나온다고 했지?’


F급부터 E급까지는 나오는 몬스터가 같지만, D급부터는 던전마다 나오는 몬스터가 달랐다.


좀비는 D급 몬스터 중에서도 체력이 좋고 공격력이 강해서 보통은 사냥하기를 기피 했다.


대신 느리다는 단점이 있는데 나에게는 여러모로 딱 맞는 사냥터라고 할 수 있었다.


조금 앞으로 나가니 반가운 얼굴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야, 여기서 보니까 또 반갑네”


역시나 이번에도 몸풀기용으로 3마리의 오크 전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반가운 마음에 너무 힘이 들어갔는지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오크 전사들이었다.


그렇게 몇 차례 더 반가운 만남을 뒤로하고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갔을 때 두 마리의 좀비가 주변을 배회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실제로 본 좀비는 사진이나 영상에서 본 것보다 더 혐오감이 들었다.


몸에서 떨어질 듯 겨우 매달려 있는 피부는 물론이고 몸 곳곳에 흘러내리는 진액과 고름들이 더 혐오스럽게 보였다.


“얘네를 보고 있으니, 계속 못생겼다고 구박했던 오크들에 미안해지네! 크큭”


나를 보고 괴성을 지르며 걸어오는 좀비들,


괴성의 박력에 비해 걸어오는 속도가 무척 느리다.


“아무래도 우리 환자들 마중 나가야겠네”


나도 좀비를 향해 마주해서 다가갔다.


나를 향해 달려오다가 갑자기 멈칫하는 좀비들,


나는 이때 처음 알았다. 얼굴이 녹아 흘러내린 좀비의 얼굴에도 표정이란 것이 있다는걸,


그리고 그 표정이 의미하는 바를 단번에 알아차렸다.


당황스러움과 비웃음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좀비의 표정,


“젠장······. 아니야 아니라고!!!”


나는 좀비를 향해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온 좀비,


팔을 휘둘러 공격하는데 속도가 제법 빠르다.


물론 나도 예전의 내가 아니기에 쉽게 피해냈다.


현재 내 민첩스탯은 100이지만, 황금검에 있는 민첩계수 덕분에 나는 민첩 250이 낼 수 있는 속도로 움직일 수 있었다.


이는 C급 헌터의 움직임과 비슷할 정도니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결국은 D급의 수준인 좀비의 공격은 여유 있게 피할 수 있었다.


공격을 살짝 피한 뒤 가볍게 검을 휘둘렀다.


가벼운 휘두름에 그렇지 않은 결과,


좀비는 허리가 양단되어 쓰러진 채 나뒹굴었고 이어 남은 좀비에게도 가볍게 검을 휘둘러 머리를 날려버렸다.


“좀비에게 마저 비웃음을 당하다니 젠장···.’


그래도 장비의 효과만은 확실히 느껴졌다.


‘이 정도 수준이면 D급은 무난하겠는데?’


나와 몬스터의 상성까지 생각해가며 가평까지 온 것이 허무해질 정도였다.


‘그래 대충 견적 나왔으니까 빠르게 치워나가자“


나의 발걸음은 거침이 없었다.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좀비들을 가볍게 처리하면서 앞으로 나가고 있었다.


그렇게 조금 더 걸었을 때 갈림길이 나타났고 나는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젠장, 미로 타입인가?‘


던전은 보스몬스터가 죽거나 모든 인원이 나가게 되면 새로 리셋 되고 지형마저도 바뀌게 된다고 한다.···.


가끔 이렇게 갈림길이 나오는 복잡한 지형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것을 미로 타입이라고 불렀는데,


이런 미로 타입에서 자칫 길을 잘못 들게 되면 보스몬스터 얼굴도 구경 못 하고 나오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그래 난 운이 좋은 편이니까. 지금 온몸도 황금색이잖아? 얼마나 운이 좋아 보여‘


자기최면을 걸면서 왼쪽 길로 들어갔다.


그렇게 또 좀비들을 처치하며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이번에는 세 갈래로 나누어진 길이 나타났다.

”남자는 한길이지, 전 한길이요!“


한길만을 고집하며 이번에도 왼쪽으로 들어갔다.


그러다가 또 갈림길이 나타났다.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왼쪽이다“


또 갈림길이 나타났다······.


또 갈림길이······.


또 갈림길······.


그렇게 한참을 더 가고 나서, 결국은 도착해서 마주하고 말았다.


막다른 벽을 말이다···.


”젠······. 장“


어쩔 수 없이 뒤돌아 갔다.


그리고 다시 처음에 마주했던 갈림길 앞이다.


갈림길 앞에서 큰 숨을 내쉬고 마음을 다잡았다.


”후우, 그래 내가 언제 정해진 길을 갔다고 그래?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자“


그렇게 한참을 가서 도착했다.


또다시, 막다른 벽을 말이다···.


이것은 타임 루프 물이었던가??


다시 처음의 갈림길 앞,


”그래 난 오른손잡이였지. 그걸 간과하고 있었다니···. 훗 바보같은···. 이번엔 오른쪽이다.“


그렇게 빠른 태세변환과 함께 오른쪽을 외치며 전진했다.


