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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해은
작품등록일 :
2024.09.14 15:04
최근연재일 :
2024.09.1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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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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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하고 싶어

DUMMY

둘은 급히 도망 나오느라 가방을 놓고 나왔다. 그렇다고 지금 가방을 찾으러 갈 수도 없고 화장품과 핸드폰이 있는 가방을 놓고 나왔으니 어쩔 수 없다.


지나가는 사람들 놀라 사고라도 당하기 전에 급히 서로의 거울이 되어 자신들의 윗도리로 대충이라도 정리한다.


그때


“헤이, 프리티걸 왓썹?”


기억하고 싶지 않은 목소리가 귀에 걸리자 소름이 돋고 머리가 쭈뼛 선다. 따돌린 줄 알았던 클럽의 패거리들이었다.


맨 앞에는 수현을 안았던 놈이 너무나도 여유롭고 거만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다가오고 있었다. 수현의 떨리는 손이 진동으로 느껴져 향미의 손도 가만있질 못한다.


“뭐, 뭐야, 저, 저놈들이 여기까지 따라왔네.”


당황스럽기는 향미도 매 마찬가지였다. 바로 수현에게 눈빛으로 신호를 보낸다.


“수현아, 지금이야!”


수현의 손을 잡고 그놈의 반대 방향으로 뛰기 시작한다. 세 걸음이나 떼었을까? 급히 멈춰 선다. 반대편에도 네다섯 명의 무리가 길을 막고는 좁혀 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누가 봐도 같은 패거리였다.


차도가 없는 외길의 앞뒤를 모두 막고 좁혀 들어오고 있었으니 빠져나갈 구멍이 보이지 않는다. 도망칠 방법이 사라졌으니, 둘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당황해하는 기색을 감추질 못 한다.


패거리들이 점점 거리를 좁혀 들어 오자 공포감이 둘을 엄습한다. 더는 안 되겠는지 향미가 용기를 낸다.


“왜들 이러세요.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악을 쓴다. 나름대로 머리를 쓴다고 써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효과가 있었다. 그 중 지나가던 남자 둘이 나선다.


“무슨 일이세요?”

“야! 무슨 일은 니네 집에 무슨 일 있어. 그러니 빨랑 집에나 가봐.”


그래도 안 가고 주춤거리자


“왜 너, 오늘 무슨 일 있게 해줘. 평생 기어다니게 해줄까?”


그러자 남자 둘은 잰걸음으로 빠져나가고 오히려 향미의 도움 요청이 역효과가 나기 시작했다.


그래도 주변에 걸어가는 이들이 적지 않았는데 지금의 뻔한 상황을 보면서도 못 본 척, 못 들은 척, 제 갈 길을 재촉하는 모양새가 되어 버렸다.


사람들을 쫓아낸 격이니 안 하느니만 못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 최악의 상황으로 변해 버리고 말았다. 그 많던 사람들이 일부러 비워준 것이란 듯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휑한 거리로 바뀌어 버렸다.


이제 이 길에 남은 것은 패거리들과 둘 뿐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대가리로 보이는 남자가 생각도 못 한 말을 던진다.


“야! 너는 가봐도 돼!”


향미는 불행인지 다행인지 묘한 표정을 짓는다.


“수.... 수현아, 니만이라도 가봐라, 가스 112에 신고해라 어스.”


그렇게 수현만이라도 악의 소굴로 변해버린 거리에서 구출하려 하는데 그 남자는 어이없어하며 한쪽 얼굴을 잔뜩 찡그리더니 썩소를 듬뿍 담아 날린다.


“유, 클레이지? 유유유, 아, 영어라 못 알아듣나. 너너, 너, 너 가보라고.”


가까이 다가와 향미의 미간에 대고 검지로 한 번 더 확인 지장을 찍어 준다. 그리곤 얼마나 세게 미는지 향미의 고개가 연속으로 뒤로 제쳐진다.


“수, 수현이 아니고 저였어요?”

“너, 태어나서 거울 본 적 없냐?”


말도 섞기 싫다는 듯 이내 수현 쪽으로 고개를 홱 돌린다.


“어~ 어. 우리 이쁜이 이름이 수현이었어?”


그렇게 향미에게는 아니꼬운 말투가 수현에게는 세상없이 나긋나긋하다. 그러고는 재수 없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치근덕댄다.


시선은 수현한테 고정한 채


“야! 너는 필요 없으니 놔줄 때 빨리 가봐.”