다음에 갈림길이 나왔을 때 나도 모르게 왼쪽으로 눈이 갔지만 나는 지조를 지켰다.


그렇게 한참을 전진한 후에 심상치 않은 좀비 무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여태껏 마주쳤던 좀비들은 많아야 5~6마리 정도였으나 지금 보이는 좀비 무리는 2배 이상인 11마리의 좀비가 좁은 길목을 막아서고 있었다.


드디어···. 돌고 돌아 도착했군


지금 내가 마나를 담아 사용할 수 있는 횟수는 16번 도망을 치지 않는다는 가정을 하면 최대 20번까지 사용할 수 있다.


좀비 11마리 정도로는 절대로 내 앞을 가로막을 수 없다.


나는 곧장 좀비 무리에 뛰어들었다.


마치 양 떼 사이에 떨어진 늑대처럼 좀비 사이를 날뛰며 그들을 유린했다.


그렇게 길을 헤매며 쌓여왔던 짜증을 쏟아내고 나니 정리가 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바닥에 떨어진 마석들을 줍고 안쪽으로 들어가며 생각했다.


드디어 보스몬스터다 이제 곧 D급이다


그리고 조금 걷다가 걸음을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앞을 바라봤다.


이번에는 역시,


또 커다란 벽이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이런 썅!!!!!“


아까 그 많던 좀비는 단지 좀비 무리가 두 파티 모여있던 것뿐이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끓어오르는 짜증에 검으로 벽을 냅다 후려치며 외쳤다.


”무생물 따위가 감히 날 가로막아? 젠자아앙!!“


검을 후려친 벽에서 마치 폭탄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돌의 파편들이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벽면은 터져나간 듯한 흔적이 남아있었고 그 가운데에 동전만 한 크기의 구멍이 뚫려 있었다.


‘아···. 검에 마나가 있었구나···.’


마나웨폰을 한번 사용하면 최대 4번까지 사용할 수 있었다.


좀비를 잡는데 11번 사용했으니 아직 한 번 더 사용할 수 있던 것이다.


나는 벽에 뚫린 구멍을 보며 생각했다.


‘이게 뚫린다고???”


단숨에 짜증이 날아갔다.


마나포션을 꺼내 시원하게 들이켰다.


“좋았어, 나의 길은 내가 만든다아아!! 크크크”


마나를 듬뿍 머금은 검으로 세 번 더 후려쳤을 때 사람 하나가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구멍이 뚫렸다.


의미 없이 주변을 배회하고 있던 좀비들이 비로소 날 알아챈 듯 괴성을 지르며 덤벼들었다.


“우리 환자들 많이 놀라셨죠? 저도 많이 놀랐어요. 크크크”


가볍게 덤벼드는 좀비들을 정리한 나는 반대쪽 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마나포션 한 병을 시원하게 마시고는 다시 검을 들었다.


그리고 내려치며,


“혹시”


“쾅”


“거기”


“쾅”


“누구”


“쾅”


“안 계세요???”


“쾅”


이번에도 네 방에 뚫려버린 벽을 아주 예의를 갖춘 뒤 통과를 했다.


안쪽으로 발을 내디뎠을 때 들리는 안내음


[숨겨진 공간을 찾았습니다]


“응??”



[히든 보스 구울킹이 등장합니다]




C급던전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다투던 중 부상을 입은 구울킹은 숨겨진 공간에서 부상을 치료하고 있었습니다.



숨겨진 공간에서 구울킹을 발견한 당신!



부상을 입은 구울킹을 처치하세요.




“하아···. 내가 이럴 줄 알고 있었다고”



작가의말

선추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전사로 헌터 각성했는데 마나만 무한흡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7 16화 은혜는 두 배로 원한은 열 배로 NEW 1시간 전 22 1 13쪽
16 15화 은혜는 두 배로, 원한은 열 배로. +1 24.09.18 85 3 17쪽
15 14화 동창회 +1 24.09.17 122 3 13쪽
14 13화 뷰티풀한 그녀가 말했다. 뷰티풀!! +1 24.09.16 155 3 13쪽
13 12화 벌었으면 써야지 24.09.15 196 4 13쪽
12 11화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24.09.14 229 4 15쪽
» 10화 나의 길은 내가 만든다! 24.09.13 242 5 13쪽
10 9화 나 잡아봐라?! 24.09.13 246 5 13쪽
9 8화 똥파리가 왜 이렇게 많아? (2) 24.09.12 265 5 12쪽
8 7화 똥파리가 왜 이렇게 많아? (1) 24.09.12 255 6 13쪽
7 6화 세상이 날 억까한다 해도... +2 24.09.12 266 6 14쪽
6 5화 남자는 한방이지! 24.09.12 269 5 13쪽
5 4화 급할 땐 치트키 좀 써도 되잖아? 24.09.12 275 6 17쪽
4 3화 튜토리얼 24.09.12 284 7 16쪽
3 2화 각성 (2) 24.09.12 297 9 13쪽
2 1화 각성 (1) 24.09.12 343 7 18쪽
1 프롤로그 24.09.12 355 6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