보기도 싫으니 왼 손짓으로 꺼지라고, 그리곤 이젠 본색을 드러낸다. 그 더러운 시선으로 수현을 쳐다보다 못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기 시작한다.


수현은 자신 몸의 선을 따라붙는 시선을 애써 외면하며 늑대 앞에 한 마리 사슴처럼 안절부절못하고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지금, 이 상황을 타개할 묘책을 생각해 내기는커녕 그냥 머릿속이 하얗다.


뻔히 눈앞에 보이는 모습에 향미가 다시 한번 용기 내어 나선다.


“우리 고등학교 2학년이에요. 수학여행 왔고요. 같이 갈 거예요!”


수현의 손을 잡고 한 걸음 떼자마자 바로 윽박이 날아 온다.


“야! 너 한국말 못 알아들어? 너만 가라고. 너! 한 번 더 얘기 안 한다. 꼭 못생긴 것들이 주제 파악 못 하고는 주접을 떤다니깐.”

“하하하, 그래, 그래. 어디든 그렇더라. 하하하.”


패거리 중 하나가 나선다.


“지욱아, 그러지 말고 저렇게 같이 있길 원하니 같이 가자. 남는 찌꺼기라도 있어야 우리도 재미 좀 보지. 간만에 우리도 고삐리 몸 좀 보자.”

“그럴래? 그럼 알아서 해.”

‘이긋들이!’


찌끄레기가 확 올라온다. 향미의 가슴 속 저 밑 어딘가에 그동안 지층이 막고 있어 분출되지 못했던 마그마가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느그들 뭐라 했나!”


우선 눈으로 칼을 날려 기선 제압에 나서고 기어이 용암 분출, 화산 대 폭발한다.


“아~ 놔! 이런 쓱을 놈들을 봤나, 해운대 블랙 로즈 승깔 죽이며 은둔 생활할라 했더만 졸라 긁어 샀네.”


향미의 급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지욱은 다소 놀라는 듯하더니 이내 가당치도 않다는 듯 콧방귀를 뀐다.


“헛, 야~ 그렇게 지랄 떠니까 좀 색시해 보이는 구석이 있네. 근데 네년은 전라도 년이냐, 경상도 년이냐? 하나만 해 하나만, 아니다, 아니다 내가 왜 이런 거한테 신경 쓰고 있냐.”


조무래기들을 향해


“그래, 너희들이 갖고 노는 것도 재밌겠다.”


지욱은 자신들의 패거리에게 마치 선심 쓰듯 향미를 조롱했다.


“아니, 그래도 이 양아치 새끼들이!”


최선의 방어는 공격, 그것도 기습공격, 싸움에서는 선빵이 최고, 너무나 잘 아는 향미다. 옆에 있던 놈의 귀싸대기를 후려갈기고 앞차기로 낭심을 가격한다.


“억!”


다시 왼발로 같이 있던 놈을 옆차기로 가슴을 가격하고는 상대방이 고통으로 숙이자, 이번에는 오른발 무릎으로 니킥, 관자놀이를 정확히 가격한다.


“윽!”


단발의 비명만 내뱉은 채 바로 앞으로 고꾸라진다. 정확히 향미의 예상대로 들어맞았다.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상황에 패거리들은 일시에 몸은 얼음장이 되고 부엉이 눈이 된다.


하지만 지욱은 패거리들과 달랐다.


“하하하, 재밌네. 용쓴다, 용써. 그런데 어떡하나 서커스도 거기까지만, 내가 좀 급하거든. 이쁜이 때문에 그래서 더는 못 봐주겠어.”


헛웃음 짓던 얼굴이 이내 심드렁한 표정으로 변한다.


“안 되겠다. 네가 해결해야겠다. 빨리 끝내, 여자라고 사정 봐주지 말고 바로 끝내. 나 급해!”


지욱의 옆에 있던 하얀 물 들인 머리의 놈에게 고갯짓하자 향미 쪽으로 걸어간다.


‘넌 또 뭐야? 너도 내 발차기에 함 뒈져 볼래!’


걸어오는 놈을 향해 질러 보지만 너무나도 가볍게 피하고는 배를 주먹으로 가격, 허무하게 당하고 만다.


“헉! 으윽.”


향미는 시멘트 바닥에 배를 잡고 무릎 꿇는다. 남자의 주먹, 게다가 운동 좀 한 것 같은 놈의 주먹이니 숨을 쉴 수가 없어 아무 말 못 하고 고통스러워한다.


“향미야! 향미야! 괜찮아? 어떡해.”


고통스러워하는 향미를 보자 수현이 눈을 치켜뜬다. 그리곤 이를 악물고는 악다구니 써 소리친다.


“왜들 이러세요? 여자한테 창피하지도 않아요!”


지욱은 어깨를 으쓱


“수현이라고 그랬지. 화내니까 더 이쁘네. 왜 그래 너도 봤잖아. 우리가 먼저 때렸어? 저년이 먼저 지랄 떤 거잖아. 우리는 우리를 보호한 거뿐이야. 정당방위, 아니야? 그러니 나설 땔 보고 나서야지. 네 친구니까 조언하나 해줄게. 저렇게 주접떨면 제명에 못 죽어. 인제 그만하고 나랑 가자. 더 험한 꼴 보기 싫으면.”

“왜들 이러세요? 저희 미성년자라고요!”

“알아, 아까 얘기했잖아. 수학여행 온 고2라고. 그래서 그게 뭐 어쨌는데.”


성욱은 미성년자라는 외침에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거리낌 하나 없는 표정이었다.


“미성년자한테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우리 이쁜이, 오빠한테 사랑 많이 받고 싶구나. 되도 않게 튕겨대는 걸 보니. 미성년자한테는 왜 내가 그러면 안 되는데? 네가 미성년자를 자꾸 강조하니 내가 하나만 물어볼게? 미성년자들이 클럽에 들어오게 되어 있나?”

“....”


순간 말문이 턱 막히는 수현이다.


“말해봐, 누구한테 끌려 들어오길 했어? 아니면 잡혀 오길 했어? 그럼 내가 연락해 줄게. 112에 지금 신고해 줄까? 아니다, 아니다. 수학여행 왔다 했지? 내가 지금 학교에다 연락해 줄게. 어디 학교야 불러.”


지욱은 실실대며 자신의 핸드폰을 흔들어 댔다.


“그그, 그건....”

“왜 말 못 하는데? 미성년자라며.”

“....”

“거봐~ 내숭 떨기는. 괜찮아, 괜찮아. 너 같은 애들 한두 번 보는 거 아냐. 몸값 좀 높여 보려고 애쓰는데 그만하면 됐어. 내가 그 정성 높이 살게.”

“그런 거 아니라고요!!”


수현의 거듭된 강력한 부정을 강한 긍정으로 받아들인다.


“알았대도. 오빠가 좀 참을성이 좀 없거든. 내가 지금 너랑 하고 싶어 너무 급하니까 앙탈은 여기까지만. 너 같은 애들 한두 번 보겠느냐고, 돈 있는 남자들한테 헌팅당하고 싶어서 온 거잖아. 오늘, 날 기가 막히게 잘 잡았어. 네가 원하는 남자가 나거든. 돈 많고 잘난 남자 히힉힉.”


난생처음으로 듣는 시궁창 냄새나는 헛소리, 더는 듣고 싶지 않다.


뚫린 입으로 내뱉는 말이 뚫린 귀로 의도치 않게 들리는지라 입을 막아 버릴 수 없으니, 양손으로 두 귀를 막아 버린다.


지욱은 수현의 태도엔 개의치 않고 제 하고 싶은 말만 씨불여 댄다.


“오빠가 그 기대하는 맘, 설레는 맘, 실망하지 않게 잊지 못할 황홀한 밤, 야~ 악속.”


더러운 새끼손가락을 흔들어 댄다. 수현은 그 추한 꼬락서닐 보고 싶지 않아 눈까지 감아 버린다.


“자, 이제 그만하고 나랑 가자, 오빠 힘들어잉.”


몸을 흔들어, 되도 않는 애교까지 핀다. 패거리들도 처음 보는 지욱의 모습에 아연실색한다. 수현이 어지간히 마음에 들었나보다 한다.


지욱은 눈을 감고 있던 수현에게 다가가 손목을 덥석 잡는다.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다.


하얀 염색 머리의 남자가 아부를 떤다.


“너, 오늘 성은 입는 거야. 지욱이가 어느 집 자젠 줄 알아? 알면 행운이라고 생각할걸. 깜짝 놀랄만한 집안의 장남이라고. 그러니 넌 오늘 로또에 당첨된 거라고”


말도 안 되는 개소리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지금 당장은 잡힌 손목을 어떻게든 빼내려는 목적뿐, 몸부림치는 것만으로는 소용없었다.


안 되겠으니 끌려가지 않으려 몸을 뒤로 누우며 까지, 버팅기며 필사적으로 발버둥 친다.


“놔주세요! 놔달라고요!!

“어휴, 조그만 게 힘은 왜 이리 세. 잠자리에서나 힘써. 지금 다 쓰면 어떡하려고.”


자신들의 무리들을 향해.


“봤냐? 여자는 자고로 이래야지. 그냥 말도 안 했는데 딸려 오는 것들은 맛이 없어요.”

“하하하.”


계속 용쓰며 버티니 자신도 힘들었는지 슬슬 짜증이 붙는다.


“그만 튕겨도 된다니깐. 제주도에서 제일 좋은 호텔 스위트룸이 내 방이야. 자, 가자! 오늘 광란의 밤 한 번 보내보자. 야! 연락해. 파티 준비해 놓으라고. 그리고 광욱이 너는 가서 차 가져와.”

“OK!”

“유~ 호!”


패거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들떠 걸어간다. 수현은 이제 이겨내지 못하고 속절없이 끌려간다. 아무리 용을 써봐도 성인 남자의 힘을 40kg의 여자가 무슨 수로 감당해 내겠나?


결국 버티다 버티다 더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 수현은 최후의 방법을 선택한다. 잡힌 손을 꽉 물어 버렸다.


“퍽!! 오마이 갓! 마이핸.”


순간 고통스러워하며 손목을 놓아 버린다. 자기 손에 난 선명하게 드러난 이빨 자국이 눈에 들어오니 화가 치밀어 오르는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수현은 목적은 달성했으되 뒷감당은 생각 못 했다. 구겨지는 지욱의 표정을 보며 불안에 떤다. 지욱은 수현을 향해 노려보더니 급기야 수현의 머리채를 잡아챈다.


“좋게 가자고 했지! 다시 물면 그 이빨 다 뽑아 버린다!!”


그리고 끌고 가려 하자 수현이 머리채를 잡은 손목을 두 손으로 잡고 버티려 애쓴다. 좀 전보다 더 격렬히 저항한다.


“아~ 놔! 이 쌍년이 안 되겠 아악!”


지욱이 수현의 머리채를 놓친 채 나동그라진다. 향미가 정신 차리고 달려와 몸을 날려 지욱의 등을 가격한 것이었다.


“저, 미친년이! 오늘 너희 둘은 어떤 방식으로든 죽을 줄 알아. 뭣들 해!”


지욱의 고성에 남자 세 넷이 연달아 향미에게 달려들었고 얼마 버티지 못하고 향미는 다시 쓰러졌다.


“향미야!”


수현이 향미에게 달려간다. 쓰러져 있는 향미를 안는다. 눈물지으며


“이러지 마시고 보내주세요. 저희는 수학여행 온 것뿐이라고요. 향미야, 흑흑흑.”

“그러니까 좋게 말할 때 갔으면 이런 꼴 안 보고 다 해피하잖아.”


지욱은 수현을 바라보며 비웃는다. 그러면 덧붙이는 말


“수학여행 왔다면서? 평생 기억에 남는 추억거리 하나는 만들어 가야 하지 않겠어? 그치? 히히히.”


실실 웃어대는 자신을 죽일 듯 노려 보고 있는 수현을 향해 지욱은 한마디 더 던진다.


“자, 어떡할래, 이제는 고분고분하게 갈 거지?”


수현 이를 간다.


“아니, 그럴 생각도 없고 죽어도 안 갈 거야!!”


수현의 독기 서린 눈빛이 지욱을 더욱 자극한다.


“음, 그래 안 되겠네. 나는 몇 번의 기회를 준 거다. 더 이상 자비를 나한테 기대하지 마. 나도 기다릴 만큼 기다려 줬으니까. 그리고 너 경고하는데 그렇게 쳐다보면 그 눈깔 파버린다.”


그러고는 다시 머리채를 휘어잡는다. 이젠 인정사정이 없다. 지욱은 거세게 잡아끌어 당기고 수현은 버팅긴다. 둘 다 모두 악에 받쳐 하지만 결국에는 누가 이기겠나?


버티던 수현이 더는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에는 힘에 겨워하며 지욱의 팔목을 놓쳐 버린다. 저항이 없으니, 이제는 속절없이 마치 도살장의 개처럼 바닥에 질질 끌려간다.


그때


“아아악!!”


누군가 지욱의 팔목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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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랑 하고 싶어 24.09.16 13 0 14쪽
4 클럽 24.09.16 15 0 10쪽
3 환상의 콤비 24.09.15 13 0 13쪽
2 ‘ㅈ됐다!!’ 24.09.15 15 0 13쪽
1 수학여행 24.09.15 25 0 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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